물전쟁
반다나 시바 지음, 이상훈 옮김 / 생각의나무 / 2003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그닥 새로운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역시나, 머릿속으로 '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아는(안다고 착각하는) 것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시된 보고서를 읽는 것하고는 다르다. 이 책은 반다나 시바가 전지구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물전쟁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적은 보고서다.

나 또한 이른바 '생수'를 사먹었더랬다. 무엇이 살아있는 물이고 무엇이 죽은 물이냐. 반다나 시바가 다루는 '물전쟁'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물을 상품으로 보는 '세계화된' 시각(가치관)과 물을 자연의 선물로 소중히 여기는 생태정 가치관 사이의 전쟁, 그리고 여기서 파생된, '물 파는 기업'과 지역사회 간의 전쟁. 흐르는 강물을 놓고 싸우는 국가간의 전쟁, 물 관리에도 '중앙집권'을 도입해 결국 생태계를 파괴해버리는 정부와 '물 관리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지역사회 간의 전쟁.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갈길은 너무도 멀기 때문에 책을 읽고 오히려 아득해졌달까. 책은 인도의 '파괴와 저항'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케이스스터디라고 보기엔 '논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이정도라도,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일단 반다나 시바의 이름 때문에 책을 골랐다. 반다나 시바를 처음 접한 것은 반세계화론자 몇명의 글을 엮은 책에서였고, 그 뒤에 중앙일보에서 '21세기 지식인지도'를 연재했을 때 다시한번 이름을 확인하게 됐다. 그 뒤 반다나 시바의 이름은, '반세계화운동'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볼 수 있었다. 세계사회포럼이라든가, 환경회의 같은 데에는 어김없이 그녀의 이름이 보였다(내 친구 중 하나는 반다나 시바와 아룬다티 로이가 인도가 낳은 가장 유명한 여성들이라고 주장하는데, 인디라 간디가 이 얘기를 들으면 몹시 서운할 것 같다). 아쉽게도 '물전쟁'이라는 이 책은 반다나 시바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을 해놓고 있지 않기에,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오히려 더 커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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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0-08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아나키즘,생태주의, 협동조합 등에 관심을 가졌을 때, 알게 된 인물이죠. 핵물리학자였다던데, 환경과 여성운동으로 관심을 돌렸다고 하지요. 요즘엔 아룬다티 로이가 유행하나봐요. 권하는 사람이 정말 많더군요. "살아남기"와 "에코페미니즘"(공저)가 그녀를 더 많이 알게 해줄 좋은 책들이라고 봅니다. 또...세계화와 관련지어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성과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도 추천하고 싶네요.
아, 초면에 죄송합니다. 저도 이 책을 알게 되어서요...

딸기 2004-10-08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면에 계속 죄송해주십시오. 훌륭한 도움말 고맙습니다. *^^*
아룬다티 로이는 벌써 오래전에 '작은 것들의 신' 나왔을 때부터 알게모르게 유행(??)하지 않았던가요? 저의 경우는, 그 소설을 나오자마자 사놓고 결국 안 봤습니다만, 제 친구 중 한 녀석이 아룬다티 로이를 몹시 좋아해서 언제나 기억하고 있답니다. 그녀석은 무려 인도까지! (물론 업무차 간 거였지만) 가서, 아룬다티 로이를 만날거라고 뽐내더니, 정작 로이의 남편만 만나고 왔답니다. ^^
저는 세계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지만 세계가 세계화된다고, 혹은 되었다고 하니... 관심 여부를 떠나서 결국 존재의 기반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여성과 환경 그리고~~' 이 책은 한때 어디선가 굴러들어와서 책꽂이에 꽂아뒀다가, 제목이 넘 길어서 그냥 버렸는데... ㅠ.ㅠ 아깝군요. 읽을 걸 그랬네요...

비로그인 2004-10-08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 그냥 절 주시지 그랬어요. 헤헤...
친구분이 환경이나 여성운동... 하여튼 시민운동에 관계하시나요? 올해 초에 간 인도라면... 올해 초의 세계사회포럼을 말씀하시는 건가....저는 로이의 이름을 올해 갑자기 많이 듣게 되어 알게 되었는데, 읽은 책은 하나도 없어요. 저는 원래 많은 사람들이 권하면 권할수록 안읽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딸기 2004-10-08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요. 친구는 여성 -_- 에게 관심이 많지만 여성의 관심을 별로 못 받고 있는 녀석일 뿐입니다 ^^ 올해 초에 간 것은 아니고... 작년인가 갔던 것 같아요. 아주 로이한테 홀딱 빠져있었답니다, 그 친구.

panda78 2004-10-19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작은 것들의 신 몇년 전에 사놓고는 아직도 안 읽고 있는데.. ;;;

딸기 2004-10-19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러시군요! 반가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