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과사전을 샀습니다.

그 비싼 웅진 비주얼박문관 70권짜리... 말은 70권이라지만, 우리가 어릴적 보았던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책들이 아니라, 사진 위주로 된 얇은(두께 1cm 정도) 책이랍니다.





요렇게 생겼어요 ^^

꼼양이 읽던 책들은 서서히 정리 들어가고 있어요.
낱권으로 된 그림동화책은 대략 처분하고 <한국생활사박물관>이나

(이 책 강추강추...

한국미술/세계미술에 대한 책들, 그리고 꼼양이 죽고 못사는 <마법의 시간여행>
(꼼양은 어디서 배웠는지 이걸 혼자 줄임말로 '마시'라 부르더군요 ㅎㅎ),

 

이야기 삼국유사, 그리고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위인전, 백과사전류와 영어책들 중심으로
책꽂이를 '재구성'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팔지 못한 책들이 많은데다 꼼양이 책 욕심이 좀 있어서, 뭔가 팔겠다고 하면 못 팔게 막아요.
<와글와글 읽기책>과 교원 <또래이야기> 1, 2차 (무려 140권), 웅진 메르헨월드 등을 팔려고 내놓은 상태이고요.
<마이 프렌드 마르틴>은 두번 잘 읽히고 훌륭한 가격에 얼마 전 되팔았습니다. ^^

그리고 제가 어릴 적 읽던 동서문화사 ABE 시리즈를 몇권 시골서 불러올렸습니다.
친정엄마가 시골가셨다가 몇권 들고 올라오셨는데,
제가 국민학교 6학년 때 구입해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읽던 것들이예요. 
지금 보면 물론 낡았고 글씨체도 촌스럽고 옆면은 누렇게 바랬지만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우선은 책이 반갑고, 그 다음엔 내 딸이 이 책을 (곧)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자라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이건 제 책들은 아니고, 어딘가에서 복사해온 사진이고요)

아직 꼼꼼이에게는 물론 이릅니다. 더욱이 이 책들은 주제가 참으로 다양하게도 무거워서 -_-
꼼꼼이가 읽으려면 좀더 시간이 지나야겠지요.
하지만 한번 읽고 내팽개칠 책들이 아니라 두고두고 여러번 읽을 것들이니...
먼지 묻은 책을 하나하나 물티슈와 매직블럭으로 닦아, 책꽂이 맨 위칸에 고이고이 모셔두었답니다.

88권 중 몇 권 빠지고(아쉽게도 제가 너무나 좋아했던 에릭 호가드의 책들이 빠졌지요)
80권 넘게 보관되어 있는데, 1983년에 구입했을 때 전질 가격이 26만원이었습니다.
얼마 전 중고책 파는 사이트에서 보았는데, 25년 전 이 책이 전질로 지금도 26~28만원이더군요.
그 때 책들 대부분 그랬듯이 해적판으로 출간됐던 것들이긴 하지만
책이 워낙 질적으로 훌륭해서 지금도 제법 인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꼼꼼이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빨간머리앤> 시리즈.
1, 2권을 이모가 갖다주었는데, 2권까지는 꼼양이 이미 시공주니어 버전으로 본 것이라서 일단 쟁여놓고만 있어요.
시공주니어 버전으로 10권까지 나와있다면 좋겠지만... 

  
 
이게 시공주니어 버전이고요.

아래는 꼼양 이모가 가져다준, 동서문화 버전이랍니다.

  


글자가 많이 빽빽한 편이지만 앤 이야기는 꼼양이 지금도 무리없이 읽기 때문에 조만건 건네주려고요.
일전에 소개한 '발전애벌레'가 다 자라면 사주기로 약속했으니...

엊그제도 빨간머리앤 시리즈 정말로 다 사줄 거냐, 언제 사줄거냐,
혹시 자기가 읽은 1권과 2권은 빼놓고 3권부터 사주려 하는 거 아니냐... 온갖 의심에 의심을 하고 있더군요. ^^;;

무작정 책만 많이 읽히기, 영어는 CD만 틀어주기 식의 딸기표 교육...
과연 꼼양에게 어떤 효과를 낼지...

참고로... 아직까지는 효과가 상당히 별로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몽상의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꼼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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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09-09-1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ABE는 학원출판공사에서 나온 것이고,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것은 ACE88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딸기 2009-09-17 16:22   좋아요 0 | URL
어떻게 된 사유인지는 모르겠으나, ABE는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것과 학원출판공사에서 나온 것이 모두 있어요. 똑같은 전집인데... 제가 갖고있는 것은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거랍니다. 비슷한 모양으로 나왔던 메르헨도 동서문화사라고 박혀 있었고... ACE88 역시, 그냥 ACE라는 이름으로 나와있는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09-09-1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4년 전 쯤에 헌책방에서 ACE88을 샀어요.전집 중 몇권은 빠진 건데 딸기 님이 찍은 사진의 책 번호를 제 것과 대조하니 전혀 다른데요.요즘 여기 헌책방엔 ABE는 있고 ACE88은 거의 없더라구요.저는 제가 읽으려고 샀어요.

딸기 2009-09-18 04:02   좋아요 0 | URL
아, 저건 ACE88이 아니고 에이브예요 ^^ (제가 찍은 건 아니고 퍼온 것;;)
에이브는 정말 훌륭하고 좋은 책들이었는데 해적판으로 좀 막 찍고(전래동화도 아닌데, 다 외국에서 유명 문학상 받은 작품들을 마구 베껴서 찍어냈으니 아무리 시대가 시대였다 해도 문제가 없었다고는 볼 수 없지요)해서 곡절이 좀 많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어요.
제가 알기론 ACE88이나 메르헨 전집은, 에이브의 현대 창작소설보다는 훨씬 더 유명한 문학작품들 위주였던 것 같은데... 아닌가요?

노이에자이트 2009-09-18 10:57   좋아요 0 | URL
그래서 ABE도 살까 생각중이에요.두께는 ACE88이 더 두툼합니다.ACE88은 전문지식인들이 읽어도 괜찮을 겁니다.은근히 까다로운 문제를 다루기도 하구요.

ACE88 중 러시아 혁명 내전기를 다룬 소련소설 하나는 레닌을 우호적으로 그린 것도 있고,2차대전 종전후 점령기의 오스트리아에 주둔한 소련군을 우호적으로 그린 소설도 있어서 특이했어요.스필버그 영화로도 나온 발라드<태양의 제국>,톨킨<반지의 제왕>도 있구요.80년대가 의외로 출판물에서는 이념의 자유가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물론 가끔 가다 공안탄압이 있기도 했지만...

turnleft 2009-09-18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ABE 시리즈는 정말 훌륭했지요. 그 땐 몰랐지만, 제 유년기(^^;) 최고의 책들이 아니었는가 싶네요.
저도 나중에 자식 낳고 키우면서 저런 책들 읽혀야지, 라고 다짐해 봅니다!

딸기 2009-09-18 04:03   좋아요 0 | URL
턴레프트님, 반갑습니다. 처음 뵙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아니면 죄송;;)
저는 저 책 읽을 때부터 '내가 자라서 결혼해서 딸 낳으면 읽혀야지' 이런 생각 했었고
울엄마도 '나중에 네 딸 읽혀라' 이러면서 보관해 두었는데
그게 곧 현실화된다고 생각하니 좀 웃기기도 해요 ^^

마냐 2009-09-19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언젠가 에이브 얘기 나누지 않았던가. 사촌네 물려준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나의 에이브. 나의 유년기. 엉엉. 울 딸은..드뎌 해리포터로 풍덩.

딸기 2009-09-19 10:23   좋아요 0 | URL
해리포터.... 울집에도 4부까지 있는데, 꼼양은 1부 첫권 보면서 재밌다고 난리더니
싹 사그러들었고 이제는앤에 퐁당~
옛날에 에이브 얘기했었지 ^^ 지금쯤 서영이한테 에이브 보여주면 좋을텐데...
울집 거 빌려다가 보여줘. 꼼양은 그거 보려면 멀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