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부친상을 당한 선배 분의 문상을 다녀왔다.
오늘 출근을 하셔서 우리 부원들에게 점심을 사주셨다. 그 자리에서 이런 얘기가 오갔다.
그 선배의 어머님은 벌써 몇해 전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남편이 죽더라도) 합장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씀하셨단다.
나란히 묘를 쓰는 것은 좋지만 무덤 다시 열어 굳이 뼈까지 섞는 일은 하지 말아달라는 뜻이었다고.


합장 이야기를 하다가
"과연 부모님은 저 세상에서도 동반자가 되고 싶어하실까" 하는 주제에 이르렀다.
아버지들은 몰라도, 대개 어머니들은 원치 않는 것 아닐까 하는 얘기에 모두들 끄덕끄덕.


결국 문제는 저 세상이 아니라 이 세상.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 어떤 동반자가 될 것인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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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3-0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합장을 하더라도 관을 따로 쓰고 일정한 간격(약10~30CM)을 두고 매장을 합니다.
그러니 유골이 섞일 확률은 없다고 봐야겠지요.
지금 껏 합장은 전적으로 후손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던 것 같은 데 이번 기회에 심각히 고려해 봐야 겠군요.
망자들의 뜻이 무엇인지를.....

딸기 2009-03-06 18:41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거로군요.
저도, '망자의 뜻'이란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바람돌이 2009-03-06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쪽은 친정이든 시댁이든 합장은 어머님들쪽에서 절대로 싫어할 듯.... ㅎㅎ

딸기 2009-03-08 12:20   좋아요 0 | URL
아마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