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의 6가지 쟁점
존 L. 캐스티 지음, 김희봉. 권기호 옮김 / 지식의풍경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을 먼저 읽고 책을 사서 보는 일이 통 없는데, 이 책은 100% 이네파벨님의 소개글 때문에 사서 봤다. 저자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들어본 바 없지만 들여다보니 김희봉님 번역이네. 저자는 미국 산타페연구소 교수라고 한다.

책은 제목 그대로 6가지 질문들을 던지면서 그에 대한 찬반 양론을 소개한다. 저자가 이미 이 주제들에 대해서 1989년 책 한권을 냈었다고. 2005년 다시 쓰여진 이 책은 전작 이후, 그러니까 1989년에서 2005년까지의 15년 남짓한 기간 동안 과학계에서 발표된 새로운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6가지 쟁점에 대한 찬반을 다시 한번 판가름 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재판 형식으로 1989년의 원고가 2005년에도 승소했는지, 아니면 항소에서 판결이 뒤집어졌는지를 밝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6가지 쟁점은 ▲생명은 신의 창조물인가(창조론과 진화론) ▲인간 행동은 유전자가 결정하는가(본성과 양육) ▲언어 능력은 본능인가(촘스키는 옳았나) ▲인공지능 컴퓨터는 가능한가(마음은 어디에 존재하는가) ▲우리와 교신할 수 있는 외계인이 존재하는가 ▲관찰자와 무관한 실재는 있는가(양자역학은 과학자들의 말장난일 뿐인가) 하는 것들이다. 쟁점 별로 정리가 잘 돼있는데, 문장이 좀 꼬여서 이게 항소심에서 판결이 뒤집혔다는 얘긴지 아닌지 한번에 이해가 안 가는 것들도 좀 있었다.

말 그대로 현대 과학의 6대 쟁점을 뽑아 정리해놓긴 했는데, 실제 내용은 쉽지 않다. 짧은 분량으로 심오한 주제들과 연구 동향을 정리하다보니 과학자들 이름만 줄줄이 나열된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각각의 쟁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깔아놓지 않은 채로 읽을 경우는 읽기가 쉽지 않은 듯. 교양과학서라고는 하지만 ‘쉽게 읽는 과학’ 식의 책은 아니고, 과학책 깨나 읽은 사람이 정리 삼아 볼만한 책 같다. 사회적 함의가 클 수밖에 없는 부분들을 골라 정리해놨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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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란 2008-01-0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이책도 딸기님 덕택에 삿는데 아직 도덕적 동물이 읽느라 못 읽고 있어요. 현대 과학의6가지 쟁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끝낼생각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느끼는것은 아무리 읽어도 결론이 없는게 이 분야인것 같습니다.어쩔때는 허무한것 같기도 하고, 내 깊은 마음속에 신이라는 것이 각인이 되어 있는 것인지,정말 떨쳐내기 어렵군요.

딸기 2008-01-04 22:5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는 사실 종교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단언하기 쉽지 않은지라...

순대맛 소주 2008-02-0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딸기님 가끔씩 들와서 지적자극 받구 가는 사람이에여.
다름이 아니라 님은 읽은 책 어케 처리하나여?바로 분리수거로 목숨을 끊어버리나여?
전 그제부터 쌓아두었던 책을 고물상에다 입양하고 있어여. 흑흑.
글쎄,파지로 분류해서 1kg에 120원 처주더군여.고물상 아저씨 얼굴에 음흉한 웃음이 가득.
낑낑거리면서 이틀에 걸쳐 44kg 처분했는데 5300원이 호주머니로 들어왔네여.
아직 더 남아서 책 정리중인데 가슴이 쓰려여 흑흑.이럴줄 알았으면
보자마자 한권씩 철근처럼 잘근잘근 씹어 버려버리는건데.무슨 자식놈
해외에 유학보내는 느낌 -_-;;있을 땐 자리만 차지해
귀찮았는데 막상 먼길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앞을 가려여.
딸기님은 다 읽은 책 어케 처리하나여.

딸기 2008-02-01 12:12   좋아요 0 | URL
ㅋㅋ 책 막 버리거나 주변 사람들 줘버리다가요,
이번에 정말 맘에 드는 멋지고 비싸고 알흠다운 책장을 2개 장만했어요!!!
울집 가구 중에 가장 비싼 걸루... (이거 웬 자랑질;;)
그래서 거기다가 막 쌓아놓으려고요.
고물상에 팔긴 좀 너무 아깝네요. 킬로에 120원이라니...
알라딘 서재에서 함 올려보세요, 이러저러한 책들 내놓는다고...
폐휴지가 되느니, 관심있는 분들에게 가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순대맛 소주 2008-02-01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폐지 분류장에선 눈 감고 책을 쏟아 버렸어요.
가슴이 아프더라구여.
그런데 양복바지에 농구화 신은 고물상 아저씨가 건네준
돈을 받은 저의 웃는 모습이 거울에 비친거예요.그전까지의 아파했던 마음은
온데간데 없이..
그리고 제 마음속 어딘가에서'어서 거리를 배회해,그리고 길거리에 흩날리는 신문이고
박스떼기를 싹 모아서 팔아버려'라고 부추기더군요.돈에 굶주린 건 아니지만
제가 너무 세상에 찌들었나봐여.안수기도라도 받아야겠어여.

저도 예전에 무역전시장에서 거실에 놓는 책장 보고 감동받았었는데..
너무 아늑하고 분위기 나더라구여.추카드려여.인터넷으로 매매해야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