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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평점 :
여섯살 우리 꼼꼼이가 읽는 책들, 정리해두어야지 생각은 하면서 늘 지키지를 못한다. 아이가 읽는 책들이래야 모두 그림책이니, 맘만 먹으면 하루에 열댓권이라도 아이 스스로, 혹은 엄마랑 같이 읽을 수는 있다. 대개 하루에 서너권은 읽는데, 겹치는 것들 뺀다 해도, 다만 몇줄 씩이라도 그걸 다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저래 넘어간지 벌써 몇달이 되었는데 이 책은 너무 마음에 들고, 우리 애가 특히 좋아하는 것이라서 적어둔다.
나는 데이비드 위스너의 책을 처음 접했고 뒤늦게 이 책도 유명하다는 칼데콧상 수상작이라는 걸 알았다(오늘 알았다;;). 책 너무 좋다. 글은 없고 그림만 있는데, 몇 페이지 넘겨보면 바로 알겠지만 초현실주의적인 그림들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살바도르 달리와 르네 마그리트를 섞고 크빈트 부흐홀츠 풍으로 조금 가볍게 띄웠다, 고 하면 말장난처럼 들리겠지만 진짜다! 작가가 실제 르네 마그리트 팬이라 한다. 그림은 멋지면서도 코믹하다. 줄거리? 화요일 밤이 되니 개구리가 날아올랐다! 참 이상한 화요일. 그것이 전부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아닌 반전, 다음주 화요일의 또다른 이벤트를 예고하는 꼬부라진 꼬리들.
참 재밌다. 아이 책이 집에 너무 많아서 이젠 이런 종류 창작그림책은 끝이야, 하고 있었는데 결심 무너뜨리고 위스너의 다른 책들(그것도 다섯 권이나)을 보관함에 집어넣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