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 1
칼 세이건 지음, 이상원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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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칼 세이건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다. ‘코스모스’는 책꽂이에 잠자고 있다. 몇해전 ‘에필로그’ 읽고 몹시 감동하면서 고(故) 세이건 박사님을 존경하리라 했는데 책 인연이 없었다. ‘콘택트’도 언제적부터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을, 용기와 에너지를 모아 간신히 손댔다.

 

멋지다... 너무 재미있다... 과학 얘기이면서 철학적이고, ‘앰버연대기’ 만큼은 아니지만 거기 버금가게 멋있다. 종교와 과학이 팽팽하게 선을 긋는데, 그 과정이 심지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상상과 과학이 아슬아슬하게 만나는데, 그것 또한 그렇게 멋질 수가 없다.

뉴멕시코의 사막에서 별들이 보내는 소리에 귀기울여오던 여성 과학자, 그에게 들려온 소식과 머나먼 미지의 세계로의 여행. 어쩌면 참으로 공상과학소설같은, 전형적인 SF 스타일로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문장 사이사이에 스며 있는 생각의 결들이 부드럽고 심오하고...

 

세이건은 과학자이면서 소설가이고 시인이고(정말로 시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철학자이고 심지어 ‘에필로그’ 같은 데에서는 시사해설까지 한다. 하나하나가 감동적이다.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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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2-09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필로그 읽었다면 코스모스도 꼭 읽어보세요(책 꽂이에 잠자고 있는 책을 깨워서 ㅋ) 코스모스가 훨씬 좋던데^^(私見)

딸기 2007-02-09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코스모스하고 창백한 푸른점, 에덴의 용 다 자고 있는데 곧 모두 깨우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