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se McCartney - Beautiful Soul
제시 매카트니 (Jesse McCartne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1990년 대 즈음에는 틴 팝의 열기가 몰아치더니 90년 대 말 즈음부터 현재까지는 힙합,알앤비,그리고 밴드 음악이 차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모든 것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시간이 흐르면 틴 팝 장르가 좀 더 변형되어 다시 인기몰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음악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사람들은 바로 10대입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것이 마치 당연시되는 평판에 갑자기 10대 소녀들이 밴드 음악을 앞에 세우고 데뷔 앨범을 착착 내놓는 '현상'까지 이루어졌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보아'가 거둔 큰 성공의 빛을 따라 그 뒤로 10대 어린 소녀들의 가요계 데뷔가 줄줄 이루어졌던 것과 같은 유행의 현상이었는데 그다지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립싱크 의혹을 받았던 애슐리 심슨이 그랬고,2집까지 냈지만 그리 좋은 평판은 얻지 못하고 있는 힐러리 더프가 그랬고,또한 최근에 앨범을 발표한 린제이 로한의 앨범은 그저 듣기 좋은 앨범 하나로 치부되는 등 모두들 썩 기대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힙합과 알앤비가 차트 점령을 하고,밴드 음악이 판을 치는 가운데에 자신있게 '틴 팝'에 자신감을 내걸은 어린 소년의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아마 아론 카터 이후로 10대 소년의 틴 팝 앨범은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그나마 남아 있던 아론 카터도 부재중에서 은연하게 랩 쪽으로 장르 변경을 꾀하고 있다니 정말 '소년 틴 팝' 계열은 씨가 마를 것 같습니다. 이런 와중에 제시 맥카트니의 데뷔 앨범은 가뭄에 단 비 내리는 듯 정말 희소식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제시의 노래를 들으면 감탄사가 쏟아집니다. 그렇게 뛰어난 가창 실력은 아니지만 그가 연기자의 길을 착착 걷고 있었단 것을 상기하면 이 정도의 실력도 꽤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가 99년에 '드림 스트리트'라는 그룹에서 될 성 있는 떡잎의 기질을 보여줬다지만 이 데뷔 앨범의 실력은 그것보다도 한 걸음 더 나선 진보적인 음악 스타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2003년 말에 첫 싱글 'Beautiful soul'을 내놓고 활동하기 시작했는데,욕심 많은 이 소년은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곧바로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하여 10대들에게 착실히 어필할 수 있는 부드러운 노래들을 부르기 시작했으니까요. 첫 싱글 또한 영화 사운드트랙에 속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적당한 템포에 물흐르듯 선율을 매끄럽게 따라가는 제시의 목소리가 이 노래의 가사와 함께 더욱 빛나는 듯 합니다. 첫 번째 트랙은 'She's no you'라는 노래인데요. 약간 빠른 멜로디에 쉴새 없이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면서도 무릎 장단을 탁탁 맞출 수 있는 노래라서 매우 좋아합니다. 또한 'Because you live'에서는 고음 처리도 능숙히 소화해냅니다. 쉬운 멜로디지만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느낌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은 노래입니다. 거기에 여섯 번째 트랙인 'Why don't you kiss her'은 팝 발라드에 속하는 노래인데 그냥 한번 듣고 잊기엔 너무나도 아까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10대 소년 특유의 귀여운 이성 감정에 대한 노래이면서도 멜로디는 성인 취향까지 능숙히 캐치해낼 수 있는 두 가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발랄한 펑키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는 'Get your shine on'에서는 의성어까지 선보이며 그의 가창 능력을 한껏 배가시켜 기교를 선보입니다. 네 번째 트랙 'Take your sweet time'에서는 복고풍 발라드라는 약간 어렵다시피한 노래의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죽지 않은 모습으로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매력을 한껏 뽐냅니다. 열 두 번째 트랙인 'The stupid things'에서는 피아노 선율과 조합된 제시의 보컬을 여유있게 음미해볼 수도 있으며,우리 나라 한정판으로만 실린 열 네 번째 트랙에서 어쿠스틱 버젼의 다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하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 아홉 번째 트랙인 'What your name?'에서는 10대 소년의 매력을 여과 없이 발휘하고,거기에 발랄함까지 추가했으니 듣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앨범이라고 추천해드립니다.

현재 빌보드 차트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어쨌든 제시 맥카트니는 이 앨범으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자신의 실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고,그 다음으로는 10대 틴 팝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주자로 낙점되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항상 도전은 아름답습니다. 제시 맥카트니가 음반계에서 끊임없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팁 팝 계열 장르에 알앤비와 락 장르에도 어울리는 보컬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틴 팝의 문을 두드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 추세를 따르자면 락 계열로 나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굳이 이 장르를 선택하여 자신의 재능을 과시한 이 어린 소년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궁금합니다. 여러분도 이 앨범을 들으신다면 아마도 그의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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