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lly Clarkson - Breakaway
켈리 클락슨 (Kelly Clarkson)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현재 음반 시장은 불황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여전히 많은 아티스트들의 음반 발매는 오히려 예전보다도 많아진 듯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내 취향에 맞게 골라 들을 음악을 찾는다는 건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요즘 들어 더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즉흥적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냥 음반 자켓만 보고 순전히 끌려서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게 해서 새로운 장르와 음악들과,아티스트들을 알아가고 거기에 제 취향을 맞추어가면서 듣는 편이 허다해졌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저는 유별나게 아티스트들의 데뷔 앨범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저절로 좋다 싶으면 2집이 나오길 목 빠지게 기다렸다가 음반이 발매됨과 동시에 사게 되는 것이죠. 바로 이 앨범의 주인공 켈리 클락슨이 그런 격에 속합니다. 켈리 클락슨의 1집 앨범이 2003년에 발매됨에 따라 그녀는 전세계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았는데요. 그것은 바로 그녀가 미국의 팝스타 발굴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우승하여 팝 계에 모습을 비춘,그리 순탄하지는 않은 경력의 소유자였기 때문입니다. 켈리 클락슨의 1집은 상업적 면에서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 권을 넘나들었는데 그렇게 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그 앨범에 '항상 노래를 부르는 게 꿈이었다'는 이 아가씨의 소원을 첨가하여 여러 장르의 음악을 복합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알찬 포부를 담아 자신의 장르를 결정하기 이전에 시범수로 던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켈리 클락슨의 2집에서 드디어 그녀의 음악 노선이 결정됐습니다. 락커로써는 보기 드문 파워풀한 가창력과 락에 악센트를 주고 자신있게 컴백한것입니다.

앨범 얘기로 들어가자면 첫 번째 트랙은 에이브릴 라빈이 작사 작곡을 해준 첫 싱글 'Breakaway'입니다. 앨범 이름과 동격인 셈인데 현재 여성 락커 중에서 최정상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에이브릴 라빈의 곡을 부른 걸로 보면 그녀가 공공연하게 자신의 음악 장르를 락으로 정했다는 걸 꾸밈없이 보여줍니다. 그리 빠른 노래는 아니지만 늘어지는 노래는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초반에 물흐르듯이 멜로디를 따라 부르는 켈리의 음색과 자신감에 찬 가사가 이 노래를 더욱 더 매력적으로 들리게 만듭니다. 발매되는 동시에 빌보드 차트에서 순위가 급상승하며 서포모어 징크스를 깼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두 번째 트랙은 두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인기몰이 중인 'Since U been gone'이라는 노래인데 직설적인 가사와 함께 폭팔적인 가창력을 보여줍니다. 초반부에는 속삭이는 듯이 노래하다 후반부에 가서는 마치 그 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걸 분출하듯이 그렇게 내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혀 군더더기 없는 그녀의 음색에 감탄할 따름입니다. 세 번째 트랙에 있는 'Behind these hazel eyes'도 켈리의 가창력을 잘 나타내주는 노래이지만,약간은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와 약간 비슷하게 들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네 번째 트랙에는 'Because of you'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개인적으로 켈리의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1집의 'Anytime'보다는 약간 부드럽고 'A monet like this'보다는 기교가 넘치는 노래입니다. 이번 앨범의 색채와 스타일을 잘 드러내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멜로디와 가사,가창력 등의 성숙을 여과없이 내비치는 노래인 'Gone',별다른 기교 없이도 단지 가창력과 멜로디의 멋들어진 조화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노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상기시켜 주는 'You found me' 등 좋은 노래가 많습니다.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아서 1집의 'Thankful'을 생각나게 만드는 'Where is your heart'에서도 그녀의 빛나는 노력이 듣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에는 1집에 수록되었던 노래 'Beautiful disaster'가 라이브 버젼으로 실려 있습니다. 계속 애청해오던 노래인데 이렇게 들으니 또 다시 새로운 감회가 밀려오는 듯 합니다. 1집보다 많이 성숙해진 켈리 클락슨의 가창력이 리드미컬한 리듬과 맞물려 흥얼흥얼거릴 수 있는 소박한 기회까지 제공하니,마지막 트랙까지 들으신다면 그야말로 그 동안 목말랐던 팝과 락이 매치된 장르에 포만감을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켈리 클락슨이 '디바'의 계열로 나가길 바랬던 저인데 사실 이번 앨범의 'Breakaway'를 들음과 동시에 약간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들어보고 나니까 오히려 락커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내비추는 그녀의 모습이 오히려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합니다. 깨끗하고 폭팔적이며,감정 조절도 자유자재로 할 줄 아는 켈리의 가창력은 이 앨범에서 더 빛났으니 그야말로 성공적인 앨범이라고 말씀드려도 그녀를 과대평가 한 것은 아닐것입니다. 2집 활동이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저는 벌써 그녀의 다음 앨범이 기대되네요. 아마,이 앨범을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저와 같은 마음이라고 확신해도 섣부른 판단은 아닐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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