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피쉬. 어떻게 보면 되게 희한한 제목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굳이 간단하게 번역을 하자면 '큰 물고기'라고 밖에 해석이 되질 않는데 이 영화는 원래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 많은 감독들이 이 내용을 영화로 나타내고 싶어했지만 기상천외한 세계와 흥미진진함,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하는 여러 어려운 요소가 깔려 있었기에 결국에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가위손'의 명성이 알려져 있는 팀 버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자 '빅 피쉬'는 성공적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주연은 이완 맥그리거인데 나는 이완 맥그리거를 매우 좋아한다. 정말 색깔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주인공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가 열 여덟 살에 자신에게 걸맞는 더 넓고 큰 세상을 찾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자신이 살던 마을을 떠난다. 영화는 회상식으로 되어 있는데 노인이 된 '에드워드'의 기억에서,그리고 그가 자신의 아들에게 이 여행담을 말해주면서 시작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던 게 지금 막 떠오른다. 아들은 에드워드의 기상천외한 여행담이 도무지 믿겨지지 않아서 아버지를 불신한다. 에드워드의 여행담에는 그도 그럴 것이 서커스단의 샴쌍둥이,정말 정말 큰 거인,호수에 자동차를 타고 빠졌을 때 인어를 본 이야기,아내에게 꽃을 몽땅 심어놓고 그 곳에서 프로포즈를 했던 일,유리 눈의 무서운 마녀,빅 피쉬를 본 이야기 등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얘기가 잔뜩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 에드워드가 위독할 때 즈음에야 아버지의 인생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아버지가 이야기한 대로 그의 긴 인생 여정을 더듬어 간다. 마지막 장면에서 에드워드는 결국 죽게 되는데,아들은 자신의 눈으로 보고서야 아버지를 믿게 된다. 에드워드가 죽는 장면을 전혀 슬프지 않고 아들의 품에 안겨서 자신이 지금까지 만나왔던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즐겁게 호수로 돌아가 빅 피쉬가 된다는 설정으로 해놓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장면을 볼 때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다. 왜 그랬을까. 아직까지 보시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한번 권해드리고 싶은 영화다. 만약 보고 나서 나처럼 눈물이 났다면 이 영화의 가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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