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ra - Goodies
시아라 (Ciar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1990년 대의 팝 음악계가 백스트리트 보이즈,엔싱크,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으로 대표되는 틴 팝 음악들로 차트를 장식했다면 2000년 대에 들어서는 R&B와 힙합의 강세가 차트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요 근간의 차트들을 보신다면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꼭 팝 음악의 골수팬이 아니어도 이렇게 확연하게 구분지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노래들을 듣기만 해도 촉감으로 와닿는 음악의 무게와 리듬이 다르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최근 2,3년 간의 미국 빌보드 차트를 보고 있으면 힙합이 강세를 이루었다가 그 다음에는 R&B,그리고 그 다음에는 힙합과 R&B를 조합시킨 앨범들이 상승세를 타고 꾸준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흑인 음악이라는 것과 더불어 요즘에 쏟아져 나오는 아티스트들이 흑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는데요. 그래미의 전폭적인 지지와 1집,2집의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알리시아 키스,한 그룹이면서도 각자의 음반을 만들어 2개로 묶어 낸 앨범을 발표하여 힙합 시장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어준 아웃캐스트,요새 들어 빌보드 싱글 차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인 마리오,2004년의 히어로인 어셔까지 정말 말만 들어도 그 실력을 짐작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차트를 점령하는 가운데 여기에 뛰어난 보컬과 춤 실력으로 세계 여러 차트의 1위를 단숨에 차지해 버린 열 여덟 살의 소녀를 소개합니다.

시아라는 2004년 후반기 팝 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입니다. 물론 뛰어난 신인 아티스트가 단숨에 박차고 올라가는 일은 미국과 영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그녀가 돋보이는 이유는 그녀의 음악에 약간의 특별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아라의 음악은 물론 R&B와 힙합을 주 전제로 깔고 있으며 현재 세계의 젊은이들이 원하는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 팝 음악계의 새로운 코드로 떠오른 장르에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시아라가 최초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Crunk&B'라는 장르인데 어셔의 히트 싱글 'Yeah'에도 해당이 되고 있고,여기에 피쳐링을 해준 릴 존이 이 장르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방면에 재주가 많은 사람이고,또한 단순한 신디사이저 리듬에 알맞은 보컬을 찾아 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신나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장르이기 때문에 무언가 부족해 항상 목이 마를 수 밖에 없었던 대중들의 입맛 수준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시아라는 첫 번째 싱글 'Goodies'로 빌보드 싱글 차트를 8주 동안이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단순한 신인의 성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대하게 입지를 굳혔는데 그 열기가 식기도 전에 미시 엘리엇이 피쳐링한 '1,2 step'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팝 차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시아라의 춤 솜씨를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나오는 것을 보면 그녀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또한,분명 밝은 이미지의 노래들로 차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노래가 아주 어두운 분위기를 타고 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노래는 일단 리드미컬하고 댄스 넘버로 주를 이루긴 하나,깊이가 있고 그녀의 어린 나이 또한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그녀의 성숙한 보이스가 리듬과 잘 조합되어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게 만드는 매력 또한 녹아있습니다. 느린 템포의 발라드 곡에서는 그윽한 매력과 동시에 단순한 리듬에도 어울리는 기교를 부릴 줄 아는 능숙함도 그녀의 음악 성향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시아라의 앨범을 보면 총 13곡의 노래를 수록하고 있는데 나머지 한 곡은 첫 번째 싱글인 'Goodies'를 피쳐링을 다르게 하여 다시 수록한 것입니다. 총 5곡에 페티 파블로,미시 엘리엇,루다 크리스,알 켈리 등 굵직굵직한 대 선배들이 그녀의 노래에 거부감 없이 피쳐링에 임한 것을 보면 그녀의 음악을 단순한 신인 아티스트의 데뷔 앨범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안타까운 감이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지금 현재,시아라는 놀랄 만큼 신선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 낼 싱글들과 앨범들을 통해 지금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훌륭한 아티스트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시아라에게는 새로운 장르인 'Crunk&B'를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미 그녀가 발표한 이 앨범으로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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