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stlife - Allow Us To Be Frank
웨스트라이프 (Westlife)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아티스트들이 만들어내고,노래해서 대중 앞에 내놓은 '음악'이라는 것은 내놓을 당시에만 인기를 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세월이 흐른 먼 훗날에도 사랑받을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요즘 들어 스피커를 통해 빵빵하게 울려대는 노래들이 후세에도 사랑받을 수 있을까,가끔씩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요즘 들어 리메이크 앨범들이 나오는 추세를 보면 나중에도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노래들이 그래도 몇 곡은 있겠지,라는 약간은 비관적이면서도 낙관적인 소심한 전망을 해 봅니다. 겨울은 유난히 슬픈 노래들이 많이 들려오는 계절입니다. 듣고 싶지 않아도,옷깃을 더욱 더 여미게 되는 날씨 탓인지,아니면 그 유난한 감수성이 이 시기에만 예민하게 발동해서 그런지 듣는 노래마다 슬프기만 하더군요. 그렇습니다,겨울은 즐거운 노래를 듣고 싶어도 캐롤 외에는 그다지 즐거운 노래가 어울리지 않는 계절 같습니다. 마음 속까지 따뜻하게 해 줄 그런 노래는 더더욱 흔치 않을 것이고,사람들은 그런 노래를 더욱 더 갈구하는 외로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 음반 매장 앞을 서성거리기도 할 것입니다. 

자,도대체 어떤 아티스트의 리뷰이기에 저렇게 쓸데없는 말을 서슴없이 할까-라고 생각하셨다면,저를 욕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웨스트라이프의 고전의 매력이 묻어나는 프로포즈가 담긴 이 특별한 앨범을 구입하면서 저런 생각을 했던걸요. 이제 다섯이 아닌 넷이지만 여전히 그 하모니는 여전합니다. 그렇다고 앨범 수록곡이 줄어든 것도 많아진 것도 아닙니다,예전처럼 딱 적당한.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웨스트라이프의 소박한 사진은 맛깔나는 앨범 리뷰와 함께 단지 가벼운 느낌만이 아닌 여러가지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번 앨범은 대단히 특별합니다. 이번 앨범은 그도 그럴 것이 몇 곡 만이 아닌 앨범 수록곡 모두가 리메이크한 곡들이기 때문입니다. 60년 대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렝크 시나트라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웨스트라이프의 하모니에 의해 다시 한번 빛을 발하고,다섯 아닌 넷으로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넘치는 그들의 노래로 다시 만들어졌습니다. 재즈 풍의 가벼운 노래부터,잔잔한 멜로디 위에 속삭이듯이 얹혀진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노래까지. 모두들 엇비슷해보여도 잘 듣고 있으면 노래 하나 하나로부터 촉감으로 전해져오는 그 매력들은 각기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마 재즈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라도 이 앨범의 노래들을 들으신다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흥겹게 고개를 흔들며 어깨를 들썩거리는 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꺼에요. 그런 만큼 웨스트라이프의 이번 리메이크 앨범은 프렝크 시나크라라는 거장의 이름에 약간 긴장하셨던 분들께는 쉽게 들릴 수도,그리고 따뜻하고 즐거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음악을 원하셨던 분들께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실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웨스트라이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더 이상 10대,20대에게만 치중해 있던 자신들의 음악권을 더 넓히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복고풍의 복장을 차려입고 나와 옛 고전을 승부수로 던진 웨스트라이프가 제 귀의 견문을 다시 한번 넓혀준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달 밝은 밤에 연인과 칵테일을 마시며 들어도 좋고,노을 지는 저녁에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과자를 만들며 웃음 짓는 어머니가 들어도 좋고,눈이 펑펑 오는 날 밤에 온 가족이 모여 단란하게 얘기를 나누며 들어도 좋고,여행을 떠날 때 들어도 좋을 노래들이 가득 들어있는 앨범입니다. 단지 웨스트라이프이니까,그래서 사는 것이 아닌 음악성을 따져서도,조화로움을 따져서도 절대 뒤지지 않는 그런 가치있는 앨범이기에 구입해서 이렇게 후회없이 듣고 있노라고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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