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in Timberlake - FutureSex / LoveSounds
저스틴 팀버레이크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1990년 대 말에는 전 세계가 틴 팝으로 휘몰아쳤던 시대였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든지 7년이 지난 현재와는 다르게 음반 판매량 또한 현저하게 늘어나 있던 시기였고, 무엇보다 음반을 만들어내던 뮤지션들에게는 그리 복잡한 사운드를 고려하지 않고 찍어내도 되는 그런 편리한 시대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트가 단순해도,가사가 단순해도 그저 한 없이 열광하던 시기였으니 한 편으로는 매우 씁쓸한 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만 그 노래들은 지금 들어도 사람을 한 없이 열광하게 만드니,신기한 매력이 아닐 수 없더라구요. 우리 나라의 가요계에도 그 때 활동했던 가수들이 속속 컴백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보면 시간이 흘러도 역시 그 시절의 사운드가 강렬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나라의 노래들도 그러한데,하물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팝송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그 케이스 또한 이에 속합니다. 지금 다시 반복하여 들어도 너무나 좋은,그래서 한 없이 그 기억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생각이 들지요. 아,이때 이랬는데.이때가 좋았는데. 어느 덧 그 시절을 회상하며 듣다 보면 그 씨디의 전 트랙을 다 들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시절의 중점에 서 있던 한 뮤지션이 여기 눈에 띕니다. 그의 이름은 바로 저스틴 팀버레이크. 팝송을 듣는 분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아니면 매우 잘 알고 있을 틴 팝 주역의 하나인 엔 싱크의 보컬로 있던 청년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 텔레비젼 인기 채널이었던 '미키마우스 클럽'에서 훗날 자신과 함께 틴 팝의 쌍벽을 이루게 되는 두 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칩니다. 그리고 십대 후반에 엔 싱크의 멤버로 활약하며 빌보드 차트를 뒤흔들어 놓았고,여기에 자신의 욕심을 더해 2002년에는 솔로 데뷔 선언을 하며 자신의 첫 번째 앨범을 발매합니다. 바로 넵튠스와 손을 잡고 만들었던 'Justified' 라는 이름의 앨범인데,이것이 바로 네 곡의 히트 싱글을 터뜨리며 전 세계에서 7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세우고 뮤지션으로 인정받게 만든 첫 걸음이었습니다. 그가 정의화하고자 했던 내용을 충분히 증명한 것입니다. 그 후 콘서트,피쳐링을 반복하며 활동하던 그가 2006년 9월에 자신의 신작을 소개합니다. 소년과 청년의 중간 지점에 있었던 1집과는 달리 슈트를 빼 입은 젠틀맨으로 돌아와서 말이죠.

앨범 얘기로 들어가 보자면,첫 번째 트랙은 이 앨범의 타이틀과 동명인 'Futuresex/Lovesound'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는 단순한 비트와 기계음을 많이 섞은 덕분에 굉장히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제 취향과는 약간 동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이 노래를 첫 번째 트랙으로 엮어놓은 것은 저스틴의 생각이 잘 반영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의 스타일이야말로 저스틴의 이번 앨범을 공교롭게도 모두 합쳐놓은 듯한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굳이 이 노래의 제목을 앨범 타이틀과 동명으로 지은 것 같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저스틴이 이 노래를 첫 번째 싱글로 내놓았다면 그가 대중성은 조금 밀어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었을텐데,이 영리한 뮤지션은 결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트랙과 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에 반복적인 비트와 가사로 엮어진 'Sexyback'을 첫 번째 싱글로 점찍었기 때문입니다. 팀버랜드가 피쳐링했고 팀버랜드와 공동으로 프로듀싱한 이 노래는 곧바로 신선한 사운드에 목말라있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7주간 거머쥐었습니다. 그 외에 전 세계 음반 시장으로 저스틴의 새로운 음악 신보를 톡톡히 알려주는 역할을 했구요. 앞에 두 트랙과 비슷비슷한 비트의 노래인 'Sexyladies'라는 노래의 밋밋함을 조금 즐겨보고 난다면 그 노래와 바로 이어지는 'Let me talk to you'라는 짤만한 도입 부분의 노래를 지나게 됩니다. 즉,네 번째 트랙에 있는 두 번째 싱글 'My love'를 신나게 소개하고 있는 저스틴과 팀버랜드를 만나실 수 있을꺼에요. 저스틴의 이번 앨범에서 약간 특이 사항으로 꼽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Prelude(도입부)'와 'Interlude(중간에 생긴 에피소드)' 쯤으로 번역되는 짤막짤막한 노래들이라는 점입니다. 그저 물흐르듯이 듣다 보면 친절하게도 저스틴이 지루해질만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실험적으로 바꾸어 대중들에게 어필하려고 했다는 점이 매우 눈에 돋보입니다. 자,이제 넘어가는 'My love'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Sexyback'의 몸을 들썩이게 되는 마력이 식기도 전에 엇박자 비트의 'My love'가 대단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다섯 번째 트랙은 'Lovestoned/I think she knows'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다섯 번째 싱글로 낙점이 되어 뮤직 비디오까지 찍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앨범이 발매되고 나서 어워드나 패션쇼에서 이 노래로 잠깐 잠깐 공연을 하는 것을 봤는데,역시 퍼포먼스와 라이브는 이 노래의 빠른 비트박스 비트에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살아 있더라구요. 이 장난끼 어린 비트박스가 이런 노래로 발전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저스틴이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 이 노래의 지지도가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여섯 번째 트랙은 'What goes around..comes around'라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여태까지 빠르게 흘러왔던 비트를 잠깐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노래가 세 번째 싱글로 낙점이 되어 싱글 차트 1위를 또 한 번 거머쥐었었습니다. 이 노래는 특히 저스틴의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 긴 러닝 타임과 걸맞은 대작 뮤직비디오로 시선을 집중시켰었죠. 그 비디오에 스칼렛 요한슨이 저스틴과 열연하여 대박 스캔들까지 터뜨렸었습니다.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을 잘 반영하는 노래입니다. 트랜디하면서도 비장한 사운드가 지배하는 그 다음 트랙 'Chop me up'을 듣고 나면 그나마 1집의 스타일과 제일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여덟 번째 트랙, 'Damn girl'이 흘러나옵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블랙 아이즈 피스의 윌 아이 엠(Will.I.m)이 보컬까지 맡아주어 신나는 분위기를 더욱 업시켜 주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이라고 소개드립니다. 그 다음 트랙이 'Summer love'라는 노래인데 이 노래가 지금 현재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10권 안에서 내내 머물러 있는 네 번째 싱글입니다. 그닥 홍보도 하지 않은 듯 한데,이렇게 기대 이상의 롱런을 해주는 것을 보면 그의 음악성이 다시 인정되는 순간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 번째 트랙인 'Until the end of time'에서는 다시 차분함을 되찾아 저스틴이 보컬리스트의 성량을 발휘합니다. 약간은 이국적인 사운드를 사용하여 비트를 살리는 이 노래와는 달리 열 한 번째 트랙 'Losing my way'에서는 1집의 미드 템포 곡들과 비슷한 분위기를 다시 차용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트랙인 열 두 번째 트랙 '(Another song)All over again'에서는 1집의 발라드 트랙이었던 'Never again'을 생각나게 하는 보컬이 인상적입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1집에서 넵튠스(Neptunes)를 프로듀서로 고용했던 당시와 다르게 2집에서는 예고 없이 팀버랜드(Timbaland)와 손을 잡았습니다. 1집에서 넵튠스의 흑인 소울이 묻어나는 비트를 사용했다면 이번 2집에서는 클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쪼개진 비트를 사용하는 팀버랜드를 선택했던 것이죠. 그걸 보면서 느낀 것은 저스틴이 바로 음악에 대한 적응력이 굉장히 빠르다는 점이었습니다. 그가 솔로 데뷔 앨범을 냈던 때에는 넵튠스의 비트가 빌보드를 휩쓸었던 때였는데,그 영향의 예를 들자면 앞서 발매되었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공개적인 성인식이라고 명명되었던 그녀의 세 번째 앨범 'Britney'는 넵튠스의 손이 많이 가해졌었죠. 그러나 4년이란 시간이 지나자 빌보드 차트가 팀버랜드라는 또 다른 프로듀서에 의해 변화하게 됩니다. 물론 팀버랜드의 활동은 매우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었습니다만 어쨌든 저스틴은 그 흐름을 잘 파악했고 팀버랜드와 손을 맞잡고 이번 앨범을 만든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앨범에 별을 다섯 개 준 이유는 그의 노력과 적응력이 굉장히 늘었다는 제 생각 가정하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말씀처럼 가사집도 실려있지 않고 앨범 사진도 그저 그렇긴 하지만 무엇보다 앨범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이 아니겠습니까. 이번 앨범의 성공으로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부와 명성,그리고 음악성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부담감을 갖게 된 건 사실입니다. 그것이 바로 다음에 나올 세 번째 앨범에서는 또 다른 프로듀서와 공동 합작이기 보다는 자신만의 색깔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그의 행보로 미루어 보아 멀티 뮤지션으로 진보한 그가 이 사실을 덮어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이 두 번째 앨범을 마음 껏 즐기면서 좀 더 여유롭고,좀 더 재치있는 세 번째 앨범을 기대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팬의 입장에서 기쁘게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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