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현대시 100년, 사상 최고의 시인
김소월 지음, 백시나 엮음 / 천케이(구 티알씨)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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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소월이라는 시인(詩人)보다 그의 시(詩)들을 먼저 알아버린 오래전 학창시절. 연애편지 한귀퉁이에 그의 시(詩) 한 두소절 인용하지 않은 학생이 없었던 그 학창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무심코 따라부르다 그 가사가 바로 소월의 시(詩)임을 알고 소월의 시(詩)를 더 좋아했던 그시절. 그때 그 시(詩)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학창시절. 소월의 시(詩)를 모르는 학생은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소월은 우리에게 친근하고, 시(詩)를 좀더 가깝게, 그리고 친근하게 만들어 주었던 시인이었다. 그의 주옥같은 많은 시(詩)가 대중가요 가사로 또는 가곡으로 얼마나 많이 불려졌던가. 굳이 나열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그의 작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시절. 각종 대학가요제에서는 소월의 시(詩)에 곡을 붙여 참가하곤 했었다. 가요계에서는 유명한 가수들이 그의 시(詩)에 곡을 붙여 부르는 것을 지금도 볼 수가 있다. 그만큼 소월은 지금까지 우리의 가슴에 우리의 기억속에 간직되어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詩人)이다.  

책의 제목인 '예전에 미처 몰랐어요(라스트포인트)'와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송골매)' 등은 80년대 가요제등에서 노래로 불려졌고, '진달래꽃(마야)', '부모'(양희은), '개여울'(정미조)(적우)', '못잊어'(장은숙),'초혼'(이은하)(민지), '엄마야 누나야'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작품들이 가요로 가곡으로 우리에게 전해졌었다.

대학시절이후 실로 오랫만에 소월의 시(詩)를 다시 만나 보았다. 간혹 한두편의 시(詩)들은 만날 수 있었지만 이렇게 그의 많은 작품을 만나기는 아마도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사실 그동안 소설이나 다른 책들을 읽느라 시(詩)를 접하기가 쉽지 않았었다. 우선 소월이라는 친근감에 시(詩)가 낯설지가 않아 좋다. 과장된 표현도, 간드러진 멋도, 우아한 어휘도 별로 없으면서 소월의 시(詩)는 편하게 다가온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두루두루 나누어 주듯이 그렇게 다가온다. 이 책에는 그의 시(詩) 120여편이 담겨있다.

소월의 시(詩)에서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시(詩)가 더 좋은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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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의화원 2007-08-04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를 참 좋아했던 소녀였던 시간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시보다는 사람 살아가는 현실 이야기에 빠져 잠시 잊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잊었던 시를 다시 찾게 해 준 계기를 주셔서 감사드려요.

백년고독 2007-08-05 22:4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은솔님.^^
정말로 현실에 빠지다 보니 시를 잊게 되더라고요. 저도 이 책보고 잊었던 과거를 많이 찾았답니다.

프레이야 2007-08-05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소월의 시가 노래가사가 된 게 많네요. 개여울도 참 좋아해요^^

백년고독 2007-08-0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리메이크한 '적우'의 '개여울'도 좋더라고요 ^^

프레이야 2007-08-05 22:09   좋아요 0 | URL
네, 적우의 개여울요.^^ 다른 노래들도 좋더군요, 적우!

백년고독 2007-08-05 22: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적우의 노래들 참 좋죠. "눈물을 닦아요~~~~ 그리고 날봐요~~~" 그 노래도 좋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