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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 - 로망스: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집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외, 안토니오 파파노 (Antonio Pappano / 워너뮤직(WEA) / 2014년 8월
평점 :
장한나의 음악을 들어본 것은 꽤 오래전의 일이다. 장한나가 10몇년전에 한국에서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다니던 회사가 스폰서를 했었나, 아니면 회사에서 지원을 했던가.. 하여튼 그런 연유로 그녀의 공연에 가본적이 있었다. 어린 학생이 입을 오물오물하며 연주에 몰두하는 것이 매우 귀여었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는 가끔씩 인터넷에서나 그의 소식을 접하곤 했다.
최근 TV의 모 프로그램에서 장한나가 나와 어린 학생들의 질문도 받고, 자신의 음악이야기도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관심있게 몇번 보고는 했다. 그때마다 느낀점이지만 세계적 대스타가 되었는데도 아직도 수수하고 학생들을 대할때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릴적 귀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어엿한 숙녀의 모습에 세월의 흐름과 그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녀의 음악도 더 한층 성숙되었으리라는 짐작을 해보았다. 최근 후배에게서 몇장의 음반을 전해받았다. 최근에 발매된 음반이라며 좋아서 종로의 한 서점에 달려있는 레코드점에서 골랐다는 것이다. 저녁을 먹고 집에 오는길에 차에서 그 중 한 음반을 뜯어보았다. 로망스라고 적혀 있고 한 처자가 살포시 웃고 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데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음반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녀가 장한나라는 것을 알고 '이거 못 알아 보겠는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둘러쌓여있는 비닐을 벗겨서 조수석에 던져놓고 카오디오에 바로 CD를 밀어 넣었다. 사실 그녀의 음악은 오래전에 한두번 들어보고 이렇게 처음부터 들어보기는 처음이었다. 솔직히 처음 들었을때는 일반 여느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밖에는 다가오지 않았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들려오는 첼로소리에 '아, 이 소리가 바로 그녀의 연주로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에서 이 음반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첫번째 음악이 바로 예전에 유명했던 옥이이모의 테마곡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어쩐지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음악같더니만... 잠자리에 들어 다시 CD를 들었다. 두번째여서인지 아니면 그녀의 앨범에 대해 지식을 얻어서인지 음악이 힘있고, 아름답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모두 7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생상스, 드보르작, 차이코프스키의 연주도 들어있었다. 7곡중 특히 3번째와 4번째 음악이 귀에 잘 들어오는 듯 했다.
역시 세계적인 음악가의 앨범은 무엇인가가 달라도 다른듯 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첼로의 어울림. 모든 악기의 음을 하나하나 찾아내거나 식별해 낼수는 없지만 전체적인 음악의 조화나 아름다움은 그대로 전달 받을 수 있었다. 당분간은 그녀의 음악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