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당 한달 책 구입비가 1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담배나 화장품 지출비의 절반 이하이며 술값 지출비용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인 23일을 하루 앞둔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국가구(2인 이상)의 한달 평균 서적 및 인쇄물에 대한 지출은 1만288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서적 및 인쇄물 지출비 중 서적(학습 참고서 제외)은 7631원, 잡지 271원, 일간신문 2256원, 지도,악보,카드 등 기타 인쇄물은 130원이었다. 이에 따라 교양과 정보 취득을 위해 구입하는 책으로 볼 수 있는 서적과 잡지를 합한 금액은 1만원을 밑도는 7902원에 불과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산출한 지난해 책 한 권당 평균 가격이 1만1545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국가구가 한달에 책을 한권도 안 사는 셈인 것이다

서적과 잡지 구입비는 지난해 전국가구의 한달 평균 담배 값 2만1945원과 화장품 지출비 1만8431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주류 소비에 지출한 7685원보다는 약간 많았다.

가구당 한달 평균 서적과 잡지 구입비는 전국가구 가계수지 통계가 나온 2003년 7916원에서 2004년 7999원으로 증가했지만 2005년 7917원으로 줄어든 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달 평균 순수 서적 구입비도 2003년 7658원, 2004년 7750원, 2005년 7667원, 2004년 7631원 등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파일을 내려받아 볼 수 있는 e북, 도서대여점 등이 있기 때문에 가구의 서적 지출비가 줄어든다고 해서 국민의 평균 독서량이 줄어든다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새로운 서적 출판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2006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간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23.7%로 2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 신간도서의 출판시장 규모는 2조3657억원으로 12% 정도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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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4-27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평균의 열배 이상을 지출하고 있군요. :)

프레이야 2007-04-27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집에 갔을 때 책이 있나 없나, 어떤 종류의 책이 있나는 그 집과 사람을
볼 수 있는 창이 되기도 하지요.^^

백년고독 2007-04-27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 한달에 10배이상이면 대략 도서구입 가격이 나오네요. ㅋ^^ㅋ
배혜경님:)-> 저도 제일먼저 몬 책 있나, 글 구 가져올 것 없나를 본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