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달리아 - 아웃케이스 없음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힐러리 스웽크 외 출연 / 캔들미디어 / 2008년 1월
품절


<블랙 달리아>는 거장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명백한 실패작입니다.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 영화화는 지금까지 모두 세 편 -〈LA 컨피덴셜〉, <블랙 달리아>, <스트리트 킹> - 인데, 〈LA 컨피덴셜〉을 제외하고는 대중과 평단 모두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셔터 아일랜드>, <미스틱 리버>, <곤 베이비 곤>의 데니스 루헤인과는 정 반대인 경우지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임스 엘로이의 소설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등장하는 모든 인물과 사건을 하나라도 빼버리면 그 세계가 삐그덕거립니다. 전혀 상관 없을 것 같은 사건과 인물이 후반부에 연결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돋을 정도지요. 이미 운명이 직조되어 벗어날 수 없는 그리스 비극같은 느낌의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 엄청난 세계를 영화가 담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지요.

이 영화가 왜 거장의 실패작인지는 다른 리뷰에서 언급하기로 하고, 이곳에서는 DVD를 보겠습니다.

영화는 흥행, 비평 모두 실패했지만, DVD는 나오는 족족 품절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조시의 영향이 큰 듯 +,.+) 그래도 꾸준한 할인으로 다른 악명높은 DVD에 비해선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입니다.

케이스를 여니 달리아 사건에 관한 사진과 자료가 꼴라주로 여기저기 붙어있습니다. 영화에서 발견된 시체는 정말이지 끔찍 그 자체입니다. 그러니 사진을 너무 자세히 보지는 말아주시길 바라요.

DVD를 뺀 모습에서 찍어봤습니다. 수사를 진행하는 수사본부의 모습같이 보입니다.

예전에 샀던 소설과 같이 찍어봤습니다. 성급하게 평가하자면, 영화적 매력은 거의 느낄 수 없고, 소설의 서사에 허겁지겁 따라가는 안타까운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그가 그렇게 존경했던 히치콕의 말년을 따라가는 것인지... 다음 영화는 좀 더 좋은 영화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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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3-3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흥, 이게 원작이 있었군요.
감독이 정말 유명한 사람인데...안타깝네요.
원작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Tomek 2010-03-30 15:03   좋아요 0 | URL
한 번 잡으면 한달음에 읽게 만드는 책이죠. 방대한 인물과 끊임없이 벌어지는 사건하며... 저도 영화보고 생각나서 다시 읽기 시작했어요. ^.^;

고맙습니다.

poptrash 2010-03-30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에 케이블 TV를 돌리다가 [스트리트 킹]의 한 장면을 봤어요.
제목이 스트리트 킹, 이라길래... 3류 액션 영화인가 하고 돌리려는 찰나.

어떤 사무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그 잘생긴 얼굴로 열을 내고 있고,
그 뒤에는 포레스트 휘태커가 서있는데
사무실 책상에 앉아 있는 건 휴 로리더군요. ㅎㄷㄷㄷ

Tomek 2010-03-31 10:15   좋아요 0 | URL
저도 그저 그런 영화인줄 알고 넘어갔었는데, 제임스 엘로이가 참여한 것은 최근에 알게 됐어요. 그럴줄 알았으면 보는건데.. ㅠㅠ

키아누 리브스가 내한했을 때, 너무 완고하게 굴어서 기자들이 영화에 관한 기사를 너무 야박하게 써서 관심이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