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들 선물할 시집 추천해 주세요

 이 책 한 번 선물해 보세요.

 안도현 님이 제목에 힘 주어 말한 대로 사랑하고 싶은 소소한 풍경을 노래한 시들이 담겨있어요.

여러 시인의 시가 실려 있는만큼 느낌도, 분위기도 다른 시들을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시집의 장점이죠. 한 시인의 시집을 선물했을 때, 그 시인과 읽는 사람의 감성이 맞지 않을 경우, 그 시집은 책꽂이에 쭈욱 눌러 앉아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안도현 님의 덧붙인 한마디한마디가 예술입니다. 시를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시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추천합니다.^^ 제가 요런 걸 처음해봐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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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랑 2008-06-1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감사합니다. ^^;;
회사 사람들 선물은 이미 다른걸로 되버렸지만
이건 제가 사야겟네요 감사합니다.

하늘닮은호수 2008-06-18 12:29   좋아요 0 | URL
너무 늦어버린 추천이었네요^^ㅋ 제가 좀 뒷북을 칩니다.^^ㅋ
네 사서 보셔도 후회 안 하실걸요^^
 
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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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하도 맘에 들어서 읽으려고 가지고 다니던 책이다. 허나 제목이 하도 맘에 들어서인지 제목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무슨 내용일까 상상하다가 세 달을 훌쩍 넘겨버린 책이기도 하다.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었다. 음.이 사람의 거짓말은 대체 어디까지야? 무섭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해 놓고선 섬뜩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뱉는 소설이란.

 '어금니'가 특히 그렇다. 마흔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평범한 자신(현우엄마)에게 닥쳐온 무서운 일들-아들(현우)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병원에 누워있다는 소식, 게다가 옆에 앉았던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은 죽었다는-과 그 일이 마무리되기 까지의 과정을 쓴 이야기다. 뭐, 일의 마무리란 별 거 없다. 죽은 여학생의 장례를 무사히 끝마치는 것쯤이라고 할까?! 아들을 위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자신이 더 무서워서 그래서 자신을 끝끝내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섬뜩하다. 내가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도 똑같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공포는 점점 귀신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다. 점점 무서워지는 세상이, 거짓말 같은 세상이, 점점 거짓말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에 두렵다.

 오늘의 거짓말에 실린 단편들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이상한(?) 인물들이 많다. 그러니까 작가는 나에게 이 말은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진실을 말하면 거짓말을 하는 우스운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라고...음, 그래. 작가의 말에 공감.

올 여름 무서운 이야기 추천하라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작가가 화내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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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에는 고래가 산다 창비시선 158
이대흠 지음 / 창비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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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다는 것으로 나는 얼마나 위대한가

 이 시인 참 당당하다. 살아 있다는 것으로 부끄러워한 시들을 보다가 살아있다는 것으로 위대하다고 큰소리 땅땅치는 이 시인을 보니 속이다 시원하다.^^ 시원하게 내뱉는 말들을 따라가다보면 삶이 보인다. 죽을동과 살동 사이에서 아우성치는 우리의 삶의 모습 말이다. 힘든 노동에 지쳐 쓰러진 어깨에 피어나는 꽃들 때문에 그 꽃들때문에 다시 노동에 나서는 어깨는 더이상 슬프지만은 않은 우리 삶의 모습 말이다.(나도모르게 시처럼 써버린 건^^;;) 거센 소나기가 녹슨 지붕을 때리는, 그 소리가 음악 소리처럼 감미롭다기 보다는 혹은 그 소리에 집무너질까 걱정스러워서라기 보다는, 소나기가 녹슨 지붕을 때리는 것도, 부드러운 흙을 때리는 것도 그리움의 몸짓인양 느껴져서,그래서 잠 못 이루는 시인의 모습에 감동한다.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더럽고 흉측했다가 깨진 유리처럼 날카롭다가 굴러다니는 호박처럼 부드러운 그의 시. 참 괜찮다.

 섬세한 시 한 편, 적어볼까?

 

작 침

 

어떤 사람이 떠나고 그 사람이 그립다면

그 사람이 멀리 있다고  생각 마라

그리운 것은 내 안으로 떠나는 것이다

 

다만 나는

내 속을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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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가난한 발바닥의 기록
김훈 지음 / 푸른숲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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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이 돋아나듯이 바람이 불어오듯이 저절로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들을 위하여!

 가슴 가득 벅차다. 내가 왜 이 책을 이제야 읽었을까? 지금도 보리는 굳은 살이 탄탄하게 박힌 발바닥으로 온누리를 신나게 달리며 온 몸으로 세상의 냄새를 느끼고 있겠지? 사람 동네에서 개 노릇하기를 쉽지 않다고 푸념하면서도 사람을 사랑하며, 사람의 아름다움에 기뻐하며, 포악한 악돌이들과 싸우고 흰순이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보리를 만나게 해 줘서 고맙다. 보리의 눈을 통해 본 세상은 깨질듯이 맑고 투명하며 놀라움과 신비로움으로 가득차 있다. 보리의 눈을 통해 본 사람은 보리를 홀릴만큼 아름답다. 나도, 나를 둘러싼 세상도 무심한 눈으로 바라본 내가 보리에게 미안하다. 어쩜. 개보다 못한 사람이니^^ㅋ

 "꽃잎은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빛의 조각들이 공중에서 부서지면서 반짝였다. 봄날, 바닷가에 나가면 물위에서도 그런 빛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의 온갖 구석구석을 몸뚱이로 부딪치고 뒹굴면서 그 느낌을 자기의 것으로 삼는다던 보리는 시인이었다.

 세상의 일에도 눈 닫고, 귀 닫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일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는 나에게 세상을 향해 콧구멍과 귓구멍을 활짝 열어놓고 있으면 몸 속에서 신바람이 저절로 일어난다던 보리는 마음 공부 선생님이었다.  

 섬세하고도 부드럽게 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서사성을 잃지 않는 소설, 개. 쉽게 읽히지만 조단조단 사랑, 그리움, 이별 등 살아있는 모든 것이 가지는 삶의 의미를, 세상의 이치를 얘기하는 소설, 개.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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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들려주는 삶의 15가지 의미
조 키타 지음, 이수옥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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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가장 놀라운 사실은, 그 어떤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은 상태로 부모 역할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약하지만 소중한 아기가 내 팔에 안겨지고, 축하의 말을 몇 마디 듣고 나면, 서둘러 병실을 비워달라는 통보가 전해진다. 새 자동차를 샀을 때는 사용자 매뉴얼이나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다. 아기의 경우만 제외하면 요즘에는 어떤 물건을 사든 상세한 사용법과 경고가 함께 따라오는데, 정말이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기를 돌보는 일이라면, 무조건 스스로 해야 한다.(41쪽)

 대부분의 어른들은 몽유병 환자처럼 산다. 모든 것을 전에 다 본 거야라는 생각으로 무덤덤하게 보면서, 안전과 안일을 추구한다. 가끔은 우리도 경이로움에 빠져 넋을 잃어볼 필요가 있다. 그건 어렵지 않다.(155쪽)

 15가지 삶의 의미가 가슴으로 전해지지는 않는다. 삶의 의미를 행복, 경이, 사랑, 우정, 예절 교육 등 나누어 설명하려는 방식도 그닥 맘에 들지 않고 말이다. 글쎄 내가 '아빠가 되지 못하는 '(엄마 일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람이라 그런가?

 그래도 작가의 말 중에 가장 공감했던 구절은 남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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