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거짓말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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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하도 맘에 들어서 읽으려고 가지고 다니던 책이다. 허나 제목이 하도 맘에 들어서인지 제목만 물끄러미 쳐다보며 무슨 내용일까 상상하다가 세 달을 훌쩍 넘겨버린 책이기도 하다.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책을 내려놓기가 힘들었다. 음.이 사람의 거짓말은 대체 어디까지야? 무섭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해 놓고선 섬뜩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내뱉는 소설이란.

 '어금니'가 특히 그렇다. 마흔아홉번째 생일을 맞은 평범한 자신(현우엄마)에게 닥쳐온 무서운 일들-아들(현우)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병원에 누워있다는 소식, 게다가 옆에 앉았던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은 죽었다는-과 그 일이 마무리되기 까지의 과정을 쓴 이야기다. 뭐, 일의 마무리란 별 거 없다. 죽은 여학생의 장례를 무사히 끝마치는 것쯤이라고 할까?! 아들을 위해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자신이 더 무서워서 그래서 자신을 끝끝내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끝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섬뜩하다. 내가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라도 똑같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말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공포는 점점 귀신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다. 점점 무서워지는 세상이, 거짓말 같은 세상이, 점점 거짓말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음에 두렵다.

 오늘의 거짓말에 실린 단편들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이상한(?) 인물들이 많다. 그러니까 작가는 나에게 이 말은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진실을 말하면 거짓말을 하는 우스운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라고...음, 그래. 작가의 말에 공감.

올 여름 무서운 이야기 추천하라면 이 책을 추천하겠다.^^ 작가가 화내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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