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 우주 돼지가 수상해 이야기 반짝 1
김미애 지음, 박우희 그림 / 해와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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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딸아이의 책 읽은 감상

해달 보안관은 겉으로 보기에 마음씨가 착해 보였다. 염소에게 밥을 준 것도 그렇고. 하지만 우주돼지는 우락부락한 모습 탓인지 나빠보였다. 하지만 염소 아저씨를 속이고, 악당 우주돼지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 버린 해달 보안관이 진짜 악당이었고 우주돼지는 겉모습은 좀 그런데 착한 사람이었다. 이걸 보고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려면 오랫동안 만나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또는 내용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엄마가 딸에게 했다.) 악당 해달 보안관이 자신이 싫어하는 보안관 일을 100년 동안이나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악당 해달 보안관이 자신이 싫어하는 일을 100년이나 계속하다니 벌을 받는 것 같아 통쾌했다.


 엄마의 이야기

 악당은 우주 돼지가 아니라 해달 보안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사람을 사귀고, 거짓말을 늘어놓고, 순수하고 착한 사람에게 악당이라는 누명을 씌우고, 그것도 모자라 상대의 소중한 것을 뺏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리하여 악당 해달 보안관. 이 책은 모든 것이 반어이다. 우리를 지키는 일을 하는 직업인 보안관이 실은 우리의 것을 뺏기 위해 눈을 번뜩이는 악당인 것이, 악당 우주돼지는 악당이 아니라 순수하고 착한 녀석이라는 사실이.  작가는 해달 보안관과 같은 이기적인 악당이 우리를 이용하고, 우리는 우주돼지처럼 이용당하고 있지는 않은지(뭐, 사실 우리는 뉴스 등을 통해 이런 사실들을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생각해보라고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네 주위에 해달 보안관처럼 믿음직한 모습으로 너희에게 거짓말을 속삭이더라도 넘어가면 안 돼!"라고 말이다. 

 엄마가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이건 앞서 엄마처럼 딸이 엄마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 물은 것에 대한 답이다.) 축제에서 아이의 손을 놓친 엄마의 모습이다. 엄마가 얼마나 자신을 원망하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빠졌을지 상상이 된다. 아니 상상 그 이상의 아픔일 것이다. 다시금 우리 꼬맹이들 손을 놓고 다니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한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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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 창비아동문고 287
진형민 지음, 주성희 그림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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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과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기로 약속을 하고 처음으로 만난 책은 진형민 작가의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이다. 이 책은 8월 12일 생일을 맞은 아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구입한 책이었다. 용돈을 받은지 얼마되지 않은 아들은 요새 돈을 쓰는데(물론 과자나 컵라면을 사 먹는 일이 전부이지만) 재미가 들려있다. 그런 아들에게 이 책의 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왜냐고? 물론 돈 버는 일은 쉽지 않으니 얼마나 아껴써야 하고, 그러니 돈을 의미 있는 일에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등의 가치관 교육을 잔소리없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지극히 엄마스러운 의도이지 무엇이겠는가?^^ 뭐 이 책을 사는데 망설임 없이 돈을 썼으니 의미 있는 일에 돈을 잘 쓰는 엄마로 포장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분명 우리 아들은 이 글을 읽으며 "엄마 커피 마시는 일이 의미 있는 일인건 분명하지?"라고 말하며 눈을 흘길 것이다.)  

  <<우리는 돈 벌러 갑니다>>는 초등학생이 주인공 오초원, 김상미, 박용수 셋이 박용수의 축구화를 사기 위해(물론 축구화 살 돈을 모으고 나서 나머지 아이들의 소망인 상미의 치마 구입해 입기, 초원이의 치킨 사 먹기 위해서도) 함께 열심히 돈을 벌기로 의기투합한다. 돈벌이 방법을 고민하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고 그 결과로 알게 된 여러가지 방법을 시행하며 세상의 쓴맛(?)을 몸소 체험하고, 옳지 않지만 쉬운 방법(삥뜯기)도 동원해보고 결국 자신의 행복과 기쁨을 위해 돈 벌기를 과감히 버리는 과정 등을 통해 '돈'의 의미는 물론 돈을 가치있게 벌고 쓰는 방법 등을 재미있게 들려준다. 어떻게? 이렇게! 이 책의 독자인 아이들이 주인공 세 아이의 고민이었던 "나도 날뺀의 공연을 보고 싶은데 이 공연을 내가 보면 돈을 벌 수 없어. 어떻게 하지?"라는 질문에 "그러게. 날뺀의 공연을 보면 돈을 벌지 못하고, 날뺀의 공연을 보지 못하면 돈은 벌 수 있지만 돈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게 되는 건데."라고 중얼거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주인공 세 아이의 선택에 박수를 보내며 "그래, 초원아, 용수아, 상미야! 돈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으면 족하다. 책의 힘은 놀랍다. 항상.

 덧붙여 말하기.

 표지디자인도 놀랍다. 역시 디자인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돈 벌러 가는 세 아이'의 배는 파도 한 번 맞으면 후딱 뒤집힐 나룻배인데다가 뒤의 돈은 고작 1000원짜리에 지나지 않으니 '돈 벌러 가는 세 아이'의 여정이 고단할 것임은 이미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단하지만 또 신나는 초딩의 돈벌이 이야기 궁굼하지 않은가? 초등 고학년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물론 아빠도 그렇다.                                           


이 책을 함께 읽고 나서 초등 5학년 아이와 이 책 이야기를 어떻게 나눌까 고민하다가 첫번째 시간이니 인터뷰 형식으로 책 감상 나누기에 도전하였다.

엄마: 누구의 작품이며, 이전에 그 작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요?

아들: 전형민 작가의 작품으로 <<기호 3번 안석뽕>>이라는 책을 이전에 읽었습니다.

엄마: 그렇다면 그 작품과 이 작품의 가진 공통점과 차이점은?

아들: 공통점? 음, 출판사가 일단 같아요. 창비. 그리고 주인공이 세 명인 점도 비슷하네요. 다른 점? 내용이 다르죠.(허걱, 그러게 내용이 당연히 다르겠네. 엄마 왈)

엄마: 간단하게 간추려 내용을 얘기해 볼까요?

아들: 모르겠어요.

엄마: 읽었는데 내용을 모른다고?

아들: 네.

엄마: 아, 어떻게 간추려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등의 내용을 담아 정리해보면 쉬워. 누가?

아들: 오초원, 박용수, 그 치마 갖고 싶어하는 애.

엄마: 응, 김상미. 그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 이야기야?

아들: 돈을 벌어요. 박용수 축구화 사기 위해

엄마: 그러네 세 아이가 박용수 축구화를 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러 가는 이야기. 그렇게만 정리해도 되는거야. 그럼 이 책의 어떤 점이 좋았니?

아들: 현실적이었어요.

엄마: 초등학생이 돈을 번다는 것이?

아들: 축구화 사려고 돈을 번다는 것이요.

엄마: 요즘 초등학생들은 축구화 사려고 돈을 버니?

아들: 아니요, 힘들게 돈을 버는 부모님한테 말씀드리지 못하고 돈을 벌 수 밖에 없던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인 것이 아닌가요?

엄마: 아, 그렇지. 주인공 세 아이들이 모두 아픔을 가지고 있고 풍족하게 살지 못하고 있고 그것이 현실적인 것은 인정. 하지만 그 아이들이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에 우리는 모두 박수를 보내야겠지?

아들: 네.

엄마: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꼽자면?

아들: 치킨 먹는 장면이요. 저도 먹고 싶었어요.

엄마: 헉. 너도 먹고 싶어서 치킨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고??(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대답이다.)

아들: 네. 돈 벌어서 기부도 하고 치킨도 먹었잖아요. 하고 싶은 거 했잖아요.

엄마: 그래 그러네. 그러네, 하고 싶은 일. 그럼 마지막으로 이 책을 아빠에게 소개하기 임무를 수행하며 끝내자.

아들: "아주 간단해. 아빠 이 책 아주 재미있어. 만약 아빠가 이 책을 읽는다면 라면 한 달동안 안 먹을게."

엄마: 뭐라고?

아들: 농담이야, 농담. "이 책은 초원이와 용수 그리고 상미가 용수 축구화를 사기 위해 힘을 합쳐 돈을 버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돈을 벌었을까요? 궁금하신가요? 이 책은 재미 속에 웃음과 감동을 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아빠가 읽으면 옛날 생각이 나실 겁니다. (아빠도 축구화 같은 갖고 싶은 물건 많으셨죠? 아빠가 어렸을 때와 지금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다른지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꼭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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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전경린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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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옷을 입은 채로는 바닷물에 빠지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옷을 입은 채 바닷물에 빠지는 것도 인생이죠. 마음속에 금지를 가지지 말아요. 생은 그렇게 인색한 게 아니니까. 옷을 말리는 것 따윈 간단해요. 햇볕과 바람 속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되죠. 살갗이 간고등어처럼 좀 짜지기는 하겠지만." p.88

 

"아이란, 가정이란 그 아름다운 동화로 얼마나 많은 여자들을 유폐시키는가.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이 생에서 실종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여기 있다고 존재를 드러내지 않았어야 했을까. 머릿속 어딘가에 고인 피가 넘어진 장롱처럼 생을 짓누를 때, 어떻게 빠져 나갈 수가 있을까. 언제까지나 두 눈을 감고 잠자야 할까......" p.114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글쎄 예전에 전경린의 '검은 설탕이 녹는 시간'을 읽으면서 느꼈던 끈적함에 심하게 빠졌던 탓에 쉽사리 그녀의 다른 책을 읽지 못했다고 해두자. ^^ 이야기는? 그야말로 드라마에 나오는 뻔한 스토리에 다름없지만, 그리하여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가벼움 혹은 무거움을 번갈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과 사랑을 믿지 않는 사람들조차 '사랑'을 찾아 헤매는 나약하고 나약한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그것으로 족하다. 나약한 것들이 서로를 찾아 헤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거기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것도 우스운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한 얘기일 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은 잔악하기만 하다. 자신의 사랑을  잠시 잠깐의 외도였을 뿐 진정으로 사랑한 것은 미흔 뿐이라 변명에만 급급하는 효경도, 자신의 상처를 잊어버리기 위해 더 큰 상처를 내려는 미흔도, 어릴 적 상처에 사랑을 믿지 못하고 게임이라고 간주하는 규도 아름답지 않았다. 잔인한 사랑의 모습인가? 그럼 우리는 과연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매일 다투고 또 웃고 때리고 또 어르고....이건 사랑인가? 아니면 사랑이라 이름 붙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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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2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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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어! 역시 김탁환 작가. 그는 실망시키지 않아! 범인을 예상하지 못하게! 숨막히게 하는 반전을 숨겨놓다니! 짝짝짝 그에게 박수를! 

2권을 읽어버렸다.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은석범이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숨막히게 전개되는 서사 탓에 아껴 읽기를 못하게 하는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고 미친 듯이 무서워하다가 그래도 희망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 상태라고나 할까? 그래도 여타의 회색 소설처럼 회색으로 끝나지 않은 이 소설에 매우 감사한다. 살아있음에 감사할 수 있으려면 희망을 줘야하는 것 아닌가?^^    

'정당한 복수가 있는가?'라는 화두를 남기면서 책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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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시계공 1
김탁환.정재승 지음, 김한민 그림 / 민음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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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나 1984'를 읽을 때처럼 어둡고 무서워 책장을 빨리 넘기게 되는 책. 1권을 읽고 난 지금 2권을 들고 이 글을 쓴다. 과거 소설가들이 썼던 세상이 현재가 아니던가? 이 책이 그리는 세상이 오고 있는 듯하여 무섭고 또 무섭다. 얼마 전에 스타킹에서 나왔던 예쁜 로봇도 생각나면서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두렵다. 과학은 편리함만을 가져다 주지 않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놀라우리만큼 똑똑한 인간은 우환을 가져온다. 아니 우환을 가져올 줄 알면서도 더 많이 알고자 한다. 그래서 나는 무섭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무한한 발전이 그 이면이! 

 2049년 인간은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다. 책에 나온대로 기계 몸으로 대체 가능한 시대이니 말이다. 하지만 죽지 않고 살려 한다면 인간의 몸이 모두 기계로 대체되어야 한다. 등장인물 사라는 68% 기계 몸이다. 하지만 천연 몸을 지키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70% 이상 기계 몸이 될 경우 인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역시 살아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권이 있느냐 없느냐가 살아있는 의미가 되는 것은 지금이나 미래에나 똑같으리라는 철학에서 나온 것이겠지? 인간은 정말 어떤 존재인가? '죽을 수 있음'도 인간의 정체성임을 깨닫는다. 어휴~ 무섭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던 허공에 컴퓨터 파일 열어 보기, 아일랜드에서 나오던 홀로그램 나타나서 이야기 주고 받기 등등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놀라운 과학기술의 발전은 물론이고 영화 괴물에서처럼 돌연변이로 인한 괴물(뮤텍스)의 등장 등 이미 영화에서 그린 미래의 놀랍고 무서운 모습이 이 책에 담겨있다.  

스티머스 수사팀은 지금, 죽은 후 뇌에 남은 잔상을 영상화하여 범인을 잡는 수사에 한창이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범인은 사람을 죽이고 뇌를 꺼내 수사팀을 우롱하며 연쇄살인을 벌이고 있다. 점점 잔혹해지고 무서워지는 살인사건을 빨리 은석범 검사가 해결하기를 바라며 2권 책 읽기를 시작하련다. 이 소설은 너무도 할 얘기가 많을 것 같다. 그나저나 이 책 제목은 왜 눈먼 시계공이지? 답 찾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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