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내 인생 반올림 2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송영미 그림,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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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소설. 주인공 벤자민이 자신의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당당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이다.  

 먹는 즐거움을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라 여기며 살던 벤자민에게 또다른 즐거움이 나타난다. 그 즐거움이란 곧 클레르. 하지만 클레르에 대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기 방식대로 성급하게 클레르에게 접근하다가 외려 상처만 받은 벤자민은 외모 컴플렉스까지 더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비만 클리닉에서 정신과 상담치료까지 받으며 의사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해보고자 가족들과 함께 노력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엄마가 아닌) 아버지의 부인인 소냐로부터 클레르에 대한 자신의 갑작스런 감정 표현이 외려 클레르를 놀라게 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소냐는 벵에게 클레르의 옆에 (친구로) 있어보라며 클레르에 대한 벵의 감정을 소중히, 잘 다스릴 수 있게 현명한 조언을 들려준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벵은 클레르의 옆에서 '의사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을 빼는 유일한 비결은 바로 사랑을 하는 건데...'라고 나지막히 속삭인다. 벵의 깨달음이 명쾌하지 않은가?  

147쪽. 너도 미래가 있다는 데 동의를 한 이상은, 현재의 네 문제들이 아무리 현실이라 하더라도, 미래를 망치도록 놔 두진 말아야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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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구회 추억
신영복 지음, 조병은 영역, 김세현 그림 / 돌베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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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가슴 아픈 우리네 역사를 담고 있다. 세상에! 아이들과 마음을 나눈 모임을 사회단체로 규정하고 청구회의 정체를 실토하라는 협박을 받게 되다니! 아이쿠! 모든 것이 왜곡되던 그 시대는 아이들의 소박하고 진지한 마음조차 왜곡되어 무서운 흉기가 되어 돌아오는구나!

 큰 맘 먹고 서오릉으로 소풍 온 가난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한 아이들과 마음을 나눈 신영복의 추억이 담겨있다. 지금은 어른이 되어 어딘가에 흩어져 있을 청구회 회원들의 아름다운 추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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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톰아저씨 스콜라 모던클래식 2
미첼 매거리언 지음, 김완균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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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 윌리엄에겐 전쟁이 일어나 톰아저씨네 집으로 오게 된 일이 참으로 다행인 듯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신경쇠약 혹은 우울증에 걸린 엄마 밑에서 학대 당하다가 엄마와 똑같은 인생을 살거나 혹은 학대 끝에 죽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니 무뚝뚝하고 고지식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품고 사는 톰아저씨를 만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은 윌이 톰아저씨와 함께 살면서 이전에 엄마로부터 받았던 학대의 상처를 치유해가며 자신의 재능을 키우고 친구들과 우정을 가꾸어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톰아저씨도 윌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며 자신의 가슴에 품고 있던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따뜻한 인물로 변해간다.  

 진실한 사랑의 힘이 얼마나 큰지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나도 윌처럼 '고맙습니다. 톰아저씨'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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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어머니로 시작되는 책은 읽기 두렵다. 항상. 책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울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래서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던 책이다. 하지만 꼭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읽는 내내 질질 짜느라 힘들었다.^^ 

 신이 옆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이 세상에 함께 보냈다는 이야기. 이 얘기에 엄마는 원래부터 엄마인 존재다. 이 얘기에 익숙해서일까? 우리는 정말 엄마를 원래부터 엄마로 태어난 존재로 굳게 믿어버리고 살고 있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존재임을 가슴 아프게 알려주는 이 책. 그래, 우리 엄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살았구나, 아니 지금도 엄마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의 짐을 이고 있겠구나!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은 각자 가지고 있을 엄마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기억, 엄마와의 추억 얘기를 듣다보면 '우리 엄마는...'이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일은 뚝딱 다 해낼 것 같은 엄마도 살아있는 닭은 잡지 못해 아버지에게 통사정을 하거나, 문에 창호지를 바를 때 예쁜 단풍잎을 정성스레 함께 바르던 엄마의 모습, 땀에 절은 수건을 둘러쓰고 옷가게에 가서는 딸에게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권하며 '내가 너라면 이 옷을 입었을텐데...'중얼거리던 모습. 우리 엄마의 모습, 세상 모든 엄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가슴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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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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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러고보니 이외수 작가의 책을 읽은 게 처음이다. 텔레비전의 힘을 빌어 그의 별난 외모까지 친숙하게 느끼면서도 정작 책 한 권 읽어보지 못했다니! 요사이 정말 '하악하악' 소리(나는 힘들어서 내는 소리임을 밝혀둔다.)를 내뱉으며 살고 있는지라 얼른 이 책을 뽑아 들었다. 

 일단, 키득키득 소리내며 웃다가 옆사람의 눈총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으니 도서실 등의 장소에서는 읽지 말 것을 권한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는 책이다. 게다가 함께 실린 세밀화가 너무도 생생해서 그 민물고기가 살고 있는 차가운 계곡물에 머리를 담그고 있는 느낌이 꽤 괜찮다.  

 인상적이었던 글? 음, 자신의 책을 외국인 교수가 번역한 것이 있었는데 본문 중의 '호리병'을 'horeesickness'로 표현하고 있었다는 그래서 신음처럼 혼잣소리를 내뱉었다는! 킥킥대느라 숨 넘어가는 줄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는 거 아닌가? 예쁘고 아름다운 우리말 번역이 되어야 말이지^^ 

 그밖에 악플러에 대한 정의나 양심을 먹어치워 버린 인간 슈레기 등에 대한 직설적인 비난이 내 속까기 시원하게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작가의 말에 마음이 아팠던 이야기!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로 시작되던 이야기. '여자들이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하느라고 뼈골이 빠질 때 남자들은 방 안에 틀어박혀 고스톱이나 치고 술이나 마시면서 박장대소나 일삼는 철면피한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남자들이 평소에 얼마나 뼈골이 빠지는가를 여자들은 왜 명절만 되면 잊어버리는 것일까요. 하악하악'. 평소에 남자들이 뼈골 빠지는만큼 똑같이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아무리 나눠서 한다지만 육아와 살림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여자들이 많다는 사실. 작가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명절이 그런 여자들에게 또다른 의무를 강요하는 것이 되어버리는 것이 이 사회의 구조라면 그런 사회의 구조를 비난하는 얘기여야 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 마음이 아플 뿐이다. ^^;;  그러나 저러나 이 책에 나온 구구절절이 마음 한 켠을 아프게도 기쁘게도 한다. 외로움은 누구나 안고 갈 숙명이라는 생각도 해 보면서 이 책을 닫는다.

73쪽,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겨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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