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 :
절판


 엄마, 어머니로 시작되는 책은 읽기 두렵다. 항상. 책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울고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래서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던 책이다. 하지만 꼭 읽게 되는 책이기도 하다. 아니나 다를까 읽는 내내 질질 짜느라 힘들었다.^^ 

 신이 옆에 있을 수 없어 엄마를 이 세상에 함께 보냈다는 이야기. 이 얘기에 엄마는 원래부터 엄마인 존재다. 이 얘기에 익숙해서일까? 우리는 정말 엄마를 원래부터 엄마로 태어난 존재로 굳게 믿어버리고 살고 있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존재임을 가슴 아프게 알려주는 이 책. 그래, 우리 엄마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살았구나, 아니 지금도 엄마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의 짐을 이고 있겠구나! 엄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은 각자 가지고 있을 엄마에 대한 소소한 기억들을 끌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주인공들이 가지고 있는 엄마에 대한 기억, 엄마와의 추억 얘기를 듣다보면 '우리 엄마는...'이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란 일은 뚝딱 다 해낼 것 같은 엄마도 살아있는 닭은 잡지 못해 아버지에게 통사정을 하거나, 문에 창호지를 바를 때 예쁜 단풍잎을 정성스레 함께 바르던 엄마의 모습, 땀에 절은 수건을 둘러쓰고 옷가게에 가서는 딸에게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를 권하며 '내가 너라면 이 옷을 입었을텐데...'중얼거리던 모습. 우리 엄마의 모습, 세상 모든 엄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 가슴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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