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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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빠가 모여 쓰는 육아 일기,

2022년 2월 6일 첫 레터의 발간 이후 이어지는 이들의 육아일기.

그런데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라는 부제 답게 이야기는 육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보다는 이 육아라는 활동을 통해 '한 사람'이 어떻게 성장하였는가?

어떻게 피보팅을 하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이미 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육아라는 그 힘들었던 시기도 다시금 생각이 나고...

이들에게 육아라는 시간이 가져다 준 성장의 과정이 나에게는 어떠한 과정으로 다가왔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감동과 재미를 다 잡았다고 해야 할까요?

너무 어린 아이들 이야기가 아닌 초등학생 아이들의 이야기도 섞여 있다보니.. 최소 신생아부터 초등아이를 키우는 학부모까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다 코로나 시대의 그 양육의 어려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메일을 잘 읽는 편이 아니라 어떤 뉴스레터를 받거나 정기적으로 소식지를 받지는 않는데 이 썬데이파더스 클럽의 레터는 한번 받아볼까? 신청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5명의 저자의 문체가 조금씩 다른 점도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인 듯 합니다.

무엇보다 공감가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있습니다.

"글쓰는 일은 무언가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다시 알아보는 일"이라는 이슬아 작가의 말을 돌아보며.. 이들은 이렇게 육아에 힘든 와중에도 글을 쓰는데 도대체 나는 왜 글을 쓰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평 뿐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들에 대해 글을 써보자고 했거늘.. 어찌하여 말뿐인지.. 여전히 글쓰기를 주저하고 있는 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었습니다.

"모터사이클로 대륙을 횡단했다고 하여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지는 않는다. 인생은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길다. 오히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만들어야 하는 시즌제 드라마에 가깝다."

시즌제 드라마에 가깝다는 말.. 그게 인생이라는 말이 유독 와닿습니다. 마치 종편까지 열심히 달리기만 하고 마지막에 빵 터지는 게 아니라.. 다음 시즌을 기다리며 숨을 고르는 기분이랄까요?

"아이가 있든 없든, 그 아이가 첫째든 둘째든, 외동이든 대가족이든 인생은 똑같이 불확실하고 그 인생을 개척할 기회 역시 동등하기 때문이다."

요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00이면 당연히 00이지' '00하면 무조건 00이야'라는 말들이 살짝 거슬립니다. 그걸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 것이지?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환경변화가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아님 아예 확신이 사라진 것일까요?

(167) 좋은 아빠가 된다는 건 삶에서의 피버팅을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삶의 피버팅을 잘하는 사람은, 아빠로서의 삶과 더불어 한 인간으로서의 삶 역시 굳건히 다져가는 사람일 것이다.

💡 격하게 공감되는 구절!! 우리 인생은 어쩌면 피봇팅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삶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는 지도 모르겠다. 나라는 사람의 중심을 잘 잡고 다양한 역할들에 있어서 적절한 시간안배와 관심 안배를 통해 다양한 면의 활동을 하는데.. 그 역할 수행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쳐져 중심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뱅글뱅글 돌아가는 팽이처럼… 그렇게 죽는날까지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은 채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한 듯 하다. 워라밸이 필요한 이유도, 삶의 이유를 알아야 하는 이유도 이 피봇팅 때문이 아닐까?

(208) 규칙이 아닌 차별, 배려가 아닌 배제, 우리나라 아동 인권의 현실, 보호가 아닌 혐오 등등 검색창에 노키즈존을 치면 이미 수많은 언론과 블로그가 논리 정연한 문장과 묵직한 단어들로 노키즈존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212) 끝으로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다 .흡연도 노 스모커 존이 아닌 노 스모킹 존이라고 쓴다. 흡연자 자체를 출입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흡연 행위 자체를 막을 뿐이다. 만약 아이들의 말썽이 문제라면 노키즈가 아니라 노 트러블 존이 더 어울리지는 않는지,

💡 최근 이슈되고 있는 노시니어존과 함께 노키즈존에 대해서도 얼마나 진상짓을 하면 그럴까 했는데, 행위가 아닌 '사람'을 규정함으로써 차별을 조장하는 것은 정말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당당하게 해당 행위를 규정하는 것으로 한다면 행위 자체를 조심하게 되는 것인데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명백히 차별이 아닌가 싶다.


간만에 창비출판사의 지원으로 신선한 책 한권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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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약국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1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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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을 가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대체로 '병원'에 들렸다가 처방전을 들고 가는 경우가 90%이고, 생활상비약이나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약이나 '파스' 등을 사러 가는 경우가 10%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약국에 가면 건네주는 '박카스'한 병이나 '요구르트' 한 병이 참 좋기도 했습니다.

어디에나 있지만 그렇다고 친숙한 공간도 아닌 '약국'.

이 약국에서 약사로 근무해 온 김희선 작가가 자신의 약사로서의 경험과 책 읽는 독자로서의 경험을 융합시켜 풀어낸 이야기 [밤의 약국]은 무엇을 위한 약국이 될까요?

아마도 동물과의 공존을 상상하시는 분, 존엄적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사고를 하시는 분, 약에 대한 두려움(?)이 있으신 분을 위한 약국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가는 다소 몽환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동물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는 1부, 약국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인 2부,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 3부로 제 나름의 파트를 정해보았습니다.

먼저 동물 이야기는 자신이 키우는 '거북'과 '강아지' 그리고 공감의 역할을 대신 해 주는 '인공거북'과 장난감 앵무새 등의 이야기입니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동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해주고, 우리가 외면 아닌 외면을 해왔던 '동물의 존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줍니다. 아마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크게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2부는 본격적으로 '밤의 약국'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미루어볼 때 춘천 어딘가에서 '약국'을 운영하신 걸로 아는데.. 이 중 2가지의 이야기가 마음에 울림을 줍니다. 간단히 언급되고 넘어가지만 '군에서 손자가 죽은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어이없게 가족을 잃었기에 이 할머니의 마음이 어떠할지.. 그러나 이 손자의 죽음의 장소가 군대입니다. 나라를 지키라고 군에 보냈는데, 죽어서 돌아오다니.. 이보다 더 어이없는 죽음이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지휘관을 하면서 혹여나 잘못된 일들이 벌어질까봐 노심초사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군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용사들의 경우에는.. 군 생활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너는 느리게 적응하는 것이니 괜찮다. 그저 속도의 차이일뿐이다 .. 너는 군에 온 것만으로도 이미 국가에 대한 책임을 다한 것이다.. 라고 위로를 해주곤 했습니다. 다행히 한 명의 인명사고도 없이 직책을 끝낼 수 있긴 했지만.. 매 훈련마다 항상 노심 초사 한 덕분에.. 지휘관 후 흰머리가 엄청나게 늘어버렸습니다.

어찌되었든 간에 '가까운 이의 죽음'은 예상했든 하지 못했든..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에 대해 이러한 시선을 던집니다.

“(122페이지) 인간은 살아야 하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럼에도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고통스러운 삶을 스스로 끝낼 권리를 달라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들의 대표로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죽음에 대해서 말하는데 '마지막 누벨바그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그가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 작년 9월입니다. 과연 자살은 무조건 막아야만 하는 것인지? 세상에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라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생깁니다. 이유 고하를 막론하고 .. 특정 가치를 내세움으로 인해서 생겨나는 소외된 이들, 그 프레임을 벗어나는 이들에게는 이 또한 엄청난 폭력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약국이다보니 '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재미있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계란 노른자의 노란색은 '유황'때문인 것을?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에 '노란색'이 많이 쓰인 것이 그가 '디기탈리스'과용으로 인한 황시증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말 '약사'가 아니라면 관심 갖지 못했을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을 마치 SF소설처럼 풀어놓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해봅니다.

또한 작가가 작품 안에서 소개해 준 작품들은 언젠가 시간을 꼭 내어 읽어보고 싶습니다. 같은 작품을 읽고 과연 나는 작가와 같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지, 아니면 나는 다른 감정으로 해당 책을 바라보게 될지.. 나의 시선은 어떠할지...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약사'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대한 잔잔한 시선을 풀어낸 작품 김희선 에세이 [밤의 약국]

천편일률적인 에세이의 틀을 조금 깨었다고 해야할까요.. 원래 에세이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SF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읽기에도 좋은 에세이입니다.

또한, 춘천 사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울 수도 있으며,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라면 많은 부분에 공감하시고 동의 하실 이야기들이 많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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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 이즈 로맨틱 - 리더십 아키텍트 이영빈의 국보산문선 323
이영빈 지음 / 국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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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도 나름의 유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소위 잘 나간다는 책들은 패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목에 있어서도 요새는 **편의점, **서점 등과 같은 제목이 붙는 책들이 잘 팔립니다.

심리 관련한 책들에 있어서도 ‘40대에~’ ‘50대에~’ 라고 이야기하면 왠지 그 나이대의 사람으로서 읽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표지 그림도 머리서 보면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비슷해보이는 유형의 사람 배치, 사물 배치로..

표지만 보고는 이게 어디서 본 책인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출판이 유행을 따라간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어딘가 씁쓸해지도 합니다.

이래서 대형출판사들의 ‘고정된 표지’형태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 책 [앤틱 이즈 로맨틱]처럼 출판계의 유행과 상관없는 책이 나오면 반갑습니다.

약간의 고집있는 ‘장인’의 책 같다고 해야 할까요?

하필이면 책의 저자도 딱딱하기 그지없는 국방부 공무원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알게 된 것도 제가 국방부에 근무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일반 독자들은 이런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는 것도 모를 가능성이 9999999999% 입니다.)

저자 이영빈(님)은 국방부 고위 공무원으로서 ‘국가’에 대해 그리고 ‘국방’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은 고민과 걱정, 그리고 업무를 추진하는 분입니다.

국방과 음악이라고 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나름 국방부는 송년음악회, 현충음악회 등 꽤 괜찮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여 있는 ‘음악가’ 청년들이 있기에 그 어떤 음악집단보다도

신선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잘은 모릅니다… 제가 워낙 음악에 무지한터라..

그러나 그래도 그런 음악회를 자주 갈려고 노력은 합니다. )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작인 [팍스 클래시카나]에서 교향곡을 중심으로 작곡가와 지휘자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인 [앤틱 이즈 로맨틱]에서는 ‘명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비중있게 다룬 듯합니다.

거기에 ‘국방’이야기가 곁들여지는데..

음악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 책을 펼친 분들이라면 ‘갑자기 ?’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야 관심이 있는 부분이고, 이미 고민한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지만… 일반독자라면..)

과연 저자는 누구를 독자로 생각하고 책을 쓴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17) 치열한 외부세계에서의 이성적 논쟁으로 점철된 에너지 소비와 개인 삶의 정신세계에서

감성적 안정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 충전이 조화를 이뤄야 인생이 평화롭게 유지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가 말하는 ‘워라밸’ 과도 연결될 수 있으며 지나친 산업발전으로 달려온 우리들에게

한 템포 쉬면서 다시금 재충전의 시간을 부여함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을 외치던 이들에게 잠시의 휴식이 필요한 그 순간을 말이죠.

(행군을 할 때도 40분 넘게 걷고 1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지경이죠..

그때의 에너지 충전이 없이는 40km, 60km, 100km의 행군은 불가능하니까요)

이러한 휴식의 차원에서,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위해 “클래식 음악”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이 재미있는 것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면서 ‘만화영화 음악’ ‘대중가요’도 함께 소개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라면 ‘쿼들리벳’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좋음을 400페이지에 가까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약간은 무거운 주제이기에

“좋은 음악이면 뭐든지”라는 의미로 ‘쿼들리벳’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음악은 가장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듣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아야 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매료시켜야 한다.” by 모차르트

12시즌을 통해 저자가 엄성한 감성충만 곡들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이고,

제목을 듣는 것 만으로도 반가울 수 있는 음악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진짜 내가 음악을 안듣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름은 들어봤으나 안 들어본 음악이 절반이 넘었고,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않은 음악이 그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제가 들어본 음악은 그 나머지의 절반의 절반을 조금 넘겼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유키 구라모토” 하나의 앨범 뿐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이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든 책 [앤틱 이즈 로맨틱]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낭만화란 평범한 것에는 고귀한 의미를, 일상적인 것에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낯익은 것에는 미지의 위엄을, 유한한 것에 무한한 광휘를 부여하는 것이다” by 노발리스(독일 낭만주의 시인 겸 작가)

라는 말처럼 낭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음악’ 자체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문체반정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전 읽었던 열하일기의 ‘박지원’을 생각했고,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이 ‘합주’를 가능하게 만든 것에 대해 .. 동시성의 작업이 가지는 효율성은 과연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동시대에 활약하는 기적의 시대가 있던 것처럼 철학에 있어서도 ‘축의 시대’라 하여 엄청난 철학가들이

동시대에 활동하였던 것들과 관련하여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시대의 분위기로 인해 천재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등등 궁금증이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진짜.. 이 책에서 말하는 “명반”들을 꼭 듣고 싶어졌습니다.

집에는 오디오시스템이 없으니.. 사실 명반을 직접 CD로 사서 듣는 것은 제가 진짜 완전 음악에 빠졌을 때 가능할 듯 하고

그전에 유튜브라도 찾아서 하나 하나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카라얀의 음반들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저자가 친절하게도 31편으로 이야기를 정리해두어서.

하루에 하나씩 음반듣기 챌린지를 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책과 함께 음악도 즐길 수 있는 균형잡힌 사고를 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원래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 클래식 음악사에서 ‘음반’에 대한 흐름을 꿰고 싶으신 분들

🚩 국가 고위 공무원, 회사내 고위직들…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꼭 필요하신 분들

🚩 군인 및 국방부 공무원들 (음악에 대한 이해 + 국방개혁의 필요성 공감)


** 내돈 내산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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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의 비밀 - 실패를 넘어서는 1%의 영감
김단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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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주 오랜만에 플래그를 덕지덕지 붙인 책입니다.

어떤 면이 마음에 들어서일까요?

사실 내용 자체는 기존에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던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노력지상주의’를 이야기합니다.

운명은 내가 결정한다는 “자기 결정론”도 들어있습니다.

크게 색다른 것 없음에도 이 책에 여러 구절에 공감했습니다.

내가 지금 왜 ‘도서인플루언서’로서 ‘책’에 꽂혀있는지를 설명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호기심이 생기면서 도파민이 자극되고, 그 자극된 도파민으로 인해 더 많은 호기심이 생기는 중입니다.

책 한권을 보면서 도파민이 나오게 되고, 그 도파민으로 인해 다른 책의 내용도 궁금해집니다.

어느새 저는 제 자신을 “책읽는 군인”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세컨드라이프를 ‘책’과 함께 하는 삶으로 정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삶에 있어서도 ‘책읽는 군인’ 으로 제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활동들을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 삶의 모습의 이유들을 (저도 모르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설명해준 책[역주행의 비밀]

거기에 또 한단계 더 나아가 지금 저에게 딱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책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찾은 것은 ‘양적 성장’ 그리고 ‘루틴’입니다.

먼저 ‘양적 성장’입니다.

고민말고 Go!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딱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엄청 고민고민하곤 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고민할 시간 있으면 한 줄이라도 더 쓰고 움직이자! 라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이전에는 ‘책읽는 군인’이라는 제 타이틀을 쓸까? 말까? 엄청 고민했습니다.

오히려 역효과 나는 것 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찌되었든 그게 제 정체성이기 때문에 우선 Go! 합니다.

좀더 정제된 글을 올려야 하는 거 아니야 하는 고민도 Stop

조금은 부족한 글이고, 정신없는 글이지만 쓰겠습니다.

쓰다가 쓰다가 또 쓰다보면…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 믿으며 말이죠…

두번째 키워드는 ‘루틴’입니다.

루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매번 생각은 했는데.. 어느정도의 루틴을 가지고는 있지만.. 조금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

충동적인 성격 탓에 잘 하다가도 한 순간 홱~ 하고 뒤엎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몇일전부터 눈에 들어오는 [루틴의 힘]이라는 책을 한번 꼭 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나에게 필요한 핵심 루틴을 잘 잡아나가겠습니다.

세번째 키워드는 ‘디테일’입니다.

디테일 하는 순간 떠오르는 것은 ‘디테일의 힘’입니다.

저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보고서도 그렇고 업무에 있어서도 2% 부족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디테일’입니다.

그리고 이 ‘디테일’을 가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루틴’입니다.

저의 부족한 면들을 확실히 알았으니 이제는 ‘수정’하고 개선함으로써 ‘혁신’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책에 나오는 내용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뉴욕 진단의학자 이야기 입니다.

그는 장티푸스를 잘 진단하는 의사로 유명합니다.

환자의 혀를 만지고, 그 느낌으로 정확하게 장티푸스를 진단합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가 장티푸스 보균자였고, 그가 진단한 것이 아닌 ‘병’을 옮긴 것입니다.

저자는 이 사례를 통해 중요한 변수는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고 이야기합니다.

(177) 인생에서 자신이 가진 중대한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행동해야 생의 혁신은 이루어진다.

자기계발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나’입니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기가 바꿀 수 있다는 것은 맹목적 믿음의 영역이다라고..

아무리 입이 아프게 떠들어봤자.. 이를 믿지 못하는 자들에게 복음이 소용없는 것처럼.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이러한 책을 보아도 소용이 없을 듯 합니다.

정말 속는 셈 치고..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저 또한 속는 셈치고 한번 해보았고,

그 결과 지금의 제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고, 성장하고 있기에 너무나 작가의 말이 공감됩니다.

그래서 꼭 이 책을 지금 자신의 삶에 불만족인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자기계발서 자체를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또한, 기존 자기계발서들을 많이 읽으셨던 분들에게도 연결고리가 어떻게 되는 지를 들여다보기 위한 방향타로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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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셸비 반 펠트 지음, 신솔잎 옮김 / 미디어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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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문어는?


축구 팬들은 당연히 알텐데요. 바로 점쟁이 문어 파울입니다.

남아공월드컵의 승리팀을 예언하여 유명해진 이 문어는 독일 서부 오버하우젠 해양생물박물관 수족관에 살던 문어입니다. 그가 예언을 하는 방법은 경기를 하게 될 두 나라 국기가 그려진 유리상자에 홍합을 넣고 과연 파울이 어느쪽 홍합으로 가느냐에 따라 예언의 내용이 정해지는 방식이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에서 독일이 호주와 가나에서 승리할 것과 세르비아에서 패할 것을 맞추고, 잉글랜드, 아르헨티나를 이길 것을 예언하면서 ‘점쟁이 문어’로 월드컵 경기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게 됩니다. 심지어 4강전 독일의 패배까지도 예언하고, 우승팀 스페인까지도 정확히 맞춤으로서 명예 스페인 시민권을 얻기도 합니다. (원하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런데 문어가 고양이만큼의 지능이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가끔씩 저희 집 고양이가 빤히 저를 쳐다보고 있으면 그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궁금해질때가 있는데 .. 아마도 야간 청소부 ‘토바’가 천재 문어 ‘마셀러스’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300일이 넘게 수조관에 감금되어 있는 거대태평양 문어 ‘마셀러스’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많은 비밀들을 알고 있는 ‘마셀러스’

그리고 나이 70살이 넘었지만 여전히 쌩쌩한 상태로 누구보다 깨끗하게, 친환경적으로 청소를 하는 ‘토바’

이 둘의 공통점은 ‘죽음’ 과 .. 또 ‘한 가지 비밀’입니다. 4년이라는 수명을 가지고 있기에 자신이 ‘수조’에서 죽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마셀러스’

남편의 죽음, 그리고 오빠의 죽음 이후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게 되는 ‘토바’

이들에게 죽음은 당연한 것이긴 하지만.. 그 죽음을 준비함에 있어서의 자세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아쿠아리움 직원들의 관심과 배려 속에 지내는 ‘마셀러스’ 그리고 친구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쓸쓸함 가운데 살아가는 ‘토바’

실제 ‘수조’에 갇힌 것은 ‘마셀러스’인데 왜 더 답답하게 갇혀 있는 것은 ‘토바’라고 느껴질 까요?

556페이지나 되는 긴 장편소설이기에 등장인물이 ‘토바’와 ‘마셀러스’만은 아닙니다.

작품속에는 매력 가득한 인물이 대거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는 ‘식료품 가게’의 주인 입니다.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으면 혼자 늙어가는 노년이라도 외롭지 않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죽음’을 향한 전진과 함께 ‘비밀’이 밝혀지는 쾌감이 공존합니다.

이야기의 처음부터 궁금했던 사실들이 조금씩 조금씩 밝혀지고, 설마했던 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확인될 때의 쾌감이라니…

(이 쾌감은 직접 책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에서 제가 죽음과 비밀 외에 또 하나로 잡은 키워드는 ‘친구’입니다.

토바에게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녀가 약간은 불편하게 생각하는 면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개질 모임’이 있었기에.. 그녀는 외롭다고 느껴질 수 있는 시간들을 ‘함께 하는 시간’으로 보냅니다.

토바는 친구들때문에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 친구들때문에 또 행복합니다.

우리들 인생에 있어서 좋은 친구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친구에는 태평양거대문어 ‘마셀러스’도 포함이 됩니다. 꼭 사람만이 아닐지라도 함께 소통할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면 이 또한 ‘친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두꺼운 분량에도 불구하고 빠른 이야기 전개와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탐정의 심정으로 읽히는 책 ‘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 무엇보다 ‘어머니’들께 권하고 싶은 책

  • 노년의 삶을 혼자서 준비하는 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 아쿠아리움 근무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당신네 아쿠아리움에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 출판사 지원으로 읽고 솔직히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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