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일기 - 시간 죽이기 현대문학 핀 시리즈 에세이 2
송승언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이렇게 게임들이 많다고..

그리고 정말 이걸 다 해본 사람이 있다고..

책을 읽으면서 신기했습니다. 제가 하는 게임이라고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하는 "농장게임"이나 "퍼즐 맞추기"가 전부인데.. 이렇게 다양하고 방대한 게임의 세계라니...

우선 그 게임의 세계에서 압도당했습니다. 특히, 8시간 투손과 라스베이거스를 잇는 일직선의 사막도로를 주행해야 하는 게임 [사막버스]라는 게임은.. 왜 이런 게임이 있는 것이며,, 그걸 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인지..이는 시간 죽이기의 끝판왕이 아닌가 싶습니다.

(30) 앉은자리에서 어디론가 떠날 수 있다는 것, 죽지 않고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 그 모두가 좋은 일이고 시간을 죽여볼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이다. 그것들은 일종의 신적 권능이다. 그러한 권능을 통해 무수한 삶을 살아본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에서는 전생과도 같은 게 아닐까. 그 때문에라도 저 '과도한 리얼'을 향한 여정은 계속될 것 같다.

과도한 리얼을 구사하는 것.. 아마도 게임 덕후들은 그 끝판왕을 찾아 헤매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묘사에 있어서의 리얼,.. 그리고 현실세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스토리의 구성까지.. 이렇게 다양한 게임의 세계가 있는 줄 몰랐던 저로서는 모든게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이미 게임덕후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세계관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최근 판타지 소설을 보면서 조금씩 세계관을 이해해가고 있었는데.. 게임에서도 그러한 세계들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37) 우리가 어떠한 시뮬레이터를 즐기면서 현실을 체험하듯이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스토리가 없거나, 주연에게 부여하는 개성이 적어 주연 캐릭터가 곧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또 흥미롭게 본 것이 낚시게임입니다. 현실에서도 낚시는 시간 죽이는 레저 활동의 하나인데.. 이를 게임으로 하는 것입니다.

(54) 낚시는 바로 시간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시간이라니, 그야말로 무자비한 상대 아닌가? 아니나 다를까, 흔히들 낚시를 두고 "시간을 낚는 일"이라고 한다. 이 말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낚시는 우리 인생에서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강바닥에 버리고 오는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낚시 게임의 최대 장점이 발현된다. 무거운 짐을 챙긴 뒤 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고생 없이, 방 안에 편히 앉아 - 혹은 누워 = 강바닥에 시간을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낚시 게임을 통해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 없이 훨씬 효율적으로 시간을 버릴 수 있다.

저자의 두번째 시간 죽이기는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저는 만화 자체는 좋아하는데 '애니메이션'은 잘 보지 않았습니다. 영상물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향때문이기도 한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이거 한번 봐야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자가 소개한 여러 애니메이션 중 '기동전사 건담'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왜냐하면 건담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캐릭터인데. .실제 본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자처럼 그 내용을 줄줄이 깨고 있고, 등장인물들의 감정상태까지 이해할 정도가 될려면 얼마나 봐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쟁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점이었습니다.

(118) 전쟁 속에서 선과 악은 분명하게 나뉠 수 없었고, 어린 주인공들은 악을 뿌리 뽑는 정의의 사도이기보다는 원치 않는 전투에 떠밀리는 전쟁의 피해자였다. 로봇들은천하무적이 아니었고, 인가과 똑같이 쉽게 부서지고 터져 나갔다.

(122)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전쟁을 다룬 작품들이 으레 그렇듯 전쟁이 그려내는 반전의 메시지는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모순이 생긴다는 점이다. 건담 시리지는 전쟁의 끔찍함을 주제로 내세우지만, 이 참혹한 전쟁은 작품을 통해 멋지고 아름답게 그려진다. 진지하고 참혹하게 그릴수록 아름다워지는 것이 전쟁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의 몸이 찢어지지 않는 안전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전쟁이란 그저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불과할는지도 모른다. 미국의 남북 전쟁 당시 좋은 자리에 돗자리를 깔고, 망원경을 들고 전쟁을 구경하러 나왔던 사람들의 일화처럼 말이다.

저에게 송승언님의 덕후 일기는 생소한 삶의 한편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임 덕후나 애니메이션 덕후에 대해서 어떠한 반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아예 모르고 살았던 영역인데.. 이번 일기를 통해 그 세계의 방대함을 느꼈으며, 어떠한 일이든 정말 덕후가 된다는 것은 쉬이 될 수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애란 외 지음, 배우리.김보경.윤제영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창비교육 테마시리즈에서 세번째로 만나게 된 책 [연결하는 소설]의 주제 키워드는 "미디어"입니다.

미디어? 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오른 것은 TV, 라디오였습니다. 그동안 우리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새로운 소식들을 알려주는 제 1 매개체였기 때문입니다.

한편, 마지막으로 TV를 앉아서 본게 언제지? 라는 생각을 해보니.. 최소 2~3일전입니다. 요새는 핸드폰으로 언제든 드라마, 뉴스, 예능을 다 보고 있으니까요..

창비에서는 미디어를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의사나 감정 또는 객관적 정보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수단"을 가리킨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라는 것이라는 점을 볼때 지금의 각종 미디어 수단들이 생각났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연결되는 'SNS'가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 수단이겠지요..

책은 이 미디어를 통해 연결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소설 8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창비교육소설 시리즈를 볼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정말 이렇게 큐레이션 할 수 있는 능력을 잘 갖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키워드는 미디어 혹은 말..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단편 소설들.. 여기에는 SF소설도 있고, 잔잔한 사회문제제기 소설도 있기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느낌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게 이러한 모음집, 큐레이션 북의 장점이 아닐까요?)

는 "나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미지의 존재 '나'가 화자입니다. 오래된 이름이 있고, 그 이름이 너무 길어, 다 부르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평생이 필요합니다. 나는... 과연 누구일까요?

"소수 언어 박물관"에 모인 천 여명의 화자.. 자발적인 것도 아니고, 강제적으로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 마치 '동물원'에 갇힌 아프리카 동물들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과연 이들을 통해 '국가'가 보여주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요?

아니 처음부터 무엇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요? 아님 그저 분리하고자 한 것일까요?

(33) 그에게 모어란 호흡이고, 생각이고, 문신이라 갑자기 그걸 '안 하고 싶어졌다'해서 쉽게 지우거나 그만둘 수 있는게 아니었다. 그는 말과 헤어지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고 말과 잘 사귄 것도 아니었다. 말을 안해도 외롭고, 말을 하면 더 외로운 날들이 이어졌다.

이야기의 소재는 '말'일수 있으나 이야기의 내면에서는 '인종 차별' '분리' '정상과 비정상' 등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생각해보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

의 화자는 '귀신 공선'입니다 .그녀가 캠퍼스를 맴도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책을 읽고 싶어서"입니다. 살아 있을 때 공선은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죽고 나니 너무 따분해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독서 메이트를 찾는 것입니다.

(48) 공선은 독서 메이트를 까다롭게 찾아다녔다. 그녀는 본인의 취향에 맞는 글을 대신 선택해 꾸준히 읽어 줄 사람이 필요했다. 항상 재밌는 책을 잘 골라 읽는 눈 밝은 독자라 하여도 듬성듬성 읽거나, 읽다 마는 사람은 적격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빈 부분 없이 다 읽는 사람을 원했다.

저는 사실 귀신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정말 이런 귀신이 있으면 어떻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개인적인 공간'까지는 따라오지 않고, 공공 도서관에서 읽는 사람을 주로 독서 메이트로 삼는다고 합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효주는 이런 공선의 두번째 독서 메이트입니다. 오늘 태오와 지민은 효주가 쓴 단편소설을 읽고 합평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모입니다. 이들이 합평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공선..

그리고 드디어 떠오른 인공호수의 시체..

과연 이 시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미 시작부터 시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주변에서 한가로인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시체의 부패과정이 대조되면서 어딘가 으스스한 느낌을 가져옵니다. 합평 모임에 안 온 효주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는 한 아동 후원단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언젠가 신문속에서 읽었던 것 같은 기시감을 던져줍니다. '가난'이라는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자들에게 '가난'한 자들의 행동을 강요하는 사회... 그들에게는 '가난'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암묵적 굴레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이를 거부한 이에게 가해지는 가차없는 비난들..

언젠가 "아동복지카드"로 돈까스(?)를 먹는 것에 대해서 비난한 사람들을 다시금 비난한 기사가 생각납니다. 소설 속 화제는 '나이키 빨간 운동화'입니다. 일반인도 쉽게 못하는 그 운동화를 사달라고 했다는 것에서 촉발된 논쟁들..

이 논쟁들을 바라보며 '미디어'에서 '가난뱅이'의 삶을 그대로 노출하고, 연출해온 '윤미'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짐을 느낍니다.

(72) 그중 가장 중요한 율법은 절대로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가진게 없음을, 무엇이 결핍되었는지를 공공연하게 떠벌리는 일이었다. 결핍은 벗기고 벗겨도 계속해서 껍질이 나타나는 양파와 같았다. 한 겹 벗기고 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또다시 얇은 껍질이 나타났다. 두 눈이 새빨갛게 되도록 나의 결핍을 벗기고 나면, 그 자리엔 어떤 것도 남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양파의 씨앗, 열매 따위를 만들어 주지 않았다. 그렇기에 엄마는 아주 오래전부터 윤미에게 말했다. "어떤 욕망도 드러내선 안돼." 어린 윤미에게 그 말은 신앙이 되었다. 윤미는 어떤 것도 사 달라고, 필요하다고 떼쓰지 않는 '착한' 아이로 자랐다. 어른들은 그런 윤미가 없는 집 아이 같지 않다며 칭찬했다.

(78) '없는 사람'임을 윤미의 입을 통해 드러내선 안 되었지만, 미디어라는 방식을 통해 드러내면 결과가 확연히 달라졌다. 윤미를 단속하던 엄마도 이런 일에는 손을 놓았다. 그것은 윤미를 힘들게 하는 일이었지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엄마에게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걸 윤미는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

미디어가 어느정도 짜여진 '각본'에 의해서 방송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가난'의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이러한 '각본'으로 인해 점점 '가난한 자'들의 이미지는 확고해지는 것은 아닌지..

(81) 윤미는 제가 쥐고 태어난 숟가락이 무슨 색인지 잘 알았다. 숟가락 색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이제껏 갖은 애를 쓰면서 살아왔다. 카멜레온처럼 보호색을 만들면서 숟가락의 색을 그때그때 바꾸려 했다. 그러니 현실을 직시하고 제가 할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했다. 어떤 선택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이 다르게 펼쳐질 것 같았다.

과연 윤미는 "빨간 운동화"덕분에 인생의 방향이 바뀌게 될까요? 아님 이대로 순응하고 살아가게 될까요? (★★★★★)

속 장바구니는 대단합니다.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에 103종의 책이 담겨 있습니다... 그 정도 담으면 내가 무슨 책을 담았는지도 기억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5) 담고 또 담아도 장바구니는 무거워지지 않았다. 무거워지지 않아서 담고 또 담았다. 담고 또 담아도 되었다. 담고 또 담으면, 온라인 스토어는 내 취향을 파악해 내게 맞는 상품을 추천해주었다.

나는 함께 공장에서 일한 친구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에 반해 어딘가 잉여로운 자신의 삶을 싫어하는 것일까요? 문호라는 친구가 보여주는 삶은 어찌보면 내가 살고 싶은 그런 삶이었던 것일까요? 장바구니 자체가 어떤 이의 욕망을 날 것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입니다. (★★★)

는 그냥 읽으면 '보람 튜브'가 생각이 납니다. 유튜브계의 강자였다가 아동노동 착취 및 작위적인 내용이라고 엄청 몰매를 맞았던 유튜브로 알고 있습니다. (직접 본적은 한번도 없다는...) 내용은 그 내용인데.. 막상 여기서 진짜 잘못은 누구에게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아'를 위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터뜨린 '막내 작가'라는 언니.. 그런데 막상 그 언니가 과연 '지아'를 얼마나 이해하고, 그 아이를 위한 행동이었을까?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집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말라는 말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평가하고 함부로 구원해주느니, 도와준다는 말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저는 어찌되었든 그 '막내 작가'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

의 소재는 '당근마켓'입니다. 저는 아직 낯선 누군가와 거래를 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이 '중고 거래'를 통해 단순히 물건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대,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이해해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러한 이해와 소통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것일까요? 작품에서는 '원목 식탁'이 매개체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되는데요.. 이러한 소통은 작품이니까 가능한 것일까요? 아님 실제 중고거래에서 이러한 소통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는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의 처음 등장한 김애란 작가의 [침묵의 미래]전에 아마 김보영 작가의 [고요한 시대]가 오나봅니다. 이 작품에서는 '인지 언어학자' 신영희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선거'활동을 위해 여러 단어들, 문장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선동하는 작업을 합니다.(마치 괴벨스 같다는..) 그런데 미래 사회에서는 '마인드 넷'이라는 것이 있어서 자신의 생각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이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굳이 거짓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의심스런 상황, 의혹이 제기되더라고 자신의 마음을 그냥 '마인드 넷'에 보여줌으로써 그렇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믿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되고, '말'없이 정직한 후보가 결국 대통령까지 당선된다는 이야기입니다.

(183) 언어는 생각을 담고 마음을 지배한다. 나아가서 세상을 지배한다. 신영희가 일생 닦아 온 학문이다. 그 생각 자체가 이처럼 초라하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었다.

이야기를 읽으며 과연 '마인드 넷'이라는 것에 접속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 들었습니다. 저는 No... 하루에도 수백번, 수천번 바뀌는 나의 생각들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소통해야 할 생각과 소통하지 말아야 할 생각.. 나만 간직해야 할 이야기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걸 구분없이 모두가 이야기한다면.. 이는 혼란만 가중되지 않을까요? (★★★)

는 가난한 달동네에서 태어나 전문사서가 된 '윤현'의 이야기입니다. 퍼시픽이라는 도서 관련 서비스업체에서 일하는 윤현이 "황재윤"이라는 고객은 월 120권의 책을 빌리는데.. 이 빌리는 일이 200년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정을 돌려 쓰는 것인지,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황재윤'의 집에 찾아간 윤현이 보게 되는 것은..

(235) 더 많이 알고 싶고 읽고 싶고 느끼고 싶은 그 마음과, 책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에 대해서, 이제는 지난 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린, 그 집념이라는 것에 대해서, 오직 그 집념을 이루기 위하여 숨만 붙은 채 2백년을 살아온 한 몸뚱이에 대해서. 대체 어디서부터 설명할 수 있을까.

아무리 책을 좋아해도 '황재윤'처럼 살고 싶지는 않다..가 저의 소감입니다.(★★★)

특별히 청소년 소설로 쓴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과 주제에 있어서 '편집자들'의 레이더망에 딱 걸려서 실리게 된 8편의 소설들..

왜 이 소설을 선택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메인 주제인 '미디어'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단편집입니다. 이미 여러편의 테마 소설시리즈가 나와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이것을 주제별로 한번씩 읽어봐도 좋을 듯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향규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국 이스트본에 거주하면서 '파킨슨 병'에 걸린 남편을 도우며, 이주민으로, 여성으로,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작가 이향규님.

저에게는 이번 작품이 처음 작가를 만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이번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사물'을 통해 생각되는 것들을, 느낌을 '묘사적 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생각을 정리해갑니다.

(6) 사물을 잘 묘사해보려고 했는데, 생각이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사물이 기억의 문을 열면 잊고 있던 순간과 묻어두었던 마음이 드러났습니다. 그 안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 글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엄마가 자꾸 생각났고, 아픈 남편이 가여워졌으며, 커 가는 딸들이 애틋했고,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마 제목 [사물에 대해 쓰려 했지만] 이라는 말 뒤에 붙은 것은 [사람에 대해 쓰게 되었습니다]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저자의 사물을 응시하는 시선, 그 시선 속에 따라오는 사람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잊고 있었던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나게 됩니다.

그렇게 잔잔하지만.. 무게감있게 다가오는 에세이 [사물에 대해 쓰려했지만]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

어떤 것은 너무나 친숙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외국'이니까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드벤트 캘린더]라는 것은 전혀 들어본 적도 없던 것이어서.. 이게 뭔가 하고 검색도 해봤습니다.

크리스마스까지 24일간 하루에 하나씩 열어보는 캘린더인데.. 이 캘린더 뒤에는 '초콜릿'이 있을 수도 있고, '핸드크림'이 담겨 있을 수도 있고.. '글귀'가 있을수도 있고... 기다리는 마음이 아주 극대화된 캘린더입니다.

이 캘린더를 주제로 저자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연결고리"입니다.

(53) 엄마는 "잡아 놓은 날은 반드시 온다"라고 말했다. 너무나 당연한 말인데, 기다리는 일이 아득히 멀어 조바심 날 때는 그 말이 위로가 되었다. 늘 시간은 뚜벅뚜벅 걸어서 어느덧 그날에 도달해 있었다. 어드벤트 캘린더를 곁에 두고 놀이 삼아 성탄을 기다린다. 이제 초콜릿이 몇 개 안남았다.

사실 별거 아닌 어드벤트 캘린더인데.. 이 캘린더를 서로 선물하고 나누면서 누군가를 잊지 않고 있음을.. 매일 하루씩 날짜를 세면서 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리고 사회가 주목하지 않았던 것들을 이야기합니다. 그 첫번째가 6.25전쟁입니다. 그 전쟁에 참전했던 영국군 병사들.. 이미 영국에서도 '잊혀진 전쟁'이라고 불리는 ...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전쟁.. 그러나 이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흔적을 모아서 부산의 UN기념관에 전달하는 작가는 이들의 청춘을 기억하고,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이들의 마음을 담고자 합니다.

"영국 한국 참전 용사 협회"에서 발간하는 [모닝 캄]이라는 잡지는 한국 전쟁과 관련된 기억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 전쟁]이란 책을 통해 '이들의 기억'을 소환하고 이를 이어나가는 연결고리가 됩니다.

두번째는 비전향 무기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둘다 아픈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는데,어찌되었든 그들이 원한다면 '북한'으로 돌려보내주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을 새삼해보게 됩니다. '북한'이 좋다면 그들을 '북한'에 보내주는 것...

이 외에도 저자가 하나의 사물을 보며 생각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재미있습니다. 약간은 영국의 삶이 어떤지 살짝 들여다 보는 재미도 있고,

북한 출신 사람들과 살면서 꽁냥거리는 것도 ... 우리가 한민족은 맞구나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됩니다.

이 모든 사물들의 이야기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 또한 재미있는 에세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덕의 궤적 - 과학과 이성은 어떻게 인류를 진리, 정의, 자유로 이끌었는가
마이클 셔머 지음, 김명주 옮김 / 바다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독서모임 필로어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토론을 하고 나서 '도덕'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누었습니다. 그때 튜터 중 한 분이 추천해준 책이 바로 마이클 셔머의 [도덕의 궤적]입니다. 바로 책을 구입해놓고는.. 펼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책장파먹기'를 하면서 읽어보겠노라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어느 정도 반 강제성이 있어야만 하게 되는 듯 합니다.)

과학자이면서 과학 작가이기도 한 마이클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에 맞서 싸워온 대표적인 회의주의자이자 무신론자입니다. (그래서 인지 책속에서 신랄하게 '기독교'를 비난하는 모습은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현재 과학주의 운동의 중심인 스켑틱소사이어티(Skeptics Society)를 설립하고, 회의주의 과학저널 <Skeptic>을 창간하여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마이클 셔머가 고등학생 때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신학자가 되기 위해 '기독교 신학'을 공부했다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것일까요..)

책의 핵심은 간단합니다.! 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점점 더 도덕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종교적 힘이 아니라 세속적 힘의 결과로, 과학과 이성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수많은 사료들과 증거 자료들을 약 600페이지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먼저 이 책에서 말하는 도덕적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부터 내려봅니다. 저자는 도덕적 행위자를 인간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도덕적 행위자를 감응적 존재라고 말합니다.

"(26) 감응적이란 감정 지각, 감각, 반응, 의식이 있어서 느끼고 고통받을 수 있음을 뜻한다. 나는 도덕적 고려 대상을 결정하는 기준에 지능, 언어, 도구 사용, 추론 능력, 기타 인지 능력뿐 아니라, 진화적으로 더 오래된 뇌의 더 기본적인 감정 능력까지 포함시킬 것이다. 우리의 도덕적 고려는 단지 감응적 존재들이 무엇을 생각하는가뿐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느끼는가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사실 이 책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비슷한 느낌이 있습니다. 고대 원시시대에 비해 지금 시대가 훨씬 더 폭력이 줄어들었고, 도덕적인 세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과정에서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종교'나 다른 어떤 것이 아닌 '이성'과 '과학'이라고 조금 더 세게 이야기하며 강조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기존의 권위와 미신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서 이성과 과학을 진리와 지식의 중재자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223) 국가의 성질은 인류의 성질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그것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도구는 과학과 이성이다.

종교가 도덕적 진보의 근원이 아닌가에 대해서는 워낙 신랄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기독교인'은 보지 않는 편이 상처받지 않을 것같다고 생각됩니다.

(233) 성경은 문학을 통틀어 가장 부도덕한 작품 가운데 하나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계도와 연대기, 법과 관습으로 엮여 있는 이 책은 땅과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고 승자가 이 둘을 모두 차지한느 서아시아의 부족 전사들에 의해 쓰였으며, 따라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다.

(261) 종합하면, 종교는 한 나라의 전반적인 행복에 크게 기여하지 안ㅇㅎ는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저자는 기독교의 십계명을 비판하며 오히열 다음과 같은 과학과 이성을 기반으로 한 '잠정적인 도덕률'을 구성하자고 말합니다.

(271) 과학은 그 방법들과 결론들을 바꾸고, 개선하고, 업데이트하고, 업그레이드하면서 발전한다. 도덕과학도 그래야 한다. 모든 곳, 모든 사람, 모든 상황에서 옳고 그런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과학에 기반을 둔 도덕의 목표는 -경험적 조사와 합리적 분석으로 평가한 결과 - 대부분의 시기에 대부분의 상황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으면서도 적절한 곳에서는 예외와 수정을 허락하는 몇 가지 잠정적인 도덕률을 구성하는 것이다.

열 가지 잠정적 도덕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 황금률은 호혜적 교환과 호혜적 이타주의라는 기본 원리에서 파생한 것으로, 구석기 조상들에게 기본적인 도덕 감정들 가운데 하나로 진화했다 .이 원리에서 도덕의 행위자는 둘이다. 도덕 행위를 하는 주체와 그 행위의 대상이 되는 객체다. 도덕적 행위의 대상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할지를 행위의 주체가 확신하지 못할 때 도덕적 질문이 발생하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바로 황금률이다. "누가 내게 이런 행동을 한다면 어떨까?"라고 자문함으로써 당신은 "내가 그들에게 이런 행동을 하면 그들의 기분이 어떨까?"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누가 내게 이런 댓글을 단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모두가 한다면 악성댓글들이 사라지지 않을까요?)

  2.  : 어떤 행동이 옳은지 그른지 알고 싶으면 상대방에게 먼저 물어보라. (...) 도덕 행위의 주체는 도덕 행동의 객체에게 그 행동이 도덕적인지 부도덕적인지 물어야 한다. 다시 말해, 황금율은 여전히 당신 위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덕은 당신 위주로 작동하지 않으므로 타인 위주로 도덕을 생각하는 '먼저 물어보기 원리'가 필요하다.

  3. : 항상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고려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고차원적인 도덕 원리다. 무력과 사기를 통해 다른 누군가가 불행해질 때는 행복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4.  항상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고려하면서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고차원적인 도덕 원리다. 무력과 사기를 통해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빼앗는 것일 때는 자유를 추구해서는 안 된다. 자유 원리는 서구 사회에서 실행되는 모든 형태의 자유에 기본이 되는 원리인 내 믿음과 행동이 타인들의 동등한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 내가 선택한 대로 믿고 행동할 자유의 연장이다.

  5.  어떤 도덕적 행동을 하려고 계획할 때는 내가 행위자가 될지 행위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고 상상하라. 그리고 의심스럽거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상대방의 입장에 서라. 이 원리의 기초는 존 롤스가 제시한 개념인 '무지의 장막'과 '원초적 입장'이다. 즉 인간의 의사결정에는 자기 본위 편향이 작용하기 때문에 몯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규칙과 법을 결정할 때 도덕적 행위자는 사회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여야 한다는 것이다.

  6.  자신의 도덕적 행위에 대해 자기 정당화나 합리화가 아닌 논리적인 근거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라.

  7.  : 자신의 도덕적 행동을 온전히 책임지고, 타인에게 잘못한 일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하겠다는 자세를 가져라. 또한 타인들에게 그들의 도덕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묻되,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을 용서하는 마음을 내라.

  8.  : 악한 사람들과 도덕 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맞서고, 방어 능력이 없는 피해자를 방어하라.

  9. : 가족, 부족, 인종, 종교, 국적, 젠더 또는 성적 지향성에서 나와는 다른 집단에 속하는 타인들을 나와 똑같은 도덕적 지위를 지닌 내가 속한 집단의 명예회원으로 생각하라.

  10.  다른 감응적 존재, 그들의 생태계, 그리고 생물권 전체의 생존과 번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라. 생물 애호는 자연에 대한 사랑이고, 우리는 자연의 일부다. 감응적 존재를 먹여 살리는 환경들까지 포괄하도록 도덕의 영향권을 확장하는 것은 숭고한 도덕 원리다.

이상의 열가지 십계명을 한마디로 줄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솔직히 책은 쉽게 술술 읽히지는 않습니다. 어렵습니다. 과학적 사료들과 역사적 사료들이 뒤섞여 있어서 집중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확실히 기존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었고, 생각하게 되고,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고,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치열한 투쟁 가운데 획득된 것인지도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면 좋을 책 [도덕의 궤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말 중의 하나가 "아~ 시간 없어!" 입니다.

뭔가 분주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중이서 그런지 '시간의 부족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하루를 생각해보면 '책'도 읽어야 하고, '업무'도 해야 하고, '청소'도 해야 하며, '사람'도 만나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합니다. 거기에 '공부'도 해야 하고, '유흥'도 즐겨야 하니.. 하루 24시간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시간 소비자가 아닌 시간 생산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시간 연금술]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자인 미야자키 신지는 '도쿄의 명문 사립대학'을 졸업하고, 7개의 학위, 6개 국어를 마스터, 13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60권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현재 영어학습, 다언어학습, 번역, 시간을 쓰는 법에 대한 강연과 집필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가 들려주는 는 다음과 같습니다.

  1. - 하루 24시간은 변함이 없다.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일상에서 무심코 하는 일에 시간 강탈자가 숨어있다. 나의 시간을 빼앗는 의미 없는 습관을 찾아서 과감히 없애라.

  2. - '나중에' '언젠가'는 해야지, 하고 미뤄둔 일들이 있는가? 하지만 그 언젠가는 영원히 오지 않을 수 있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일이 잇다면 지금 당장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3. -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일에 시간을 쏟아붓다 보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에 도전할 시간이 없다. 생계를 위한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을 확보하자. 일상에 숨어있는 '꿈의 시간'을 찾아라.

  4. -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알고 보니 내 시간을 빼앗는 일들이 있다. 불필요한 논쟁, 무의미한 만남, 보상 없는 배려... 조금만 시간을 바꾸면 꿈을 이루는 데 쓸 시간이 2배로 늘어난다.

  5. - 늘 시간에 쫒기는 사람들은 막연하게 시간 계산을 한다. 마감 기한을 맞추기가 빠듯한 것은 나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시간 계산을 잘못한 것이다. 충분히 여유를 두고 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완성도가 훨씬 높다.

  6. -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무슨 일에, 누구에게 시간을 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불필요한 욕구와 인간관계를 줄이고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빼앗는 것들을 멀리하면 여유 시간이 생긴다.

  7. -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단 한번도 멈추지 않고 흘러간다.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시간을 선택할 수는 있다. 지금 이순간 무엇을 하며 시간을을 보낼지에 따라 인생이 결정된다.

  8. - 나의 시간과 노력은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 내일 당장 결과가 나타나지 않을 일이라고 지금 당장 하기를 망설이지 마라. 나의 열망과 간절함이 시간 속에 축적되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먼저 시간에 대해 가져야 할 생각은 "시간을 잘 쓰자"는 결심을 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시간을 잘 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막연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시간을 잘 쓸 수 없는 것이죠. 그래서 평소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 지를 알아야 합니다.

책을 보면서 제 시간을 한번 확인해봤는데.. 생각보다 유튜브 숏츠를 보는 시간이 많고,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제 시간 사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독서 : 2 ~4시간

- 글쓰기 : 30분 ~ 1시간

- 업무 : 8 ~ 9시간

- 운동 : 30분 ~ 1시간

- 영어공부 : 30분

- 숏츠 및 인터넷 검색 : 1 ~ 2시간

- 기타(식사, 생리활동, 수면) : 나머지 시간

이 시간들을 스키븐 코비의 '4가지 시간'으로 분리해보니

- 제 1영역 : 긴급하고 중요한 일 (업무, 독서)

- 제 2영역 :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업무, 독서, 영어공부, 운동, 글쓰기)

- 제 3영역 :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기타_식사, 생리활동, 수면)

- 제 4영역 :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숏츠 및 인터넷 검색)

로 정리가 됩니다(저에게는 독서.. 긴급하고도 중요한 일.. .서평단의 노예 ㅠㅠ)

저자는 말합니다.

(29)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목표를 정하고 그거을 이루기 위해 맹리 노력하자. 노력할수록 자신이 성장하고 변화하기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시간이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상기한 것이 '시간 기록'입니다. 시간을 기록하는 것과 기록하지 않는 것은 거의 천지차이입니다.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나의 시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시간기록을 더 잘할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잘 되어 있지 않아 살짝 아쉽습니다)

또한 시간을 사용함에 있어서 내 꿈을 위해 쓰는 시간을 사용해야합니다. 여유가 생긴 이후에.. 가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부터 바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53) 반드시 매일 어떤 작은 일이라고 실천해나간다. 이를 조금씩 반복해나가는 길 외에 꿈을 실현할 방법은 없다. 의욕이 생겼을 때 한 번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날은 1년 중에 며칠 없다. 오늘부터 1일이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

이 책에서 재미있는 개념이 몇 개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가 "지적 엥겔지수"입니다.

엥겔지수란 가계의 총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즉 총 지출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문화적으로 가난한 생활을 하고, 반대로 낮을수록 문화적으로 쾌적한 생활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도쿄대학 명예교수 다케우치 히토시는 엥겔지수를 응용하여 '지적 엥겔지수'라는 지표를 만들었는데 이는 '하기 싫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하루 24시간에서 수면시간을 뺀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8시간 자는 사람이 가진 시간은 16시간이고, 이 중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에 8시간을 소비한다면, 8시간을 16으로 나눈 50%가 '지적 엥겔지수'입니다. 만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에 투자할 시간이 전혀 없어도 된다면(금수저, 파이프라인) 이 사람의 지적 엥겔지수는 0이 됩니다. '지적 엥길지수'가 낮을수록 문화적으로 쾌적한 생활을 한다는 말입니다. 저의 경우는

하루 자는 시간이 6시간 정도이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에 8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45%가 '지적 엥겔지수'가 되겠습니다.

이 지적 엥겔지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생계를 위한 일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파이프라인'을 빨리 구축해야겠으며,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하기에 앞서 절약을 통해 돈을 덜 벌어도 되게끔 하라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이 책에서도 TV와 인터넷을 경계합니다. 역시 시간 도둑 중 가장 큰 대도인 듯 합니다. 거기에 신박한 개념을 하나 또 이해했습니다 .바로 '이왕하는 김에' 입니다. 즉 입니다. 핵심은 '즐거움'과 '자신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일'을 조합하는 것입니다. 이왕하는 김에 두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같은 시간이지만 두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듯 합니다.

또한 저자는 언어를 배우는 것도 왜 배우는지를 분명하게 하고, 불필요한 영역까지 공부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이 재미있는 면은 '시간'을 질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내 인생을 갉아먹는 '사람들' '습관들' '상황들'을 과감히 버리라고 말하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잡아먹히고 있는 이러한 시간들만 잘 지켜내더라도 분명 우리의 생산성과 만족도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도 시간이 없다고 투덜거리면서 열심히 서평을 쓰고 있습니다.

언젠가 정말 시간 활용의 마술사가 되기를 꿈꾸며 [시간연금술사]의 조언을 꼭 새겨서 실천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