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틱 이즈 로맨틱 - 리더십 아키텍트 이영빈의 국보산문선 323
이영빈 지음 / 국보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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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도 나름의 유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소위 잘 나간다는 책들은 패턴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목에 있어서도 요새는 **편의점, **서점 등과 같은 제목이 붙는 책들이 잘 팔립니다.

심리 관련한 책들에 있어서도 ‘40대에~’ ‘50대에~’ 라고 이야기하면 왠지 그 나이대의 사람으로서 읽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표지 그림도 머리서 보면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비슷비슷한 형태를 보입니다.

비슷해보이는 유형의 사람 배치, 사물 배치로..

표지만 보고는 이게 어디서 본 책인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출판이 유행을 따라간다는 생각을 하다보면 어딘가 씁쓸해지도 합니다.

이래서 대형출판사들의 ‘고정된 표지’형태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이번 책 [앤틱 이즈 로맨틱]처럼 출판계의 유행과 상관없는 책이 나오면 반갑습니다.

약간의 고집있는 ‘장인’의 책 같다고 해야 할까요?

하필이면 책의 저자도 딱딱하기 그지없는 국방부 공무원입니다.

(사실 제가 이 책을 알게 된 것도 제가 국방부에 근무하기 때문입니다.

아마 일반 독자들은 이런 책이 시중에 나와 있다는 것도 모를 가능성이 9999999999% 입니다.)

저자 이영빈(님)은 국방부 고위 공무원으로서 ‘국가’에 대해 그리고 ‘국방’에 대해

그 누구보다 깊은 고민과 걱정, 그리고 업무를 추진하는 분입니다.

국방과 음악이라고 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하지만..

나름 국방부는 송년음악회, 현충음악회 등 꽤 괜찮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모여 있는 ‘음악가’ 청년들이 있기에 그 어떤 음악집단보다도

신선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잘은 모릅니다… 제가 워낙 음악에 무지한터라..

그러나 그래도 그런 음악회를 자주 갈려고 노력은 합니다. )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전작인 [팍스 클래시카나]에서 교향곡을 중심으로 작곡가와 지휘자를 이야기했다면

이번 작품인 [앤틱 이즈 로맨틱]에서는 ‘명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비중있게 다룬 듯합니다.

거기에 ‘국방’이야기가 곁들여지는데..

음악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 책을 펼친 분들이라면 ‘갑자기 ?’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저야 관심이 있는 부분이고, 이미 고민한 부분이라 재미있게 읽었지만… 일반독자라면..)

과연 저자는 누구를 독자로 생각하고 책을 쓴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야기합니다.

(17) 치열한 외부세계에서의 이성적 논쟁으로 점철된 에너지 소비와 개인 삶의 정신세계에서

감성적 안정을 통해 얻어지는 에너지 충전이 조화를 이뤄야 인생이 평화롭게 유지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는 현재 우리가 말하는 ‘워라밸’ 과도 연결될 수 있으며 지나친 산업발전으로 달려온 우리들에게

한 템포 쉬면서 다시금 재충전의 시간을 부여함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을 외치던 이들에게 잠시의 휴식이 필요한 그 순간을 말이죠.

(행군을 할 때도 40분 넘게 걷고 10분간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지경이죠..

그때의 에너지 충전이 없이는 40km, 60km, 100km의 행군은 불가능하니까요)

이러한 휴식의 차원에서,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위해 “클래식 음악”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책이 재미있는 것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면서 ‘만화영화 음악’ ‘대중가요’도 함께 소개합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라면 ‘쿼들리벳’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좋음을 400페이지에 가까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약간은 무거운 주제이기에

“좋은 음악이면 뭐든지”라는 의미로 ‘쿼들리벳’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음악은 가장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도 듣는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아야 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매료시켜야 한다.” by 모차르트

12시즌을 통해 저자가 엄성한 감성충만 곡들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이고,

제목을 듣는 것 만으로도 반가울 수 있는 음악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진짜 내가 음악을 안듣기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름은 들어봤으나 안 들어본 음악이 절반이 넘었고,

이름조차도 들어보지 않은 음악이 그 나머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제가 들어본 음악은 그 나머지의 절반의 절반을 조금 넘겼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유키 구라모토” 하나의 앨범 뿐이었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이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만든 책 [앤틱 이즈 로맨틱] ”세계는 낭만화되어야 한다. 낭만화란 평범한 것에는 고귀한 의미를, 일상적인 것에는 신비스러운 모습을,

낯익은 것에는 미지의 위엄을, 유한한 것에 무한한 광휘를 부여하는 것이다” by 노발리스(독일 낭만주의 시인 겸 작가)

라는 말처럼 낭만을 가질 수 있게 되길…

그러면서도 이 책을 읽으며 저는 ‘음악’ 자체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긴 했습니다.

문체반정 이야기를 읽으며 얼마전 읽었던 열하일기의 ‘박지원’을 생각했고,

쿠텐베르크의 인쇄술이 ‘합주’를 가능하게 만든 것에 대해 .. 동시성의 작업이 가지는 효율성은 과연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런지.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 동시대에 활약하는 기적의 시대가 있던 것처럼 철학에 있어서도 ‘축의 시대’라 하여 엄청난 철학가들이

동시대에 활동하였던 것들과 관련하여 단순한 우연인지, 아니면 시대의 분위기로 인해 천재들이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

등등 궁금증이 많아졌습니다.

거기에 진짜.. 이 책에서 말하는 “명반”들을 꼭 듣고 싶어졌습니다.

집에는 오디오시스템이 없으니.. 사실 명반을 직접 CD로 사서 듣는 것은 제가 진짜 완전 음악에 빠졌을 때 가능할 듯 하고

그전에 유튜브라도 찾아서 하나 하나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카라얀의 음반들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저자가 친절하게도 31편으로 이야기를 정리해두어서.

하루에 하나씩 음반듣기 챌린지를 해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책과 함께 음악도 즐길 수 있는 균형잡힌 사고를 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원래부터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

🚩 클래식 음악사에서 ‘음반’에 대한 흐름을 꿰고 싶으신 분들

🚩 국가 고위 공무원, 회사내 고위직들… 이성과 감성의 조화가 꼭 필요하신 분들

🚩 군인 및 국방부 공무원들 (음악에 대한 이해 + 국방개혁의 필요성 공감)


** 내돈 내산 도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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