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 (양장) - 필사로부터의 질문, 나를 알아가는 시간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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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네 서점에서 열리는 독서모임에 다녀왔어요.
확실히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책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왜 독서를 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독서를 하고 있는지
전자책이 좋은지, 종이책이 좋은지..

독서모임의 주제가 <독서의 뇌과학>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독서 생활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가는 가운데 필사가 언급되었어요.

최근 서점가에 불고 있는, 그리고 #텍스트힙 이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필사가 열풍이라는 것이죠.

모임원들 중에는 '필사 노트'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엄청 신기해하기도 했어요.

본인들이 생각했던 필사는 전체 책을 필사하거나 책을 보다 중간 중간 발췌를 하는 것인데..
아예 처음부터 필사를 하게끔 책이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했어요.

이번에 리텍출판사에서 나온 <백년의 질문, 베스트셀러 필사노트>는 '나를 알기 위한 문장'을 큐레이션한 작품이에요.

여러 필사노트들이 있지만 "자아 성찰"이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가진 필사노트는 제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이 처음 이었어요.

무엇보다 '소설'의 문장들이 별로 없고 해당 문장이 담고 있는 주제들이 분명하게 있는 것이 좋았어요.

제가 기존에 쓴 필사노트 중에는 어휘력을 높여준다는 것이 많았는데. 어휘력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전 그렇게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은 못했어요.

하지만 이 <백년의 질문> 같은 경우는 인간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주제들이어서.. 누구나 큰 차이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고민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전체를 다 필사하고 리뷰를 남기면 100일 후에나 남길 것 같아서 우선 파트 1 을 끝내고 리뷰를 남겨요.

1부의 주제는 좀 더 느리게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이란 대주제 하에 '미움'을 내려놓고, 나의 민낯을 받아들이며 질 수도 있고, 미움 받을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해요.

그동안 내가 내것이라고 강하게 움켜잡고 있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앞으로 100여편의 문장을 더 필사하게 되는데요..
문장 하나 하나를 필사하고 그에 대한 제 생각을 블로그에 차분히 정리해보려고 해요.

이를 통해 들여다보는 내 안의 나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을 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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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통제할 수 없지만 인생은 설계할 수 있다 -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기술
비탈리 카스넬슨 지음, 함희영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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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판 <세이노의 가르침> 같은 느낌의 책

✔️ 하지만 더 순한 맛~~.. 행복을 바라보는 중점이 조금 다른 듯 합니다.

✔️ 스토아철학이 정말 궁금해지고요

✔️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진짜 중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 투자자의 책이라서 돈 버는 방법을 기대한다면... ㅎㅎ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Soul in the game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장인정신' 입니다.

저자는 장인 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배움을 정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처음 나심 탈레브의 <스킨 인더 게임>에서부터 비롯되는 데요.

'경영주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성공과 실패를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것(스킨 인더 게임) 이상으로 상품과 서비스가 경영주의 정체성과 일치하는 수준이 되는 것(소울 인더 게임)'이죠

이를 위해 가져야 하는 장인 정신의 기본은 인생학교의 평생 학생이라는 마인드입니다.

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탁월한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죠.

지금의 기술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기술, 더 완벽한 기술을 연마하고자 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죠.

새로운 지식에 열린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려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돈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저버리는 일은 할 수 없는 것이죠.

만일 그렇다면 그는 소울 인 더 게임을 하는 사람이 아닌 거예요.

저자는 '소울 인 더 게임'의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이는 가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가정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면서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가정에 등한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죠.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것!

끊임없이 이 가치를 실행하기 위한 행동을 숙달하고 반복하는 것

정체성은 결국 반복하는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해요.

저자의 이런 생각들의 기반이 되는 것이 '스토아 철학'입니다.

스토아 철학 사상가들은 '세네카' '에픽테토스' 그리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명입니다.

지금껏 내려온 작품들은 다 이 세명의 저술들이라고 합니다.

(기록과 보존의 중요성!!)

이번 작품을 읽고 '스토아 철학'이 엄청 궁금해졌습니다.

드문 드문 알고 있었고, 라이언 홀리데이의 작품을 통해 관심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스토아 철학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책은 처음이었어요.

그 스토아철학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죠.

한동안 스토아철학에 대한 작품을 좀 읽어볼까 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나의 정체성은 무엇을 반복하는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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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식단, 수면, 운동, 마음관리까지 다룬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닥터스윗비(이단비)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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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닥터스윗비(이단비) 작가님의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만 받았어요.

서평은 순수 제 의견입니다.

안그래도 요 몇주간 운동을 못했어요.

배드민턴을 시작했지만 손목이 상태가 너무 안좋아 시작과 동시에 포기했구요

무릎도 계속 아파서 뛰지도 못했어요.

그 와중에 세끼를 꼬박꼬박 고열량으로 먹으며 훈련을 하니..

어느새 두툼한 뱃살이 만져지더라고요.

아.. 진짜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근데 이미 수십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이제는 다이어트라는 말조차 꺼내기 무섭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출판사 요청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라는 키워드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저자인 이단비님은 쿠싱증후군을 앓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관절염까지 가지게 된 진짜 비만인이 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일하다가 새롭게 의학공부를 시작해 현재 가정의학과로 활동하고 있는 이단비 작가님은 영양학과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허와 실을 밝히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가님의 핵심 주장은 이래요.

"음식을 억지로 절제하거나 과하게 탐닉하는 일이 없다면, 복잡한 계산 없이도 저절로 적당히 먹을 수 있습니다. 균형과 다양성만 기억하면 평범한 음식들로도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살찔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운동 후의 성취감과 스스로를 격려하는 망므이 동력이 된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한 운동이 가능합니다."

반짝 식단, 반짝 운동이 아니라..

습관처럼 잡힌 균형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내 몸무게의 적정 체중을 만들고 이를 유지해가는 것.. 저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인 것이죠.

단순히 체중계의 '앞자리'를 바꾸는 거짓 다이어트가 아니라..

진짜 내 몸안의 '나쁜 지방'을 빼내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 해요.

빼빼마르기만 한 몸이 무조건 좋다는 신화부터 깨져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근육 1kg이 노후에 300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죠.

근육은 건강과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몸무게가 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적정한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요..(운동을 통한 근육량 증가!!)

저자는 간헐적 단식보다는 '균형적, 규칙적 식사'가 중요하다고 말해요.

특히 간헐적 단식 자체보다는 일정시간, 특히 수면시간에 위장에 휴식을 주는 것을 추천하죠.

그래서 잠들기 최소 2~4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자제하라고 합니다.

우리몸의 리듬과 생활 패턴에 맞추어 위장에 휴식을 준다면 거창한 간헐적 단식이란 말을 붙이지 않아도 적절한 공복이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죠.

또한 먹기에 있어서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86) 씹기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갈색지방에서의 열 생산을 자극하고 위장의 혈액 공급을 늘려 소화 효율도 높입니다. '20대 이후로는 나이만큼 씹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씹기는 사소해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기본 식습관입니다.

그리고 식사에 있어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칼로리 계산을 떠나 '질적인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116) 식사의 질이란 얼마나 ① 다양한 음식을 ② 어떤 가공과 준비과정을 거쳐 ③ 영양가 있고 ④ 균형있게 ⑤ 어떤 패턴으로 먹었는지를 포함합니다.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조합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두루 포함한 식품들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식사의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복잡한 칼로리 계산없이도 체중감량을 위해서 간단하게 채소 1/2, 단백질 1/4, 탄수화물 1/4 식사를 하고, 감량 및 근육 강화를 윟나 식사는 채소 1/3, 단백질 1/3, 탄수화불 1/3 의 한끼 한 접식 식사를 하라고 하네요.

쉽게 말해 식탁에 채소를 좀더 많이 올려서 먹으면 될 거 같아요.

저자는 다양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음을 말하며 '혹'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좋은 식사'와 함께 '잘 자고, 마음을 평온하게 잘 유지하면서, 근육을 적당히 키우는 것'이라고 하며 잘 자고, 잘 먹고, 잘 운동하라고 말하네요..

이를 위해 일상 생활 습관에서부터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자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요.

하나같이 너무나 필요한 말들입니다.

특히 다이어트 광고에 혹할 때면 무조건 이 책을 꺼내서 읽고 다시금 생각해봐야겠어요!

덕분에 훈련 이후 무리하게 하려던 다이어트 생각을 접고,

차라리 '세끼' 잘 챙겨먹으면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매일 세끼 잘 챙기면서도 하루 만보를 넘게 걷고 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면 살이 좀 빠지지 않을까요?

한 달 뒤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면 꼭 그 이야기를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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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 선언 - 공적 슬픔과 타인의 발견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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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최태현 님의 <이타주의자 선언>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을 받았어요..

*온전히 책만 지원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이 생각나네요.

이타주의자 선언은 또 어떤 내용일까요?

저자인 '최태현'님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님으로 정책결정과 공공성, 행정윤리 등의 분야를 연구하고 계시닙니다.

이 책은 우리 안의 이타적 마음을 들여다보자는 책입니다.

개인의 삶이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되는지, 어디서 나아가고 어디서 멈추는지 질문하고 답을 구해나가는 경계에 선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잡하고 많은 얼굴을 지니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책입니다.

'나'에서 출발하여 '너'에 대하여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소고(이자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소고입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이타심에 대하여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이 겹치는 영역을 알아채고 신경쓰는 마음'으로 정의합니다.

이타심의 경우 '자기 만족'이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맞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이기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24) 일반적인 의미의 이기심은 나의 행복 가운데 다른 사람의 행복과 겹치는 영역이 아닌, 나의 영역에만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사생활의 영역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과 관계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대립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그 둘이 만나면 이기심은 부정적인 모습이 됩니다.

🔖(25) 이타심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우선 둘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을 인식하는 감수성입니다. (...) 나의 마음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이 이타심을 구성합니다. 둘째는 그 겹치는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입니다.

🔖(27) 타인의 영역을 함부로 짐작하고 침입하는 행동으로 이타적인 마음은 인정받을지 몰라도 이타적인 결과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타심의 출발이 타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라고 할 때, 그것은 궁금함의 모습을 띱니다. 호기심과는 다릅니다. 미국의 작가 에릭 와이너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궁금심과 호기심을 구분합니다.

"궁금해하는 것은 호기심과 달리 본인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 있다. 우리는 냉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냉철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궁금해할 순 없다. 궁금해하는 마음은 (..) 오래도록 머문다."

이타심에 대한 정의와 함께 그동안의 생각을 깨 준 한마디는

이타심은 공부를 통해 길러진다! 는 것입니다.

🔖(28) 이타심은 타고난 마음으로만 영글지 않습니다. 이타심은 타인을 기어코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 이해 없는 본능적, 즉각적 이타심을 장애인들은 '시혜와 동정'이라고 부릅니다. (...) 타인을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그 타인에게 얼마나 모멸적으로 느껴질지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없는 이타심은 위험합니다. 의도가 어떻든 결과가 나오지 않않습니다. 이해 없는 이타심은 그 행동이 향하는 타인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바라보며 존경을 보낼 준비가 도어 있는 이들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야말로 자기만족일 수도 있구요. 이타적일 수 있는 그 여유를 즐기는 것입니다.

🔖(32) 누구도 세상 모든 이를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땀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결국 선택하는 일입니다. 그 선택은 의지적 행위일 수도 있고, 삶의 섭리일 수도 있고, 우리의 의지 자체가 섭리일 따름일 수도 있고, 섭리가 우리의 의지로 변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가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서 있는, 이제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 타이이 중요합니다. 내게 다가온 그가 중요합니다.

🔖(33) 좁고 촘촘하게 연결된 관계망의 일부를 끊고, 다른 일부와 이어져보는 무작위. '나'의 동심원에 균열을 내고 '너'로의 지름길을 만들어내는 일. 의지라고 불러도 되고, 그 타인을 좋아하게까지 된다면 그것은 운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38) 상대와 나의 위상을 가늠하는 이런 감정들의 반대편에는 어찌 보면 더 무서운 감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상대의 존재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무심함입니다. 그의 존재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이기심에는 타인과 나, 두 가지 선택지가 있기에 어쨌든 타인이 존재합니다. 무심함에는 처음부터 타인이 없습니다. (..) 이런 무심함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질 감정은 아닙니다. 우리 안에 있는 괴물의 마음입니다.

어떤 무심함은 단순히 무지로 인한 마음입니다. 존재를 알았다면 무심하지 않았을 테지만 존재를 몰랐기에 무심합니다.

🔖(53) 관계는 결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무언가를 남깁니다. 그리고 고장 나서 끼익 소리를 내는 기계들처럼 마음속에서 녹슬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 맺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관계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지난 주 <외로움의 습격>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인간대 인간의 관계를 여전히 맺어야 하는가를 생각했는데 이번 책에서 그 답을 조금 찾았어요.

어찌보면 인간이라는 그 말에는 관계성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이타심은 그 인간의 관계를 원활하게해주는 윤활유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동일한 조건과 환경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상대방의 환경을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는 것 ..

그것이 이타심이 아닐까요?

사람을 사물로 보지 않고, 나와 동일한 피가 흐르고 나처럼 호흡하고 있는 동일성을 자각할 때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제가 미쳐 몰랐던 우리 사회 안에서 관계성을 이어가기 위해

소외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모인 많은 이들의 '이타적인 마음'을 알게 된 책이예요.

너와 나의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해라고 말하면서

애써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길..

나의 필요에 의해 애써 타인에 무관심하지 않길..

이 사회가 조금은 사람 살만한 곳이 될 수 있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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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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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김사월, 이훤 작가의 주고 받은 글로 엮은 에세이집 <고상하고 천박하게>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을 받았어요..

*온전히 책만 지원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제목에서 웹소설 백묘 작가의 <고결하고 천박한 그대에게>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우선 작가인 김사월님은 '싱어송라이터'라고 합니다.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저로서는 조금 생소했는데요..

책에서 언급되는 음악을 일부러 찾아서 들어봤어요.

독특한 음색으로 조곤 조곤 노래하시는 스타일입니다.

'사랑'에 대해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느끼는 작가인 듯 하네요.

함께 편지를 주고받는 작가 '이훤'은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의 남편입니다.

이슬아의 남자로도 유명한 이훤 작가.

처음에 남자랑 여자가 편지를 주고 받는 다는 것에 우정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 생소했어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어~ 라고는 생각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 안에 '편견'이 가득함을 알았네요.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정착하는 것에 대해

삶의 한 순간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며 고뇌하는 예술가 두 명의 주고받는 편지들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삶의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어요.

🪓(56) 존경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지. 생각해 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 일단 지금은 누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존경스러운 것 같다. 나 좋자고 하는 존경이 아닌 진짜 깨끗한 존경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질투라는 놈과 진흙탕에서 씨름하는 거겠지. 나는 이제 막 경기를 중단하고 샤워실에 들어온 참이라 아직도 더럽다.

🪓(57) 정희진 선생님은 소통이란 불가능하고 소통하려는 시도만이 가능하다고, 완전한 소통은 아마 자기 자신과의 대화밖에 없을 거라고 하셨지. 어쩌면 우리의 편지는 자신과의 소톡을 도와주는 거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어때? 우리는 서로의 독백 신을 서포트해 주는 상대 배우야.

🪓(61) 가장 중요한 건 읽기로 하는 마음일 거다.

🪓(99) 자신을 스스로 아프게 하는 데에 중독된 거야. 그 상처는 2번 차크라에 자국을 남긴대. 그거(악플) 안봐도 괜찮아.

🪓(104) 음악은 이미 그것만으로 또 하나의 시제이고 땅이니까. 그 자체로도 완전하지. 이 노래엔 아름다웠던 영화 속 장면뿐 아니라 상영관 밖에서 우리가 친절해지던 영화 속 장면뿐 아니라 상영관 밖에서 우리가 친절해지기 위해, 슬퍼 않기 위해, 슬퍼하기 위해, 모르기 위해, 멈추고 사과하기 위해 분주해지던 모든 움직임이 전부 다 있다.

🪓(147) 폴리아모리네. 그래 어떤 시인들은 단어들이랑 폴리아모리한다. 전복 만한 사랑이 없지. (웃음) 언어를 계속 뒤집으면서 평소 쓰던 문장을 새롭게 하는 쾌락이 있어.

*폴리아모리 : 다수의 사랑

🪓(166) 우아한 듯이 행동하라. 당당하게 존재하며 위대하게 행동해라. 과장된 우아함과 정확함으로 움직여라. 그러면 오래잖아 당신의 몸이 정말로 그렇게 바뀔 것이다.

🪓(193) 글쎄 좋아하게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결국 좋아하게 되더라.

그리고 좋아하게 된 이유로 싫어하게 되지. 같은 이유를 기반으로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괴로운 점

🪓아름다운 것에만 둘러싸이는 자는 가끔 천박하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산책하다가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무 안 어울려서 두 언어가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것 같은 말을, 같은 날, 나는 놀랍도록 다른 마음을 갖는다. 아름다운 사유와 아주 못된 말을 동시에 품는다.

아름다움만으로는 세계가 통째로 굴러가지 않는 날도 있다.

☑️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예술'을 생각해보았어요.

저에게는 낯설기만 한 예술이란 세계...

자신의 안에 담긴 그 말들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로 노래로 어떻게든 끄집어내는 사람들.

과연 나는 꺼내고 싶은 말이 있기는 한 것인지

왜 이들은 이렇게 꺼내기 위하여 애쓰는 것인지..

세상을 보는 시선들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이들의 '원천'은 무엇인지

이들이 느끼는 결핍, 상실의 감정의 원천은 무엇인지.

나는 왜 '표현'하고자 하는 그 무엇이 없는 것인지..

예술 그 고상함에 대해..

그리고 때로는 그 천박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고상하고 천박하게> 입니다.

이 책은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번째 편이네요.

앞으로 서윤후, 최다정 / 백가경, 황유지 / 남순아, 백승화 / 이숙경, 이주영 / 도재경, 정선임 / 김혜진, 최진영 / 김상혁, 손문경 / 서이제, 안태운 / 김리윤, 김선오 총 10편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 중 아는 작가가 거의 없네요.. 진짜 한국문학 좀 읽어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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