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 식단, 수면, 운동, 마음관리까지 다룬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
닥터스윗비(이단비)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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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닥터스윗비(이단비) 작가님의 <습관 하나로 평생 가벼워졌다>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만 받았어요.

서평은 순수 제 의견입니다.

안그래도 요 몇주간 운동을 못했어요.

배드민턴을 시작했지만 손목이 상태가 너무 안좋아 시작과 동시에 포기했구요

무릎도 계속 아파서 뛰지도 못했어요.

그 와중에 세끼를 꼬박꼬박 고열량으로 먹으며 훈련을 하니..

어느새 두툼한 뱃살이 만져지더라고요.

아.. 진짜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근데 이미 수십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기에 이제는 다이어트라는 말조차 꺼내기 무섭더라고요.

이런 가운데 출판사 요청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는데..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라는 키워드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저자인 이단비님은 쿠싱증후군을 앓으며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관절염까지 가지게 된 진짜 비만인이 된 경험을 가지고 있어요.

영양학과를 졸업하고 영양사로 일하다가 새롭게 의학공부를 시작해 현재 가정의학과로 활동하고 있는 이단비 작가님은 영양학과 의학지식을 바탕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허와 실을 밝히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가님의 핵심 주장은 이래요.

"음식을 억지로 절제하거나 과하게 탐닉하는 일이 없다면, 복잡한 계산 없이도 저절로 적당히 먹을 수 있습니다. 균형과 다양성만 기억하면 평범한 음식들로도 평생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살찔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운동 후의 성취감과 스스로를 격려하는 망므이 동력이 된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꾸준한 운동이 가능합니다."

반짝 식단, 반짝 운동이 아니라..

습관처럼 잡힌 균형된 식단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내 몸무게의 적정 체중을 만들고 이를 유지해가는 것.. 저자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인 것이죠.

단순히 체중계의 '앞자리'를 바꾸는 거짓 다이어트가 아니라..

진짜 내 몸안의 '나쁜 지방'을 빼내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진짜 다이어트를 해야 해요.

빼빼마르기만 한 몸이 무조건 좋다는 신화부터 깨져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근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요.

근육 1kg이 노후에 300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고 하죠.

근육은 건강과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몸무게가 주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고 적정한 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요..(운동을 통한 근육량 증가!!)

저자는 간헐적 단식보다는 '균형적, 규칙적 식사'가 중요하다고 말해요.

특히 간헐적 단식 자체보다는 일정시간, 특히 수면시간에 위장에 휴식을 주는 것을 추천하죠.

그래서 잠들기 최소 2~4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자제하라고 합니다.

우리몸의 리듬과 생활 패턴에 맞추어 위장에 휴식을 준다면 거창한 간헐적 단식이란 말을 붙이지 않아도 적절한 공복이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하죠.

또한 먹기에 있어서 꼭꼭 씹어먹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86) 씹기는 에너지를 소모하는 갈색지방에서의 열 생산을 자극하고 위장의 혈액 공급을 늘려 소화 효율도 높입니다. '20대 이후로는 나이만큼 씹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씹기는 사소해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기본 식습관입니다.

그리고 식사에 있어서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칼로리 계산을 떠나 '질적인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116) 식사의 질이란 얼마나 ① 다양한 음식을 ② 어떤 가공과 준비과정을 거쳐 ③ 영양가 있고 ④ 균형있게 ⑤ 어떤 패턴으로 먹었는지를 포함합니다. 다양한 식품을 균형 있게 조합해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뿐 아니라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영양소를 두루 포함한 식품들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식사의 질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복잡한 칼로리 계산없이도 체중감량을 위해서 간단하게 채소 1/2, 단백질 1/4, 탄수화물 1/4 식사를 하고, 감량 및 근육 강화를 윟나 식사는 채소 1/3, 단백질 1/3, 탄수화불 1/3 의 한끼 한 접식 식사를 하라고 하네요.

쉽게 말해 식탁에 채소를 좀더 많이 올려서 먹으면 될 거 같아요.

저자는 다양한 다이어트 식품에 대해서도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음을 말하며 '혹'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좋은 식사'와 함께 '잘 자고, 마음을 평온하게 잘 유지하면서, 근육을 적당히 키우는 것'이라고 하며 잘 자고, 잘 먹고, 잘 운동하라고 말하네요..

이를 위해 일상 생활 습관에서부터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자려고 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요.

하나같이 너무나 필요한 말들입니다.

특히 다이어트 광고에 혹할 때면 무조건 이 책을 꺼내서 읽고 다시금 생각해봐야겠어요!

덕분에 훈련 이후 무리하게 하려던 다이어트 생각을 접고,

차라리 '세끼' 잘 챙겨먹으면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매일 세끼 잘 챙기면서도 하루 만보를 넘게 걷고 주 3회 이상 달리기를 하면 살이 좀 빠지지 않을까요?

한 달 뒤에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면 꼭 그 이야기를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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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주의자 선언 - 공적 슬픔과 타인의 발견
최태현 지음 / 디플롯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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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최태현 님의 <이타주의자 선언>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을 받았어요..

*온전히 책만 지원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 선언>이 생각나네요.

이타주의자 선언은 또 어떤 내용일까요?

저자인 '최태현'님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님으로 정책결정과 공공성, 행정윤리 등의 분야를 연구하고 계시닙니다.

이 책은 우리 안의 이타적 마음을 들여다보자는 책입니다.

개인의 삶이 어떻게 사람들과 연결되는지, 어디서 나아가고 어디서 멈추는지 질문하고 답을 구해나가는 경계에 선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잡하고 많은 얼굴을 지니고 있는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책입니다.

'나'에서 출발하여 '너'에 대하여 생각하는

타인에 대한 소고(이자 타인에 대해 생각하는 나 자신에 대한 소고입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이타심에 대하여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이 겹치는 영역을 알아채고 신경쓰는 마음'으로 정의합니다.

이타심의 경우 '자기 만족'이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맞다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이기심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24) 일반적인 의미의 이기심은 나의 행복 가운데 다른 사람의 행복과 겹치는 영역이 아닌, 나의 영역에만 집중하는 마음입니다. 사생활의 영역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과 관계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과 대립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그 둘이 만나면 이기심은 부정적인 모습이 됩니다.

🔖(25) 이타심은 두 가지로 구성됩니다. 우선 둘이 공존할 수 있는 영역을 인식하는 감수성입니다. (...) 나의 마음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신뢰할 수 있는 능력이 이타심을 구성합니다. 둘째는 그 겹치는 영역을 넓혀가는 노력입니다.

🔖(27) 타인의 영역을 함부로 짐작하고 침입하는 행동으로 이타적인 마음은 인정받을지 몰라도 이타적인 결과는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타심의 출발이 타인에 대한 인식과 이해라고 할 때, 그것은 궁금함의 모습을 띱니다. 호기심과는 다릅니다. 미국의 작가 에릭 와이너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서 궁금심과 호기심을 구분합니다.

"궁금해하는 것은 호기심과 달리 본인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 있다. 우리는 냉철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다. 냉철하게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냉철하게 궁금해할 순 없다. 궁금해하는 마음은 (..) 오래도록 머문다."

이타심에 대한 정의와 함께 그동안의 생각을 깨 준 한마디는

이타심은 공부를 통해 길러진다! 는 것입니다.

🔖(28) 이타심은 타고난 마음으로만 영글지 않습니다. 이타심은 타인을 기어코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 이해 없는 본능적, 즉각적 이타심을 장애인들은 '시혜와 동정'이라고 부릅니다. (...) 타인을 동등한 존재로 여기지 않는 태도가 그 타인에게 얼마나 모멸적으로 느껴질지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없는 이타심은 위험합니다. 의도가 어떻든 결과가 나오지 않않습니다. 이해 없는 이타심은 그 행동이 향하는 타인이 아니라, 그런 행동을 바라보며 존경을 보낼 준비가 도어 있는 이들을 목표로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혹은 그야말로 자기만족일 수도 있구요. 이타적일 수 있는 그 여유를 즐기는 것입니다.

🔖(32) 누구도 세상 모든 이를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땀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결국 선택하는 일입니다. 그 선택은 의지적 행위일 수도 있고, 삶의 섭리일 수도 있고, 우리의 의지 자체가 섭리일 따름일 수도 있고, 섭리가 우리의 의지로 변화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가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앞에 서 있는, 이제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그 타이이 중요합니다. 내게 다가온 그가 중요합니다.

🔖(33) 좁고 촘촘하게 연결된 관계망의 일부를 끊고, 다른 일부와 이어져보는 무작위. '나'의 동심원에 균열을 내고 '너'로의 지름길을 만들어내는 일. 의지라고 불러도 되고, 그 타인을 좋아하게까지 된다면 그것은 운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38) 상대와 나의 위상을 가늠하는 이런 감정들의 반대편에는 어찌 보면 더 무서운 감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상대의 존재에 신경을 쓰지 않는 무심함입니다. 그의 존재가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것입니다. 이기심에는 타인과 나, 두 가지 선택지가 있기에 어쨌든 타인이 존재합니다. 무심함에는 처음부터 타인이 없습니다. (..) 이런 무심함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질 감정은 아닙니다. 우리 안에 있는 괴물의 마음입니다.

어떤 무심함은 단순히 무지로 인한 마음입니다. 존재를 알았다면 무심하지 않았을 테지만 존재를 몰랐기에 무심합니다.

🔖(53) 관계는 결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무언가를 남깁니다. 그리고 고장 나서 끼익 소리를 내는 기계들처럼 마음속에서 녹슬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 맺기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관계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지난 주 <외로움의 습격>을 보면서 왜 우리는 인간대 인간의 관계를 여전히 맺어야 하는가를 생각했는데 이번 책에서 그 답을 조금 찾았어요.

어찌보면 인간이라는 그 말에는 관계성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이죠.

이타심은 그 인간의 관계를 원활하게해주는 윤활유같은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동일한 조건과 환경을 가진 것이 아니기에

상대방의 환경을 이해하고 함께 가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주는 것 ..

그것이 이타심이 아닐까요?

사람을 사물로 보지 않고, 나와 동일한 피가 흐르고 나처럼 호흡하고 있는 동일성을 자각할 때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라는 말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제가 미쳐 몰랐던 우리 사회 안에서 관계성을 이어가기 위해

소외된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모인 많은 이들의 '이타적인 마음'을 알게 된 책이예요.

너와 나의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해라고 말하면서

애써 타인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길..

나의 필요에 의해 애써 타인에 무관심하지 않길..

이 사회가 조금은 사람 살만한 곳이 될 수 있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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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하고 천박하게 둘이서 1
김사월.이훤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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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 할 책은 김사월, 이훤 작가의 주고 받은 글로 엮은 에세이집 <고상하고 천박하게> 입니다.

출판사 지원으로 책을 받았어요..

*온전히 책만 지원받고 쓰는 서평입니다.

제목에서 웹소설 백묘 작가의 <고결하고 천박한 그대에게>가 자꾸 생각나더라고요...

우선 작가인 김사월님은 '싱어송라이터'라고 합니다.

음악을 거의 듣지 않는 저로서는 조금 생소했는데요..

책에서 언급되는 음악을 일부러 찾아서 들어봤어요.

독특한 음색으로 조곤 조곤 노래하시는 스타일입니다.

'사랑'에 대해 두려워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느끼는 작가인 듯 하네요.

함께 편지를 주고받는 작가 '이훤'은 '가녀장의 시대' 이슬아 작가의 남편입니다.

이슬아의 남자로도 유명한 이훤 작가.

처음에 남자랑 여자가 편지를 주고 받는 다는 것에 우정이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 생소했어요.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어~ 라고는 생각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내 안에 '편견'이 가득함을 알았네요.

살아가는 것에 대해

정착하는 것에 대해

삶의 한 순간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며 고뇌하는 예술가 두 명의 주고받는 편지들은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한 삶의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어요.

🪓(56) 존경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지. 생각해 봤는데 아직 잘 모르겠어. 일단 지금은 누굴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존경스러운 것 같다. 나 좋자고 하는 존경이 아닌 진짜 깨끗한 존경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질투라는 놈과 진흙탕에서 씨름하는 거겠지. 나는 이제 막 경기를 중단하고 샤워실에 들어온 참이라 아직도 더럽다.

🪓(57) 정희진 선생님은 소통이란 불가능하고 소통하려는 시도만이 가능하다고, 완전한 소통은 아마 자기 자신과의 대화밖에 없을 거라고 하셨지. 어쩌면 우리의 편지는 자신과의 소톡을 도와주는 거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어때? 우리는 서로의 독백 신을 서포트해 주는 상대 배우야.

🪓(61) 가장 중요한 건 읽기로 하는 마음일 거다.

🪓(99) 자신을 스스로 아프게 하는 데에 중독된 거야. 그 상처는 2번 차크라에 자국을 남긴대. 그거(악플) 안봐도 괜찮아.

🪓(104) 음악은 이미 그것만으로 또 하나의 시제이고 땅이니까. 그 자체로도 완전하지. 이 노래엔 아름다웠던 영화 속 장면뿐 아니라 상영관 밖에서 우리가 친절해지던 영화 속 장면뿐 아니라 상영관 밖에서 우리가 친절해지기 위해, 슬퍼 않기 위해, 슬퍼하기 위해, 모르기 위해, 멈추고 사과하기 위해 분주해지던 모든 움직임이 전부 다 있다.

🪓(147) 폴리아모리네. 그래 어떤 시인들은 단어들이랑 폴리아모리한다. 전복 만한 사랑이 없지. (웃음) 언어를 계속 뒤집으면서 평소 쓰던 문장을 새롭게 하는 쾌락이 있어.

*폴리아모리 : 다수의 사랑

🪓(166) 우아한 듯이 행동하라. 당당하게 존재하며 위대하게 행동해라. 과장된 우아함과 정확함으로 움직여라. 그러면 오래잖아 당신의 몸이 정말로 그렇게 바뀔 것이다.

🪓(193) 글쎄 좋아하게 될 사람은 어떻게 해도 결국 좋아하게 되더라.

그리고 좋아하게 된 이유로 싫어하게 되지. 같은 이유를 기반으로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의 괴로운 점

🪓아름다운 것에만 둘러싸이는 자는 가끔 천박하게 말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산책하다가 깜짝 놀랄 만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너무 안 어울려서 두 언어가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것 같은 말을, 같은 날, 나는 놀랍도록 다른 마음을 갖는다. 아름다운 사유와 아주 못된 말을 동시에 품는다.

아름다움만으로는 세계가 통째로 굴러가지 않는 날도 있다.

☑️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예술'을 생각해보았어요.

저에게는 낯설기만 한 예술이란 세계...

자신의 안에 담긴 그 말들을 표현하기 위해 이미지로 노래로 어떻게든 끄집어내는 사람들.

과연 나는 꺼내고 싶은 말이 있기는 한 것인지

왜 이들은 이렇게 꺼내기 위하여 애쓰는 것인지..

세상을 보는 시선들에 대해 말하고 싶은 이들의 '원천'은 무엇인지

이들이 느끼는 결핍, 상실의 감정의 원천은 무엇인지.

나는 왜 '표현'하고자 하는 그 무엇이 없는 것인지..

예술 그 고상함에 대해..

그리고 때로는 그 천박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고상하고 천박하게> 입니다.

이 책은 열린책들의 새로운 에세이 시리즈 <둘이서>의 첫번째 편이네요.

앞으로 서윤후, 최다정 / 백가경, 황유지 / 남순아, 백승화 / 이숙경, 이주영 / 도재경, 정선임 / 김혜진, 최진영 / 김상혁, 손문경 / 서이제, 안태운 / 김리윤, 김선오 총 10편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 중 아는 작가가 거의 없네요.. 진짜 한국문학 좀 읽어야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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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임파서블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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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게 되었나요?

인플루엔셜 출판사의 신간 출간 소식과 함께 서평 요청을 받아서 읽게 되었어요.

매트 헤이그의 전작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원서로까지 읽었던 터라..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로 전 세계 1000만 부 힛트를 친 베스트 셀러 작가 매트 헤이그..

그의 4년만의 신작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삶이 가지는 모순적인 면들 그리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님을 보여줬던 작품이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이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어떤 인생의 색깔을 보여주게 될까? 궁금하더라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들과 남편을 먼저 저세상을으로 보내고 이제는 자신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72세 은퇴한 수학교사 그레이스 윈터스예요.

소설은 그레이스에게 도움을 구하는 제자의 한통의 편지로부터 시작하죠.

자신의 롤모델이 '그레이스 선생님'이었다고 말하며 자신의 삶이 빛이 없이 깜깜하다고 말하는 모리스에게 그레이스는 편지로 자신이 겪은 기적의 일을 이야기하죠.

자신의 실수로 인해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고 평생을 자책하며 살아온 그레이스...

남편도 죽고 혼자 남은 그녀에게 어느날 아주 오래전 작은 친절을 베풀었던 동료가 자신에게 '이비사섬'에 집 한채를 남겼다는 연락을 받게 되요.

이비사는 스페인의 발레아레스 제도에 위치한 작은 섬이예요..

영국에서 갑작스레 스페인의 집을 받게 된 그레이스..

그런데 문제는 이 집을 준 친구가 '행방불명'되었다는 사실이예요..

직장동료였던 크리스티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해진 그레이스는 혈관 수술 등으로 불편한 다리를 끌고 비행기에 몸을 싣죠.

그리고 도착한 이비사 섬..

그곳에서 그녀가 만나게 된 기적은...

바로 외계의 존재였어요.

처음에는 안 믿었어요..

진짜 외계인이라고?

그런데. .이번에 매트 헤이그 작가는 정말 외계의 존재를 지구에 가져왔어요..

그리고 이 외계의 존재가 인간들에게 할 수 있는 엄청난 기적적인 힘을 창조해내요.

그 중의 하나가 기억을 보는 힘이죠.

기억을 보는 힘.. 과연 행복한 것일까요? 불행한 것일까요?

그레이스는 이 힘을 이용해 이비사섬에 닥친 엄청난 위기 상황을 극복해내려고 하죠.

그런데 단순히 이 힘만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해내는 것이 아니라.. 주변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이를 해결해나가요..

예전의 단순한 히어로물에서 조금은 복잡해졌다고 할까요?

과연 이 작품 속 빌런은 누구일까요?

이 사람은 왜 빌런이 되었을가요??

누구에게는 축복이..

누군가에게는 저주가 될 수 도 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질'이라는 것.. 정말 타고난 본성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책 속 한 문장을 찾으라면?

(225) 우리 삶은 거짓말 같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주를 가르조르며 빙빙 돌아가는 이 행성 위에서 우리가 정말로 믿을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그 사실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것.

우리가 무로부터 존재하고, 우주 전체가 무로부터 존재하며, 공허로부터 존재하게 된 불가능한 무언가인 우리가 여기 존재한다는 사실. 불가능한 삶. 소중히 간직해야 할 행운.

읽고 나서 어떤 점이 변했나요?

정말 태어난 것 자체가.. 그리고 이렇게 사고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임을 이번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게 되어요.

우리에게 다른 행운은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그것이 아닐까요?

매트 헤이그의 작품은 읽을 때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술술 읽히는 데.. 읽고 나면 어딘가 가슴 한편에 묵지근한 여운이 남는 거 같아요..

이번 책을 보면서도 과연 내 존재가 우주의 먼지보다도 더 작은 이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이 존재가 가지는 지금의 이 순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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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들이 희었을 때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르코르뷔지에가 바라본 뉴욕의 도시
르 코르뷔지에 지음, 이관석 옮김 / 동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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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을 읽게 되었냐고요? 사실 이번에 주간심송서평단으로 선정되면서 동녘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읽게 되었어요. 주제가 건축이라서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갔던 것도 있고요. 건축이라는 게 단순히 건물의 구조나 설계만을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철학이나 시대 정신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 늘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처음에는 제목만 봤을 때 소설인가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책을 열어보니, 건축의 대가 르코르뷔지에가 쓴 도시계획에 관한 에세이 같은 내용이더라고요. 제목인 *대성당들이 희었을 때*는 7세기 이전 중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르코르뷔지에는 대성당들이 희었던 그 시기를 새로운 중세 시대의 시작으로 보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20세기의 기계 문명이 폭발하는 시대를 그에 비유하며 지금 우리가 되새겨야 할 과거의 가치와 정신을 강조하죠. 책 속에서 이 표현을 계속 반복하며 과거의 좋은 정신들을 현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데, 그 부분이 참 인상 깊었어요.

특히 그는 미국 뉴욕의 맨해튼 마천루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해요. 미국이 얼마나 역동적이고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지 체감하며, 반대로 당시 프랑스가 얼마나 정체되어 있는지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건축가가 아니라, 도시를 구획하고 정비하는 도시계획자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는데요, 르코르뷔지에가 꿈꿨던 이상적인 도시는 인간이 나무를 보며 살고, 쾌적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그러기 위해 그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도시 설계를 추구했죠.

하지만 그의 혁신적인 계획들이 당시 프랑스 행정 시스템의 부족함으로 번번이 무산되는 걸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어쩌면 르코르뷔지에라는 천재를 이해하고 수용하기엔 그 시대가 준비가 안 되어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안했어요.

책을 읽으면서, 건축을 전공하거나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이 내용들을 어떻게 실제에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연스레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그는 당시로선 잘 논의되지 않았던 공조 설비까지 고민했어요. 지금 보면 당연한 부분인데, 시대를 앞서갔다는 게 느껴지죠. 이런 디테일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정말 감탄스러웠어요.

게다가 건축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그의 견해도 대단했어요. 책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은 정말 뭐든 다 알고, 다 할 줄 아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어떻게 이렇게 다방면에 걸쳐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다시금 감탄하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단순히 건축에 관한 정보를 얻은 게 아니라, 시대 정신이나 인간의 학습 능력, 변화 추구 같은 더 큰 주제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어요. 가장 와닿았던 구절이 하나 있는데요. "인생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며 창조하고 행동하고 변화하는 기능을 영원한 기쁨으로 여기지 않는 한, 인간의 고통은 영원할 것이다." (97쪽)라는 문장이에요.

이 말을 읽으면서, 아마도 르꼬르뷔지에가 변화하기를 두려워하거나 과거의 영광에만 머무르려는 당시 프랑스 사람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우리도 때때로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거나 타협하면서 멈춰 서는 것이 행복일 거라고 착각하지는 않을까요? 이 문장을 곱씹으면서 저 자신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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