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엄청난 일교차와 개강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쥰입니다.
제가 지금 사는 지역이 춘천인데, 일교차가 너무 심하더군요. 어제 밤에 나가봤더니 입에서 입김이 살살 나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 근데 낮에는 무진장 덥죠. 뭐 아무튼 계절의 변화가 너무 심한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날씨 적응하기가 참 어렵네요. 게다가 실험님이 완전 귀찮게 하는군요.(제발 수업이 저녁 12시 이전에만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ㅠㅠ)
흠흠...잡소리는 그만하고 오늘도 쥰의 향수이야기 계속 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녀석은 약속드렸던 데로 버버리(Burberry) 사에서 나온 '위크앤드 포 맨(Burberrys Weekend for Men)'으로 결정해 봤습니다. 위크앤드 포 맨하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녀석이기도 하죠. 좋은 표현으로 빌리자면 길거리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향기입니다. 또한 남자 향수임에도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하기도 하는 녀석이죠. 그런 탓인지 여성분들이 쓰시는 것을 간간이 본 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은 남성의 스킨 향이 난다고 하시지만, 남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녀석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버버리 위크앤드 포 맨은 한가롭게 숲과 평원을 산책할 수 있는 여유를 담은 향수입니다. 위캔드(Weekend)의 의미인 주말을 여지 없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죠. 전원 생활, 그러니깐 녹음이 우거지고 햇볕이 내리쬐는 한가로운 야외에서 주말, 휴식을 취하면서 숲과 평원으로 떠나는 산책, 모닥불 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저녁시간, 자연과 함께 평안함을 즐기고자 하는 모든 연인들, 인생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주는 기쁨과 아울러 놀라움의 모든 순간을 위해 태어난 풍요와 안락으로의 거부할 수 없는 초대를 표현한 향수로 1997년 버버리사가 Inter Parfums 그룹과 손잡고 탄생시킨 향수입니다.
향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탑노트 : 베륻가뭇, 레몬, 텐저린, 그레이프, 워터메론, 파인애플
미들노트 : 로즈, 제라늄, 백단향, 아이리스, 오크모스
베이스노트 : 무스크, 허니, 앰버
첫 펌핑을...하려니 순간 시향지 케이스에 무스크 냄새와 용현향 냄새가 나는군요. 그래도 다행히 시향지는 오염이 안됬군요. 이번에 시향지 케이스를 바꿔야겠습니다. 흠흠... 아무튼 첫 펌핑을 하면 향수 특유의 알콜향과 시트러스 함이 먼저 확 다가옵니다. 우선 가장 강렬하게 느껴지는 향은 베르가뭇이군요. 하지만 베르가뭇이 완전히 확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베르가뭇과 대비되는 텐저린의 향기가 느껴지는군요. 단순한 시트러스의 시큼한 느낌이 아니라 텐저린과 그레이프의 향기가 어울려 완전히 생기 발랄하고, 자유로운 느낌보다도 약간은 절제가 느껴지는 듯한 향기가 납니다. 자세히 냄새를 맡아보면 언젠가 비누에서 맡았던 향기의 느낌이 나는군요. 그만큼 향이 완전히 튀지 않는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미들로 오게 되면 로즈와 제라늄의 향이 먼저 느껴집니다. 탑에서의 시트러스한 느낌과 미들에서의 장미의 향기가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해 냅니다. 아아...로즈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다른 부케가 향을 풍부하게 해줍니다. 자칫하면 플로럴 부케로 단조롭고, 살짝 단조로울 수 있는 부분을 백단향이 따뜻하게 받쳐주고, 오크모스의 촉촉함으로 풍부하게 향을 감싸주는군요. 주중에 치열한 삶을 살고나서 조금은 휴식을 취하고 싶은, 바로 그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즉, 시트러스 노트로 시원함과 편안한 꽃향기 그리고 자칫하면 단조로울 수 있는 향을 따뜻한 우디노트와 촉촉함의 오크모스가 감싸주어 은은함과 편안함을 전해줍니다.
베이스로 오게되면 우선 모든 향을 받쳐주고 있는 무스크의 따뜻한 느낌이 납니다. 시트러스의 느낌을 그대로 가져와 미들의 플로럴과 고급스러운 무스크와 앰버의 느낌은 은은함과 편안함을 완성시켜줍니다. 미들의 촉촉함과 베이스의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은 시트러스 계열 향수에서 느낄 수 있는 발랄함과 활동적인, 즉 전형적인 시트러스 계통 향수의 느낌을 벗어난 듯 합니다. 어딘가 차분해 보이고, 한편으로는 쨍쨍 내리 쬐는 햇빛의 강렬한 날씨가 아닌 더울듯 말듯한 그런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고 로딧세이 처럼 흐린 날씨와 어울리는 느낌은 아닙니다. 흐린 날씨와 완전히 화창한 날씨의 중간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군요.
추천 연령 대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중후반, 좀 더 범위를 넓게 잡으면 40대 초반의 남성분들입니다. 위크앤드 포 맨의 무난하고 편안한 느낌은 폭 넓은 연령 대에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천하는 복장은 편안한 느낌의 니트류에 청바지입니다. 물론 정장도 어울릴 듯 합니다. 남성의 스킨 향으로도 살짝은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강렬한 정장의 이미지를 남성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의 경우 가끔 사용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이런 분들도 되도록이면 양식을 갖춘 복장보다도 편안한 느낌이 나는 복장에 사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위크앤드 포 맨의 경우 많은 분들이 사계절 내내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계절을 추천해 보라고 하면 따뜻한 봄날부터 여름입니다. 시트러스 계열 향수의 경우 여름을 많이 추천하는 이 녀석은 편안한 느낌이어서 그런지 따뜻한 봄날에 기분 전환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