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굶지 않는다 - 4억 소녀 김예진의 발칙한 상상 & 스타일
김예진 지음 / 콜로세움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비쥬얼' 그 너머 4억소녀의 진실게임

 

 

 

위인전..

아니 너무 거창한가..

자서전 정도로 해두자..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쓴 책중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은..

4년전에 나왔던 프로게이머 임요환씨의 책이었다..

그건 분명 무엇이 되었든간에 자기 분야의 최고인 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프로게이머 임요환씨가 나보다 어리다는 사실은 그 앞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질 않았다..

그 책의 제목은..

 

'나만큼 미쳐봐' 였던걸로 기억이 된다..

 

 

 

여기 옷에 미친 한 소녀가 있다..

아니 이제는 소녀가 아닌 아가씨라 불러야 옳을듯 하다..

필자도 옷을 참 좋아하는 편이다..

비록 정장에 한정되긴 하지만..

지금처럼 책을 많이 사 모으기전까지 내 방에 가장 많은 물건은 책이 아닌 양복이었다..

이 옷도 입어보고 저 옷도 입어보고 매일 아침마다 옷차림에 신경 쓰다 헐레벌떡 출근하기가 일쑤였고..

소개팅이라도 할라치면 무슨 남자가 그렇게 꾸미고 다니냐고 바람기가 다분해 보인다는 오해도 종종 받곤했다..

 

 

이 책을 쓴 김예진양도 그랬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어릴적 부터..

보통 그 나이면 엄마가 입혀주는대로 다니지 않았던가..

하지만 예진양은 그런 획일적인 초등학교 여학생 패션에 반기를 들고 그로인해 예진이 어머님은 담임선생님께 불려가곤 하셨단다..


"예진이 어머니, 앞으로 이렇게 입혀 학교에 보내지 마세요." 라고..


그일로 엄마에게 죽지 않을 정도로 맞았던 다음 날..

학교엘 등교하니..

이게 왠일인가..

모두들 문제가 되었던 그녀의 옷차림을 따라하고 등교를 했던것이었다..

그 순간 그 어린 나이에 예진양은 느꼈다고 한다..

 

'스타일'의 무서운 전파력을..

 

 

책에서 밝힌 김예진씨의 나이는 스물 셋이다..

필자와 띠동갑인 셈이다..

이게 소위 말하는 세대차이란 것인지..

이 책의 전반부 즉 김예진양의 학창시절 이야기는 이해할 수 있는것 보다 이해 못할 일들 투성이다..

단지 옷과 스타일이 좋아서 남의집 빨랫줄에서 유명 상표의 옷을 훔쳐오고..

본인이 의도한건 아니지만 타고난 스타일과 신체 조건으로 학교에서 '짱'을 먹고..

같은 학교 급우들을 스타일이 구리다는 이유로 왕따시키고..

초등학교 5학년때 다른 동네까지 가서 남학생들이랑 미팅을 하고..

힙합패션으로 나름대로 무장하고 나간 그녀의 패거리들이 미니스커트로 무장한 그 동네 여자애들에게 스타일로 한 방 먹었던 것이 자신을 더욱 성장 시켰다는 그런 이야기들..

(나름대로 조숙했던 필자도 미팅이란것을 고입연합고사 치고나서 첨해봤었는데 말이다..)

 

암튼 뭐 그런 이야기를 자랑이라고 책에다까지 썼나싶어 기분이 별로였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건 그녀의 확고한 '스타일론' 이었다..

그리고 그녀도 솔직히 인정하지 않는가..

그때 난 너무 어렸었고..

단지 옷이 너무너무 좋았을 뿐이라고..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이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의 기호가 중요하듯 남의 기호도 존중해줘야 하는것 아니었던가..

그런 연유로 책을 집어 던지려다가 다시 차분히 들여다 보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비쥬얼' 그 너머 4억소녀의 진실게임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김예진양과 그녀의 브랜드 '립합'이 책으로 나올만큼 유명해진 계기는 바로 TV 오락프로그램인 '진실게임'을 통해서였다..

TV 출연후 그간 립합의 스타일을 선호하던 소수의 매니아가 즐겨찾던 조금 잘나가던 그녀의 온라인 쇼핑몰이..

대한민국 젊은이의 대다수가 접속하는 인기 사이트로 바뀌었고 그 정도의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도 못했던지라..

서버는 다운되고 그로인해 상품배송이 늦어지고 급기야는 그 모든 일련의 사태가 '악플'로 남게 되었다..

 

'연예인이 되고싶어 발악을 한다'

'동대문옷 팔아 돈벌어서 자기는 명품 백과 명품 구두로만 치장하는 된장녀'

그외 성형 의혹 등등..

 

근거없는 악플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세상 아니었던가..

그 일로 그녀와 가족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많은 고통을 받았고..

그녀의 립합도 몇년간 문을 닫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TV라는 매체를 통해서 보여지는 '비쥬얼' 그대로만 받아들였지..

그 이면의 진실된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

네번이나 버스를 갈아타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돈을 모아 스타일이 좋은 옷을사서 사진을 찍고 그 아이템으로 착실히 사업준비를 하고..

그렇게 발품을 팔며 동대문 시장에서 값싸고 스타일 좋은 옷들을 건져올리고..

때로는 사기도 당하기도 하며 때로는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도 당해가며..

잠 줄여가며 온라인 쇼핑몰을 가꾸고 10명이 창업하면 9명이 망한다던 그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경주했던 그 시간들을 말이다..

 

 

4억소녀는 몸매가 좋다..

중학교 입학당시 벌써 160이 넘었다고 하니 발육이 남달랐던 모양이다..

벽안(碧眼)의 미녀들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서구적 체형에 글래머러스 하기까지..

 

악플러들은 그 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았나 보다..

며느리가 미우면 발뒤꿈치가 계란같다고 구박한다더니..

바로 성형의혹이 불거져 나왔지만..

이미 초등학교 5학년때 딴 동네로 미팅갔다가 그 동네 여자들의 '언니' 스러움에 한방먹고..

미니스커트를 소화하려고 그때부터 몸매 관리 열심히 했다고 노력한 결과라고 하지않냐..

 

 

그리고 립합은 인터넷 쇼핑몰 최초로 홈쇼핑에 진출을 하며 재기에 성공하게 된다..

첫방송은 대박을 터뜨려 립합의 1년매출을 하루만에 올렸으나 방송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기 스타일을 점차 잃어가며 홈쇼핑 회사의 트렌드를 닮아가고 있어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적당히 서로 좋은게 좋은거라며 대충대충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보기엔..

참으로 강단있고 대찬 모습 아닌가..

 

 

그녀는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중이다..

 

어릴적 부터 확실한 자기 '스타일'이 있었고..

또 그걸 이루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었고..

자신의 적성을 일찌감치 알아주고 바른길로 인도해준 좋은 선생님들이 있었고..

때로는 눈물짓게도 했지만 같이 웃음지었던 날들이 더 많은 스타일리쉬한 자기 친구들이 있었고..

같이 새벽길을 동행하며 사업을 배워나갔던 가족들이 있었기에..

차압 일보직전의 불우한 가정형편의 고졸출신 소녀가..

그 어린 나이에 성공이란 날개를 달 수 있었나보다..

 

 

결론적으로 그녀를 욕할 이유도 또한 옹호할 이유도..

그리고 그녀를 좋아할 이유도 미워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하여 한 가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건..

나이가 나보다 어린 사람이라도 분명 배울점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엇인가..

 

무엇보다..

김예진양은 참 '부지런' 하다는 것이다..

 

새벽 4시면 항상 기상을 해서 필자가 한참 이불속을 뒤척일 새벽 5시에 동대문 시장엘 도착한다..

그렇다고 남들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것도 아니다..

보통 밤 10시 30분이나 되어서야 개인적인 인터넷 서핑도 하고 독서도 할 시간이 생긴다고 하니..

한 네시간 정도 자나보다..


그리고 그녀 자신은 아직도 1인자가 아니며 진정한 성공을 했다고 생각치 않는단다..

프랑스 파리가 사람을 부르듯 적어도 외국에서 자기 옷 보러 서울까지 찾아와야 할 정도는 되어야지 성공이라 생각한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이젠 자기가 좋아하는 구두까지 사업의 영역을 확장시킬 계획이라하니..

끊임없이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 의상디자인을 공부하는식의 공부는 아니지만..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최대한 많은것을 보고 많은것을 느끼겠다는 공부할 '준비'도 갖추고 있다..

 

 

자..

 

이정도면..

 

참 배울점 많은 '띠동갑'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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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0-05-13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우 게임】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