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이퍼 연재가 슬슬 게을러지고 있는 쥰입니다.
야밤에 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무척이나 썰렁해졌네요. 더더욱 옆구리가 시려온다는 -ㅅ-;;
하지만 내일 지름신이 내리신 덕에 그 부산물들이 오니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페이지는 '롤리타 렘피카'에 대해서 써볼까해요. 어떤 분이 블로그에 댓글로 남겨 주셨길래 이번에는 롤리타 렘피카로 정해봤습니다.
일단 '롤리타 렘피카'하면 이름부터 므흣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_-;;
전 첨에 롤리타 렘피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영화 롤리타를 딱 떠올렸었거든요 -ㅅ-;;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게 아니더군요.(약간은 연관은 있지만요)
자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롤리타 렘피카에 대해 알아볼까요?
롤리타 렘피카(이름이 소설 '롤리타'에서 유래된 것은 맞습니다.)는 1997년 (주)태평양이 프랑스의 디자이너 롤리타 렘피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퍼퓸 디자이너 '아닉 메날도(Annick Menardo)'가 탄생시킨 제품입니다.
(주)태평양이 글로벌화의 정책(현재 태평양은 퍼시픽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으로 프랑스에 역진출한 경우로 뛰어난 성공캐이스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을 할 정도니깐요. 그래서 롤리타 렘피카의 경우 회사는 우리나라 회사에서 생산하지만 생산지는 프랑스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롤리타 렘피카는 수입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롤리타 렘피카는 1997년 4월 프랑스에 처음 런칭했는데, 프랑스 향수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보통 샤넬 넘버 5의 경우도 시장 점유율이 4%밖에 안되는데 발매 몇 개월 만에 0.9%의 점유율을 달성했죠. 현재 1%이상의 점유율을 자랑하면서 그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런칭과 판매량으로 롤리타 렘피카는 향수계의 최고 상인 FiFi Award를 1999년도에 수상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향수 업계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처음에 향수 박스(EDT용 박스)를 보면 연두색이 좀 촌스러운데 그것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는군요. 상큼하면서도 자연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아니씨드 그림(Aniseed green)과 바로크 풍의 라운드 쉐이프를 가진 아이보라색 프레임의 조화를 위해 사용했다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냥 촌스러운 연두색입니다. -ㅅ- ;;
그리고 롤리타 렘피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흰색 프레임은 롤리타 렘피카의 정신세계를 반영한 것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꿈과 환상의 세계로의 초대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용기는 사과 모양을 닮았고 아이비 잎 모양으로 장식되어있는데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아이비 잎 모양은 롤리타 렘피카의 패션 액새서리로 많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롤리타 렘피카의 경우 오 데 뚜왈렛과 오 데 퍼퓸 두가지가 나오는데요, 오 데 뚜왈렛이 나중에 나온 것입니다. 두 제품을 구분하는 방법은 용기 디자인을 보시면 됩니다.
왼쪽에 있는 것이 롤리타 렘피카 오 데 뚜왈렛이고 오른쪽에 있는 것이 롤리타 렘피카 오 데 퍼퓸입니다. 쉽게 생각해서 실버풍인 것이 EDT이고, 골드풍인 것이 EDP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헤라 매장에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상에서는 EDT제품은 좀 구하기 힘듭니다. 여러가지 한정품을 발매했는데 엄청 이쁩니다. 근데 가격의 압뷁이...-_-;
제가 가지고 있는 아이는 롤리타 렘피카 오 데 뚜왈렛입니다. 조만간에 오 데 퍼퓸도 지르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
잡설은 여기까지하고 향수에 대해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광고가 넘 야한가 -ㅅ-;;
탑노트 : 아니씨드, 아이비
미들노트 : 바이올렛, 아이리스
베이스노트 : 바닐라, 베티버, 화이트 무스크
처음에 나는 향기는 달콤합니다. 여타 다른 여자 향수에서 느낄수 있는 그런 달콤함이 아니라 뭔가 살짝 무거운 느낌을 주는 달콤함이네요. 상큼함과는 약간은 거리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무겁고 뭔가 감취진 느낌의 달콤함, 그리고 약간은 따뜻한 달콤함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나 역시 무거운 달콤함인지 독한 느낌도 없지 않아있네요.
탑노트에 이어지는 미들 또한 차분한 플로럴로 다가옵니다. 은은하게 나는 바이올렛 향이 매혹적이네요. 그러나 느낌은 뭔가 차분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차가운 표정의 엘프요정(반지에 제왕에서 보면 나오지요.)이 딱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그런 플로럴의 향조가 이어집니다.
뒤이은 베이스는 정말 바닐라와 화이트 무스크의 향연인 것 같습니다. 역시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파우더리 노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듭니다. 같은 종류의 향이기는 하나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환타지 소설에 나오는 엘프가 연상이되요. 새하얀 피부에 가을 하늘 같은 파랗고 맑은 눈을 가졌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지만 무언가 접근하기 어려운 듯한, 하지만 관능이 느껴지는 그런 향이 느껴집니다.
흔히 롤리타 렘피카를 '튀에리 뮈글러(Thierry Mugler)'에서 나온 '앤젤(Angel)'에 비유하곤 하는데 제가 앤젤은 시향해본적이 없어서 뭐라 비유해드릴 수는 없네요. 하지만 여느 여자 향수보다도 매력적이고 개성이 강한 것만은 틀립없는 것 같습니다. 개성이 강한만큼 신중한 사용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추천 스타일은 귀여운 분 보다는 약간은 관능미와 신비감을 가지신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중반 분들이 사용하시면 적절할 것 같습니다. 키는 170cm전후로 해서 약간 키가 있으시고, 너무 마르신 분 보다는 살짝 볼륨감 있으신 한마디로 신비로운 섹시미(비유하자면 살짝 노출한 앨프의 이미지 -ㅅ-;;)를 소유하신 분이라면 딱 맞을 것 같네요. 약간은 두꺼운 화장도 괜찬은것 같고 노골적인 빨간색 립스틱에 긴 속눈썹이 잘 어울릴것 같습니다. 옷 스타일은 청바지나 큐드한 치마, 청치마 같은 것은 피하시고, 블랙 계통의 차이나 드레스 풍의 옆이 트인 드레스 내지 옆이 살짝 트인 정장 스커트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헤어스타일은 블루 블랙으로 염색한 생머리(갈색 염색이나 브릿지 같은 것 하신분은 안어울릴 듯합니다.) 위로 틀어 올린 쪽진 헤어스타일이 어울릴 꺼 같구요.
그리고 나이 어리신 분들에게는 비추천 제품입니다.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거든요. 나이에 맞지 않게 이런 무거운 향을 택하시면 어린 나이만이 가질 수 있는 상큼한까지 같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생기니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하겠습니다.
계절은 약간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1월초의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대는 낮 보다는 밤에 외출 하실 때 사용하시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저녁에 분위기 있는 올드 째즈가 흐르는 클레식 바에 앉아서 드라이 마티니 한잔을 마시면 옆에 앉은 남자분들이 뿅갈지도 몰라요.(잇힝~ -ㅅ-; 제가 그렇거든요.)
사용시 주의점은 독한 향수이기 떄문에 과도한 펌핑은 자제하시라는 것입니다. 과도한 펌핑을 하면 정말로 역효과를 낼 수 있는 향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에 나는 향이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외출 30분~1시간 전 쯤에 미리 펌핑해 놓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향수를 구입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반응이 극과 극이기 떄문에 반드시 시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병이 예쁘다고 무조건 지르시지 마시고 반드시 백화점이나 화장품 가게에 가셔서 시향을 꼭 하신다음에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