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도 벌써 2주일이 지났다..
이제서야 작년 독서목록을 정리하다니 난 여전히 게으른 인간에 가깝나보다..
올해로 30보다는 40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다..
우리집안 내력으로 장수는 어렵다..
고로 인생의 절반 정도를 살은 셈인데..
그 인생동안 책을 보고 글을 쓰는 행위는 즐겨했었지만..
이렇게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기는건 지난 2008년이 원년이었다..
난 회식을 좋아하는 아이였다.. 아 아이는 아니구나.. -_-
암튼 술마시고 노는것도 참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회식이 있는날이면 아침부터 마음이 들떠 가슴이 두근두근 업무가 손에 잡히질 않았더랬다..
그랬던 내가 그 좋아하던 술을 거의 끊다시피하며 '회식은 독서의 적'이다라는 타이틀을 거창하게 내걸고 도서관련 블로그질을 시작한것이 2007년 늦가을이었다..
2007년에 대략 2백여권의 책을 봤던것 같다.. 그래서 2008년에는 3백권을 봐야지란 목표를 세웠더랬다..
그리고 또 하나 책을 보고나서는 꼬박꼬박 독후감을 써야지하는 목표도 세웠다..
상반기에는 참 열심히 보고 열심히 썼던것 같다.. 2008년에 본 책의 80%가 상반기때 본 것들이니.. 그까이꺼 3백권.. 350권으로 상향조정 했더랬다..
출퇴근길 이동하는 차안에서.. 밥을 시켜놓고 식당에서.. 파란불을 기다리며 신호등 밑에서.. 주말에는 자세잡고 몇권씩 몰아서..
심지어는 따로 운동하는 시간이 아까워 런닝머신을 샀고 빨리걷기를 하며 그 위에서 책을 보는 달인 비스무리한 경지에 이를정도로..
책보느라 하얗게 밤을 지새우고 그대로 출근하는 날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몸은 조금씩 망가지는걸 그때는 몰랐다..
2008년의 여름은 내겐 유난히도 더웠다..
상경 4년만에 첫 이사를 하며 에어컨을 팔고 새 에어컨을 샀더니 성수기라 물량이 없어 설치가 늦어져 근 한달을 폭염에 헐떡거리느라 강철같은 내 의지가 한 풀 꺾였다..
매일 병든 닭처럼 비실거리고 항상 피곤은 떠나질 않았다..
그래도 그땐 생각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 모든것이 다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기다리던 가을이 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몸은 피곤했다..
피곤한 정도를 떠나 슬슬 아파오기 시작했다..
좀 무리를 한 다음날이면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만있어도 발이 그렇게 아플 수가 없었다..
그 후 며칠뒤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내게 병이 생긴걸 그때서야 알게되었다..
그것도 모른채 혈당이 500이 넘는 상태로 몇달을 그러고 다녔으니..
말초신경에 초기 합병증이 올똥말똥한 상태에서 그제서야 난 회사를 쉬고 한달간 입원을 했다..
흘러가는 그 시간 1분 1초가 아까워.. 그렇게 죽기살기로 책보고 글쓰던 나의 눈엔..
퇴근 후 몰려다니며 먹고 마시고 다음날 술이 덜깨 출근하는 인간들.. 주말엔 집에서 자빠져서 TV나 보던 인간들이 그렇게 한심해 보였던 시절이었다..
그들의 여가생활이 나의 그것과 같기를 바라고 그러지 못하면 속으로 경멸하고 조소하던 얼마나 어리석은 나였던가..
그래서 하늘은 내게 천벌을 내리셨나 보다..
완치도 안되고 평생 떠안고 살아야하며 모든면에서 극도로 자제하고 절제해야하는 까다로운 병을..
그렇게 난 '책을 든 남자'에서 '병이 든 남자'가 되었다..
물론 책보느라 병들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유전적인 요인과 술과 고기를 좋아하던 식성과 그 외 잘못된 생활습관들 모두 다 복합적인 발병 원인이다..
그래도 밤새기를 밥먹듯이 하며 건강을 해친것은 어느정도 사실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하는..
그리고 기억의 저편에서 이런 나를 만났다..
어느새 단지 '읽는행위'만을 위한 책읽기..
무언가 '쓰기'만을 위한 책읽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거기엔 어떤 사유도 없고 사색도 없고 삶에 대한 관조와 반추도 사라진지 오래였다..
초심을 잃었다..
축구보다 집구석에서 책보기와 생각하기를 즐겨하던 여덟살의 내 모습이 없었다..
쓸데없는 고집과 오기.. 욕심과 과시.. 얄팍한 스킬들만 늘어갈뿐..
이제 나는 소망한다..
2008년 내가 얻은것이 병말고 하나 더 있다면..
그건 '왜 내가 책을 읽는가?'하는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아주 조그마한 깨달음을 스스로 얻었다는 경험..
바로 그것이 되었으면 한다..
요즘의 난 '적절한' 독서를 취미로 하고있고..
회사에 복귀해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중이며..
매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타고난 욱하는 성질을 다스려가는 동시에..
살기위한 의무적인 운동을 꼬박꼬박 하고자 노력하고..
항상 약간 허기진 상태로 소식을 즐겨하며..
그렇게 살고있다..
그간 책을 통해 알게된 많은분들이여..
항상 건강하소서..
인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집을 짓는다.
그러나 죽을 것을 알고 있기에 글을 쓴다.
인간은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기에 모여서 산다.
그러나 혼자라는 것을 알기에 책을 읽는다.
독서는 인간에게 동반자가 되어준다.
하지만 그 자리는 다른 어떤 것을 대신하는 자리도,
그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
- 다니엘 페나크
* 책을 든 남자의 2008년 독서목록
- 2008년에는 총 164권의 책을 보았고 119편의 서평을 썼습니다..
- 여기저기서 발췌해 읽은 단편들은 300페이지 분량으로 묶었습니다..
- 카테고리 분류는 제 마음대로 해보았습니다.. 전 이거 분류하는게 제일 어렵습디다 -_-
* 인문 / 사회 / 교양 / 철학
1. 동경대전 - 최제우
2. 보바리의 남자 오셀로의 여자 - 데이비드 바래시 & 나넬 바래시
3. 아직 희망을 버릴때가 아니다 - 하종강
4. 비행기에서 끝내는 新 중국, 중국인 이야기 - 정광호
5.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베르너 바르텐스
6.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7. 조크 재패니즘을 논하다 - 하야사카 다카시
8. 신기관 - 프랜시스 베이컨
9. 88만원 세대 - 우석훈 & 박권일
* 소설
1. 주홍 글씨 - 너대니얼 호손
2. 테 스 - 토머스 하디
3. 국선생전 - 이규보
공방전 - 임 춘
만복사저포기 - 김시습
홍길동전 - 허 균
허생전 - 박지원
토끼전 - 작자 미상
혈의 누 - 이인직
자유종 - 이해조
금수회의록 - 안국선
4. 꿈하늘 - 신채호
배따라기 - 김동인
표본실의 청개구리 - 염상섭
소년의 비애 - 이광수
홍 염 - 최서해
빈 처 - 현진건
물레방아 - 나도향
사랑 손님과 어머니 - 주요섭
5. 메밀꽃 필 무렵 - 이효석
달 밤 - 이태준
백치 아다다 - 계용묵
화수분 - 전영택
치 숙 - 채만식
김 강사와 T 교수 - 유진오
봄 봄 - 김유정
서 화 - 이기영
6. 날 개 - 이 상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 박 태 원
장삼이사 - 최명익
제1과 제1장 - 이무영
사하촌 - 김정한
모범 경작생 - 박영준
지하촌 - 강경애
성황당 - 정비석
7. 아버지와 함께한 하루 - 마이클 모리스
8.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9. 악 인 - 요시다 슈이치
10. 흰기러기 - 폴 갤리코
11. 하늘의 뿌리 - 로맹 가리
12. 배반의 자화상 - 제프리 아처
1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코맥 매카시
14. 타임 슬립 1/2 - 오기와라 히로시
15. 타임 슬립 2/2 - 오기와라 히로시
16. 은밀한 유산 - 이명인
17. 손톱 - 김종일
18. 가마타 행진곡 - 쓰카 고헤이
19. 내사랑 페니 - 제니퍼 L. 홀름
20. 완득이 - 김려령
21. 오늘도 안녕하세요? - 리타 라킨
22. 아빠는 가출중 - 미츠바 쇼고
23. 첫사랑, 마지막 의식 - 이언 매큐언
24. 흔해 빠진 수법 - 호시 신이치
25. 지독한 장난 - 이경화
26. 슬로모션 - 사토 다카코
27. 위험한 마음 - 호우원용
28. 나폴레옹 놀이 - 크리스토프 하인
29. 막스 티볼리의 고백 - 앤드루 숀 그리어
30. 슈샨보이 - 아사다 지로
31. 의사 생태도감 - 이노우에 히로노부
32. 렘브란트의 유령 - 폴 크리스토퍼
33. 한 줌의 미래 - 호시 신이치
34. 지구씨 안녕 - 호시 신이치
35. 로빙화 - 중자오정
36. 스노 크래시 1 - 닐 스티븐슨
37. 분홍빛 손톱 - 아사노 아츠코
38. 스노 크래시 2 - 닐 스티븐슨
39. 리 차일드의 추적자 - 리 차일드
40. 에도가와 란포 전단편집 1 - 에도가와 란포
41. 대한민국여성 NO.1 신사임당 - 안 영
42. 별난 친구들의 도쿄 표류기 - 다카노 히데유키
43. 비밀의 역사 핑크 카네이션 - 로렌 윌릭
44. 노크 소리가 - 호시 신이치
45. 망상은행 - 호시 신이치
46. 백마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47. 귀비의 남자 - 이경자
48. 슬픈 카페의 노래 - 카슨 매컬러스
49. 개밥바라기별 - 황석영
50.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 김려령
51.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 조너선 사프란 포어
52. 박사가 사랑한 수식 - 오가와 요코
53. 낭만적 사랑과 사회 - 정이현
54.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55. 구해줘 - 기욤 뮈소
56. 혀 - 조경란
57. 기대어 앉은 오후 - 이신조
58. 대망 1 도쿠가와 이에야스 - 야마오카 소하치
59. 대망 2 도쿠가와 이에야스 - 야마오카 소하치
* 에세이
1. 내려올 때 보았네 - 이윤기
2. 가로수길이 뭔데 난리야? - TBWA KOREA
3. 은 총 - 소본푸 소메
4.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도종환
5. 틱낫한의 포옹 - 틱낫한
6. 행복하게 내려오기 - 샤론 다디스 & 신디 로저스
7. 하나님의 블랙리스트 - 루춘루
8. 사랑의 상처를 달래는 법 - 수선재 명상학교 문화영
9. 견디지 않아도 괜찮아 - 최인호 외 48명
10. 다이고로야, 고마워 - 오타니 에이지 & 오타니 준코
11. 사 람 - 김용택
12. 사랑의 테라피 - 도린 클레멘트 , 문지현
13. 낭만적 밥벌이 - 조한웅
14.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질문상자 - 다니카와 슌타로
15. 선더볼트 키드의 생애 - 빌 브라이슨
16. 중얼중얼 - 신천희
17.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 신달자
18. 공부도둑 - 장회익
19.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 이호준
20. 서른살의 레시피 - 김순애
21. 위트 상식사전 PRIME - 롤프 브레드니히 & 문은실
22. 안녕, 아빠 - 패티 댄
23.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24. 하악하악 - 이외수
* 시
1.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1 - 손종일
2. 다산의 풍경 (정약용 시 선집) - 최지녀 편역
3. 깨끗한 매미처럼 향기로운 귤처럼 - 이덕무 저, 강국주 편역
4.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2 - 문태준
* 경영 / 경제 / 처세 / 자기계발
1. 뉴비기닝! 원하는 삶을 창조하는 마음의 법칙 - 에스더 & 제리 힉스
2. 나를 바꾸는 1%의 비밀 - 비믈라 파틸
3. 돈되는 펀드투자 - 길문섭 , 오윤관
4. 도전의 시대 - 권오양
5. How to be happy - 소냐 류보머스키
6.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 로럴 랭마이어
7. 최고의 나 - 존 맥스웰
8. 성장하는 회사는 이유가 있다 - 이시하라 아키라
9. 몸값 10배 올리는 셀프 브랜딩 - 김지현
10. 힐링 다이어리 - 샌디 그레이슨
11.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 안젤레스 에리엔
12. 창조적 디자인 경영 - 이병욱
13. 몽키 비즈니스 - 샌디 와이트
14. 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 - 패트리샤 아데소
15. 찬 스 - 이누카이 타보
16. 면접 프레젠테이션 완전정복 - 하영목, 최은석
17.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 - 데이비드 오길비
18. 조영구의 맨발의 재테크 - 조영구
19. 스타벅스에서는 그란데를 사라 - 요시모토 요시오
20. 젊음의 탄생 - 이어령
21. 일,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 기타오 요시타카
22. 사람의 마음을 얻는 말 - 버락 오바마
23. 10미터만 더 뛰어봐! - 김영식
24.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 - 김병숙
25. 막스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 페란 라몬 코르테스
26. 30대, 다시 공부에 미쳐라 - 니시야마 아키히코
* 과학 / 건강 / 심리
1. 브레인 다이어트 - 앨런 C.로건
2. 완벽한 유혹자 - 올리버 쿤
3. 만화 유쾌한 심리학 1 - 박지영, 배영헌
4. B형 자기설명서 - 쟈메 쟈메
5. 혈액형 심리학 A형 - 스즈키 요시마사
6.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7. 당뇨병 홈케어 - 강남성모병원 파워 당뇨팀
8. 당뇨병 극복할 수 있는 비결 - 호리우치 히카루
9. 춤추는 혈당을 잡아라 - 진 철
* 역사 / 인물 / 신화
1. 스티브 워즈니악 - 스티브 워즈니악 & 지나 스미스
2.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 - 이종호
3. 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굶지 않는다 - 김예진
4. 미셸 위 챔피언 만들기 - 제니퍼 마리오
5. 신화의 숲에서 사랑을 만나다 - 최복현
6. 안효주, 손끝으로 세상과 소통하다 - 안효주
7. 사랑으로 (이상우 자전소설) - 주경희
8. 아르마니 패션 제국 - 레나타 몰로
9.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 임종진
* 작문 / 독법 / 평론 / 교육
1.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다카시
2. 불멸의 작가, 위대한 상상력 - 서머싯 몸
3.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
4. 홍사장의 책읽기 - 홍재화
5. 쉽게 가르치는 기술 - 야스코치 테츠야
6. 문장강화(文章講話) - 이태준
7.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안상헌
* 취미 / 문화 / 예술 / 스포츠
1. 바둑 삼국지 1 - 박기홍, 김선희, 김종서
2. 덩실덩실 흥겨운 명절 이야기 - 박혜원
3. 미학 오디세이 1 - 진중권
* 로맨스 / 여행
1.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 이지상
2. 빡세의 무규칙 여행기 - 박민호
3. 연애를 인터뷰하다 - 이동준
4. 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정상근
5. 두 사람이 있었다 - 김종선
6. 유럽여행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 - 손봉기
* 기타
1. 추신 p.s. i love you - 모리 마사유키
2. 혜성을 닮은 방 1 - 김한민
3. 연인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사랑쿠폰북 1 - 이혜정, 최일룡
4. 마음의 소리 3 - 조 석
5. 골방환상곡 - 박종원, 심윤수
6. 죽는 남자 1 - 이 림
7. 인디아나 존스의 탐험수첩 - 데니스 키어넌 & 조지프 다그네스
8. 죽는 남자 2 - 이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