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롭게 - 맑고 향기롭게 근본 도량 길상사 사진공양집
일여 지음 / 예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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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에 이 세상을 떠난 법정스님의 얼굴은 생전에 매스컴을 통해 익히 접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생 시절 무소유라는 베스트셀러를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며 처음으로 법정이라는 이름을 접하게 되었다. 불교에 지식이 별로 없다보니 그의 학식이나 신심이 얼마나 깊은지는 파악할 길이 없으나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가르침으로 사람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리더십은 인정해 줄만 하다고 본다.



요즘 법륜, 혜민 등 승려들이 쓴 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분들이 쓴 책들을 보면 법정스님의 패러디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누구나 '좋은 이야기'가 담긴 책은 쓸 수 있지만 법정의 무소유는 그만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며 다른 저자들을 폄하하려는 뜻은 없으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의 생전의 사진을 모아놓은 사진집이다. '일여'라는 분이 찍은 사진들인데 법정은 돌아가신 분이고 가르침이 명쾌했기에 흑백사진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법정스님이 나온 사진이 책의 3분의 1이며 모두 흑백사진이다보니 종교적 의미가 강하게 느껴져 더 숙연하게 만든다. 모두 법정스님 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길상사의 사계절 풍경이나 신도들의 모습들을 비롯하여 길상사와 함께 하는 여러가지 모습들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제공된다. 경내 풍경에서부터 참선하는 사람들의 모습까지 길상사에 가보지 않아도 간접적으로 그곳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보다보면 길상사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템플스테이까지는 아니더라도 경내를 산책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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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서 마음으로 - 생각하지 말고 느끼기, 알려하지 말고 깨닫기
이외수 지음, 하창수 엮음 / 김영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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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작품 중에 처음 접할 소설은 ≪벽오금학도였다. 무려 20여 년 전에 그 소설을 읽고 몇일동안 작품 속의 '신비'와 '환상'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그의 작품을 접한 적은 없었고 그저 가끔씩 들어가보는 트위터를 통해 그의 생각과 사상을 접할 수는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외수의 소설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보게 되었다. 벽오금학도 때만 해도 그리 잘 알려져 있는 소설가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 20여 년 동안 그의 내공은 더욱 단단해져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도서출판 해냄에서는 그의 소설들을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2010년 9월에 재출간한 바 있다. 여기에는 꿈꾸는 식물들개벽오금학도황금비늘괴물, 장외인간≫ 등 일곱권이 포함되어 있다.



이제 이 책을 좀 들여다보자. 먼저 제목이 정말 따뜻하다는 느낌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결국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사랑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해보면서 내용으로 들어가 본다. 일단 기본적인 책 정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이외수와 하창수의 대담집이다. 대담의 주제는 크게 예술, 인생, 세상, 우주 등 네가지로 되어 있다.


사실 이 네가지 단어로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회현상을 비롯하여 개인의 세세한 생각까지 다 표현할 수 있는 상당히 광범위한 주제들이다. 일단 소설가로서 이외수의 소설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들여다보자. 그는 소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미처 체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우쳐 주는 것, 우리의 의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해 내는 것이 소설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p.38


조금만 고개를 들려도 다 보이는 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굳이 왜 소설을 써야 하냐는 것이다. 나 역시 흥미롭게 읽었던 ≪벽오금학도≫를 언급하면서 하창수는 '비움'과 '채움'에 대해서 질문한다. 이외수의 삶이나 문학에 한가지 코드가 있다면 그것은 '채움과 비움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하면서 벽오금학도 이후에 비움 쪽으로 기운 듯 해 보인다고 질문한다. 이외수는 벽오금학도 이전에는 인간중심으로 사고했지만 더 광범위한 확장을 통해 자연이 중심이 되고 우주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p.72)고 심오하게 답변한다. 소설 이야기를 하면서 차기소설에 대한 답변이 흥미롭다. '미확인 보행물체'라고 가제를 적었다고 하는데 물위를 걷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한다. 확 끌린다.


마지막 장인 '우주'이는 도인으로서의 이외수가 그려진다. 그는 타심통, 천리안, 유체이탈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공부하다가 저절로 이런 능력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어떤 공부였는지는 자세한 답변이 없었다. 그저 깨달음이라고만 표현한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공부하고 싶단 말이다. 유체이탈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좀 섬찟하다. 의식이 자신의 몸을 빠져나간 상태에서 벽에 기댄 채로 앉아있는 자신을 생생하게 보았다고 증언(p.234)한다. 작가 본인은 자신이 '보통사람'이라고 하지만(p.216) 내가 봐선 평범한 보통사람은 아닌 듯 하다. 외계생명체와도 교신을 하고 있으며 지금도 두세달에 한 번꼴로 채널링을 한다고 말한다. 특히 달의 지성체와 교신을 한다는데 저자 본인의 말로는 달의 지성체는 지구에 와서 살 수 없다고 하면서 중력의 차이가 심해서 특수한 장비를 사용해야 하는데 생활하기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단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 장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들이 있어서 거부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이외수를 소설가로 기억하려고 한다. 트위터 대통령도 아니고 세미 정치인도 아니고 저자 본인이 말했던 것처럼 현실에서 체험하지 못한 특별한 것을 체험하게 해주는 소설가로 남아 흥미로운 소설들을 많이 만들어주실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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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스토리콜렉터 19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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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를 읽은지 세달 만에 그 후속작품을 읽게 되었다. 루나 크로니클 첫번째 작품인 신더 이후의 두번째 작품의 이름은 ≪스칼렛≫.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1부에 이어 이번 작품은 빨간모자를 패러디했다. 각각의 작품으로써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 두 작품은 서로 연결된다. 즉 2부인 스칼렛의 주인공은 스칼렛이지만 1부의 주인공이었던 신더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3부와 4부와도 연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실종되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찰에 분개하여 직접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울프의 안내(?)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된 루나 특수 첩보원(Lunar Special Operative)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편 신더는 황실 초대 이후에 투옥되었지만 같은 감옥의 카스웰과 탈옥에 성공하며, 11살 이전의 기억도 되찾는다. 하긴 식물인간 탱크에 세살부터 8년동안 있었다니 기억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도 곧잘 등장한다. 지구에서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루나인만의 특수한 능력이 생길 수가 있는지, 사람의 신체구조에 다른 동물의 신경 회로가 결합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추가적인 언급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는 신더와 스칼렛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스칼렛의 할머니가 셀린 공주를 루나에서 지구로 구출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1부 신더와 2부 스칼렛은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들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제공될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더≫에서 형성된 신더와 카이토의 러브라인이 여전히 미완성인채로 남아있고, 이번 ≪스칼렛≫에서 만들어진 스칼렛과 울프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라푼젤을 소재로 하는 3부 ≪크레스≫, 백설공주에서 소재를 가져온 4부 ≪윈터≫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크레스≫는 미국에서 이미 출판되었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http://techleader.net/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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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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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 임동권 선생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학자이다. 이 책은 임동권 선생의 어린 시절부터 2012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삶을 그린 동화이다. 대략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위인전이라고 하면 상당히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유명위인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까지 생존해 있거나 또는 생존했던 인물들은 어린이들에게 좀더 현실감있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임동권 선생은 아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위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1926년에 태어난 임동권 선생은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유학을 갔다가 우리나라에서 민속학자의 길을 걸으신 분이다. 고려대학교로 통합된 국학대학(우석대학교)에 재학하면서 민속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해 민속학 강의를 했고 중앙대학교로 통합된 서라벌예술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다양한 민속 연구를 진행하신 분이다.


집문당에서 출간한 한국민요집 시리즈로 한글학회로부터 외솔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감동적이다. 대학 재학시절 전국을 다니면 민요를 정리하여 모은 25,000여 장을 정리하고 분류해 전체 7권으로 계속 출간했던 것이다. 출간했던 출판사는 지금도 여러 전문학술서와 교양서적을 출간하는 집문당이다.


2012년에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유언에 따라 가족들이 민속학 발전을 위해 2억원을 내놓은 일도 언급된다. "내 평생 벌어 놓은 것이 있다면 책과 제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책을 사랑했던 선생은 결국 평생 모은 자료들과 재산을 모두 기부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하였다.


본문만 130여 페이지에 각 장이 끝날 때마다 초등학교 교과서 속의 민속학이라는 주제로 판소리, 민담, 장승, 솟대, 고싸움놀이 등 아이들이 흥미를 끌만한 주제들을 사진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학과 공부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들의 다방면의 관심을 갖게끔 하는 책으로 널리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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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기 케네스 E. 해긴의 영적성장 시리즈 5
케네스 E. 해긴 지음, 김기령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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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사람들과의 대화방법과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점에서는 같은 목적의 행위일 것이다. 그런데 많은 크리스찬들이 기도를 어려워 하고, 기도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크리스찬들의 이러한 고민을 위하여 기도의 원리와 원칙을 성경에 근거하여 제시해 주고 있다.



먼저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여섯 가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본문은 시작한다. 저자가 말하는 여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버지께 기도하다.

② 기도하면 받을 것이라고 믿으라.

③ 기도할 때 용서하라.

④ 기도 생활에서 성령님께 의지하라.

⑤ 중보기도를 하라.

⑥ 성령 안에서 기도함으로 자신을 세우라.


내용을 읽다보면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기도의 원리는 무엇일까.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책 전체의 1/3에 가까운 50페이지 정도를 할애하면서 깊이있게 설명해 주고 있다. 예수님은 기도에 대한 많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가장 알려져 있는 것은 주기도문일 것이다. 저자는 주기도문과 함께 복음서에 나와있는 기도에 대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기도를 설명하고 있다. 기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내용들이 많았는데 먼저 첫번째로 예수님은 '은밀한 기도'를 가르치셨다는 점이다. 은밀한 기도라 함은 모든 기도가 혼자 조용히 하는 개인적인 기도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공개적인 기도 역시 필요하고 교회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은밀한 기도는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싶어 하는 기도를 말한다. '나 이렇게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야'를 기도하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기도 흉내'에 불과할 뿐이다.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기를 기다리고 계시기에, 우리가 그분께 구하기만 한다면 우리의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 p.79


다음으로는 바울과 야고보를 중심으로 신약의 주요 저자들이 기도에 대해서 어떤 가르침을 주었는지를 돌아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 제목과 유사한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뜻 알기'라는 제목으로 기도의 특성을 설명해 주고 있다. 가정에 안믿는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라 다음 문장이 마음에 와닿았다.


잃어버린 영혼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 줄 알기에 우리는 절대로 "주여, 만약 당신의 뜻이라면 그 사람을 구원해 주세요."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 p.143


사람과 대화하는 스킬을 배워야 더 능숙한 대화를 할 수 있듯 하나님과의 대화인 기도도 학습을 통해 좀더 원활한 기도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기도에 대한 좋은 지침서라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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