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짜 토지 투자다 - 맨손의 기적, 20대에 부동산 성공신화를 일군 100% 리얼 스토리 땅투자 실무 시리즈 1
박규남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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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이 쓴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과연 나는 이렇게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나는 그 성공한 사람과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맨손으로 시작했고 아직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이르지만 성공의 한 지점에 서있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만 있다면 본인처럼 전문가가 될 수 있음을 책의 앞부분에서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 사실 많은 재테크 서적들을 보면 내가 저자와 같이 따라한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의심부터 하게 되지만 저자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니 최소한 오해는 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전체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과 2장은 본격적인 토지 투자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토지 투자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어린 시절부터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에 대한 설명을 보면 본인은 어려서부터 '돈을 밝히는' 성향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 성향 덕분에 오늘날 전문가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어린 시절에는 돈의 가치를 모르고 무조건 돈을 좋아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가지고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투기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p.99)이라는 설명에는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목적은 토지 투자에 입문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토지 투자의 기법과 전략을 알고 싶다면 4장부터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4장에서는 '땅 투자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토지 투자를 위한 공법 지식과 공정 장부에 관한 기본지식의 습득을 강조한다. 또한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타이밍'이 토지 투자의 기본이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부동산과 주식을 비교하면서 설명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보통은 주식을 먼저 하고 나중에 여유가 있을 때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그 반대로 투자 순서를 정해야 옳다고 이야기한다. 토지는 주식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에게 필수품이며 안정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토지는 모든 부분에서 워자재의 성격과 공공용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그 수요는 끊임이 없다는 큰 메리트를 갖고 있다. 아파트, 전원주택, 호텔 관공서를 짓는다던지 도로나 역사를 건축한다든지 모든 개발사업의 원재료는 토지이기 때문이다. 개인이던 기업이던 공공기관이던 개발은 무조건 토지를 필요로 하기에 수요는 절대적으로 끊임이 없다. 우리는 주식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땅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토지의 수요는 끊임이 없다고 봐야 한다.  - p.106


실질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토지 투자의 목적이 순수 투자 목적이라면 같은 입지라도 진입로가 별로라든지, 땅모양이 별로다, 땅이 좀 낮다 등 점수가 좀 떨어진다 해도 가격이 싼 땅을 사는게 유리하다(p.108)고 조언한다. 반대로 실수요라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입지와 진입로의 높이, 방향, 주변 환경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한다. 4장에서 이러한 기본 지식을 이야기했다면 토지 투자의 실무적인 기법들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어떻게 땅값이 형성되는지 그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땅값이 왜 변동하는지, 변동하는 추세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8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토지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꼼꼼히 설명해 주고 있어 유용하다. 6장과 7장은 땅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을 구분하는 방법을 연이어 설명하고 있다. 


만약 진짜 바로 토지 투자의 실전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10장이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본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도 막상 토지 투자를 하려니 두려운 마음이 먼저 들게 되지만 저자가 강조하는 것처럼 각종 토지 서류나 정부 정책의 변화를 이해할 수준이 된다면 조금씩 여유자금을 투자해 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10장에 있는 것처럼 여유자금이 얼마인지에 따라 투자처를 찾는 방법을 읽다보니 책에 나오는 정도의 여유자금이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누구나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한 우물만 집요하게 판 사람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토자투자를 하기에 앞서 여러가지 경험을 했지만 그 경험들은 지금의 토자 투자 전문가인 저자를 만드는데 상당한 밑거름이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지금보다 완성된 미래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과정을 살아가면서 조금이나마 여유자금이 생기면 토자 투자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맞춤법 오류가 많다는 점이다. 공상만 했던 시간이 더욱 많았던 거 같다(p.22), 실컷 놀은 것뿐이다(p.32) 등의 문법적 오류 뿐만 아니라 '든지'와 '던지'의 용도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쓴 문장들도 눈에 거슬린다. 편집과 교열을 하는 과정에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 대한 검수가 꼼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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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팡차오후이 지음, 박찬철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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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대학에서 진행된 명강 시리즈가 최근 책으로 유행처럼 출간되었다. 그 유행 때문인지 이번엔 중국의 명문대인 칭화대가 그 대열에 동참하였다.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이라는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진다. 주제는 제목에서 느낌을 받을 수 있듯이 바로 '수신(修身)'이다.

 

 

수신이라고 하면 나를 포함한 일반 사람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치국평천하에 포커스를 맞추게 되지만 무슨 일을 하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수신제가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다. 책의 서문에 따르면 저자는 수신을 '우리가 추구해야 할 평생의 숙제'라고 말한다. 성악설의 관점까지 들먹이지는 않아도 우리 인간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나태해진다는 것은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결국 인간을 인간으로 특징지워주는 '인격'이라는 것은 개개인이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성장하고 완성될 것(p.5)이라는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저자는 논어나 맹자와 같은 유명 중국 고전들뿐만 아니라 서양 학자들의 말까지 인용하면서 '수신'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설명한다. 기독교의 수신 사상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저자는 놀랄 만한 통찰력을 보여준다. 사실 기독교에서는 수신이라는 구체적인 사상을 언급하지는 않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무엇이든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흔히 '코람데오'라고 표현하는데, 저자는 이와 같은 사상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마음속에 더럽고 낯을 들 수 없는 생각이 들었을 때 세상 사람들을 알지 못하겠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은 결코 속일 수 없다는 가정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을하나님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본다는 것입니다. - p.199

 

크게 아홉 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마음 깊이 울림이 있는 강의라고 생각이 들었다.

 

1강 : 수정(守靜), 고요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힘

2강 : 존양(存養), 마음을 살펴 하늘의 뜻을 찾는 힘

3강 : 자성(自省), 패러다임을 깨고 한계를 허무는 힘

4강 : 정성(定性), 고난의 압박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

5강 : 치심(治心), 양심을 지켜 자유를 누리는 힘

6강 : 신독(愼獨), 철저하게 자신과 마주하는 힘

7강 : 주경(主敬), 나라는 생명을 사랑하는 힘

8강 : 근언(謹言), 언행을 삼가 군자에 이르는 힘

9강 : 치성(致誠), 지극한 정성으로 자신을 완성하는 힘

 

우리가 사는 요즘의 시대는 정말 수신을 잃은 시대가 아닐까.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바로 세우는 것보다 주변 상황에 적응하고 경쟁하여 이기는 것에 더 관심있는 시대가 아닐까. 삶을 비관하며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얼마나 힘들면 자살을 하겠냐는 동정은 이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저 자살을 미화할 뿐이다. 다음과 같은 대목이자살과 연관지어 숙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유가 사상에 따르면 우리는 영원히 자신의 생명을 학대할 권리가 없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 세계 전체에 속해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옛 사람들은 인간을 천지간에 속한 소우주로 여겼고, 인간의 생명은 커다란 우주와 시시각각 소통한다고 여겼습니다.  - p.226

 

주역과 중용을 인용하면서 자살을 철저하게 비판하는 대목은 오늘날 자살이 미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던져준다. 자살이나 우울증을 앓는 것은 생명을 학대하는 행위이고 우주 만물을 발육 성장하게 하는 '생생지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생생은 오늘날 말로 하면 생명의 건강한 발육과 생장이고, 생명에 대한 고도의 공경심을 말한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어야 할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결국 나를 바로 파악하고 올바른 자세로 몸과 마음을 바로 세울 때 더 원대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기계발서 무용론이 회자되고 있는 요즘 이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사회구성원의 건전한 일원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 없는 나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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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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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웹 접근성을 비롯하여 IT서비스의 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차에 시각장애인이 찍은 사진을 소재로 한 에세이를 읽게 되어 반가웠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여섯명이 몇일 간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만든 에세이집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무슨 사진을 찍겠는가 생각되겠지만 "안보인다고 모르는 건 아니에요"라고 대답한다. 시각에 의존하려 찍은 사진보다 마음으로 찍는 사진은 어떤 사진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열어 보았다.



여행에 동행한 강영호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바다에 나가면 여러 가지 소리가 날 거야. 갈매기 소리,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소리가 굉장히 많아. 오늘 그 소리들을 찍는 거예요." 시각을 대신하여 청각과 촉각, 그밖의 감각들이 동원되어 시각장애 아이들이 사진을 찍는다. 서로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각각 사진을 찍는 모습도 다르다. 어떤 아이는 귀에 대고, 어떤 아이는 머리 위로 들어서, 또 어떤 아이는 매우 신중하게 기도하는 듯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그 결과물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시각장애 아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는 사람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일 것이다. 시각장애 아이들의 사진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한 것이고 사진이라는 도구로 우리와 소통한다.


성희가 말했다. 사진을 찍으면 누군가가 본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찍을 거라고. 시각 장애 아이들에게도 사진은 언어다 볼 수는 없지만 그들이 알고 느낀 세상에 대해서 우리에게 보여 줄 수 있다. 그들이 들은 것, 그들이 맡은 것, 그들이 만진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눌 수 있다. 소통은 그런 것이다. 서로 다른 세계를 공유하는 것. 보이지 않는 세상의 감각이 안일한 우리의 감각을 일깨운다.  - p.99


바다에서 모래의 감촉을 느끼기도 하고, 파도 소리를 듣기도 한다. 목장에서 양을 만지며 찍기도 하고, 바다낚시로 건져 올린 물고기를 만지며 찍기도 한다. 흔히 시각장애인은 마음의 눈이 생긴다고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눈이란 무엇일까 어렴풋이 공김이 갔다.


우리는 하루에 몇 번, 몇십 번씩 거울을 본다. 하지만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은 하루에 단 몇 초도 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그래서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 익숙하다. 보는 자와 보이지 않는자, 누가 더 자신에 대해 잘 알까?  - p.156


250 페이지 정도 되는 책의 거의 대부분은 그림이며 글은 그림이 관한 설명을 짧게 나열한 수준이다. 그래서인지 몇시간이면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 '손 끝의 기적'이 우리를 오랜 시간 감동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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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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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름달 3월호의 표지 디자인은 노란색 바탕에 초록 새싹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피어오르는 환상적인 동화속 풍경이다. 샘터 타이포그래피 아래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생일'이라는 주제의 특집 기사 문구와 '사랑은 봄처럼 온다'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지난달 기차여행에 이어 이번 달은 버스여행이 눈길을 끈다. 서울에 살다보니 서울 구석구석을 잘 알 것처럼 생각되지만 정작 그렇지 못하다. 길치에다가 여행치인 나는 더욱 그렇다. 새봄을 맞이해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 시티투어를 해 보는 건 어떨까 계획을 세워본다. 서울 시티투어버스의 종류는 6가지가 있다고 하니 입맛에 맛게 골라서 여행할 수 있다.

 

생일에 관한 추억을 담은 특집 코너는 잔잔한 감동을 던져준다. 친구에게 '카레국'을 끓여준 이야기, 생일 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살던 때에 생일 축하 노래를 들은 이야기, 학생들이 생일 파티를 열어준 이야기 등 우리 일상에 행복을 스미게 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몇달 전 김진향 님의 신간(≪스물 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을 읽은 적이 있는데 이번 호에 그녀의 소장품이 소개되어 반갑게 읽어보게 되었다. 어머니가 떠주신 20년 된 동전지갑이라는데 빨간색 털실로 짜여진 작은 지갑을 찍은 사진이 정겹게 느껴진다.

 

최근 식품첨가물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건강에 관한 관심도 갖게 되었는데 올리고당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공부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올리고당도 과하게 섭취하면 설탕과 다를 게 없다는 글을 쓴 이분은 ≪야(野)하게 먹자≫라는 책을 펴낸 노현숙 님이다.

 

샘터에는 일상의 감동과 알찬 정보로 가득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서점에 들려 한번 펼쳐 보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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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1 - 꼬마 산신령들 샘터어린이문고 43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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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해리 포터와 호그와트 마법학교가 있다면 우리에겐 달봉이와 장군이, 두레, 그리고 산신령학교가 있다.' 책 날개에 표시된 문구다. 흥미롭다. 요즘 아이들에게 산신령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 들까. 내가 어렸을 때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셨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나 금도끼 은도끼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여전히 환상의 세계로 인도해 줄 좋은 소재라고 생각된다. 더우기 해리 포터같은 마법 이야기로 길들여진 요즘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 전통 전래 동화의 소재로서 산신령을 더없이 좋은 이야기꺼리라고 생각된다.



산신령 학교가 있다. 이 학교를 졸업해야 정식 산신령이 되어 산을 배정받을 수 있단다. 그 학교 학생이었던 귀선이는 대대로 훌륭한 산신령이 많이 나온 집안에서 태어난 꼬마 산신령이다. 산신령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귀선이의 말이라면 모두 흔쾌히 들어주며 귀한 대접을 해주고 있다. 이 산신령 학교에 두 명의 학생이 전학을 오는데 바로 장군이와 두레다. 장군이는 스스로 생겨난 산신령으로 학교의 필요성을 뒤늦게 느끼고 전학을 오게 되었고, 두레는 선녀와 나무꾼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인의 선녀로서 선녀학교에 다니다가 산신령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다. 



이야기는 귀선이와 장군이의 대결로 압축이 된다. 처음 대면했을 때부터 장군이는 귀선이를 이름 그대로 '귀한 산신령'으로 대접하지 않고 '달봉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거기에 두레까지 가세하여 장군이 편을 들면서 귀선이의 자부심을 꺾으려 하고 있다. 이에 시합을 벌이게 되고 그 시합의 결과에 따라 두 꼬마 산신령의 서열이 정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 시합에서 누가 이겼을까.



산신령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단군이라는 것도 재미있다. 산신령 학교에서 가장 엄한 선생님이라던 변신술 선생님이 아이들 편에서 서서 잘못을 가려주려는 모습도 흥미롭다. 



앞으로 산신령 학교 시리즈는 두편이 더 나오게 된다. 이제 막 친한 친구가 된 달봉이와 장군이, 그리고 두레가 어떤 모험을 펼쳐나갈지 기대가 된다. 가제목이지만 두번째 시리즈는 변신왕 대회, 세번째 시리즈는 신들의 전투라고 한다. 이름에서도 전통 소재를 사용한 한국형 환타지 동화의 제목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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