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5주)
















이번주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아무래도 이 두 편 <업>과 <국가대표>가 아닐런지!

<업>은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애니!
디즈니의 애니는 최소한 기본은 해준다는 점에서, 그리고 대부분 그 이상의 즐거움을 준다는 점에서
<업>은 여러모로 기대를 갖게 하는 애니다.
꼭 보고 싶어졌는데, 아쉽게도 우리 동네에는 더방판만 상영을 한다. -_-;
그래서!!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자막판 상영하는 먼 동네로 원정가기로 했다. ㅎㅎ

<국가대표>는 올여름 최고 기대작 3편 중의 한 편!
사실 이번주 가장 기대하던 영화여서 개봉날 바로 보러 갔는데,
기대감을 완전히 충족시켜 주지 못한 아쉬움에 <업>보다 조금 밀렸다. ㅎㅎ
그래도 스키점프라는 독특한 스포츠의 소재로 인간 승리를 담아낸 스포츠 드라마이고,
마지막 올림픽 경기 장면이 엉성한 드라마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보상해준다.
더운 여름 시원한 눈을 보는 것도 어느 정도 기분 전환이 될 수 있을 듯.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고 본다면 웬만큼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올여름 우리 영화 빅3중 하나인 <해운대>는 빠른 호흡으로 300만을 넘겼다.
개봉한지 한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다크호스로 머물러 있다.

<차우> 또한 거액을 들인 괴수영화.
조금 엉성하고 웃음이 어색했음에도 식인 멧돼지라는 소재가 개성을 발휘,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하고 있는 영화.

두 영화 모두 가볍게 즐기기에 무리없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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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1주)

트랜스포머2가 스크린을 다 잡아먹은 한 주를 보낸 가운데, 이번 주말에 새로운 영화가 개봉을 했다. 일단 개봉 영화에겐 얼마간의 스크린이 주어지는 형편이니 트랜스포머2에 질려버린 나같은 마이너리티에겐 개봉작 소식이 반가울 터! 하지만, 영화사들도 눈치껏 개봉일을 잡아야 하는 형편이라 헐리웃 초강력 핵폭풍급 영화 개봉 다음주에 개봉하는 무리수는 다들 피하고 보자인 마음인지라 개봉작이 달랑!!! 2편, 뿐이다.

그러나 어디든 틈새는 있는 법! <트랜스포머2>라는 골리앗이 전체 스크린의 절반을 넘게 점유해 버렸지만, 이미 그 영화를 봤거나 나처럼 아예 관심없는 사람들은 다른 영화를 찾게 마련! 그런 틈새를 노리고 이런 살벌한 시점에 개봉을 한 용감한 영화 2편을 살펴보자.
















두 편 중 먼저 <킹콩을 들다>에 눈길이 간다. 개봉날이 잡히기 전까진 이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스포츠를, 그것도 역도를 소재로 한 영화라는 점이 마음을 끌었다. 이제껏 무수한 스포츠들이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었으나 역도는 처음이 아닐런지. 게다가 가녀려 보이는 조안이 역도 선수로 분했단다. 조안과 역도라, 쉽게 조합이 안 되었지만 몇 컷의 영화 스틸 사진에 담긴 그녀의 모습을 보고는 영화가 급궁금해졌다.

그래서 이 영화, 개봉날 보고 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사재혁 선수를 연상시키는 영화의 첫장면이, 매번 올림픽 경기 중계를 볼 때마다 떠올리는 씁쓸함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 위해서 그동안 얼마나 땀 흘렸는지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승자에게만 환호하고 오로지 금! 금! 금!! 메달의 색깔에만 집착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영화의 첫장면에서 그대로 쏟아져 참 부끄러워졌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은퇴한 이지봉(이범수)은 여러 곳을 전전하다 시골학교 역도 코치로 부임한다. 자신의 실패 때문에 역도를 하려는 아이들을 말리지만 아이들의 열정에 결국 마음을 열고 최선을 다해 소녀들을 지도한다. 그렇게 함께 만들어가는 감동 드라마도 잠시, 뜻하지 않은 역경에 부딪치게 되고 진심으로 제자를 위하는 이 코치와 그런 스승의 뜻을 받들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소녀들의 모습이 관객들의 마음을 울린다.

솔직히 <킹콩을 들다>는 다소 좀 빤한 스토리의 뻔한 감동을 담은 영화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킹콩을 들다> 또한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빠지지 않는 악역들의 훼방으로 곤경에 처하지만 그런 역경을 이기고 성공으로 나아간다는 예측 가능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도 그리 신선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재미와 감동, 웃음을 제법 맛깔스럽게 이어가던 영화는 후반부에 이르러 강도 높은 악역의 등장으로 갈등을 고조시키고 조금은 억지스런 상황 연출로 하면서 감동을 강요하면서 급격히 신파적인 면을 보인다. 초반의 즐거움을 후반까지 이어갔으면 좋으련만, 감동도 좋지만 너무 대놓고 울어봐!라고 하니 조금은 김이 빠진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나쁘지 않은 건 제자를 생각하는 선생의 진심어린 마음 때문이다.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의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신경쓰는, 그리고 그들의 꿈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베푸는 멋진 조력자가 되어주는 스승의 마음, 그 진심이 뻔한 스토리를 이기고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더불어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는 영화에 대한 나머지 감정까지 모두 순화시켜 버린다. 약삭빠른 이 시대에 진정 저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이 세상은 살아갈만한 곳이 아닐까. 영화보다 더 진한 감동을 남겨주는 엔딩 크레딧이었다.

더불어 이범수와 조안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의 연기 또한 좋았다. 근육질의 몸을 자랑하며 첫장면에서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는 이범수도 멋졌지만, 무엇보다 화장기를 걷어내고 늘어진 티셔츠와 추리닝에 얼굴에 버짐 분장까지 하며 역도 선수로 분한 조안의 연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예전에 드라마 <토지>를 잠깐 보다가 악녀 귀녀 역을 맡은 그녀의 연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이 앞으로 기대를 갖고 지켜봐도 좋을 배우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녀와 함께 출연한 역도부원 소녀들 역을 맡으며 함께 땀흘린 배우들의 멋진 연기가 이 영화를 한층 빛나게 해준다.



















영화 <언노운 우먼 : The Unknown Woman>은 내가 사는 작은 도시 그 어느 영화관에도 개봉하지 않는 영화라 영화사이트에서 처음 알았다. 포스터부터 심상찮은 이 영화, 대체 어떤 영화인가 싶어 봤더니 오홋! 그 내용이 화려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의 호평과 감동을 이끌어낸 명작 <시네마 천국>의 두 거장 쥬세페 토르나토레와 엔니오 모리꼬네가 8번째로 만난 영화란다. 이번 장르는 스릴러라고.

The Unknown Woman은 직역하면 모르는 여자(갑자기 장진 감독의 <아는 여자>가 생각나는 이유는? ^^;), 알려지지 않은 여자 정도? 영화의 내용을 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보석상인 아다처 가에 들어가기 위해 기존의 가정부를 사고로 위장해 없애버리고 그 집의 가정부이자 딸아이 ‘떼아’의 유모로 취직해 주인 부부의 환심을 사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이레나는 어느날 정체 모를 남자에게 쫓기게 되고, 주인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에 그들의 딸 떼아에게 잔혹한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단다. 과연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여자, 이레나는 누구일까?

<시네마 천국>의 감독과 세계적인 작곡가 엔리오 모리꼬네가 함께 했다는 빵빵한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비주류인 유럽 영화이기 때문인지 <언노운 우먼>은 이번주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개봉관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관들이 돈 되는 영화에 스크린의 절반을 뚝 떼어줘 버린 터라 다른 절반을 남은 영화들이 모두 달려들어 나누다보니 피터지는 경쟁에 휘말릴 수 밖에. 그나마도 흥행력있는 영화들이 먼저 자리를 잡으니 이런 작은 영화들은 발붙일 곳이 없다. 어쨌거나 시놉시스를 읽다보니 궁금해지는데, 이곳에서는 개봉을 안 하니 궁금한 마음을 참을 수 밖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거북이 달린다>는 <트랜스포머>의 광풍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거북이처럼 끈질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좋은 영화는 관객이 알아보는 법!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던 만큼 이렇게 질긴 흥행세로 롱런을 해주니 반가울 따름이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능수능란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과 곳곳에 숨겨둔 웃음까지..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바로 <거북이 달린다>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어서 보러 가시라고 여전히 강추하는 작품!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며 역대 최대 스크린에서 개봉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은 개봉 2주차에 접어들며 스크린수가 조금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전체 스크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 엄청난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원래 기대치도 있겠지만 볼만한 시간에는 죄다 이 영화만 상영하니 기타 관객들까지 모조리 흡수해버린 덕분이지만. 트랜스포머 태풍을 피해 개봉일을 잡은 다른 영화들 덕분에 <트랜스포머2>의 불붙은 흥행세는 아마 당분간은 계속될 듯하다.


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하반기 기대작인 우리 영화 <차우>, <해운대>, <국가대표>, 8월에 <10억> 등이 대기중이라 흥행 판도가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트랜스포머2>는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7월 중순까지 무한질주하며 충분히 주머니를 채우겠지만. 여튼 로봇들 말고 다른 영화들도 마음대로 골라볼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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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4주) (기간종료)














이번 주말 영화관 상영시간표를 보다가 참, 기가 막혔다.
여름이면 블록버스터의 계절이고, 블록버스터들은 개봉관 수도 블록버스터급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7개관 중에 4.5개관에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몰상식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다니..
이번주에도 많은 크고 작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관객들은 그중에서 골라볼 권리가 있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거 안 볼래? 그럼 보지 말던가! 뭐, 이런 식이다.

어이상실의 스크린 수를 점령한 영화는, 그렇다, 바로 이번 주말 영화관의 최대 화제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다.
7개의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에서 3개관을 통째로, 그리고 관객이 많이 드는 12시 이후의 오후 시간에 3개관을..
합치면 4.5개관이지만 실질적으로 거의 6개관을 점령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그러나 나는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를 보면서 이 영화를 양심없는 블록버스터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간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영화를 고르려 시간표를 본다.
보고 싶은 영화를 미리 찾아보고 온 관객이 아니라면 선택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트랜스포머 볼래? 아님 영화 안 볼래?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략 이런 분위기다.

절반의 스크린을 장악하고도 주말 박스오피스 1등 못하면 정말 바보 아니냐고.
하긴, 벌써 관객이 100만을 넘었단다. 
간만에 영화관을 찾아 상영시간표를 살펴봐도 영화를 고를 수가 없다.
트랜스포머 볼래? 아님 영화 안 볼래? ..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략 이런 분위기니,,
아마 한동안 관객수 카운트다운은 장난 아닐 듯하다.

이번주에 아무리 많은 영화가 개봉하면 뭘하냐고.
영화관에서 상영을 해야 보던가 말던가 하지~;; 췟! -_-;;


1편에 대한 흥행 성적과 더욱 화려해진 CG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성의없는 국내 프리미엄 행사와 부실한 스토리로 혹평도 적지 않은,,
벌써부터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긴 하지만
어쨌든 이번주 최대 화제작은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온통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으로 도배된 영화관 상영시간표충격 때문에
1편도 안 봤고, 애초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 영화가 괜히 싫어졌다.
솔직히 CG만 화려하거나 정신없이 때려 부수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살짝 고백하자면, 영화 <킹콩>에서 CG의 백미인 킹콩과 공룡이 싸우는 그 기나긴 장면, 무지 졸렸다. -_-;;
여튼, 나는 관객의 볼 권리를 주장하며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은 그냥 Skip하련다.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의 엄청난 물량공세가 쏟아지는 이번 주말 영화관에서
미약하게나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꾸준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는 <거북이 달린다>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량 공세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좋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모으고 있는 화제작이다.
개봉 시기만 좋다면 꽤 많은 스크린을 잡고 좀 더 크게 터질 수 있는 영화인데 조금 안타깝다.
하지만 관객은 좋은 영화를 알아보는 법!!
제목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거북이처럼 꾸준히 나아가길 응원해 본다.
더불에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가장 강추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2>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용 영화다.
반토막난 스크린을 기존 영화가 나눠갖는 지금, 이 영화도 제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영화이기 때문인 듯 싶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단골 장르가 바로 공포물!!
공포영화의 하나의 브랜드가 된 '여고괴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여고괴담 5>가
올해 여름 공포 영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이 됐다. 
이제 개봉 2주차를 맞는 <여고괴담 5>는 어느 정도 마니아가 있는 '공포물'이라는 장르의 차별화로
피터지는 주말 스크린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나 싶다.

애니메이션 <링스 어드벤처>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번주 개봉작이다. 
어린이라는 차별화된 특정 관객이 있는 애니메이션이기에 주로 관객이 많지 안은 오전 시간대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어리버리 주인공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
가족 관객들이 보기에 무난한 영화인 듯.



















저번주까지는 어느 정도 스크린을 잡고 있던 <마더>와 <터미네이터 4>는
트랜스포머의 광풍에 스크린이 급격히 줄어 이제 슬슬 뒷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인 <블룸형제 사기단>도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간신히 개봉 2주차를 넘기고 있는 이 영화의 운명도 대기중인 영화들을 볼 때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반두비>는 대도시에 가지 않는 한 보기 힘든 신동일 감독의 독립영화다.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CJ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 수상작이기도 한 <반두비>는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이란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영화라 더 궁금하다.







알라딘 영화 정보에는 없지만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주)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이 후원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이 용산 CGV에서 단독 상영중이다.
발칙한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단편들을 발굴해내는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수상작이 발표되면 영화제 공식홈피에서 수상작들의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 물론 무료로.
시간이 되신다면 신선한 단편 영화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똥파리>로 주목받은 양익준 감독은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에서 배우로 관객상을,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완벽한 도미요리>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었다.
물론 둘 다 제 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말이다. (유일하게 수상작을 챙겨봤었던 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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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3주) <기간종료>
















다음주 트랜스포머라는 초특급 거대 영화가 기다리고 있어서인지
이번 주말엔 작은 영화들이 몇 편 개봉했다.
블록버스터들의 싹쓸이가 이어지는 여름철엔 영화관에 제대로 걸리는 것조차 힘들 지경이니
이들 영화들의 운명이 얼마나 갈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들을 골고루 맛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주 개봉 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여고괴담 5>다.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스타의 요람과도 같은 여고괴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이기도 하고,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호러 영화의 올해 첫 주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이 영화는 여고괴담 1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다.
벌써 여고괴담이 나온지 10년이 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싶기도 하고
이 시리즈의 생명력도 참 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포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앞으로도 그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블룸형제 사기단>은 머리를 비우고 가볍게 봐도 좋을 것 같은 가벼운 한탕 코미디라는 점이,
<걸어도 걸어도>는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아무도 모른다>를 너무 인상적으로 봐서 <걸어도 걸어도>를 무척 보고 싶지만,
이런 작은 영화들은 개봉조차 안 하는 영화관들이 있는 곳에 사는 지방민 비애를 느낄 뿐..
DVD가 나올 때를 고대해야겠다.





















그래서 추천하고픈 영화는 한주 먼저 개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거북이 달린다>다.
<추격자>로 각종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쓴 김윤석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지만
탈주범을 쫓는 형사라는 캐릭터만 들었을 때는 <추격자>의 캐릭터와 좀 비슷한 것 같아서
왜 그가 이런 비슷한 겹치는 캐릭터를 선택했을지 궁금했었다.
더불어 영화에 대한 호감도도 별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영화를 봤을 때 단순히 줄거리에 의한 캐릭터 소개는 오해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탈주범을 쫓는 시골형사지만 전작 <추격자>의 전직 형사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였고, 
이야기의 상황이나 지향점도 전혀 같지 않았다.

그리고 충청도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전체적으로 느릿느릿한 충청도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와중에
중간중간 엇박자의 유머들이 빵빵~ 터져주어 지루하지 않다.
김윤석의 연기 뿐만 아니라 그의 딸로 나오는 아역의 연기는 물론
탈주범 역의 정경호와 다른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 또한 빛을 발한다.

전체적으로는 탈주범을 쫓는 이야기지만
가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아버지의 몸부림이 담긴 영화 <거북이 달린다>.
부담없이 즐겁게 볼 수 있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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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2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imple 2009-07-20 01:20   좋아요 0 | URL
앗, 벌써 한달이 지나버렸네요;; 지금 바로 달려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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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는 모조리 봐야 직성이 풀리던, 영화 잡지를 즐겨 읽으며 주말 개봉 영화는 물론 한달 이내의 개봉 스케줄은 죄다 꿰고 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먹고 살기 바빠지니 개봉 영화를 다 섭렵하는 건 고사하고 몇달 전부터 벼르던 영화도 결국 못 볼 때가 많아졌다. 그러나 몇 년을 기다리며 손꼽아 기다린,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영화가 있을 땐 사정이 달라진다. 그런 영화는 혼자라도, 시간을 쪼개서라도 어떻게든 보게 된다. 이번 주말에 그런 영화가 한 편 개봉한다. 그렇다, 눈치 채셨듯이 그 주인공은 바로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마더>다.

사실 먼저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문제작 <박쥐> 또한 목 빼고 기다린 영화였다. 그러나 예매 전에 입소문을 너무 많이 들어버려서, 박찬욱 특유의 불편함과 찜찜함을 감내할 용기가 자꾸 작아져서 결국 보질 못했다. 이래서 문제적 영화나 화제작들은 개봉 당일 봐야 하는 건데! 먼저 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면 영화에 대한 나의 믿음도 조금씩 흔들리는 팔랑귀가 문제다. 

이번에 칸에서 심사위원상도 받아 금의환향한 <박쥐> 팀을 보며 늦게라도, 혼자라도 보러 갈까 했더니만, 세상에나 동네 극장에서 그새 내려졌다. 지난 주의 <터미네이터> 이번 주의 <마더>라는 화제작이 개봉했기 때문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달도 되지 않아 내릴 만큼 관객이 많이 들지 않은 걸까. 벌써 스크린에서 볼 수 없다니 뒤늦게 조금 섭섭해진다.

함께 칸 영화제에 초청됐으나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박쥐>와 달리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마더>.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영화를 본 관객들과 기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특히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혜자 님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단다. 하긴 국민 어머니 김혜자 님의 연기야 말이 필요없지 않은가. 예전에 故 최진실과 함께 찍은 영화 <마요네즈>가 개봉했을 때 한 평론가는 그의 연기를 극찬하며 '그동안 김혜자라는 배우를 왜 스크린에만 가두어 두었던가'라고 말했었다. 아직 <마요네즈>를 보지 않아서 그의 연기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마더>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그 이상이 아닐까 확신해 본다.















봉준호 감독을 처음 만났던 건 그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통해서였다. 아직은 연기자로 완전히 자리잡지 못했던 배두나와 막 인기를 얻고 있었던 이성재가 영화 홍보를 위해 무슨 토크쇼에(서세원 쇼였던 것 같은데 확실히 기억이 안 난다)에 나온 걸 보고 그런 영화가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그리고 언론시사회 평이 좋아 개봉날 보러 갔었다.(2월쯤이었는데, 그때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아메리칸 뷰티>가 함께 개봉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정확하진 않지만;) 

국내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수많은 상과 극찬을 받았던 일명 '저주받은 걸작'으로 통한다는 점에서 봉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와 일맥 상통한다. 영화적 지식이 부족해 그럴듯하게 표현하지 못해 아쉽지만, <플란다스의 개>는 그 당시의 영화들과 좀 다른 맛이 나는 엇박자의 리듬으로 전개되는 독특한 영화였는데 대중적이지는 못했지만 여러모로 신선했던 점이 많았던 영화로 기억난다.

그리고 대박이었던 <살인의 추억>과 초대박을 터트린 <괴물>까지 어쩌다보니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모두 봤다, 그것도 개봉 첫주에. (아, 단편 영화 프로젝트였던 <도쿄!>는 빼고 장편만. <도쿄!>는 역시나 여기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세 편의 작품을 통해 최고의 영화 감독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3년만에 내놓은 신작 <마더>. 봉준호,라는 이름이 걸린 만큼 그만큼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꽃미남의 대명사인 원빈이 어수룩한 바보로 등장하는 반전까지! 친근한 어머니상으로 대표되던 김혜자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광기어린 어머니로 나오는 <마더>는 봉테일 감독의 다재다능함을 다시 한 번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물론 연기자들의 눈부신 호연의 성찬을 맛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고로 이번 주말에 가장 기대가 큰 영화, 놓치면 안 될 영화가 바로 봉감독의 <마더>가 아닐까 싶다.

















<김씨 표류기>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우연히 예고편을 통해 그 존재를 알게 된 영화 <보트>. <추격자>로 충무로의 또다른 보석으로 떠오른 하정우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비롯해 많은 영화를 통해 국내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츠카부키 사토시가 투톱으로 나서는 영화다. 

한일 양국의 두 배우만 봐도 이 영화 확~ 땡겨주는데 언론평을 보니 연출에 대해 말이 많다. 마음이 갈리는구나. 예고편과 달리 마약 밀매를 소재로 한 긴박감 넘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시껄렁한 두 청춘의 우정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두 배우를 좋아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괜찮을 듯도 하고.


이번 주말 극장가의 유일한 애니메이션인 <코렐라인 : 비밀의 문>, 포스터에는 유난히 '크리스마스 악몽의 감독'이라는 카피가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의 악몽>의 감독은 팀 버튼 아니었던가? 궁금한 마음에 검색을 해보니 영화 제목이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고 감독은 헨리 셀릭으로 되어 있다. 그 영화의 제작과 각본은 팀 버튼이 했지만 감독은 그가 아니었던 것. 이제껏 당연하게 팀 버튼이 연출한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놀라움이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이런 오해가 헨리 셀릭 감독 입장에서는 좀 억울할 것 같다. 그런데 <팀 버튼의 화성 침공>은 팀 버튼이 연출했는데 왜 그의 이름이 들어간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은 다른 감독이 연출을 한 걸까? 같은 스톱모션 애니였던 <유령 신부>는 그가 직접 연출하지 않았던가. 거참, 궁금할쎄~

여튼, <코렐라인 : 비밀의 문>은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을 연출한 헨리 셀릭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이 애니는 기존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기술을 한층 업글하고 3D와 결합해낸 '세계 최초의 3D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라고. 개인저으론 3D보다는 특유의 아날로그의 느낌이 더 좋지만, 자연스런 움직임이라고 하니 그것도 궁금하긴 하다. 또한 <코렐라인 : 비밀의 문>은 연기파 아역 배우(이제는 아역,이라고 하기엔 너무 커버렸지만)인 타코타 패닝이 주인공 코렐라인의 목소리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울한 분위기의 스톱모션 애니를 좋아한다면 땡기는 영화일 듯. 영화 소개를 보다 보니 나도 급 땡기고 있다.





 












이미 극장가에 상영중인 영화 중에 추천하고픈 영화는 이해준 감독의 <김씨 표류기>와 신태라 감독의 <7급 공무원>이 추천할 만하다. (<박쥐>는 위에서 언급했기에 패쓰~;;) <7급 공무원>은 큰 호응을 얻으며 <박쥐>마저 내려간 동네 영화관에 아직도 당당히 1개관을 차지하며 그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고 있기도 하고. 김하늘이 액션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으로 처음 알았던 영환데 처음엔 제목이 다소 좀 유치하지 않나 싶었다. 어떤 이들은 제목만 보고 공무원의 애환을 그리거나 풍자하는 영화라고 오해하기도 하더라는. 훗.

<7급 공무원>은 한국판 <미스터 앤 미시즈 스미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아기자기한 잔재미로 한국적 첩보물을 완성해낸다. 처음부터 화끈하게 보여주는 액션과 영화 내내 터지는 크고 작은 웃음, 김하늘 강지환 등의 배우들의 열연이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보는 내내 즐겁게 웃고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로맨스는 약해지고 액션에 치중해 아쉽다는 말이 있으나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나는 나쁘지 않았다. 또한 수원 화성이라는 한국적 공간을 배경으로 액션을 담아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는. 근심 걱정 털어버리고 머리를 비운 채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다면 이 영화가 제격이다.


<김씨 표류기>는 도심속의 무인도라는 독특한 소재와 무인도에 표류한 김씨를 연기하는 정재영의 열연이 기대치를 높이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천하장사 마돈나>무척 재미있게 봤기에 그 영화를 공동 연출한 이해준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였다. <천하장사 마돈나>를 공동 연출하며 같이 데뷔했던 이해영 감독이 먼저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26년>을 연출한다는 소식을 전했었는데, 내용상 우익계의 압력으로 제작비 조달이 힘들어 영화 촬영이 지연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더니 결국 더 늦게 크랭크인했던 이해준 감독의 영화가 먼저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자살을 결심하고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리지만 '무인도' 밤섬에 떨어진 남자 김씨와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신만의 섬에서 살아가는 여자 김씨의 이야기를 담은 <김씨 표류기>.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고 도태된 채 자신만의 작은 섬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있던 두 김씨가 스스로 희망을 찾고 서로 소통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과정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찌릿하게 만든다. 무인도,라는 설정이 현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일 것 같지만 실은 우리 현실의 모습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남자 김씨가 한강 다리에서 몸을 던져야 했던 이유들이 플래시백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들이 그대로 보여져 울적해졌다.

그렇다고 영화가 우울한 건 아니다. 그런 현실의 쓰린 조각들이 끼어들지만 영화 자체는 희망을 가슴에 품게 만든다. 한강과 63빌딩이 훤히 보이지만 벗어날 수 없는 무인도 밤섬에 표류한 남자 김씨가 섬에 적응하며 자신만의 온전한 시간들을 보내는 과정은 정재영의 능청스런 연기로 더욱 생동감을 얻는다. '이런 시나리오는 송강호한테 가야 하는데 잘못 온 거 아니냐?'라며 우스개 소리로 눙을 치는 그의 말처럼 송강호가 연기를 했다 해도 독특한 색깔이 나왔겠지만, 정재영이기에 이렇게 웃기기도 슬프고 어색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남자 김씨를 표현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목소리가 맞을 것 같아 정재영을 캐스팅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무뚝뚝한 듯 읊조리는 그의 내레이션은 감독의 예측이 맞았음을 보여준다.

<김씨 표류기>는 세상으로부터 등 떠밀린 채 표류하는 남자 김씨와 세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자신만의 섬을 만드는 여자 김씨로 대변되는 이 세상의 수많은 김씨들이 그래도 세상을 완전히 등져버리지 않고 그속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씁쓸한 우리들의 현재 모습을 담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감독의 따듯한 시선이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멋진 영화이기도 하다. 아직 안 봤다면 강추!




 












마지막으로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두 편,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과 <천사와 악마>. 두 편 영화에 대한 공통점을 대자면 둘 다 이야기가 이어지는 전작이 있다는 것, 큰 흥행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 시리즈 중 한 편도 안 본 영화들이라는 것이다. -ㅅ-;;

 '터미네이터' 시리즈야 말이 필요없는 영화이기에 이번 편 또한 손꼽아 기다리는 분들이 많았을 듯하다. 'I'll be back'을 남긴 아놀드 슈왈제너거로 대변되는 터미네이터는 영화 자체가 큰 화제였던 기억이 난다. 당시 그 영화를 볼 수 있는 나이였는지는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암울한 미래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아 늦게라도 다시 찾아보지 않았었다.

여튼 기록적인 영화로 남았던 '터미네이터 1,2편'에 이어 얼마전 세 번째 영화가 나왔으나 사람들의 실망어린 질타를 받았다고. 이번에 나온 네 번째 터미네이터 시리즈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하면 떠오르는 아놀드 슈왈제너거가 빠지고 연기파 배우 크리스찬 베일이 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점이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도 이젠 너무 늙은 게지. 언론 리뷰를 보니 베일의 연기와 화려한 CG로 야심차게 시작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밋밋하고 단순해진단다. 그래도 영화 속 CG가 <트랜스 포머> 못지 않게 화려하다고(그런데 나는 <트랜스 포머>도 안 봤다는 거; 얼마전 <트랜스 포머 2> 예고편을 통해 처음으로 그 존재를 알았다. 쿨럭;). 그래도 화려한 CG와 화끈한 액션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영화인 듯.

톰 행크스 주연의 <천사와 악마> 또한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문제작 <다빈치 코드>의 주인공이 그대로 나오는 영화란다. 수많은 논란 속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에 이어 출간된 <천사와 악마>를 원작으로 했다고. 먼저 보신 분들의 의견을 보니 소설 <다빈치 코드>가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기대를 한 몸에 받았기에 영화 <다빈치 코드>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가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 영화 <천사와 악마>는 <다빈치 코드>보다 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대세인 듯 하다. 무척 말이 많았던 소설과 영화지만, 영화도 원작 소설도 모두 하나도 안 봤기에, 또 별로 볼 생각이 없기에 이 영화에 대해선 별달리 할 말이 없다.







동네 극장 상영시간표를 보니 보려고 했던 <박쥐>는 이미 내려갔고, 
<마더>는 아무래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보니 2개 관에 걸려있다.
블록버스터답게 <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도 2 개 관.

그외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7급 공무원>과
좋은 영화임에도 생각보다 큰 흥행세롤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운 <김씨 표류기>,
아이들을 노린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코렐라인 : 비밀의 문>과
또다른 화제작(나에게는 아니지만) <천사와 악마>가 각각 한 관씩에 사이좋게 걸려있다.


 












보고 싶었던 홍상수 감독의 신작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는 고현정이라는 메이저급 배우가 출연했음에도 상영관이 많지 않아 이곳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해변의 여인> 이후로 홍상수의 영화에 또다른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지난 번 영화 <밤과 낮>에 이어 <잘 알지도 못하면서>까지, 그의 영화를 지방 중소도시에서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예전에 김기덕 감독의 <시간>이 그랬듯이 말이다.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또한 무척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그것 역시 이곳에선 개봉을 안 했다. <워낭소리>는 큰 호응에 힘입어 한 달이 넘게 1.5개 관을 점령하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또다른 수작 독립 영화인 <똥파리>와 <낮술>에게까지 그 영광이 나눠지진 않았다. 아쉽다. 그렇다고 서울까지 갈 수도 없고. DVD로 만날 날을 기다릴 수 밖에. (<낮술>은 얼마전에 DVD가 출시됐다.)

멀티플렉스가 처음 생겼을 때는 한곳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 가슴 설레었는데, 그것도 되는 영화들이 몇 개 관을 다 점령해 버리니 작은 영화들이 설 곳이 없다. 독과점 논란이 커지는 빌미를 제공할 뿐.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큰 영화와 작은 영화가 공존하는 때를 만날 수 있을까. 이제 본격적인 블록버스터의 계절인 여름을 맞는 이 시점에서 그런 바람은 그저 희미할 뿐이다. 여름이야말로 큰 영화들의 전쟁터이고 스크린 독점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때니까. 그래도, 작지만 알찬 영화들의 선전을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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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6-08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알찬 영화추천(소개)페이퍼를 쓰셨군요.
잘 보았습니다. 이미 본 영화들이 많네요.
보트, 보고싶어요.

simple 2009-06-12 01:39   좋아요 0 | URL
앗, 저도 댓글을 이제서야 봤네요.
알차게 봐주시니 제가 더 감사한걸요. ^^
보트,는 볼까 잠시 망설이는 사이 내려버렸더라구요;;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는 <거북이 달린다> 강추드립니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