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6월4주) (기간종료)














이번 주말 영화관 상영시간표를 보다가 참, 기가 막혔다.
여름이면 블록버스터의 계절이고, 블록버스터들은 개봉관 수도 블록버스터급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7개관 중에 4.5개관에서 한 영화를 상영하는 몰상식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다니..
이번주에도 많은 크고 작은 영화들이 개봉하고 관객들은 그중에서 골라볼 권리가 있건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거 안 볼래? 그럼 보지 말던가! 뭐, 이런 식이다.

어이상실의 스크린 수를 점령한 영화는, 그렇다, 바로 이번 주말 영화관의 최대 화제작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다.
7개의 스크린을 가진 영화관에서 3개관을 통째로, 그리고 관객이 많이 드는 12시 이후의 오후 시간에 3개관을..
합치면 4.5개관이지만 실질적으로 거의 6개관을 점령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그러나 나는 영화관의 상영 시간표를 보면서 이 영화를 양심없는 블록버스터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간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영화를 고르려 시간표를 본다.
보고 싶은 영화를 미리 찾아보고 온 관객이 아니라면 선택범위는 지극히 제한적이다.
트랜스포머 볼래? 아님 영화 안 볼래?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략 이런 분위기다.

절반의 스크린을 장악하고도 주말 박스오피스 1등 못하면 정말 바보 아니냐고.
하긴, 벌써 관객이 100만을 넘었단다. 
간만에 영화관을 찾아 상영시간표를 살펴봐도 영화를 고를 수가 없다.
트랜스포머 볼래? 아님 영화 안 볼래? ..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대략 이런 분위기니,,
아마 한동안 관객수 카운트다운은 장난 아닐 듯하다.

이번주에 아무리 많은 영화가 개봉하면 뭘하냐고.
영화관에서 상영을 해야 보던가 말던가 하지~;; 췟! -_-;;


1편에 대한 흥행 성적과 더욱 화려해진 CG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반면,
성의없는 국내 프리미엄 행사와 부실한 스토리로 혹평도 적지 않은,,
벌써부터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긴 하지만
어쨌든 이번주 최대 화제작은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이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온통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으로 도배된 영화관 상영시간표충격 때문에
1편도 안 봤고, 애초에 관심이 없던 나는 그 영화가 괜히 싫어졌다.
솔직히 CG만 화려하거나 정신없이 때려 부수는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살짝 고백하자면, 영화 <킹콩>에서 CG의 백미인 킹콩과 공룡이 싸우는 그 기나긴 장면, 무지 졸렸다. -_-;;
여튼, 나는 관객의 볼 권리를 주장하며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은 그냥 Skip하련다.




















<트랜스포머:패자의역습>의 엄청난 물량공세가 쏟아지는 이번 주말 영화관에서
미약하게나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들.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바로 꾸준한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는 <거북이 달린다>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량 공세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좋은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모으고 있는 화제작이다.
개봉 시기만 좋다면 꽤 많은 스크린을 잡고 좀 더 크게 터질 수 있는 영화인데 조금 안타깝다.
하지만 관객은 좋은 영화를 알아보는 법!!
제목처럼 조금 느리더라도 거북이처럼 꾸준히 나아가길 응원해 본다.
더불에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가장 강추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

<박물관이 살아있다 2>는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용 영화다.
반토막난 스크린을 기존 영화가 나눠갖는 지금, 이 영화도 제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영화이기 때문인 듯 싶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단골 장르가 바로 공포물!!
공포영화의 하나의 브랜드가 된 '여고괴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인 <여고괴담 5>가
올해 여름 공포 영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이 됐다. 
이제 개봉 2주차를 맞는 <여고괴담 5>는 어느 정도 마니아가 있는 '공포물'이라는 장르의 차별화로
피터지는 주말 스크린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나 싶다.

애니메이션 <링스 어드벤처>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번주 개봉작이다. 
어린이라는 차별화된 특정 관객이 있는 애니메이션이기에 주로 관객이 많지 안은 오전 시간대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어리버리 주인공이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펼치는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
가족 관객들이 보기에 무난한 영화인 듯.



















저번주까지는 어느 정도 스크린을 잡고 있던 <마더>와 <터미네이터 4>는
트랜스포머의 광풍에 스크린이 급격히 줄어 이제 슬슬 뒷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인 <블룸형제 사기단>도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간신히 개봉 2주차를 넘기고 있는 이 영화의 운명도 대기중인 영화들을 볼 때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아 안타깝다.

<반두비>는 대도시에 가지 않는 한 보기 힘든 신동일 감독의 독립영화다.
2009년 전주국제영화제 관객평론가상, CJ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지원상 수상작이기도 한 <반두비>는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이란다.
보고 싶지만 볼 수 없는 영화라 더 궁금하다.







알라딘 영화 정보에는 없지만 지난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주)아모레퍼시픽 미쟝센이 후원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이 용산 CGV에서 단독 상영중이다.
발칙한 상상력을 펼쳐보이는 단편들을 발굴해내는 미쟝센 단편영화제가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수상작이 발표되면 영화제 공식홈피에서 수상작들의 온라인 상영회를 개최한다. 물론 무료로.
시간이 되신다면 신선한 단편 영화들을 만나러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똥파리>로 주목받은 양익준 감독은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인간>에서 배우로 관객상을,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은 <완벽한 도미요리>로 '절대악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었다.
물론 둘 다 제 4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말이다. (유일하게 수상작을 챙겨봤었던 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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