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맘 케어 -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천연비누 & 화장품 만들기
안미현 글.그림 / 넥서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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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맘 케어 | 안미현 | 넥서스books | 2010.02 


피부 트러블을 달고 사는 편이라 작년에 큰맘먹고 천연화장품 만들기 과정을 배웠다. 내친김에 자격증까지 땄다. 천연화장품은 아직 나라에서 인정하는 공인자격증은 없는 상태라 교육기관에서 주는 민간자격증이지만 그래도 뭔가를 손에 쥐니 내심 뿌듯했다. 그뒤로 배운 것을 바탕으로 나름 이것저것 만들어서 써보고 있는데 이거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효과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을 상상이나 해봤겠냔 말이지. 정말 아는 게 힘이다.

얼마전에 친구의 임신 소식이 들었다. 결혼 후 한참이나 기다렸던 아이 소식이라 친구 부부의 기쁨이 더욱 컸다. 그런 친구에게 뭔가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 고민하다가 천연화장품을 떠올렸다. 아이를 위해 좋은 것만 먹듯 화장품 또한 좋은 재료로 만든 안전한 것을 쓰면 좋을 테니 말이다. 임신 기간 중에는 이것저것 가려야 할 것들이 많은데, 천연화장품의 재료 또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더욱 그렇다. 재료 선택이 조심스러워 관련책을 찾던 중 이책을 만났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에코맘 케어》는 천연화장품을 다루되 그 대상을 임신 중이거나 출산한 임산부로 특화한 책이다. 대상이 분명한 까닭에 책의 내용 또한 크게 '임신 중'과 '출산 후'로 나뉘어 있는데, 임신과 출산은 둘 다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리의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각 꼭지 아래에는 얼굴, 복부 및 하체, 가슴, 바디, 모발 관리 등 임신과 출산으로 변화된 신체 관리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세부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본격적인 레시피 소개에 들어가기 앞서 왜 천연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지, 임산부에게 좋거나 피해야 할 천연재료는 무엇인지, 각 재료의 특성과 사용법은 어떠한지 등 천연화장품에 관한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내용들을 실려있다. 더불어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 만들기에 필요한 제작 도구, 그것들을 만드는 기본 원리와 테크닉, 임산부를 위한 안전 가이드 등이 담겨 있어 천연화장품을 처음 접해보는 이들의 이해를 도와준다.

임부와 산부를 위한 책인 만큼 《에코맘 케어》에는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엄마에 대한 정보들로 가득한 책이다. 임산부에게 필요한 다양한 천연 재료를 이용한 천연 케어 품목들이 소개되어 있어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이책의 장점이다. 그러나 천연화장품을 만드는 과정을 책의 앞부분에 사진과 함께 종류별로 한꺼번에 설명해두고 정작 본문에서는 레시피와 글로만 적어둔 구성은 아쉬움이 남는다. 천연화장품 만들기도 요리와 비슷해서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이들은 레시피와 몇 가지 주의점만으로도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모든 것이 생소하고 조심스러운 초보들에게 이런 설명 방식은 다소 난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레시피마다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첨부해주는 배려가 아쉽다. 

세정 제품 레시피의 경우 보통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재료가 아니라 직접 가성가리를 이용해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조금 생소했다. 물론 직접 물비누 베이스를 만들어 쓰는 게 시중의 재료보다 훨씬 안전하고 좋겠지만, 안그래도 주의해야 할 것이 많은 임산부인 만큼 취급이 조심스러운 가성가리를 직접 사용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 무엇보다 가성가리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아예 그 제품을 만들 엄두를 내지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쩌면 가성가리에 대한 불안감이 나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이와 엄마가 행복해지는 천연비누 & 천연화장품'이란 부제를 보면 천연화장품과 함께 천연비누를 만드는 방법도 함께 다룰 거란 인상을 주는데, 정작 천연비누에 대한 내용은 앞부분에서 개괄적으로 다루는 천연비누의 종류와 기본 원리가 전부다. 물론 그것만 알아도 천연 비누를 만드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몇 가지 정도는 세부 레시피로 다루어도 좋지 않았을까. 또한 이책에는 '아이'를 위한 레시피도 없다. 부제가 엄마가 천연제품을 사용함으로 뱃속의 아이도 함께 행복해진다는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 역시 아쉽다. (저자의 다른 책들을 찾아보니 이미 천연 비누, 아이를 위한 천연비누 관련 책이 출간되어 있었다. 궁금하면 그책을 보라는 의미인걸까?)

임산부의 경우에는 신체적으로 큰 변화를 겪어야 하는 까닭에 부기나 튼살 등 여러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피부와 아이에게 자극이 되지 않는 천연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처음엔 그저 막막해 보이는 천연 화장품 만들기도 하나씩 배우다 보면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내가 쓸 것을 직접 만드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화학제품에 찌들었던 피부가 천연재료로 만든 화장품으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무엇보다 직접 만드니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천연 화장품은 만들기의 기본 원리와 천연재료의 특성만 제대로 익힌다면 기존의 레시피를 응용해 어렵지 않게 나만의 레시피를 찾을 수 있다. 여러가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재료에 대한 폭넓은 소개와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는 만큼 이책 또한 하나의 길잡이책으로 사용하면 좋을 듯하다. 다만 한 번도 천연 화장품을 만들어 본 적 없는 완전 초보라면 만드는 과정을 사진과 함께 설명해 주는 다른 책들을 먼저 접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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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이화경 지음 / 뿔(웅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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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꾼 :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 이화경 | 뿔(웅진출판사) | 2010.01 


소설을 좋아하고 또 즐겨 읽는 편이다. 어린 시절 누군가가 해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이던 즐거움을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는 책으로 대신하기 시작했다. 한때 잠시의 변심으로 소설을 멀리한 적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내게 가장 가까운 또는 가장 즐기는 장르를 고르라고 한다면 단연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이다. 흔히 소설은 삶의 이야기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소설을 통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겪으면서 나는 직접 경험하지 못했던 또다른 삶을 이야기들을 마주한다. 그리고 더 깊은 인생을 배워간다. 때때로 잠시나마 비루한 현실을 벗어나는 일탈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소설책을 잡기도 한다. 어쨌거나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 하나로 세상을 희롱한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기나긴 부제는 소설 《꾼》의 내용을 한줄로 압축해준다. 그럼에도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대목은 여전히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물론 그 '책'은 '공자 왈 맹자 왈'을 외는 양반네들의 점잖은 책이 아니라 조선 후기 급속히 번성했던 '패관소품', 즉 이야기책을 뜻한다. 조선 후기 이야기책을 생각하니, 책 읽어주는 남자는 아니지만, 당대의 문장가인 주인공이 필명으로 몰래 음란 소설 쓰기에 빠져드는 내용을 담은 김대우 감독의 영화 「음란서생」이 떠올랐다. 또한 같은 감독의 최근 개봉 영화 「방자전」에서도 방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는 작가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조선 후기에 많은 이들이 이야기책에 매료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어린 운득은 성균관 유생들의 잡다한 심부름이나 하던 미천한 신분의 반인이었다. 성균관에서 패관소품체에 빠져있던 이결 선생을 모시게 되면서 운득은 이야기의 맛을 알게 된다. 그러나 패관소품체로 나라님의 노여움을 산 이결 선생은 성균관을 떠나고, 그뒤 운득은 윤 상좌 일행의 금강산 유람에 따라 나섰다가 죽을 고비를 맞는다. 겨우 살아난 그는 비천한 반인의 운명을 버리고 다시 태어난다. 그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스스로 지은 이름은 김흑(金黑), 검은 쇠, 검은 놈이란 뜻을 품었다. 등짐을 지고 정처없이 전국을 떠돌면서 김흑은 이야기에 즐거워하고 분노하고 눈물짓는 사람들을 보며 더욱 이야기에 매료되고, 우연히 본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진정한 이야기에 눈 뜨게 된다.

소설 《꾼》에는 주인공 김흑 외에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야기와 사랑에 미친 이야기꾼 김흑의 이야기를 기둥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과거의 어린 운득, 이결 선생, 나라님 정조 대왕, 영의정 노옹과 그의 걷지 못하는 딸 유리의 이야기들이 제각각 이어지며 서로 얽히고설킨다. 성균관 인연에서는 운득과 이결 선생이, 패관소품체와 문체반정에서는 이결 선생과 정조 대왕이, 사도세자의 복권에서는 정조와 노옹이, 부정(父情)과 사랑의 삼각 관계에서는 노옹과 유리와 김흑 등의 관계가 맞물리면서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낸다. 그 사이에는 다양한 세상의 이야기와 그것에 빠져든 사람들의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알알이 엮여들며 잔재미를 선사한다.

- 자네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가? 그저 이야기가 재미있어서인가? 자네는 아는가? 세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왜냐하면 세계는 눈에 보이는 대상이 아니라 오직 생각 속에서만 열리고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일세. (중략) 이 무서운 존재와 세상의 이야기가 시시한 우리를 구원한단 말일세. 있었기 때문에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위대하고도 위험한 것일세. 알겠는가? (108-109쪽)


《꾼》은 이야기에 매료되고 사랑에 미친 사내 김흑의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그가 살았던 그 시대에 대한 이야기다. 패관기서와 소품들이 성행하던 조선 후기에 이야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풍경과 그런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등장한 '책을 읽어주는' 책비의 존재가 그것이다. 레몽 장의 소설 《책 읽어주는 여자》에서 '책 읽어주는 여자' 마리는 그저 '책만' 읽어주는 게 아니다. 그들이 가진 상처를 알아보고 보듬어준다. '조선의 책 읽어주는 남자' 김흑 또한 책 속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들의 가슴 속 응어리를 매만진다. 물론 좋게 말하면 그렇고, 나쁘게 말하자면 이야기를 빙자한 '조선의 카사노바'라고 할 수 있겠다. 유리에 대한 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그런 반감을 희석시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과연 모든 대가댁 마나님들은 그의 또다른 서비스(?)를 한결같이 즐거워했을까? 정녕 순수하게 이야기만 듣고 싶어한 이는, 그의 행위에 반감을 가진 이는 없었을까? 이책에서 그런 의문은 거의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그리고 이책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로 정조다. 패관소품에 열광하는 시대에 역행하는 정책인 문체반정(文體反正)에 대한 신념과 고집, 평생의 숙원인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권을 둘러싸고 깊어지는 고민, 그리고 꾸며낸 이야기 같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쌓인 아픔 등 정조에 대한 이야기가 이야기 전반에 걸쳐 이어지며 김흑 못지 않은 자리를 차지한다. 초반에 산속 나뭇꾼이 들려준 '여덕아국(유대)의 야소(예수) 이야기'는 김흑에게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계기가 되면서 동시에 야소의 고난을 사도세자의 비극과 견줌으로써 그 시대에 일어난 진짜 놀라운 이야기에 대한 포석을 깔아둔다.

- 소설이 없는 것을 꾸며내는 것이라고들 하는데, 어린 운득은 그 모년(某年)의 화변이야말로 정작 소설이 되어버리고 만 니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금은 그토록 끔찍하게 소설체를 싫어하는 것일까. 아비의 죽음을 없었던 이야기라고 강요하는 세상에 대해 그건 허구가 아니라며 맞서고 싶어서 그런 것일까. 나라님의 마음을 감히 뉘라서 어찌 알 수 있겠는가. (91-92쪽)


이화경의 소설 《꾼》은 사랑에 빠진 이야기꾼 김흑과 소설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임금 정조와 함께 조선 후기를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물들의 사연이 제각각 흘러가다 보니 시선이 분산되어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느껴졌다. 때때로 현실이 이야기인 듯 이야기가 현실인 듯 전개되는 대목은 사극 판타지의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독자들을 혼란 속에 빠뜨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그러나 주인공 김흑이 이야기에 매료되고 책 읽는 남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더뎌 다소 지루하고, '이야기 하나로 조선을 희롱'했다고 하기엔 김흑의 이야기와 사랑과 비극이 큰 역할을 보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허나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독특한 소재를 전면에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욕망을 표현해냈다는 점은 소설 《꾼》의 장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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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털어라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지음, 이원열 옮김 / 시작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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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을 털어라 (The Hot Rock) |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 이원열 옮김 | 시작(웅진) | 2010.05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즐길 수 있는 책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책은 바로 그런 때 만났고 비교적 적절한 선택이었다. 추리소설을 자주 접하진 않지만 즐겁게 읽는 편이다. 피범벅의 잔혹한 장면이 나오는 하드고어보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심리스릴러를 더 선호하지만 사실 코믹함이 가미된 가벼운 추리소설을 가장 즐긴다. 너무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고 중간중간 비집고 나오는 웃음에 유쾌해지는 게 좋아서 한동안은 이사카 고타로의 추리소설들을 여럿 읽기도 했다. 범죄를 소재로 하지만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하는 《뉴욕을 털어라》 또한 그런 가볍고 코믹한 범죄추리소설이다.  

전문털이범 도트문더는 모범적인 수형 생활로 가석방의 특전을 받는다. 그러나 사실 그는 탈옥을 위해 자신의 감방에서 양호실까지 터널을 뚫어둔 상태였고, 갑작스런 가석방에 그 감방을 다른 죄수에게 300달러에 팔기로 했으나 교도소장이 정문까지 배웅하는 바람에 일이 틀어져 빈털털이로 교도소 정문을 나서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옛동료 켈프의 위험천만한 마중에 정신줄을 놓을 뻔 했던 도트문더는 그간 참았던 짜증을 쏟아낸다. 그러나 '새로운 건수'을 제안하는 켈프의 이야기에 도트문더는 전문가답게 불평을 접고 진지한 자세로 '한탕'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다.

아프리카의 탈라보와 아킨지는 영국식민지에서 벗어난 뒤 내분으로 갈라진 나라다. 여기에는 예로부터 신성시하던 거대한 에메랄드 보석이 있는데, 나라가 나뉘면서 에메랄드가 모셔진 곳은 아킨지의 소유가 됐다. 원래 보석을 지니고 있었던 부족인 탈라보는 보석을 원했으나 아킨지는 그것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보석을 포기할 수 없었던 탈라보는 UN 주재 아프리카 대사 아이코 대령을 통해 때마침 미국 순회 전시중인 에메랄드를 훔쳐 빼돌릴 계획을 세웠고, 그들의 의뢰를 받아들인 도트문더와 켈프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드림팀을 만들고 계획에 착수한다.

그들의 멤버는 뛰어난 차량 절도를 자랑하는 켈프, 모든 길을 꿰뚫고 있는 자동차 속도광 스탠 머치, 바랑둥이이자 장비 전문가인 앨런 그린우드, 세상의 모든 자물쇠를 무력화 시키는 자물쇠 털이 체프윅, 그리고 모든 계획을 세우고 진두지휘하며 팀을 이끌어가는 도트문더까지 다섯 명이다. 뛰어난 계획과 실행력, 그리고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드림팀은 철통보완 속에 전시중이던 에메랄드 보석을 훔쳐내는 데 성공하지만, 보석을 갖고 있던 그린우드가 경찰에 잡히면서 가뿐하게 끝내려던 그들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그러나 에멜랄드를 포기할 수 없는 탈라보의 아이코 대령은 그들을 닦달하고 도트문더와 그의 멤버들은 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 완전 범죄에 도전한다. 그리고 거의 완벽에 가까운 범죄를 저지른다. 하지만 이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에메랄드 절도 사건은 매번 결정적인 순간에 태클을 걸며 그들의 소망과는 달리 계속해서 꼬여만 간다. 기필코 에메랄드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는 오기로 다시 뭉친 그들의 에메랄드 절도 범죄는 점점 그 스케일이 커지고 대담해진다. 그들은 과연 에메랄드를 훔쳐낼 수 있을까. 그러나 사라진 에메랄드를 되찾는 것보다 더 황당한 일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미스터리작가협회로부터 미스터리 작가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 칭호를 받은 미국 추리소설계의 거장 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어느날 '만약 실패를 거듭하여 같은 물건을 네댓 번 훔쳐야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절도 범죄자인 안티 액션 히어로이지만 소시민적인 성향을 가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물을 즐겁게 써내려가던 그는, 그러나 어느 순간 슬럼프에 빠져 글쓰기를 멈춘다. 그렇게 버려질 뻔했던 원고 뭉치는 기적적으로 2년 후 옷장에서 발견되었고 그후 세상에 태어났다. 이런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안고 탄생한 책이 바로 이책 《뉴욕을 털어라》다.

《뉴욕을 털어라》는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도트문더와 그의 친구들이 탈라보가 의뢰한 에메랄드를 손에 넣기 위해 계속해서 절도 범죄를 반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찌나 지지리도 운이 없는지 '머피의 법칙'이란 말은 그들을 위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꼬여가는 그들의 운과 다시 그것을 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이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또한 두서없는 말로 도트문더를 짜증에 빠뜨리는 켈프나 바람둥이 그린우드, 락음악과 속도에 미친 머치, 밤엔 남의 자물쇠를 따지만 아내에겐 한없이 상냥한 체프윅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앙상블 또한 이책의 재미다.

코믹범죄추리소설 《뉴욕을 털어라》는 거듭되는 범죄와 실패, 배신, 그리고 깜짝 반전으로 마무리된다. 범죄추리소설이라고 하나 전개와 결말이 예상 가능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이책이 발표된 시기가 70년대임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치밀하고 놀라운 범죄계획보다 거듭되는 계획의 실패와 등장인물들이 좌충우돌하며 엮어내는 웃음에 더 포인트를 두는 책이기에 읽는 동안 가볍게 즐긴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무료하고 심심한 날 가볍게 읽기에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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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걸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7
김혜정 지음 / 비룡소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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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닌자걸스 | 김혜정 | 비룡소 | 2009년 6월 


생각해보니 나도 중3 때 소위 ‘ㅇㅇ여고반’이라는 이름의 심화반 보충수업을 해봤었다. 그곳은 비평준화 지역이었고, 때문에 고등학교도 성적별 서열이 매겨져 있었다. 하여 고입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던 중3 여름방학 때 성적으로 반을 나눠 보충수업을 진행했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가 이러니 고등학교는 말이 필요없다. 그래도 지역명문고교라는 자부심 하나로 버티던 우리 학교도 고3이 되어 입시체제가 바뀌고 일부 명문대에서 수능성적 외에 논술이나 본고사를 내걸자 그에 따라 특별 보충반을 편성했다. 일명 '본고사반'으로 불리던 그반에는 본고사를 대비하는 명문대 지망생들로 채워졌다. 아이들 사이에 특별한 부러움이나 시샘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성적에 따라 집단이 구분됐던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배우가 되고 싶은 고딩 고은비는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만, 매번 육중하고 개성적인 외모 때문에 제대로 연기를 해보기도 전에 퇴짜를 맞는다.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 때문에 연기는 해보나마나라는 것이 그 이유다. 어릴 때는 나름 잘 나가던 아역배우였지만 살이 찌기 시작하면서 모두 지난날이 됐다. 그 어떤 순간에도 심지어 체했을 때조차도 왕성한 은비의 식욕은 배우의 꿈을 점점 더 멀어지게 하지만 맛있는 음식은 연기 못지 않게 은비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포기할 수가 없다. 함께 다니는 친구 지형이와 소울이가 고뚱땡, 고릴라라며 놀려도 은비는 꿋꿋하다. 

지형, 소울이와 함께 반에서는 물론 전교 꼴찌를 다투는 꽃미녀 혜지의 과외공부를 도와주던 은비는 영화감독인 혜지 삼촌의 소개로 연극에 캐스팅된다.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의대 입학을 바라는 엄마의 반대와 상위권 성적의 아이들만 따로 모아 둔 심화반인 모란반의 보충수업 때문에 도저히 연극의 연습시간을 맞추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은비의 딱한 사정과 평소 아이들 사이에 은근한 차별의식을 만들어내던 모란반의 존재에 불만을 품었던 모란여고 4인방은 이참에 아예 모란반을 폐지하고자 의기투합한다. 그러나 그들의 작전은 번번이 실패하고 어느새 연극 상연날짜는 코앞으로 다가온다.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아이들은 닌자걸스로 변신하고, 어른들을 향해 그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마음껏 소리높여 외친다.


- 모란반, 그거 확실히 차별이야. 어떻게 학교에서 차별을 하며 학생들을 교육한다고 할 수 있어? (중략) 솔직히 너네 기분 안 나빠? 똑같은 학생인데 왜 모란반 애들만 따로 보충 수업을 받고 따로 자습실을 써야 해? 공부를 더 시켜야 하는 건 잘하는 애들이 아니라 못하는 애들이라고. 공교육의 목적이 뭔데? 모란반 같은 건 싹 없애야 해. 왜 그런 걸 만들어서 위화감 조성하고 괜히 공부 잘하는 애들 특권 의식을 갖게 하는 거야? 정말 이상하다니깐. (97쪽)

- 나 자신에게 좋은 ‘나’가 되는 대신, 엄마에게는 나쁜 딸이 되어버렸다. 나에게도 좋고, 엄마에게도 좋은 ‘나’가 될 수는 없는 걸까? 이 문제는 너무 어렵기만 하다. (251)


<닌자걸스>는 평범한 네 명의 여고생들이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한바탕 소동극을 유쾌한 시선으로 담은 성장소설이다. 개성있고 생기 넘치는 캐릭터인 모란여고 4인방 고뚱땡 은비, 꽃미남 밝힘증 지형, 땅꼬마 소울, 꽃미녀 혜지는 여고생 특유의 발랄함과 엉뚱함을 뿜어내며 이 소등극을 무겁지 않게 이끌어간다. 작가는 평범한 십대 소녀들의 발랄한 이야기 속에서 성적으로 아이들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학교 교육과 미래를 담보로 공부만을 강요하는 현실의 문제점들을 끄집어낸다. 더불어 그 모든 원인이 성적 지상주의의 잘못된 입시 정책과 자신의 꿈을 아이들에게 투영하려는 부모의 욕심에서 비롯됨을 지적한다. 

아이들은 은비를 돕기 위해 모란반 폐지를 외치며 닌자걸스로 변신한다. 그들이 뭉친 계기는 은비의 연극 출연이지만 아이들은 저마다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은비는 엄마가 원하는 의사가 아닌 연기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혜지는 4년제 대학에 못 가더라도 미국이 아니라 한국에서 살고 싶다. 시나리오 작가가 꿈인 지형이는 이상해 씨로부터 시나리오 공책을 되돌려 받길 원하고, 생각이 똑부러지는 소울이는 아이들이 성적으로 차별받지 않도록 모란반이 없어지길 원한다. 장난스레 시작한 소동극이 점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피하지 않고 문제와 맞서는 용기를 가진 그들이 못내 사랑스럽다. 물론 아무 때나 옥상에서 시위를 하는 건 곤란하지만 말이다. :)


- 후유.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많은 장애물과 마주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때론 장애물을 피해 돌아가야 하는 일도, 적당히 타협해야 하는 일도 있겠지만, 할 수 있다면 장애물을 부술 것이다. 우리는 충분히 ㅡ래도 되는 나이니까. (중략) 저기, 내가 그토록 꿈꾸던 무대가 있다. (5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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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요리 상식 사전
윤혜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 착한 요리 상식 사전 | 윤혜신 | 동녘라이프 | 2010년 1월 


윤혜신을 처음 알게 된 건 전작 《착한 밥상 이야기》를 통해서였다. 자연이 주는 먹거리로 만들어낸 정갈한 음식 사진들이 식욕을 자극했지만 정작 그보다는 자연으로 돌아가 소박한 맛에 기뻐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가 더욱 침을 삼키게 했다. 착한 마음으로 자연의 밥상을 마련하는 그이의 건강한 이야기들은 그것을 읽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갖고 있다고나 할까. 어쩌면 그건 자연을 닮은 착한 이야기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정혜신의 또다른 책이 나왔다. 전작을 너무 즐겁게 읽은 터라 냉큼 새책을 만났다. 비록 리뷰는 많이 늦었지만. 이책의 제목은 《착한 요리 상식 사전》. ‘행복한 밥상을 꿈꾸는 딸에게 주는 소박한 요리책’이라는 부제처럼 엄마가 딸에게 말하는 듯한 문체로 씌여졌다. 전작 《착한 밥상 이야기》에서 들려주었던 이야기들과 요리들에 대한 실용지침서란다. 혹시 사전이냐고? 무슨 말씀을, 딱 봐도 요리책인 것을!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면 요리책이되 요리 사전이고 동시에 에세이다.

책을 펼치면 본문에 앞서 이책에서 말하는 착한 요리에 대한 다양한 정의가 적혀 있다. 착한 요리란 모든 먹을 거리의 생산, 유통 과정과 그것을 구입하여 요리로 만들어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사람과 자연에게 해가 되지 않는 요리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정당한 노동력이 사용되고 그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며 인간과 지구에 해로운 것들이 없는 요리를 말한다. 좁게는 신선한 재료로 우리 몸에 이로운 조리방법으로 만들어진 요리를 뜻하기도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 음식을 만들고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착한 요리란 소박한 음식, 자연의 맛 그대로인 음식들이라고 정의한다.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은 제목 그대로 ‘착한 요리’를 하기 위한 거의 모든 과정들을 사전처럼 알알이 담아둔 책이다. 착한 밥상을 만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 즉 재료를 고르고 그것들을 다듬어 썰고 익히거나 삭히거나 갈무리한 다음 상차리기까지의 모든 것들에 대해 담겨 있다. 재료 고르기와 다듬기는 채소, 해산물, 육류, 과일, 건어물 등 모든 식재료를 간략하게 또는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각 재료의 특성들도 함께 담았음은 물론이다. 썰기와 익히기 또한 그에 속하는 다양한 기법들이 죄다 실려 있는데, 마치 학창시절 배웠던 가정ㆍ가사 교과서가 떠오르기도 했다.

삭히기에서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인 장류나 김치, 젓갈을 만드는 방법을, 갈무리에서는 제철 재료들을 저장해두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상 차리기에서는 계절별 상황별 상차림과 간략한 조리법이 실려 있고, 그외 양념이나 조미료 만들기, 알아두면 요리 상식 등도 덧붙여 놓았다. 요리 사전에 걸맞게 다양하고 자세한 내용들을 잔뜩 담았지만 그래도 그냥 끝내기가 아쉬웠는지 제일 마지막 꼭지에는 착한 밥상의 기본이 되는 요리 레시피 135개를 소복하게 차려놓았다. 사전답게 끝머리에는 찾아보기도 마련해 두었다. 각 꼭지 사이에는 저자의 이야기나 지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끼여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사전과 요리책, 에세이가 서로 사이좋게 공존하는 책이다. 

‘상식 사전’이라는 단어처럼 이책은 착한 요리를 위해 알아야 하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들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런 까닭에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해 모르는 것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은 요리 새내기에게는 여간 유용한 정보들이 아니다. 반면 이미 어느 정도 요리에 숙달된 독자라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재료 다듬기나 썰기, 익히기 등에 수록된 내용들은 그다지 새로운 것들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요리 초보인 나와 베테랑 주부인 언니의 시선이 갈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착한 요리 상식 사전》이라는 제목이 전하는 이책의 뜻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먹거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정작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은 요즘이다. 그래서 더욱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저자는 생명이 없는 가공식품, 식품첨가물에 첨가된 음식, 수입되어 오는 동안 수많은 방부제와 합성보존료에 노출되는 수입 먹거리 등은 가급적 멀리하라고 당부한다. 동시에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환경까지 지키는 생협에 가입하기를 권유한다. 착한 요리의 시작은 착한 재료이기에 저자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또한 얼마전에 읽은 손미나의 아르헨티나 여행책에서 아르헨티나 소고기가 맛있는 이유는 그곳의 소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라던 글도 떠올랐고. 저자의 권유처럼 조만간 지역 생협이나 인터넷 생협을 한 번 찾아봐야겠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첫번째가 밥이고, 그 다음이 된장찌개다. 물론 엄마표 된장찌개! 한때 주식처럼 매일 먹어대던 부동의 1위였던 떡볶이는 여전히 좋지만 이젠 순위가 조금 밀렸다. 사실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무엇이든 다 맛있다. 어렸을 때부터 먹고 자란 익숙한 것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 소박한 음식 속엔 아무리 유명한 음식점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엄마만의 사랑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것이, 엄마가 손수 다듬고 썰어 익혀서 만들어주신 그 음식들이 바로 착한 요리들이라고 생각한다.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담긴 그런 밥상 말이다.


- 엄마가 무척 존경하는 여성 신학자이면서 평화운동가이신 현경 선생님은 ‘살림이스트’란 말을 만드셨어. ‘살리다’의 명사형인 ‘살림’에 사람을 뜻하는 ‘이스트’를 붙여서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라는 뜻이지. 죽어 가는 많은 영혼들과 이 지구의 부당한 제도와 훼손되어 가는 자연을 살라자는 뜻으로 말이야. 우와, 정말 기막히게 멋진 말이지. 우리는 그냥 여자, 그냥 주부, 그냥 딸과 며느리가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인 거지.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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