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마법사 퍼가기 이벤트

 
어제밤에도 늦게 들어와 피곤하신 몸을 뉘이다가 찾아볼 책이 있어 컴을 켜고 알라딘에 접속했다.
앗! 그런데 그때 불현듯, 기적적으로다가~~ 그간 나돌아(?) 다니느라 깜박 잊고 있었던
조정래 님의 신간 《허수아비춤》 출간일이 바로 코앞이라는 게 떠올랐다!!
사실 그때는 이미 12시를 넘겨 10월 4일이었기에 정확히 말하자면 출간일 당일이었다능;; ^^;;

  허수아비춤 / 조정래 / 문학의문학 / 2010.10.04

부랴부랴 접속해서 보니 다행히도 아직 예판이벤트(친필사인프린트&엽서세트&1천원적립금)이 걸려있길래
점점 내려오는 눈꺼풀을 치켜뜨며 부랴부랴 주문을 했다. 으흐흐,
워낙 대작가님의 신작이라 모든 인터넷서점에서 예약판매가 진행중이었지만, 
화제의 문학 신간 1천원 적립금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중인 알라딘에서 주저없이 질러주는 센스♥ ㅎㅎ





그런데 오후에 알라딘에서 최근 오픈한 개인맞춤형 책 추천서비스인 추천마법사를 클릭했더니 
오마나~~ 웬일이뉘!! 오늘 새벽에 졸면서 주문했던 그책!! 조정래 님의 《허수아비춤》이 떡~하니 걸려있는 것 아닌가!!
혹시 내가 오늘 주문할 줄 알았던 걸까? 설마~ 그렇다면 진짜 자리를 깔아야;; ^^;;

여튼, 알라딘 추천마법사 너~~, 오늘은 대박 족집게였다규~!!! ㅋㅋ




2010년 10월 4일 | 햇살박이님을 위한 추천 상품

허수아비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설계자들 강남몽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오늘 알라딘 추천마법사에서 내게 추천해준 책들은 이러하다.
이중에서 앞서 말했듯 조정래의 《허수아비춤》은 오늘 주문해서 곧 받을 예정이고, 
김언수의 《설계자들》는 지난번 포스팅에도 적었듯 이번 추석 연휴에 잼나게 읽은 책이다.

그외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김영하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황석영의 《강남몽》은 물론 
제 15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인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은 계속 관심을 두고 보던 책들이다.
내가 요즘 한국소설에 꽂혀있는 걸 재빨리 눈치채고 이렇게 추천도서에 꽂아두다뉘~~ 
완전 기특한 것 같으니라구!! ㅋㅋ

이제껏 알라딘에 접속할 때마다 재미삼아 추천마법사를 둘러보곤 했는데,
그전에도 제법 비슷했지만 오늘처럼 딱 맞아떨어진 적은 처음인 듯하다.
때마침 《허수아비춤》을 주문한 날에 이책이 추천도서에 떠있어 더 신기하게 느껴졌는지도. ^^
여튼 얼른 책이 도착해서 읽었음 좋겠다!! (이미 오늘 발송됐더라능!! ㅎㅎ)





☆★☆

알라딘 추천마법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번에 알라딘에서 야심차게 오픈한 개인별 책 추천 서비스 추천마법사에 대해 살짝 살펴보자. ^^




알라딘에 접속하면 오른쪽 위에 '이 책 어떠세요?'라는 말풍선과 함께 [추천마법사] 메뉴가 보인다.
상단의 도서메뉴 아래 [추천도서] 옆에서도 [추천마법사]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




[추천마법사] 메뉴를 클릭하면 그날의 추천책이 등장한다.
추천마법사 메인에는 추천지수가 높은 순으로 3권의 추천도서가 띄워져 있다.

추천마법사의 추천책들은 그동안 내가 구매했던 책들(구매리스트)과 보관함에 담겨있는 책들 뿐만 아니라 
나의 서재에 차곡차곡 써온 리뷰와 40자평의 상품과 별점 등을 환산한 관심지수를 바탕으로 한다고.

추천도서가 모두 한국소설인 걸 보니 요즘 한국소설에 빠져있는 내 취향을 추천마법사가 제대로 분석한 모양이다. ㅎㅎ




추천마법사 옆의 [마법사의 선택]을 클릭하면 보다 다양한 추천도서들을 만날 수 있다.
처음에는 종합순으로 책들이 정렬되어 있는데, 특정 분야를 알고 싶다면 왼쪽의 상세분류를 클릭하면 된다.



또는 메인의 추천책 아래의 세부메뉴를 바로 클릭해도 된다.
'종합' 옆의 '한국소설'을 클릭하면..



이렇게 한국소설 분류로 넘어온다. ^^

간혹 추천도서 목록에 이미 구입했거나 읽은 책들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선물책이나 빌린책 등),
이런 경우에는 [추천에서 제외]하거나 [구매했어요]를 눌러 추천목록에서 빠질 수 있게 했다.




이건 책제목 옆에 있는 (화살표) 위에 커서를 올리면 보이는 단축메뉴로 
추천마법사 메인 화면에서도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추천메뉴의 책을 구입하면 그책은 구매리스트로 옮겨지고 추천도서 목록에서 빠지게 된다. 
김중혁의 《좀비들》이 추천목록에서 빠진 이유다.
다만 주문책은 출고 다음날에 구매리스트에 반영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추천목록에서 계속 보일 수도 있단다.
새벽에 주문했던 《허수아비춤》이 추천책에 내내 거려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단축 메뉴의 [추천에서 제외]를 클릭하면 그냥 추천 목록에서만 사라지지만,
[이미 구매했어요]를 클릭하면 그책은 목록에서는 빠지지만 나의 구매리스트에 담긴다.





반면 구매리스트에 소장중인 책을 미리 추가함으로써 추천도서 중복을 피할 수도 있다.
나의 서재에 있는 구매리스트에서 [상품추가]를 눌러 책을 추가하면 된다.




《허수아비춤》은 출고된 이후 날짜가 바뀌면서 자연스레 구매리스트로 이동되었고,
《설계자들》은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대출해 다 읽은 책이기에 소장중은 아니지만 일단 구매리스트에 넣었다.




그 결과.. 추천마법사의 목록이 바뀌어 4,5순위였던 추천책들이 메인 진출에 성공했다. ㅋ




3권의 추천도서 아래에는 다양한 추천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친절하게도 이전에 구입한 적이 있는 작가의 신간이나 시리즈의 신간을 알려주기도 하고,
오늘 본 상품을 기준으로 비슷한 성향의 다른 책들을 추천하기도 한다.

《허수아비춤》의 관련추천책에 걸려있는 《좀비들》과 《설계자들》은 나도 재밌게 본 책들이어서
《허수아비춤》이 그책들과 성향이 비슷하다니 이 더욱 기대된다. 
'서재이웃의 선택' 코너를 통해 서재 이웃님들의 취향도 넌지시 알아볼 수 있다. ㅎㅎ





자신의 취향에 보다 잘 맞는 추천도서를 만나기 위해 추천마법사의 관심분야를 직접 설정(추가 또는 삭제)할 수도 있다.
메인 오른쪽 위의 [설정하기] 메뉴를 클릭하면 O.K!




추천마법사 관심분야 설정 페이지에는 수많은 분야들이 올라와 있다.
다만 여기서 체크박스를 선택하면 관심분야에 추가되는 게 아니라 삭제되는 거라는 것!!
그러니 추가한답시고 이것저것 클릭하는 건 삼가시는 게 좋을 듯. ㅎㅎ

그럼 여기서 당연한 의문이 생긴다. 관심분야를 삭제는 하면서 추가는 안 되나? 하고.
알라딘 서재의 안내글을 읽어보니 추가 기능은 아직은 안 되고 있지만 곧 제공 예정이란다. ^^
 




2010년 10월 4일 | 햇살박이님을 위한 추천 상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강남몽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내 정원의 붉은 열매 동화처럼


알라딘에 축적된 회원의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들을 바탕으로 분석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알라딘 추천마법사는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추천받고 몰랐던 좋은 책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가운 서비스다.
고객맞춤형으로 점점 진화해가는 책서비스의 좋은 예라고나 할까.
이번에는 어떤 책들이 추천목록에 올라왔을까 하고 살짝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다만, 추천마법사에 올라오는 책들의 대부분이 신간들로 구성된 건 좀 아쉽다.
신간도서들, 특히나 주목받는 베스트셀러들은 다양한 루트들을 통해 어렵지 않게 정보들을 접할 수 있기에
알라딘의 추천마법사만의 특별한 매력이 다소 반감되기도 한다.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그렇다쳐도 점차 그 폭을 구간에도 폭넓게 적용해
흙 속의 진주처럼 묻혀있던 좋은 책들을 깨알같이 찾아내 추천해주는 특별함도 구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메인의 추천책 3권 중 최소 1권 정도는 구간을 넣어 함께 추천해 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

어쨌거나 추천마법사가 다음엔 또 어떤 책들을 추천해줄까 하는 기대에 알라딘에 들르는 재미가 하나 더 늘었다.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오픈한 추천마법사인 만큼 유저들의 의견에 귀기울여 부족한 점들을 잘 보완하고 채워나가
앞으로 회원들에게 사랑받는 알라딘만의 특화된 대표 책서비스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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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가위는 앞뒤로 걸리는 징검다리 연휴가 된 까닭에 더욱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기막힌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 그런 여유는 안 되고, 그냥 조용히 주변을 배회하며 보냈다. 그저 책을 읽고 집근처 영화관에서 개봉영화를 훑고 도서관에서 빌려온 드라마 DVD를 봤다. 다른 때처럼 하루종일 인터넷에 들어가 살지 않은 점은 기특하지만 어쨌거나 이번에도 영락없이 폐인 모드였다는 건 마찬가지;; 이번 연휴를 포함 전후로 본 책과 영화, 드라마를 그냥 한번 정리해봤다. ㅎㅎ





연휴가 시작되기 좀전부터 읽기 시작해 연휴 마지막까지 읽은 책들이 대략 7권. 이석원 산문집 《보통의 존재》는 아직 다 못 읽었으니 6.5권 정도 되려나. 《보통의 존재》와 《심야식당 1》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설이다. 그것도 한국소설. 특별히 한국소설을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요즘 내 취향이 나도 모르게 반영된 모양이다. 여튼 마음이 심란할 때는 그저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최고다. 잘 안 읽는 추리소설로 시작해 좀비, 암살자, 속물 등 그 등장 면면도 다양했다.

모두 제각각의 재미를 주는 즐거운 책들이었는데, 그중 가장 좋았던 책은 김중혁의 신작소설 《좀비들》과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 두 권을 꼽으련다. 하지만 평소 좋아하는 작가인 김언수의 《설계자들》과 오현종의 《거룩한 속물들》 또한 재미있었고,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도진기의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의 《어둠의 변호사 - 붉은집 살인사건》과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도 흥미진진했다. 우연히 듣게 된 평이 좋아 구입한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은 나쁘진 않았지만 조금 단조로운 느낌이었다.





김중혁의 《좀비들》은 두 권의 단편집을 펴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전작 《악기들의 도서관》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펭귄뉴스》는 덜 읽은 책을 다른이에게 줘버리는 바람에 아직 완독을 못했다; - .-;;) 또 얼마전에 김연수와 함께 쓴 영화 에세이 《대책 없이 해피엔딩》도 너무 즐겁게 읽었던 터라 신작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주문해서 도착하자마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은 내 취향이 아닌 《좀비들》이지만, 띠지의 카피처럼 이책은 좀비가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김중혁 작가 특유의 엉뚱한 상상력과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이 잘 녹아있는 소설이다. 마지막 장면은 아, 정말..!




이석원의 산문집 《보통의 존재》는 이번 연휴에 읽은 유일한 산문집이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종종 들었던 라디오를 통해 밴드 '언니네 이발관'은 알고 있었지만 리더 이석원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처음 이책이 나왔을 때는 연예인들이 내는 책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건 정말 편견이었다. 쉽게 꺼내놓기 힘든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농밀한 내면의 이야기를 건네기에 이책은 더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지만 사실은 내 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조용히 가라앉아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읽기 좋은 산문이다. '사랑스런 산문집'이라는 이기호 님의 표현이 딱 맞는 책.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이번 연휴에 읽은 책들 중에 유일하게 도서관에서 빌린 책. 질러놓고 읽지 못한 책들이 너무 많아 미처 지르지 못하고 찜만 해둔 채 바구니에 담아두고 있었는데, 우연히 마실 간 도서관 신작코너에 꽂혀있는 이책을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대출해와 바로 읽어버렸다. 사놓은 내 책은 안 읽고 빌려온 책을 먼저 읽는 이 심보는 무엇인고..;; - .-; 여튼 이책은 내게는 조금 특별한 책인, 《캐비닛》으로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김언수님의 신작 소설이다. 암살자들의 세계를 다루며 그안에 지금 우리들의 모습이 담아낸 《설계자들》은 유쾌한 상상력의 《캐비닛》과는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거룩한 속물들》은 단편집 《사과의 맛》으로 내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 오현종의 소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엮어가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속물적인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들이 무척이나 한심하게 느껴지면서도 그들 위에 겹쳐지는 우리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게 된다. 명품백에 비싼 브런치, 백화점 쇼핑 등 여느 칙릿 소설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진짜 속물이 되고자 발버둥치던 여러 인물들은 각자의 시련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지는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술술 잘 읽히는 이책의 아이러니한 제목은 김수영 시인의 산문 《이 거룩한 속물들》에서 가져온 거란다.





피 보는 걸 별로 안 좋아해 영화도 호러나 스릴러 장르는 잘 안 보는 나는 비슷한 이유로 추리소설을 그리 즐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것!!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두 권의 추리소설을 이번에 만났으니 바로 도진기 작가의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 1,2권이다. 현직 판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도진기 작가는 수수께끼 풀이와 트릭 위주의 미스터리 소설을 지향한다고. '어둠의 변호사' 시리즈는 전직 판사 출신의 변호사 고진이 미궁에 빠진 살인사건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지만, 아주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 아닐까 싶다. 현재 1권 《어둠의 변호사 - 붉은집 살인사건》과 2권 《라 트라비아타의 초상》이 나와 있다.




나는 일본 만화책은 잘 안 보는 편이다. 더구나 이제껏 한번도 사본 적도 없다. 그런데 우연히 기사로 접한 아베 야로의 《심야식당》에 대한 평이 너무 좋아 구미가 확~ 당겼다. 밤에만 문을 여는 식당에 눈에 칼자국이 있는 주인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러 모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작가는 밤에 식당으로 모여드는 손님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펼쳐낸다. 재미와 적절한 감동이 있다. 그러나 기대를 너무 컸는지,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생각보다 단조롭고 간략해서 기사평의 벅찬 감동까지는 느낄 수가 없었다. 1권만 먼저 주문해서 읽어보길 다행인 듯. 괜찮았으나 강추해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개인적인 단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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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3~4주



유난히 길었던 이번 추석 연휴에는 극장가를 채우는 영화들도 다양했는데, 그에 발맞춰 나 역시 열심히 개봉작들의 대부분을 챙겨봤다. 추석 연휴가 극장가로선 워낙 대목장이라 기대작들이 대거 개봉하는 바람에 서울도 아닌 이런 지역 극장에 개봉 전 주말 유료시사회 상영이 잡히기까지 했다. 덕분에 조금 더 일찍 영화를 보긴 했지만서두. ㅎㅎ

연휴 한 주 전 먼저 개봉한 설경구 주연의 액션영화 《해결사》와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와 함께 (→ 개봉 다음주), 연휴를 맞아 '대개봉'한 김현석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 장진 사단의 한바탕 코미디 《퀴즈왕》 (→ 개봉 전 주말 유료시사회), 홍콩 필름누아르의 고전 《영웅본색》의 리메이크작인 《무적자》, 얼마전 민간인이 된 양동근의 복귀작 《그랑프리》를 (→ 개봉날), 그리고 추석 연휴가 지나고 이번주에 개봉을 준비하는 김인권 주연의 코미디 《방가?방가!》까지 (→ 개봉전 주말 유료시사회) .. 추석 시즌 전부터 지금까지 대략 3주 동안 총 7편의 영화를 봤다. ^^; 아!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는 무지 보고 싶었지만, 전국 상영관이 손꼽힐 정도라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그간 관람한 7편의 영화들을 온전히 개인적 감상에 의해 순위를 매겨 보면 대략 이 정도..
 시라노; 연애조작단 > 방가?방가! > 마루 밑 아리에티, 퀴즈왕, 해결사 > 그랑프리, 무적자

물론 취향에 따라 감상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태클은 사양한다능~ ^^;
마음 같아서는 7편의 영화 모두 공들인 리뷰를 쓰고 싶지만 체력 저하로 그냥 간단한 단평으로 남겨볼까 한다.
(.. 그런데 이거 다 쓰는 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다. 팔에 쥐 날 뻔.. ㅠ ,ㅠ)






이번 추석 시즌에 개봉한 영화들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과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라면 단연 김현석 감독의 사랑스런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 연애조작단》일 것이다. 전작 《광식이 동생 광태》를 통해 이미 탁월한 웃음과 이야기를 선보였던 김현석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한껏 발휘한다. 오래도록 곱씹을만한 대사와 곳곳에 배치한 웃음, 현실과 닿아있는 이야기들은 조금씩 성장해가는 캐릭터들을 통해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네 명의 주인공은 물론 조연의 연기들도 좋다. 특히 송새벽과 박철민의 코믹 연기는 큰 웃음을 안겨주신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또는 사랑을 시작하거나 사랑을 하고 싶은 이들이 보면 더욱 좋을 영화. 로맨틱 코미디답게 영화가 끝난 후 기분좋게 극장을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





이번주 개봉을 준비중인 육상효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방가?방가!》. 연휴 끝머리인 이번 주말에 유료시사회로 미리 만났다. 《방가?방가!》는 '백수 탈출 취업 성공'을 위해 부탄인으로 위장취업하는 청년 백수 방태식의 취업 분투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로, 영화《해운대》에서 미친존재감을 보여줬던 개성파 배우 김인권의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연기 잘 하는 배우지만 아직 티켓파워는 약한 김인권의 원톱에 전혀(!) 끌리지 않는 유치한 제목(웬 방가;;)이 별다른 감흥을 주진 못했는데, 이 영화, 생각보다 재밌었다. 웃으면서도 청년백수, 이주노동자 차별 등의 현실의 문제를 풀어내는 것도 좋았고. 물론 이주노동자로 위장 취업한다는 설정상의 무리수나 후반부의 드라마 전환 등은 좀 아쉬웠지만, 김인권-김정태 콤비의 코믹 연기도 좋았고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웃음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도 괜찮았다. 이제 김인권도 개성파 조연 배우에 머무르지 않고 주연 배우로 발돋움 하는 것인가! 두둥~! :)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 인간의 집 마루 밑에 살며 인간의 물건을 '빌려'쓰는 10cm 소인족인 아리에티가 소년 쇼우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3D 애니메이션이 주가를 올리는 요즘 현실에서 굳이 3D가 아니어도 충분히 관객과 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지브리의 자신감이 그동안 많은 애니들을 통해 보아왔던 지브리 특유의 화면들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빨래집게로 머리를 묶고 재봉핀을 칼처럼 허리에 찬 아리에티가 소인족의 규칙을 어기는 순간 고난은 시작됐지만, 소녀와 소년이 진심어린 우정을 나누고 그것을 통해 삶의 또다른 희망을 얻는 모습은 따듯하다. 다만 일본영화 《4월 이야기》가 끝났을 때와 비슷한 당혹감을 이 영화에서도 만났다. 영화에 대한 사전 기대가 너무 컸거나 또는 아리에티의 인간 세상 속 모험이 조금 밋밋하게 느껴진 듯;;



지브리의 애니메이션 《마루 밑 아리에티》도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1952년 발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메리 노튼의 《마루 밑 바로우어즈》가 그것으로, 사람들의 물건을 빌려 쓰는 작은 종족 '바로우어즈'들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동화다. 저자 메리 노튼에게 카네기상 수상의 영광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기회되면 만나봐야겠다. :)





추석하면 코미디 영화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흥행성적을 보면 그건 옛말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에 코미디 영화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이번 연휴에는 장진 감독의 《퀴즈왕》이 나섰다. 소위 '장진 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 《퀴즈왕》은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자는 애초 그들의 취지처럼 제각각 색깔이 뚜렷한 배우들이 작심하고 코믹 연기를 펼쳐보인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웃기려드니 안 웃을 수 없다. 웃긴다. 특히 까메오로 출연한 정재영과 임원희, 이한위는 큰 웃음을 던져준다. 류승룡의 코믹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총 4억이 안 되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보니 영화가 좀 거칠고 전반부의 파출소 후반부의 퀴즈쇼라는 한정된 장소가 다소 답답하긴 하지만, 장진 특유의 엇박자 웃음과 연극적 상황에서 벌어지는 집단 코믹상황극으로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는 영화다. 다만 마지막 엔딩은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이 남는 건 아쉽다. 이한위의 생사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덧붙여도 재미있었을 듯한데. ㅎㅎ





불꽃튀는 추석 개봉작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마루 밑 아리에티》와 함께 한발 먼저 관객의 입소문을 선점한 영화 《해결사》. 초기작에서 미친연기력을 보여줬던 설경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그래도 구관이 명관, 일단 주연이 설경구면 먹고 들어가는 점수가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주연보다 조연들이 더 기억에 남았다. 개성파 조연 배우 오달수와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송새벽 콤비가! 특히 극장가의 대목인 추석 시즌에 동시에 두 편의 영화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송새벽은 그 더듬거리는 사투리톤의 대사만으로도 빵빵 터트려준다. 코믹연기의 달인 오달수는 물론이고 온갖 고생 다 하는 윤대희 역의 이성민의 코믹 연기도 큰 웃음을 전해준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현란한 오프닝처럼 《해결사》는 빠른 템포로 숨가쁘게 진행된다. 너무 빨라 내 친구처럼 뭔 얘긴지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지만. 덕분에 지루하진 않다. 액션영화답게 눈이 시원한 화끈한 액션도 등장한다. 별 생각없이 즐기기 좋은 액션영화다.





이번에 본 7편의 영화 중 가장 안습이었던 영화 두 편, 《그랑프리》와 《무적자》.
두 영화 모두 별 기대를 안 하고 봤음에도 역시나, 별로였다. - _-;

송해성 감독의 《무적자》는 원작인 《영웅본색》을 안 본 터라 원작과의 비교가 힘들지만, 리메이크 여부를 떠나 영화 자체로도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였다. 남성성을 의식한 아드레날린 과잉, 감정 과잉의 영화라고나 할까. 송승헌이 '행복한 새끼'라는 대사를 내뱉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줄 알았다. 무슨 대사가..;; 많은 돈을 쏟아부어 만든 영화임에도 이야기도 연출도 연기도 모두 그저그랬다. 그나마 그간 '상대배우 띄워주기 전문'이라 불렸던 주진모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다. 송해성 감독에게서 다시 《파이란》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려본다.





경마를 소재로 한 양윤호 감독의 《그랑프리》는 김태희가 첫 원톱으로 나선 영화다. 원톱 김태희가 아닌 민간인이 된 양동근의 연기를 보러 갔는데 우석의 닭살돋는 애정공세에 손발이 오그라들뿐 아쉽게도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김태희가 출연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드라마 《아이리스》는 안 봐서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속 연기력은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영화에서도 여전히 책을 읽던 김희선보다는 낫지만 그렇다고 영화를 이끌어갈 원톱으로서의 역량은 아직 부족한 듯. 뭐, 그래도 예쁘긴 예쁘더라. ㅋ

영화 속 어떻게 굴러갈지 뻔히 보이는 스토리와 구태의연한 연기보다 나를 더 당혹스럽게 만든 건 바로 영화 속 사투리 사용이었다. 아예 지역 방언을 무시하고 표준어로 통일하던가 아님 현실감있게 적절한 사투리를 사용하던가 해야 할 텐데, 두 주인공과 목장의 일꾼들은 그렇다쳐도 제주 4.3사건까지 겪었던 제주 토박이 목장 주인들도 당연하게 서울말을 하는 마당에 혼혈소녀 소심이만 꿋꿋하게 제주 사투리를 구사한다. 대체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 건지.. - ,-;



경마를 소재로 말과 인간의 우정을 다루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랑프리》는 임수정 주연작 《각설탕》과 닮은 구석이 많다. 고난을 겪은 주인공이 주변의 격려로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에 이른다는 스토리나 제주도가 배경으로 등장한다는 것도 그렇고. 물론 《각설탕》은 《그랑프리》와 달리 천둥이가 죽음을 맞이하는 새드앤딩으로 끝나지만 말이다. 꼭 둘 중 한 편을 고르라면, 나는《각설탕》의 손을 들어주련다. 적어도 임수정의 연기가 더 좋았다. 갠적으로 더 재밌게 보기도 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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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9월 3~4주

연휴 기간부터 푸짐했던 이번 추석 연휴에는 다양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식했다. 
그 다양함이 궁금해 거의 모든 영화를 섭렵했는데, 가장 마지막으로 본 개봉 영화가 <그랑프리>였다.
영화를 보면서 단지 말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비슷한 몇 편의 영화가 머릿속을 떠올랐다.
그리하여 말이 등장하는, 말과 인간 사이의 교감을 다룬 영화 몇 편을 살짝쿵 살펴볼까 한다. ^^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함께 했던 양윤호 감독과 김태희가 다시 만났다. 급히 군입대하느라 자리를 비운 이준기 대신 예전 <바람의 파이터>로 한차례 호흡을 맞췄던, 얼마전 민간인이 된 양동근이 합류했다. 영화를 촬영할 때부터 김태희와 양동근의 만남이라는 점이 화제가 되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해 그리 적절한 조합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처음 캐스팅 그대로 이준기가 연기했다고 해서 별반 달라지진 않았을 듯하다. 양동근의 연기가 나빴던 건 아니었으니까.

경주 중 사고를 당한 기수 주희는 어깨 부상과 함께 자신의 말 푸름이를 잃는다. 그 충격에 모든 것을 버리고 제주도로 내려온 주희는 그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 우석을 만나고, 그의 진심어린 격려와 도움으로 다시 달릴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자신의 말 푸름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힘들어하던 주희는 제주에서 만난 말 탐라와 다시 함께 함으로써 용기를 되찾는다. 그리고 탐라와 다시 선 승마장, 주희는 우승을 향해 힘껏 달려간다.

경주마와 기수가 등장하지만 <그랑프리>는 인간과 말과의 교감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사건과 탐라를 사이에 둔 유정의 가혹한 제안에 갈등하는 만출을 막는 주희의 행동 정도가 눈에 띌까. 그외 소심이가 탐라와 이야기하는 장면이나 기수로서 탐라를 대하는 몇 컷 정도가 전부다. 오히려 말과 사람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그것을 통한 상처의 극복을 다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그랑프리>는 스토리도, 연기도, 연출도 평이하다. 주희가 경주 장면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둘 다 기수인 주희와 우석의 우연한 만남은 그렇다쳐도 영화 속 갈등의 계기가 되는 만출과 유정의 과거 사연은 예상가능한 전개를 보인다.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김태희의 연기는 역시나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가기엔 부족함을 드러냈고, 기대했던 양동근의 연기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엔 부족했다. 영화 속 버팀목이 되어줄 거라 믿었던 박근형과 고두심의 연기마저도 뻣뻣하게 느껴져 아쉬웠다.

무엇보다 영화 속 제주 사투리 사용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주희와 일본에서 건너온 우석은 그렇다쳐도 만출과 유정이 제주 4.3사건을 겪었을 정도면 분명 제주 토박이일 텐데 그들은 서울말을 구사한다. 농장의 일꾼들 역시 마찬가지다. 사투리 구현의 어려움 때문에 제주 방언을 아예 무시하고 표준말로 통일했다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배경이 제주도인데 모두 표준어를 사용하는 게 좀 아쉬웠는지 극중 혼혈소녀 소심이 혼자 꿋꿋하게 제주 방언으로 말한다. 이건 뭥미? 사투리를 사용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아니면 아예 하질 말던가. 영화에 대한 전체적 이미지마저 깎아먹는다. 사투리 사용의 '나쁜 예'라고 하겠다.





이번 연휴 극장에서 <그랑프리>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난 게 2006년에 임수정이 주연한, 우리나라 최초로 경마를 소재로 한 영화 <각설탕>이었다. 경마장을 배경으로 기수와 경주마가 등장하고, 상처받은 마음의 안식처로 제주도가 나오고, 잃어버린 용기를 다시 북돋워주는 주변인들이 있고, 경주마인 말과의 교감을 통해 감동을 전하려는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두 영화는 제법 비슷하다.

물론 <각설탕>은 일과 사랑 모두를 가지는 <그랑프리>의 기분좋은 해피엔딩과 달리 천둥이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끝이 나는 새드엔딩이고, 주인공의 상처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이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니라 경마장의 선배라는 점은 다르다. 그러나 무엇보다 <각설탕>의 말 천둥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이 아니라 가족과 같은 다시 없는 존재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말과 그 말을 타는 사람과의 관계가 <그랑프리>의 그것보다는 훨씬 친밀한 까닭에 <각설탕>에서는 그 사이의 교감을 영화 전반에 걸쳐 훨씬 진한 농도로 다룬다.

하지만 <각설탕> 역시 <그랑프리>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선과 악이 구분되어 있고 우연이 겹치는 등 전반적인 이야기의 흐름이 예측 가능하다. <그랑프리>에서 상처입은 기수 희수가 또다른 실력파 기수 우석을 만나고 오래전 연인이 악연이 되어 다시 만나 사건을 일으키는 것처럼 <각설탕> 역시 은수가 천둥이를 다시 만나는 계기와 라이벌 철이가 위기를 만든다. 그럼에도 슬펐고 눈물이 났고 감동을 전해져왔다. 그건 전형적인 전개지만 그안에 진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영화를 본지 벌써 4년이 넘어 다른 세세한 것들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어쨌든 영화를 보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은 난다. 그러면서도 저렇게 만나는 게 말이 돼? 정말 천둥이가 고개를 끄덕였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기억도. ^^; 다른 건 잘 기억 안 나지만 <장화,홍련>으로 주목받고 <ing>의 죽음을 앞둔 고딩을 거쳐 <각설탕>의 단독주연으로 선 임수정의 안정적인 연기도 좋았던 건 기억이 난다. 그녀, 작품 좀 자주 찍었으면 좋겠다. (얼마전에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지. 곧 만날 수 있으려나. ㅎㅎ)





<각설탕>과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며 많이 비교되었던 영화가 있었으나 바로 <드리머:dreamer>다. <I am Sam>에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파 아역배우로 각인된, 어리지만 '아역'을 단어를 넣지 않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기파 배우인, 그러나 지금은 엄청난 성장 속도로 소녀의 귀여움보다는 여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숙녀로 성큼 자란 타코타 패닝이 주연한 <드리머>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경마대회에서 1위를 했던 명마인 소냐도르는 경기 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고 그로 인해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한때 이름을 날리던 경마 조련사였지만 지금은 남의 목장 사육사로 일하는 벤은 자신의 퇴직금을 대신해 소냐도르를 데려오고 그후 벤과 케일의 정성어린 간호로 소냐도르의 다리는 기적처럼 회복된다. 그리고 케일과 함께 다시 한번 경주에 나설 준비를 시작한다.

절망적인 상태의 말 소냐도르를 만나고 회복시키고 다시 경주에 내보기까지의 과정에서 벤과 소냐도르는 깊은 교감을 나누고 상처입은 서로의 영혼을 토닥여준다. 그리고 그들은 잃었던 꿈을 다시 꾸고, 서로 삐걱대며 어긋나 있던 서로의 입장과 관계를 조금씩 이해하면서 가족의 정을 되찾아간다. 이 영화 역시 앞서 언급한 두 영화처럼 조금만 봐도 그 뒷이야기가 훤~히 보이는 전형적인 영화이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그 전개과정이 다소 작위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드리머>는 다코타 패닝과 커트 러셀의 깊이 있는 연기로 인해 따뜻해지는 영화다. ^^

넌 위대한 챔피언이야. 네가 달릴 때 땅이 울리고, 하늘은 활짝 개이고, 살아있는 것은 떠나가네. 승리의 길로 떠나네. 승리한 자리에서 네 등에 꽃담요를 올려 놓으리~ (You are a great champion. When you ran, the ground shook, the sky opened and mere mortals parted. Parted the way to victory where you'll meet me in the winner's circle where l'll put a blanket of flowers on your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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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요시다 슈이치의 단편집 <도시여행자>를 읽었다. 담백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그래서 내가 여행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





 

  워터 / 북스토리 / 2005

요시다 슈이치를 처음으로 만났던 건 그러니깐 그의 중편집 《워터》를 통해서였다. 하릴없이 도서관 책장을 기웃거리다 신간코너의 꽂혀있는 파란색 제본의 작은 양장본을 집어들었다. 한창 일본소설이 붐을 일으키던 때라서 작가가 누군지도 모른 채 그저 일본소설 한번 읽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대출했는데, 그책이 바로 《워터》였다. 그때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한동안 뜸했던 도서관을 다시 드나들면서 《상실의 시대》, 《키친》, 《공중그네》 등의 일본소설을 만나기 시작했던 2006년 쯤이 아니었나 싶다. (방금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대출 내역을 찾아보니 정확히 05년 말에서 06년 초였다. ;)  

  워터, 최후의 아들 / 북스토리 / 2007

2005년에 내가 읽었던 《워터》는 두 편의 중편 「워터」와 「최후의 아들」로 함께 있던 중편집이었는데, 지금 다시 찾아보니 그책은 절판되었다. 대신 2007년에 《워터》와 《최후의 아들》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각각 재출간되었는데,  《최후의 아들》에는 단편 「파편」이 같이 수록되어 있단다. 그리고 이번에 알았는데, 《최후의 아들》은 제84회 문학계 신인상을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의 데뷔작이라고.

사실 한 권에 묶기에는 두 편의 중편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너무 다르긴 했다. 《워터》는 수영을 소재로 최고기록에 도전하는 4명의 고딩 소년들이 엮어가는 발랄하고 유쾌한 성장스토리로 그 제목처럼 여름날 시원한 물이 주는 청량감을 주는 소설이었다. 반면 《최후의 아들》은 주위로부터 소외받고 외면받는 성적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소 어둡고 진지한 이야기라 읽을 때도 읽은 뒤에도 마음 한 켠에 답답한 짓누름이 남았던 이야기였다.

어쨌거나 <워터>는 내가 가장 먼저 만났던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었다. 그러나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책을 읽기 전에도, 그리고 읽은 후에도 이책의 작가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편집 <워터>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라는 것은 한참이 지난 후에 우연히 그의 작품 목록을 살피다가 발견했다. <워터>의 상큼함이 되살아나 조금 의아하기도 했지만, 여튼 우연히 읽은 <워터>의 그 이름모를 일본 소설가가 요시다 슈이치였다는 사실은 잠깐이나마 즐거운 사건이었다. 



   나가사키 / 밝은세상 / 2006.12

<워터>의 존재를 뒤늦게 알았기에 <나가사키>는 요시다 슈이치라는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고 읽은 첫번째 작품이었다. 이책 또한 200쪽이 조금 넘기는 꽤 얇은 소설이었는데, 책두께와 달리 내용은 그리 가볍지 않았던 걸로 기억된다. 요시다 슈이치의 고향이기도 한 나가사키를 제목으로 삼은 이책은, 나가사키의 과거와 현재를 한 야쿠자 집안의 흥망성쇄를 통해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워터>의 청량감이나 <최후의 아들>의 무거움과는 달리 <나가사키>에서 그의 문체는 건조하다. 전쟁이라는 시대적 풍랑을 잘 이용해 번창했던 야쿠자 가문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모습을, 변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나간다. 너무 잔잔해 솔직히 초반에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짠한 감동을 전해주며 옛날 영화 같은 아련함을 남기는 책이었다. 



   악인 / 은행나무 / 2008.01

요시다 슈이치 하면 생각나는 대표작품으로 많은 이들이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던 <동경만경>이나 그의 첫 장편소설이자 제127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그리고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퍼레이드>를 많이 꼽는 걸 봤다. 하지만 아직 그 작품들을 만나보지 못한 터라 함께 공감할 수 없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책과 함께 그의 대표작에 또다른 책이 추가되었다. 바로 2008년 초에 출간된 <악인>이다. 그리고 나 역시 <악인>을 읽은 후 점점 줄여가고 있던 일본작가 목록에 요시다 슈이치를 올려놓게 되었다. 그만큼 강렬하고 인상적인 책이었다. 

<악인>은 하나의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인물들과 상황을 통해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악의를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로 풀어낸 소설이다.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몇 읽지 않았지만 <악인>은 전보다 한결 자극적인 소재와 진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단순히 악인으로 점찍혔던 범인의 숨겨졌던 속사정이 드러나고 선량한 보통 시민인 그들의 숨겨졌던 악의를 발견하게 되면서 독자들은 누가 진정한 악인인지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된다. <악인>은 '일본 신문ㆍ잡지 서평담당자가 뽑은 2007 최고의 책' 1위에 올랐으며, 작가 스스로가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은 적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도시여행자 / 노블마인 / 2010.03

올해 출간된 요시다 슈이치의 신작 단편집, <도시여행자>. 이책에는 작가가 등단 이후 10년 동안 틈틈이 쓰고 발표했던, 각기 다른 10개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10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열 편의 이야기는 제각각 다른 맛을 내보이는데, 그속에 녹있는 10년이란 세월을 생각할 때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열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도쿄, 오사카, 상하이, 서울 등 다양한 도시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공간도 인물도 주제도 분위기도 모두 다르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일상의 미세한 순간 또는 감정들을 잡아내어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의 문체가 주는 맛은 여전하다. 옮긴이는 그런 일관된 기조를 '요시다다움'이라고 표현하는데, 이책을 읽다보면 그말에 동조하게 된다.



이책의 원제는 마지막 열 번째 단편인 「캔슬된 거리의 안내(キヤンセルされた街の案內)」와 같다고 한다. 그러니 <도시여행자>라는 제목은 우리나라에서 지은 제목일 게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원제보다 우리말 번역판 제목이 이책과 더욱 잘 어울리지 않나 싶다. 하드커버에 지도를 그려넣은 표지 디자인 또한 책과 잘 맞아떨어진 듯하다. 재미있는 건 커버의 지도를 자세히 보면 각 단편에 등장했던 장소들이 여기저기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단편마다 그 장소를 찾는 즐거움이 덤으로 주어진다. :)






 
 - 우리나라에 번역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들(최근 출간일 순) -








↑ 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상세페이지로 연결된답니다. ^ㅅ^
 

 


이제껏 내가 읽었던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 전부 5종 4권에 불과하다는 점은, 작가의 인기나 지명도에 비해서는 조금 놀라운 수치였다. 하긴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엄청난 수의 작품을 쏟아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도 아직 한 권 밖에 만나지 못했으니 그리 부진한 성적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남자 작가지만 여자 작가들 못지 않게 소소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그만의 매력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한데 모아둔 그의 작품들을 보니 궁금해지는 책이 점점 늘어난다. 많은 이들이 추천하는 <동경만경>, <퍼레이드>은 물론 전부터 궁금했던 <일요일들>, <사요나라 사요나라>, <요노스케 이야기> 등도 언젠가 인연이 닿는 날이 있겠지 하고 생각해 본다. :)




그나저나 이글을 읽는 당신~
그동안 요시다 슈이치의 어떤 책들을 만나보셨는지, 어떤 책을 추천하고 싶은지
제게 살짝 알려주시지 않으실런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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