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차피 이런 하찮은 글은 읽지 않을 당신들께
왜 완전 반대하는 홍준표를 냅두고, 차별하지 않겠다고까지 말해준 고오마운 문재인한테 와서 지랄이냐고? 그 답은 누구보다 당신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왜 비판의 수준을 넘어 비난에까지 이른 홍준표와 자유한국당은 놔두고 정의당과 심상정에게 와서 배신이니 뭐니 반협박을 했나.
차별 안한다는데 왜 발광이냐고? 과연 당신들이 그 말을 지킬 수 있을까?
당신들은 아마 이럴 것이다. 만약 문재인이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지금의 스탠스를 계속 유지하다, 성 소수자와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이들의 표가 심상정쪽으로 이탈하고, 그 사이 어찌된 일인지 안철수든 홍준표든 단일화가 되어 오차범위 내에서 거세게 맞붙는다면 당신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게이새끼들 더러운 성욕 때문에 졌다 / 질 뻔했다.
당신들은 또 이럴 것이다. 만약 문재인이 성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지금의 스탠스를 고쳐, 성 소수자와 성 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이들의 표를 지켜냈지만, 특정 기독교 세력을 비롯해 성 소수자의 권리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표가 이탈하고, 그 사이 어찌된 일인지 안철수든 홍준표든 단일화가 되어 오차범위 내에서 거세게 맞붙는다면 당신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 게이새끼들 편들어 주다가 표 다 잃어서 졌다 / 질 뻔했다.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해 놓고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면 차별에는 반대한다는 당신들의 '말'이 무슨 의미가 있나.
2. 역시 읽지 않겠지만, 자신이 무엇을 반대하고 있는지 모르는 또다른 당신들께
인권을 외쳤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사실 인권이 아니다. 인생이다. 당신들이 반대하는 것은 성 소수자들의 인권이 아니라 인생이다. 돈 좋지. 직업이나 명예 물론 좋고. 그러나 사랑과 섹스, 그리고 결혼(결혼을 통해 생겨나는 가족)은 한 사람의 인생의 거의 대부분이다. 그들이 죄없이 빼앗겼거나,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애초에 가지지 않아야 했던 모든 것이다. 이런 거대한 덩어리를 태어남과 동시에 당연하게 인정받고 부여받아 마치 산소처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반대할 권리"라는 얼토당토 않은 권리를 보장하라며 다른 이의 인생을 반대한다.
당신들의 눈에 더럽게 보인다고 그들이 더러운 것이 아니다. 내 눈에 당신들이 더러워 보인다고 당신들이 더러운 것이 아닌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