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굴의 시대 - 침몰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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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서울대 정시모집 면접 전날, 막상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말 한번 섞어 보지 못했던 고등학교 선배의 기숙사 2층 침대에 누워 선배가 던지듯이 두고 간 박노자를 처음 읽었다. 이 나라 지성의 요람중 으뜸이라는 곳의 기숙사는 상상했던 것보다 허름했고 그래서 더욱 고즈넉했다. 창 밖으로 겨울밤은 가로등이 뿜어내는 빛 위에 누워 춤추고 어디선가 찌르르- 하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다. 불을 켜 놓은 방은 어둡고, 밤이 내린 밖은 오히려 밝다는 기분이 들었다. 딱 그런 느낌이었다. 박노자의 책도. 그리고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사는 곳은 밝은 중에 어둡고 어두운 가운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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