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한테 물어봐 비룡소의 그림동화 234
이수지 그림.옮김, 버나드 와버 글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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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열한 살 때 이 그림책을 들춰보고 이렇게 말했다. 아, 순수해도 너~~~~ 무 순수해. 어휴.... ㅎㅎㅎㅎㅎㅎ
그렇다. 이거슨 순수하고 예쁜 책! 대략 예닐곱살 까지는 아이를 품에 안고 읽어주면 행복감이 극대화될 것 같은 그런 책. 그렇지만 그 아이가 크면...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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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과 그 책을 읽는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아주 개인적인 사건이자 마법 같은 순간입니다. 온전히 책에 몰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기쁨의 밀도는 아주 높습니다. 많든 적든 그동안 읽어온 책들과 그 책들을 읽으며 누린 여러 감정들, 느낌들을 떠올려보세요. 우리들은 누구나 그런 숱한 마법의 시간을 거쳐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38쪽

 

어쩌면 내가 곳곳에 쌓여있는 책무더기에서 처분해야 할 책을 솎아내는 걸 이렇게나 힘들어하는 건, 스스로 만들어왔던 내 시간의 일부를 영원히 잃어버려도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보내야 하는 걸 본능으로 알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운 이별에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물과의 인연 끊기도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 세상엔 그런 유별스러운 사람도 있어서 재미가 있는거고... :)

 

서툴고 촌스러운 문장이라도 그렇게 자꾸 쌓아두는 것이 곁에서 떠나보내는 책들을 대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너무 뒤늦게 깨달(았기도 하고, 게으름 때문이기도 하고)아서 뒤늦은 아카이빙에 열을 올린다. 그래도 지금이 늦은 때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도 켜켜이 포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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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글보글 마법의 수프 웅진 세계그림책 14
클로드 부종 지음 / 웅진주니어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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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너무너무 많은 책. 개인적으로 마지막 반전(?)을 만나는 순간에는 엄마들이 더 폭소할 것 같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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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요, 산타 마을에서는요... - 산타 할아버지의 열두 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6
구로이 켄 / 길벗어린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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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렇게나 ‘핍진성 있는‘ 산타 이야기라니~~
5~7세 사이의 아이들은 정말로 이 이야기에 열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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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좋게 만들려면 추억이 만들어질 만한 장소가 많아야 한다. 그런 장소를 만드는 데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이 어린아이들이다.

(중략)

아이들은 '시간'만 있으면 '공간'을 찾아서 '장소'로 만든다. 아이들은 천재 건축가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없으니 공간을 찾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에는 점점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60~61쪽 

 

잠시 생각해 보면 어릴 때보다 훨씬, 거리는 A에서 B지점으로 가기 위한 통로 같은 느낌으로 변해버리긴 했다. 아이들 말하는 것만 들어봐도 얘네들은 '우리 동네'라는 말보다 '우리 단지'라고 표현하는 일이 훨씬 많으니까. 중간 중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로 숨쉬는 거리가 아쉽다. 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는 길이 되면 좋겠고, 보행자들도 늘어나면 좋겠다. 기업체 슈퍼 말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걷는 재미가 있으면 더 좋겠네. 웃기다고 해야 하나 슬프다고 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건 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분야 가리지 않고 뿌리까지 더듬어 가다보면 결국은 엇비슷한 데서 다 엉켜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건 의식수준... 정도일까? 생활습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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