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좋게 만들려면 추억이 만들어질 만한 장소가 많아야 한다. 그런 장소를 만드는 데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들이 어린아이들이다.

(중략)

아이들은 '시간'만 있으면 '공간'을 찾아서 '장소'로 만든다. 아이들은 천재 건축가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없으니 공간을 찾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우리 주변에는 점점 의미 있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다. -60~61쪽 

 

잠시 생각해 보면 어릴 때보다 훨씬, 거리는 A에서 B지점으로 가기 위한 통로 같은 느낌으로 변해버리긴 했다. 아이들 말하는 것만 들어봐도 얘네들은 '우리 동네'라는 말보다 '우리 단지'라고 표현하는 일이 훨씬 많으니까. 중간 중간 머무를 수 있는 공간들로 숨쉬는 거리가 아쉽다. 차보다는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는 길이 되면 좋겠고, 보행자들도 늘어나면 좋겠다. 기업체 슈퍼 말고 작은 가게들이 많이 생겨서 걷는 재미가 있으면 더 좋겠네. 웃기다고 해야 하나 슬프다고 해야 하나, 우리나라에서 이런 건 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분야 가리지 않고 뿌리까지 더듬어 가다보면 결국은 엇비슷한 데서 다 엉켜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바꿀 수 있는 건 의식수준... 정도일까? 생활습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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