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의 그림동화 1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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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어린아이의 기발한 상상과 곰의 특징들을 자연스레 연결하여 쓴 그림책이다.

주인공 틸리는 외동딸이다. 그래서 늘 곰인형과 함께 잠을 잔다. 어느 날, 틸리보다 몇 배는 큰 북극곰이 창문으로 틸리 방에 들어간다. 북극곰은 틸리와 함께 재미있게 논다. 가끔 사고도 쳐서, 틸리가 난감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틸리의 엄마, 아빠는 북극곰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보지 못한다. 그 곰은 오직 틸리에게만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처럼 북극곰과 함께 잠자리에 들고 나서였다. 틸리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북극곰이 사라진 것이다. 곰은 원래 자기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이 그림책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곰인형과 곰이 아는 사이여서, 인형의 도움으로 곰이 틸리에게 찾아간 것 같다. 인형은 틸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틸리가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곰 인형은, 틸리에거 북극곰을 만나게 해 준 다음, 때가 되자 북극곰을 고향으로 돌려 보낸 것 같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도 예쁜 것 같다. 그냥 봤을 때는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데, 그림이 내용하고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2018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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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폴리탄이 되기 위해서는, 즉 개방된 태도로 관용과 호기심을 갖고 우리 모두가 이 세상에 공존한다는 사실을 믿기 위해서는 공감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느끼는지 상상할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과정들이 거대한 맥락의 일부임을 의미한다.

(중략)

공감 능력은 유전적으로 물려받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만큼은 인간 본성이라는 개념을 창문 밖으로 내다버리자. 공감 능력은 보통 어린 시절에 발달하고 대개 부모나 학교 교육에 의해 계발된다. 또 성장 경험에 의해 육성되거나 억압되기도 하며, 편견에 의해 제한될 수도 있다. -81~82쪽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사회가 거대한 소시오패스 양성 집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 무서울 정도다. 표정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회색인간이 문학 속에만 등장하는 메타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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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내 안에 있거나 상대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사이의 좁혀지기도 하고 넓혀지기도 하는 공간에 불안정하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 조그맣고 불안정한 공간과 모든 것을 변화시키며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열정이 아니라 노력이고, 본능이 아니라 본능을 넘어선 태도입니다.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은 배워야만 하고 갈고 닦아야만 하지요. 그건 사랑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56쪽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렸거나, 밀착돼 있지 못하고 불안하게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은 사랑 말고도 많더라. 대부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에 존재하고, 세심하게 살펴보고 다루지 않으면 언제 부서질지 몰라 마음졸여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지만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가르쳐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이 글귀를 보면서 한다. 그곳에 사랑만이 있는 건 아닐 것이다. 바싹 말라가는 사회만큼 메마른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뉴스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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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여 안녕! - 개구쟁이 꼬마 원숭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그림, 마르그레트 레이 글,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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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들 장난치고 말썽피운 얘기 들으면 귀엽고 우스운데, 내 자식이 그러면... ㅎㅎㅎ
그런 남의 집 애 얘기듣는 기분 드는 이야기. 아마 애들한테는 또래 꼬맹이의 ‘무용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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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게 달라졌어요! 그림책 도서관
올리버 제퍼스 글.그림, 박선하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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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다른 존재가 되기를 선언하는 것부터 실행에 옮기기까지, 이게 다 얼마나 피곤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그럼에도 용기를 내 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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