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울음의 세계를 탐구해 봅시다. 어... 그것이 좀 사적인 영역이기는 해도. 

나이를 먹어서 눈물이 조금 (개미 눈물만큼) 줄어들기는 했는데 여전히 수도꼭지라, 잘 운다. 눈물을 한바탕 짜내고 나서 요즘은 고민하는 것이 이게 쓸데없는 감정소모적 울음이었는지, 카타르시스적 눈물이었는지... 그런 거다. 세상엔 참 다양한 것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싶고.  



한국소설을 엄청나게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작가를 많이 아는 것도 아니고, 뭘로 봐도 함부로 입을 댈 수 있는 처지가 아니지만 김금희의 소설을 읽으면, 읽지 않으면 몰랐을... 아마도 끝끝내 모른 척 덮어두고 싶었던 것들을 함께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뭐, 그래서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나는 이런 배경을 가진 저자를 굉장히 선호한다. 한 분야만 들입다 파고 연구한, 빛나는 성과를 한 손에 말아 쥔 전문가의 신뢰성도 물론 존경스럽지만, 자기의 전문분야는 그건 그것대로 두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도 아닌데 그저 자기의 '좋아함' 하나로 뭔가를 빚은 사람들. 



제목만 소리내어 읽으면 ?????? 싶지만 그거 아니고...

복지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그림책을 읽어드리는 아이와, 이것이 독서토론인가 잡담의 장인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시는 어르신들이 맺어가는 관계와 과정 안에서 아이가 만드는 치유와 성장의 서사(일 것으로 추측). 그림이 참 좋다. 



당신이 우주에 관해 알아야 할 10가지가 어쩌다가 우주를 정복씩이나 하는 10가지 지식이 됐는지 그 엄청난 차이값은 뭐 나중에 생각해봐도 괜찮을 것 같지만요.



그러게요, 별 것도 아니고 대단할 것도 없어도 그런 소소한 선의가 얼마나 필요한지요. 냉소보다 위선이라는 작가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 차라리 착한 척이라도 하자고, 그러면 언젠가 그게 몸에 밴 태도가 될 수 있다고.



레몬첼로 1권이 참 재미있었는데 시리즈가 줄줄이 나오는것이... 텐션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문득 궁금. 



이 책 소개 보자마자 The Encyclopedia Brown 시리즈가 떠올랐는데, 접점이 있으려나?



재미있을 것 같은데, 너무너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잠 못 잘 것 같아(나잇값 못 하는 겁보입니다)...



요즘 정말 수학책 많이 나오네. 쫓아가면서 정보 파악하기도 힘겨울 정도로 많아... 



패션에 엄청난 열정을 불사르는 틴에이저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을듯. 옛날 위인보다 살아있는(내지는 비교적 최근에 타계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요즘 아이들에게는 영감이 원천이 되어줄거다. 



무거운 책인데, 마음속에 깊이 담가두고 조금씩 꺼내어 읽고 축축한 감정은 또 잘 말려 빳빳하게 보관하고, 그러고 싶다. 



문화 속에서 상징물로 남은 동물들. 그들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자. 오케스트라의 방식으로.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려면 이런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이 셰프가 다른 동료들과 함께 쓴 다른 카레 책을 본 적이 있고 몇 개는 따라 만들어도 봤는데, 맛있었다. 실로 카레 덕후라고 부를 만한 분이고, 나는 카레를 좋아하는 1인이므로, 일단 관심도장 꾸욱.



오가와 이토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그건 바로 대답을 못 한다. 그렇다고 싫어하냐면 그것도 아니다. 그 밍숭맹숭한 대답 한 가운데에 오가와 이토를 가끔 읽는 이유가 묻혀 있다.



엄마표로 영어를 가르칩시다를 짜랑짜랑하게 외치는 책들이 범람하는 가운데 이런 책을 발견하면 정말 반갑고 고맙다. 다 좋은데, 영어가 왜 필요한지, 영어에 대해서 어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얘기부터 먼저 하는 게 사리에 맞으니까. 응원의 의미로 꼭 사서 읽겠습니다.



자연의 개념을 루빅스 큐브처럼 분할해서, 어느 순간에는 맞추어 가며 분리하고 서술하고 통합하는, 그런 책처럼 보인다. 열 네 개의 시선으로 자연을 통찰하는 듯한 목차를 보면서 이것은 꼭 자연의 녹색을 읽으려 하는 노력 같다, 그런 생각을 했다. '녹'색 한 마디로 축소하는 것이 절대로 불가능한 GREEN ALIVE, NATURE ALIVE in human, with human, for human. 



국어 시간에 이런 책 함께 읽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토론하면 어떨까요? 애들은 어른보다는 훨씬 불편한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던데. 



나는 정지우 작가를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를 통해 알았다. 뭐 이렇게 착한 글을 쓰는 작가가 다 있나 생각했더랬다. 이번 책도 어쩐지 그럴 것 같다. 표지마저 그렇네.



믿고 보는 출판사,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항상 나를 설레게 하는, 지갑은 공포에 떨게 하는, 그놈의 도감. ㅎㅎㅎ



(한 번 더 가죠,) 예나 지금이나 덕후들이 세상의 결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드는 법이죠... 



그림책 독자층이 두꺼워지고 그림책도 좀 더 많이 팔리고(... 있기를 바라고요), 그러다보니 그림책 가이드라든가 에세이라든가... 굉장히 많이 출간되고 있는 듯. 개중에 정말 보물도 있고 일기는 일기장에 부탁드려요(물론 남의 일기 읽는 맛이 각별하긴 하지만) 싶은 책도 있는데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컨셉트가 아주 명확해서다. 2010년대의 우리 그림책, 이렇게 또렷하게 범위를 좁혀놓았다. 이렇게 정확하게 난 무슨 말을 할 거야, 라고 알려주는 책들은 쓰다듬어주고 싶어진다. (아니 왜???)



세상의 똑똑한 사람들은 이렇게 사업을 한단다, 라고 가르치기에 딱 적절한 교과서적인 책. 원서들 뒤지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정말 놀랐던 건 의외로 우리나라에 번역된 좋은 책들이 상당히 많다는 거다. 슬픈 건, 1-2년 뒤에 절판의 수순을 밟는 책들이 다수라는 거. 여기까지 들어와서 이런 게시물까지 보는 분들에게는 하나도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지만, 책 좀 삽시다, 제발. 안 읽어도 되고요, 그냥 사기만 해 줘도 된다고 쫌. 커피 두 잔 값 밖에 안 하는구만. 



이거슨 그럼 포렌식 교과서인가... ㅎㅎㅎ 학부모의 한계다. 모든 게 다 교과서적으로 보이는...


비가 온다. 꽤 많이 내린다. 이 비는 아마도 수요일까지 쉬지도 않고 내릴 듯하다. 비 오는 날 최고 좋은 건 커피 한 잔, 재미있는 소설 한 권(왠지 비 내리는 날 논픽션은 싫어), 그리고 뭔가 까서 입 안에 털어넣고 오물거릴 수 있는 간식거리 조금. 

그저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눈물 쥐어짜면서 다 읽었고, 절대 지하철에서는 못 펼쳐들 것 같은『브로맨스 북클럽』을 읽기 시작했다. 제목이 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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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mn책을 한달에몇권씩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라영 2021-06-04 10:4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제가 일일이 세어보는 건 아니라 정확히 모르겠지만 확실히 서른 권은 넘는 것 같습니다. ^^;;
 


도덕철학자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는 <덕의 상실>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가 정체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지금까지 그것이 철저히 소외되어 왔다고 비판한다. 그는 인류가 점점 비도덕적 존재로 변하는 원인도 삶의 서사의 상실에서 찾는다. 자기 삶의 이야기보다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도덕률을 동경하는 것이 실제 자신의 삶에서 마주하는 도덕적 판단과 인간적 감성을 무디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매킨타이어는 삶의 서사가 사라지면 인간은 점점 무감각해지고, 결국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고 경고하는 것이다. -25쪽


사회학 서적들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포인트가 몇 가지 있는데, 늘상 등장하는 단골메뉴 중의 하나가 자기서사의 상실이다. 그 바닥에서 공부 좀 했다 하는 분들이 모두 이 말을 입에 올리고 있으면 이게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적어도 문제의식이라도 공유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조차도 좀 먼 것 같다. 자꾸 이야기라도 꺼내야지, 별 수 있나... 


개인의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부터, 그게 시작이다. 뭘 모르는 사람이 생각하기엔 그렇다. 다수가 따르는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을 밟지 말고, 그들을 먼저 오롯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쉽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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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하는 주체는 더 이상 자기 경험을 확장하지 않는다. 성장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그의 삶은 그때그떄 벌어지는 일들의 단편과 파편으로만 이루어지게 된다. 이런 점에서 성장이란 자기삶을 연속적으로 흐르는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려는 의지와 그것이 의미있고 가능할 때에만 이뤄진다.

파편적인 삶에 성장이란 있을 수 없다. -245쪽


죽어서 누군가 관뚜껑 덮어줄 때까지는 계속 움직여야 하나보다. 몸도 그렇지만, 마음이 멈추면 자기서사도 동력을 잃고 조각나기 시작할 테니까.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욕망일 것이고 욕망을 추동하는 것은 꿈이겠다. 나이는 들어가도 꿈을 키워야 하는 이유... 


#성장하는인간 #삶의연속성 #자기이야기를갖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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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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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상상력 끝내준다. 


세상에 없는 신선한 방식으로 찬탄하는 말을 하고 싶어도, 표현력도 달리거니와 그저 모두가 오, 진짜? 정도로 수긍 공감할 수 있게 단순히 감상을 표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으까... 라고 쓰는 순간, 아마도 하지현 선생님 책에서 본 것 같긴 한데 '헐' '열여덟*나' 로 모든 의사소통이 다 되던 젊은냥반들의 에피소드가 떠오르면서 손이 오그라붙었다. 아... 그나마 '상상력 끝내준다'를 붙여놔서 다행일지. 저는 그 랭귀지패밀리에 끼기엔 좀 연식이 그러한지라.


아무튼...


읽을 책을 고를 때의 내 모습을 머릿속에 재생해 보면 대강 이렇다. 대체로 일단 '읽어야 할 책들' 칸에 꽂아둔 책들을 주욱 눈으로 쓸어본다. 여기서 먼저 골라 읽는 게 맞는데, 이쪽 칸에서 뽑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럼 여긴 왜 사다 메워놓느냐.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게 의문이네요. 아마도 비어보이면 좀 쓸쓸하니까...?


그 TBR(To Be Read)칸을 지나 90도로 꺾어지게 놓인 책꽂이로 옮겨오면 이미 안쪽에 꽂아둔 책들은 책등의 존재조차 보이지 않게 사라진 지 오래고 그 앞으로 도서관에서 빌려다 놓은 책들이 빽빽하게 몸을 누이고 있다. 아이고 보는 내가 다 불편하고 좀이 쑤시네. 미안. 도서관 책들은, 당연하게도 대출기한이 있으므로 먼저 손이 닿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인생, 뭐가 됐든 마감이 없으면 진도가 안 나가요. 휴... 

이 책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한 달인가 아니면 그 전인가, 신간 프리뷰 적을 때 '오 읽고 싶어!!' 하고 핀해 둔 것인데 마침 도서관의 신간서가에 꽂혀 있더라. 이상하게 내가 읽고는 싶지만 새 책은 그만 좀 사들여야하지 않겠어? 하고 결심하고 난 뒤로(물론 결심은 깨기 위해서 하는 거고)상당히 많은 수의 관심신간들이 우리 도서관에 들어왔다. 

어머 이거슨 웬 우연. 나의 지독한 공상과 기대의 헛발질이지만, 어쨌건 간에 굉장히 땡큐한 마음으로 잔뜩 빌려다는 놓습니다만, 어떤 것들은 허겁지겁 읽고 어떤 것들은 열 페이지 남짓 읽다가 도로 반납하고... 어째 식생활을 이런 식으로 했으면 소화불량에 위염 걸리기 딱 좋은데. 그런 불량한 독서생활을 지속 중이다. 이것도 무슨 큰 병이나 지독한 슬럼프라도 오지 않는 이상 쉽게 낫지 않을 중병 같아 보인다. 


이게 다 무슨 횡설수설인지, 또 각설을 한 번 더 하고 


<책에 갇히다>는 개중 끝까지 다 챙겨 읽었고 재미도 쏠쏠하니 챙겼다. 실속 있는 독서였다고나 할까. 앤솔로지는 늘 카달로그처럼 읽는다. 오해가 있을까봐 덧붙이자면 저는 카달로그를 그 옛날 영단어 공부하듯 집중 정독하면서 읽는 스따일입니다. *-_-* 

상품 카달로그가 그렇듯 어머 이건 사야해(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야겠다), 괜찮지만 내 스타일 아니네(이걸로 끝), ... 그리고 뭐 기타등등, 그런 것이다(잔인한 말은 무조건 생략해야한다). 


책과 서점 그리고 이야기에 대해 쓴 이야기들은,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무조건 읽을 수밖에 없다. 이건 나한테만 있는 병은 아닌 것 같지만, 내가 좀 유난히 혹독하게 걸린 것은 맞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아이디어는 정말이지 발군이다. 특히 우리가 고전의 반열에 올린 작품들이 부족 탄생 설화가 되어있는 세계의 이야기, 종이책 대신 살아있는 책이 되어 인권이란 게 없는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인간책의 이야기, VR책의 주인공 실종사건 이야기. 이 단편들은 기막힌 아이디어의 승리였고 물개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가 마음을 준 이야기는 <켠>이었다. 나는 헌책방 이야기도 좋아하고 우리가 흔히 별 자각없이 아무렇게나 쓰는 말들에 뽀얗게 쌓인 먼지를 닦아 반질반질하니 윤을 내고 원래의 색을 입혀주는 단어발굴가(누가 사전덕후 아니랄까봐)를 발견하면, 그냥 막 마음이 다 노글노글해진다. 


이런 책들은 번역돼서 지구상의 적고적은 우리 동족들도 많이 읽었으면 좋겠지만,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이야기에 이르러서 이건 안되겠구나, 자포자기의 심정이 된다. 이 미묘한 말과 뜻의 맛을 살리는 건, 이건 번역이 안 되겠지. 앨리스나 팬텀 톨부스가 우리말로 번역됐을때 니맛도 내맛도 아닌 밍숭맹숭한 텍스트가 되어버린 것과 똑같겠... 


뱀발_

갑자기 궁금해져서, 이 텍스트를 그대로 카피해다 파파고에 한 번 넣어보았다. 파파고의 영작 실력은 50점 주고 싶었... 

조승연 작가가 오래전에 어디 방송에서였나, '번역기 성능이 좋아진대도 우리가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뭐 이 비슷한 강의를 했었는데, 맞는 말이다. ㅋㅋㅋㅋ 오밤중에 포복절도했음. 특히 'nyangban'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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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도 하지, 유명한 할머니 화가들의 작품을 보면 희한케도 닮은 데가 있다. 배운척 해본척 아는척, 그 척하는 느낌이 없다. 하나 더 있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 같다. 손만 서툴지 살아온 세월이 서툰 게 아니어서 그 요상한 미스매치의 간격에서 배어나오는 느낌은 솔직함과 천진함이다. 굳이 잘나 보일 이유도 없고 세상에 더 무슨 욕심이 있는 것도 아닌 그 달관한 듯한 태도가 아니면 도저히 이런 그림들은 나올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아마 사람들이 할머니들의 그림을 그렇게 좋아하나보다. 



공포영화라는 매체로 사람을 들여다본다는 컨셉이 좋기는 한데 왠지 다 읽고 나면 잠이 좀 안 올 것 같다. ㅎㅎ 재작년에 집 근처에 어떤 댁에서 핼러윈을 너무 요란하게 챙기셔서, 아이 학교 데려다주는 길 내내 한 달 남짓 아주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난다. 특히 음험한 웃음소리를 내며 끼익대고 움직이던 페니와이즈 인형이... -_- ... 



어떤 사물이 꼭 그 형태를 띠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아마도 어릴 적에는 궁금했었던 것 같다. 살다보니 고민해야 할 게 하도 많아서 어느 순간부터 '그건 원래 그런 거야' 카테고리에 들어가버린 호기심들이 참 많은 듯. 



어 이거 내 이야긴데, 생각했는데 좀 민망하긴 하다. ㅋㅋ 길가에 핀 민들레보고 울컥해 본 적 있는 사람이 접니다... 엄청 건강이슈에 예민한 사람은 못 되는데 그런 것치곤 나이에 비해 상당히 건강한 편에 속해 가끔 별일일세... 하긴 했는데 혹시 이런 이유 때문이었던건가 (해몽이 좋다...) 



우리 집에 개코 오브 더 개코가 하나 살아서 그런가 도대체 무슨 메커니즘으로 그런건지 좀 궁금해. 

(더불어 필요이상으로 불안지수가 높은 것도 설마 그거랑 관련이 있는걸까)



여전히 어중이떠중이 수준으로만 구사하는 영어가 그나마 가능성이 있으니 이놈의 것을 이번 생에는(...;;;) 격파를 하고 가야겠노라 결심을 하고 나름 실천중인데 요즘 의외로 이런 책들이 되게 유용했었어서 요것도 일단 flip through 해보러 나갈 예정. 



지난번 에세이도 좋았는데. 흘깃 본 본문 중에 내 눈을 순간적으로 탁 잡아끈 것.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하는 거라 이거죠. 역자 의견은 반영이 안 된다고... 그럼 앞으로는 조금의 미안한 마음도 없이 제목은 대차게 까도 되겠구나 혼자 슬몃 웃었... 



요즘같은 시기에 더더더 선생님 같은 선생님 찾기가 힘들어서 오만가지 감정이 다 치밀어 올라올 때(... 할말하않...) 배움과 가르침, 그리고 스승에 대해서 쓴 글들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때로는 위안을 얻기 위해서고 때로는 실용적인 조언을 얻기 위해서다. 이 책은, 후자의 이유로 들춰보고 싶다. 



기후위기를 부르짖는 것도 중요하지만, '별생각없음'으로 흘러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훨씬 효과적으로 빠르게 되돌려서 귀기울이게 하는 좋은 방법이 이렇게 생활밀착형 이슈로 묶는 거 아닐까 싶다. 당장 내일 아침 커피를 못 마신다면 어쩌시겠어요? 질문 한 마디면, 나 같으면 네? 뭐라고요? 반문이라도 할 것 같거든요.



동네마다 '문화방' 같은 곳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다. 거창한 거 말고, 그 동네에서 나름 진기명기급 되는 주민들이 오며가며 뭐,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가끔 즉석에서 뭔가를 가르치기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뭔가 배우고 싶은 게 있는 사람은 이런 거 가르쳐 주실 분 찾습니다 구인광고도 붙이고. 문 앞에는 꼰대출입사절, 한 장 써붙이기도 하고. 한마디로 사람들이 심심찮게 드나들이하는 살아있는 공간 말이지. 이 책 제목을 보다가 갑자기 오래 묵은 이 생각이 느닷없이 살아났다. 



뭔가를 끈덕지게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좀, 그렇지...? 하는 시선을 단숨에 꺾어버릴 것 같은 기세가 있는 책인 듯. 그런데 안 그래도 때려치우는 데 일말의 거리낌도 없던 사람은 그럼 어디서 인내를 재발견하면 될까요... 



망가지면 버리고 새로 사기보다, 고치고 보완해서 더 오래 쓰는 습관과 태도. 이미 오래전에 멸종한 것 같지만 한번쯤 다시 되살려보자는 운동이라도 할 만한 미덕이 아닐지.



그러게요, 정말 영화는 뭐였고 무엇이고 뭐가 될 것인지??? 



박현숙 작가님은 정말 '수상한' '구미호'에 대단한 애착을 가지신 게 아닐지... 아무튼 한국형 판타지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1인으로서 구미호 이야기는 환영.



책소개 글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이 소설은 책 속 환상 세계로 들어가는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의 모험을 담은 미하엘 엔데의 청소년 고전 『끝없는 이야기』와 결을 같이한다. 흠... 정말요? 



예전에... 마션을 영화로만 보고 소설은 안 읽었다는 친구에게 소설도 정말 재미있어, 하고 권한 적이 있었다. 다만, 다만... 그게 좀, 하고 뭐라고 말할까 고민하고 있으니 친구가 단박에 '테크니컬 디테일 때문에?' 라고 반문하더라. 어 바로 그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읽고 싶은데 읽으까마까를 무한반복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 관심은 주욱 있었는데 작가의 전작이 썩 내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아니었어서 젖혀두고 있었다. 그런데 본업의 의사시라고. 그럼 좀 얘기가 달라지는데. 이토록 평이 좋은 걸 보면 괜한 편견으로 모르쇠하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여러번 밝혔듯, 저는 사전 덕후니까요... 



엄마, 요즘 애들이랑 얘기가 좀 통하려면 편의점에서 뭐가 맛있는지, 애들이 뭘 좋아하는지를 알아야 돼, 이 비슷한 뉘앙스로 큰딸이 말한 적이 있었다. 아니야 괘안아... 내가 뭐 10대 애들이랑 말할 일이 많은 사람도 아니고... 늬들은 이미 지금도 느무 말이 많아... 난 니네하고 대화를 좀 줄여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상처받겠(삐치겠)죠. 



좋은 소설은, 지금까지 고려해 본 바 없는 시점에서 뭔가를 바라보게 만들고, 고민하게 만들고,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는 답안지를 안은 채 걸어가게 만든다. 확신에 차게 하기보다, 조금 불안하고 주위를 살펴보며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는 계속해서 묻고 조언을 구하고 종종 불안한 믿음만 갖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카를로 로벨리의 책은 열심히 구입하고 있다. 읽는 속도는 묻지 마시길, 언젠가는 읽을 것이다. 여기서의 가능성은 PROBABLY 쪽에 무게를 싣도록 하자. 



이 비슷한 컨셉트로 오래전에 나왔던 그림책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곤충들의 세계 쪽이었고, 이 책은 좀 더 범위가 넓다. 



'앞으로의 일' 카테고리에 반드시 올려놓고 싶은 책. 신간 둘러보기니까 당연히 읽어보지도 실물구경도 해보지 않았지만, 찍어사재기 인생 오래 묵다보니 나도 자주 체크하는 분야에서는 이 책은 괜찮을 것이다, 그런 느낌이 확 오는 책들이 있다.



이 분은 참말 인생 재미나게 사신다. 이만큼 하고싶은 거 다 하면서도 비교적 소박하게(아니, 스케일로 보면 안 소박쪽에 가까운데, 그걸 세상 소박하게 포장하는 것도 재주다 정말) 사시는 그 재간이... 아마 이런 재미진 관점 내지는 기획력 때문이 아닐까 추리하게 됨. 



아, 동지시네요. 저도 좀 그런 편입니다. 근데 딸린 식구가 많다보니 요즘은 좀 자제중이고.

나는 고마 하산해라, 한 기억 없는데, 언놈의 유전자가 허락도 안 받고 제멋대로 가출해서 딴살림 차리는 바람에 그 병이 둘째한테로 옮겨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서 특히 읽고 싶은 꼭지가 있는데, 이것들입니다.

시간 거지의 하루, 확 깨는 글씨체, 끊을 수 없는 은밀한 즐거움, 드라마 대사의 저주, 인생의 절정기,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모험.

제목이 정말 침흘리게 하네요 +_+ 



표지에 낚였다. 왜인지는 몰라도 우비를 썼어도 흠뻑 젖은 것 같은 꼬마한테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



음... 일단 프리뷰 게시물에 책 목록을 좌르륵 저장해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쓰는 편인데 이 책은 가만 보니 한참 전에 나왔던 책의 개정판인 듯하다. 심지어 내가 갖고 있던... 그러니까 이게 진짜 낚인거지 ㅋㅋㅋ 



앞으로 정말 우주산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것도 예전에도 쓴 얘긴데, 난 정말 요즘 (하루키가 오래전에 썼던) 독서로봇 내지는 비서가 된 기분이다. 갖은 책들을 다 훑어보고 가끔은 정독하고 ***님, 이건 읽으셔야만 합니다. 남들이 모르는 필살기가 될 겁니다. ***님, 이건 목차만 훑어보시고 필요하신 챕터만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러고 산다. 그런데 정작 그 분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음모론, 비하인드 스토리, 역사, 세 가지 키워드에 다 환장하는 중딩이가 읽지 않을 수 없겠다. 정작 나는 이런 데는 별로 관심없는데 내 참, 이 집의 사서 내지는 리딩 어시스턴트 내지는 잡역부-_- 로서 옛날 같으면 쳐다도 안 봤을 장르까지 살펴보고 있어야 하는 팔자야... 근데 이 가문 분들은 이 수고를 알아주는 것인가 난 모르오 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인가.

(아니, 누가 해달래? 가 정답일 듯)



덧.

제목의 헤아려봐야 할 숫자는, 

읽겠다고 사다놓고 표지도 안 건드려본 책들의 권수를 의미합니다.

물론 세어보지 않았음. 

뭐하러 심정 상하는 일을 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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