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 삶의 한가운데 있을 때는 전혀 흥미진진하지 않은 법이야. 그저 버겁기만 하지. 그 오묘한 의미는 한참 세월이 지나서야 비로소 눈에 보이는 거란다. -378쪽

친구가 어른이 되는 일에 갈수록 고민이 많아진다고 말을 꺼내놓은 직후 이 소설이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 자기의 삶을 스스로 일궈야만 하는 환경에 내던져졌던 도리스의 인생이 그녀의 삶을 교차해 지나간 타인들을 회상하며 되감기된다. 평탄하지 못했지만 평범하게 살기 위해 갖은 애를 썼던 도리스가 죽음을 직감하고 조카손녀에게 남긴 일종의 회고록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 작가의 메시지가 더 많은 독자에게 가 닿기를. 


덧. 도리스의 일생의 사랑이었다고 등장하는 앨런보다, 예스타 닐슨이라는 인물이 훨씬 매력적이고, 인간적이고, 가까이하고 싶은 종류의 사람이다. 이별을 말하기가 무서워서 잠수나 타는 남자가 뭐가 좋단 말인가. 영문을 모르는 여자는 속 터지게. 연애 감정으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니었지만 도리스의 소녀시절부터 정신적인 버팀목이 되어주고 가족이나 다름없이 도리스를 기다렸던 예스타가 더더더더더 인간적으로 훌륭한 거 아니냐고요. 자기가 먼저 잠수 타놓고 당신이 내 일생의 사랑이었네 잊지를 못했네 어쩌네 저쩌네 구질구질... 이러는 거 감동적이지 않단 말이죠. 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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