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히지도썩히지도말고' 라고 꼬리표를 달았지만 이제와서 보니 원래 하려던 말은 '못본척하지말고버리지말고썩히지말고' 쯤 됐었다. 감정은 어느 정도... 삭히는 게 맞는 것 같다. 삭히는 게 싫으면 조금 익혀도, 가공해도 좋을 것 같다. 다만 너무 날 것 그대로는 조금 지양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좋은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어내려간 이야기가 좋다. 책의 끄트머리에서 밝혔듯, 글쓴이가 어른으로서의 자기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기보다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말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연습을 하는 기회를 마련해주려고 애쓴 것이 읽힌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거기서 피드백을 얻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동력을 가진 사람들.
이런 이야기가 많이 모이고 많이 읽혔으면 정말 좋겠다.
표지를 열면 드러나는 펼침면의 일러스트는 무대위의 막이 올라가는 순간 같은 연출효과를 냅니다. 바람 타고 날려 들어온 깃털을 줍는 아이 위로 글쓴이가 낭송하는 구절이 울리는 것 같은 착각도 들어요.
깃털이, 한때 자신이 새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기억할까? 책은? 책은 언젠가 자기가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나의 단어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걸 알고 있을까? 그게 무엇이든, 스스로가 작고 볼품없을 때가 있었고, 반대로 지금은 별볼일 없어도 한때는 빛났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까? 책을 덮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뭔가 묻고 싶어질지도 모르죠.
철학하는그림책 ★★★★★
어른도생각해볼문제 ★★★★★
그림으로힐링 ★★★★★
번역하면 재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라이밍 그림책.
한편으로는 역지사지의 교훈도...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은 남도 당하기 싫을 거라는 건 상식이잖아요.
웃겨요 ★★★★
가르쳐주고싶은마음 ★★★★
말장난그림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