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에 눈뜨는 시간
라문숙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보지 않아도 그의 단정한 살림을 짐작할 수 있는 깔끔한 문장. 질척거리지 않지만 들여다보고싶게 하는 일상의 묘사. 갖은 부정적인 묘사는 다 들러붙는 ‘우리‘ 집단에도 이렇게 산뜻한 글을 쓰고 감정을 차분히 갈무리하는 분이 있다는 것이, 어쩐지 나까지 으쓱해지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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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생애
이승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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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도 이야기하니까 외려 더 손이 안 갔던 책.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책. 주인공들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바라보게 하면서, 그들의 가장 깊은 마음 가까이에 앉혀주는 문장들. 사소하게는 말줄임표에서 크게는 한 사람의 행동이 품을 수 있는 주름의 폭을 헤아려 보게 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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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무엇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인데, 사실상 자기의 내면을 만들고 그것을 단단히 다져나가거나 꽃피우는 법 같은 것은 어디서도 가르쳐 주지 않고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가 없다. 이렇게 힘든 고통의 과정을 거치기 전에, 누구나 자기 안에 '자기만의 공간'을 세워야 할 필요와 그리할 방법을 배우는 기회가 널리 주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소심한 발언이라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 쪽이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기에, 작은 소리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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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7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28 07: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은 구입해서 보자는 주의다. 솔직히 책값이 비싸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여전히 들어가는 품에 비해 제 값을 못 받는 대표적인 물품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출판사에 몸담고 있는 일가친척이 있는 것도 아닌데 뭣 때문인지 나는 항상 출판사 편을 드는 쪽이었다. 그리고 올 여름 여기로 건너와서 그 생각이 아주 살짝 희석됐다. 북클럽 때문이다.


흔히 떠올리는 그 북클럽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한국으로 치면 보림일까 문지어린이일까 아니면 문학동네(어린이)쯤 될까. 여하간 아는 사람은 아는 꽤 큰 출판사가 있다. 여기서 각 초등학교에 매월 그네들이 고른 책목록으로 일종의 공동구매를 연다. 책값은 물론 아마존이나 B&N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저렴하다. 대신 하드커버가 아니라 페이퍼백이다. 그런데 이게 책을 구입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사실 훨씬 메리트가 된다. 책은 저렴하고, 질은 조금 떨어질지 모르겠는데 훨씬 공간을 덜 차지하고 덜 무겁고. 그리고 총 구입권수(였나 금액이었나)를 넘긴 학급은 도서를 기증받는다. 모두가 좋은 프로그램이고 마케팅이라고 생각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나?

이 북클럽을 통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의 책들을 구입했는데 이걸 다시 검색해보니 이건 무시하고 안하고를 떠나 침이 꼴깍 넘어가는 금액이 출력되더라. 나중에 도로 귀국할 때 들어갈 운반비용을 생각해도 이것은 남는 장사인거다! 

아이 책 사 주는 열성으로 치자면 한국 부모들만한 고객층이 또 있을까싶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책을 물고빨고 장난감처럼 갖고 놀 나이에 수백만원 때려넣을 필요 별로 없고요 초등학교 들어가서 그때부터 좀 사주시면 좋을텐데. 좋은 어린이책들이 정말 많은데, 이런 마케팅은 어떻게 좀 벤치마킹 안되나요. 다른 건 되게 다들 잘 따라하던데. 

껍데기뿐인 블프세일은 초라하다못해 슬프기까지 했지만

아니 말이 나온김에 블프를 따라하기보다 차라리 추석마지막날부터 한 사나흘 명절쫑특가판매 이런거 하면 판매고 대폭 신장할 것 같은 생각은 나만 한걸까... 스트레스가 최고조로 치솟은 그때만큼 지갑이 쉽게 열릴때가 또 있을까. 뭔 되도않는 블랙프라이데이 베낄 생각말고 배경을 연구를 하셔야지라고 흉보다가, 잠시 내가 그 연구를 했던 시절을 까먹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밑에서 아무리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고 백방으로 애를 쓰면 뭘해 윗선에서 잘라버리면 땡인데. 아후.


동생네 식구들과 점심을 먹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한국 출산율 또 떨어졌대, 이야기를 해 주니 큰일은 큰일이네 라고 하면서 동생이 받는 말이 (심각한 방향으로) 참신했다. 이렇게 젊은 인구가 줄어들면 대한민국은 날이 갈수록 꼰대의 나라가 될 텐데... 라고 했던가. 


이미 꼰대세포가 비대해지는 나이가 훌쩍 지나버린 나는 어떻게 이걸 좀 줄여봐야 하나, 요즘 그런 게 고민이다. 

기승전꼰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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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홀릭 2019-12-2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어간 품에 비해 제값을 못받는 품목은 맞는것 같아요

라영 2019-12-26 07: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 그렇죠. 그런데도 판매고가 높지 않으니 사명감 없으면 못할 일일 것 같아요.
 


여기엔 나무들이 많다. 딱 봐도 수령이 수십 년은 넘었을 엄청난 어르신 나무들. 아래를 지나갈 때면 애들처럼 공손하게 배꼽인사를 올리고 지나가야만 할 것 같은 위엄이 있는 나무들. 그 나무들 아래를 또 정신없이 바쁘게 뛰어다니는 다람쥐들, 따뜻한 날에 흔히 볼 수 있는 벌새들, 시도때도 없이 공원을 점령하고 있는 오리들과 기러기들. 사람 따위 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는 까마귀들... 이렇게 넓고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고마운줄도 모르고 왜때문에 맨날 산더미같은 쓰레기를 그냥 아무렇게나 내다버리는거야, 화를 냈던 오늘 아침 생각났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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