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는 국제 세금 전략에 관해 정신없이 설명해준 후 이런 말을 덧붙였다.
"난 예전부터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꿈이었는데."
그러고는 크게 장난스러운 웃음을 터뜨렸다. 이 딜레마의 답은 그가 세금 전략가를 그만두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전향하면 해결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하지만 흥미로운 방법이 있다. 그가 전혀 다른 두 분야에 끌리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서 질문으로 잇는다면 둘 사이의 중간 영역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주변의 예술가들만 봐도 현재 하고 있는 일 외에 다른 관심사가 있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눠보면 "사실은 예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라는 말이 나온다. 놀랍도록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며 '예술가'라는 직업에 헌신해온 사람들조차 가장 관심있는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116-117쪽
누구나 곁눈질을 하면서 살아간다. 원하는 일을 하고 있어도 또다른 꿈이 생길수도 있다. 겉으로 드러난 관심사 밑에 흐르는 진짜 이상이 뭔지, 흐릿한 점잇기를 하다보면 알지 못했던 형체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쩐지 되게 충격적인 이미지가 떠오를 것 같은 이 느낌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