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조선침략에 대해서는 국사 교과서나 다른 역사책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조선을 침략해서 국모를 살해하고, 주권을 빼앗아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인들에 의해 핍박받고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할정도의 착취를 당했다. 반일감정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우리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일제시대의 아픔은 우리나라 땅과 독립 투쟁지였던 만주 일대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강제징용과 일본 내에 거주했던 한국인들의 처사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지쿠호오는 일본 내 가난했던 민중들의 아픔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일본인들 역시 착취를 당하고 무참하게 죽어갔지만, 그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던 것이 한국인들이였다. 탄광 내 폭발사고가 일어났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조선인 광부들은 석탄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그 속에서 죽어갔다. 탄광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던 그런 참담한 시절 이였다. 일본의 경제성장 정책과 대륙침략 전쟁 속에서 고된 노동과 착취, 학대로 희생된 소중한 사람들이 허무하고 안타까웠다. 일본인에 의해 이런 사실이 책으로 알려지게 된 점이 씁쓸하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낯선 이국에서 사라져간 꽃 같은 이들이 슬프다. 한국어와 일본어가 함께 적혀있는 점이 독특하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이런 역사를 알지 못하고 왜곡하려는 일본인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한국에서 먼저 출판되었다니... 얼른 일본에서도 출판되었으면 한다. 그림과 사진이 많이 들어 있고 짧은 글로 되어있어 쉽게 읽혀졌지만, 그 내용은 무겁고 씁쓸하기만 하다.
미네소타의 '레이크 에덴' 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레이크 에덴에서 베이커리 카페 '쿠키단지'를 운영하는 '한나 스웬슨'은 이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쳐 범인을 찾아낸다. 오지랖 넓은 주인공은 자신과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사건임에도 자신이 탐정처럼 범인을 추리해 나간다. 바로 자신의 제부가 경찰임에도 불구하고...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잔혹한 살인 사건이나 흥미진진한 반전은 부족하다. '코지 미스터리' 라는 장르답게 아기자기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사이에서 사건이 전개된다. 추리소설 특유의 흥미진진함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주인공이 쿠키단지 라는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에피소드 속에 빠지지 않고 맛있는 쿠키들과 커피 이야기가 나온다. 초콜릿칩 쿠키, 레전시 생강쿠키, 호두쿠키, 블랙 앤 화이트, 체리쿠키, 레몬바 쿠키 등... 책을 읽는 내내 커피 한잔과 진한 초콜릿 쿠키가 먹고 싶었다. 친절하게 레시피까지 첨부되어 있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항상 한나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있는 엄마 덕분인지, 한나의 로맨스가 시작될 무렵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이 끝났다. 다음 편에는 한나의 양다리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다음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한나가 만든 쿠키는 사람들 마음에 여유를 주고 너그럽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물론 사람은 단것을 먹으면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지만, 한나의 쿠키에는 그런 마법 같은 힘이 더 크게 숨어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