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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수 - 삶의 열병을 앓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카운슬링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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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철학은 어렵다. 따분하다. 이런 편견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철학자의 이름만 들어도 왠지 나와는 먼 이야기 같았다.

 

고등학교 철학교사인 저자의 책은 그런 편견을 깨주는 편안한 철학책이다. 철학자들의 진리를 통해 답답한 고민의 해결책을 처방해준다.

 

철학이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선,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선 인문학, 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 처해진 상황에 따라 여러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인생고수>에는 나이, 직업,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번쯤 해보았을 고민들이 있다. 그런 문제들을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의 말을 빌려 저자는 우리에게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그 처방이 부족하다면 인용된 철학자의 저서를 직접 읽어보면 될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비우고, 많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한번 정독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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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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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엄마와 딸 사이는 세상 어떤 관계보다 더 특별한 사이다. 겉으론 틱틱대고 자주 싸우기도 하고, 그러나 속으론 서로를 늘 걱정하고 염려한다. 같은 여성이기에, 나보다 먼저 겪어본 인생선배이기에, 엄마들은 늘 걱정 섞인 잔소리를 한다.

 

작가 공지영 역시 딸에게 당부할 말이 많은 엄마이다. 지겨운 고3 시절을 보내고 있던 딸에게 매주 쓴 편지를 엮어 만든 책이다.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 무거운 주제의 고민들, 사랑, 우정에 대해서 먼저 겪어보고 아파본 선배의 입장으로 충고와 위로를 해준다.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항상 네 편이라고...

 

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혀진다. 부모님으로 부터 독립해서 살게 된 지금, 이 책을 다시 읽게 되니 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책장에 꽂아두고 힘들 때, 외로울 때 꺼내보면 좋은 책이다. 제목만 보아도 위로받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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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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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산다'는 것은 자기 스스로 벌어서 자기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자기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또는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등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그런 태도야 말로 인간의 가치이며 힘이라는 인생관을 아버지는 생활의 위기를 통해 스스로 보여 주신 것이다.

 

p.44

어려움이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며, 이때야말로 깊이 생각하는 힘이 요구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좋을지 전혀 알수 없을때, 혹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을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깊은 사고력 뿐이라고 생각한다.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고 말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지금이다' 하는 바로 그때에 더욱 깊이 생각할수 있는 힘, 그러한 소양을 키우는 것은 부모님곁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길러야하는 일이다.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 중의 하나도 사실은 이러 사고력을 기르는데 있는 것이다.

 

아주아주 겸손한 태도로 써내려간 자서전이다.

수학자답게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글이라서 좋다.

우리가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잘 설명해준다.

이 책을 중고등학교 때 읽었더라면 수업시간이 조금은 더 즐거웠을 텐데...

특히 수학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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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에 시작한 4개 외국어 도전기
김원곤 지음 / 맛있는공부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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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무작정 뽑아 든 책이다. 중년의 나이에 외국어를, 그것도 4개나 되는 외국어를 배우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읽고 난 소감부터 말하면, 제목에 홀랑 넘어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지 수가 적기도 했지만 글이 술술 잘 읽혀져서 금방 책 한 권을 뚝딱 읽어냈다.

50대, 늦었다면 늦은 나이에 도전을 시작한 주인공은 서울대 병원 흉부외과 교수님이셨다. 저자가 " 난 5개 국어를 할 수 있어." 라고 말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크게 두가지 였다고 한다. 첫번째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며 놀라워 하는 사람들이 있고, 두번째는 머리가 좋으니 가능하다는 담담한 반응이 였다고 한다. 나는 두번째 그룹에 속한다. 서울대 출신에다 의사 선생님이니 나같은 보통 사람과 시작부터 다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기대감이 확 줄어들었다. 나도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니, 중국어 공부방법에 대한 팁이나 얻을 요량으로 기대감 없이 읽어 나갔다.

첫 시작을 자신의 외국어 바탕을 고백하는 글로 풀어 놓았다. 입시 덕분에 열심히 공부했던 문법 위주의 영어와 그래서 회화에 약했던 시절, 그리고 의사가 된 후 1년간 미국으로 연수를 가서 얻게 된 경험들을 아주 겸손하게 말하고 있다. 이때쯤 나도 선입견에서 벗어나 책에 점점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2003년 저자는 '나이 50인데 늙기 전에 외국어를 하나 배워볼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가는데 대한 아쉬움과 공허함에서 비롯된 생각 이였다고 한다. 무슨 거창한 계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나의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이것이 더 현실적인 대답인 것 같다. 나의 중국어 공부 시작 역시 허무하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아까웠기 때문이다. 내가 갑자기 중국어 학원에 다닌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 했었다. 공부를 할거면 영어를 해야지 왜 쓸데도 없는 중국어냐고...... 나의 대답은 그냥...... 이였다. 사실 중국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던 내가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해오던 영어 공부가 지겨웠고, 많이 들 배우는 일본어도 딱 땡기지(?)  않아서 였다.
저자는 처음에 일본어 학원을 다니며 4개국어 도전기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웠던 게 아니라, 그저 일본어에 대한 순수한 지적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것이다. 나 역시 시험을 준비하거나, 회사업무에 필요 해서가 아니라 그저 취미로 시작한 공부여서 더 공감이 갔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공부지만 그 속에서 잔잔한 재미와 생활의 활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몇달간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를 미리 외웠다는 에피소드에 웃기기도 했고, 공감이 갔다. 나도 처음 접수를 했을 때 강사가 중국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몇번이나 물었는지 모른다. 진짜 진짜 중국어는 처음인 왕초보인데 수업을 잘 따라 갈수 있겠냐고...... 그때 생각이 나면서 처음 시작할 땐 누구나 이런 걱정을 하게 되는구나 하고 느꼈다. 

어학공부는 길고 긴 마라톤과 같고, 시간은 나의 편이라는 글이 참 용기를 주었다. 나는 요즘 시간이 빨리 가는 기분이 참 싫었다. 그런데 저자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공부할 때 세월이 빠르게 느껴지면 성과를 보기까지 덜 지치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다. 그렇다. 나도 어느새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지 3개월이 후다닥 지나갔다. 이렇게 꾸준히 해낼지는 나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그의 외국어 분투기는 황금같은 주말을 반납하며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까지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 주말 내내 이 학원, 저 학원을 번갈아 뛰어다니며 공부를 하는 그에게서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이 느껴진다. 주말 강좌가 없으면 주중에라도 시간을 내서 외국어를 배운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그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쁠거 같은 흉부외과 의사라는 사실을 잊게 된다.

책 분량의 반 정도는 자신이 각각의 외국어들을 공부할 때 유리 했던점, 불리했던 점을 설명해 놓고 있다. 해당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고 지루한 면도 있다. 나도 중국어 파트만 자세히 읽고, 나머지는 대충 넘겨버렸다.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배웠던 적이 있거나,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참고 삼아 읽을만 하다.

요즘 중국어가 생각만큼 늘지 않아서 기운이 빠지고 있었는데, 신선한 자극이 되었다. 손 놓고 있던 영어도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더이상 시간이 없어서, 외국어는 어릴 때 시작해야 한다는 핑계로 외국어 공부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상 일이 다 그렇듯 꾸준함을 이기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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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탄생신화 - 신과 님프의 사랑에 얽힌 식물이야기
홀거 룬트 지음, 장혜경 옮김 / 예담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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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옛이야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배경으로 우리가 흔히 지나쳐 왔던 식물들을 다시 바라본다.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님프. 숲의 정령이며 아주 뛰어난 외모를 가진 캐릭터로 주로 묘사 된다. 신비한 모습으로 인간들과는 동떨어진 존재들이다. 식물 탄생 신화와 님프가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대부분의 식물들의 탄생에는 이 님프들이 아주 깊게 연관되어 있다. '님프란 인간의 모습을 한 정령으로 명백한 여성이다'라고 이 책은 정의하고 있다. 그리스 말로는 '젊은 처녀' 혹은 '신부'라는 뜻이고, '싹' 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신들의 왕, 제우스는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식물 탄생 배경에 가장 많이 등장한 신이 아닐까 싶다. 제우스의 끊임없는 바람과 그에 따른 헤라의 보복으로 제비꽃, 비단향꽃무 등 많은 식물들의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웜우드, 쑥은 부인병에 많이 이용되는 식물이다. 그 효능과 어울리는 탄생 신화가 있다. 여신 아르테미스는 여성을 치유하고 보호 하는 여신이다. 그녀를 따르던 많은 님프들 역시 이 식물들의 이야기에 등장한다.

꽃의 여왕인 장미의 탄생 신화는 장미꽃만큼이나 화려했다. 꽃의 여신인 클로리스는 로마 신화에서 '플로라' 라고 불리며 봄의 화신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리스는 죽어가는 님프를 지키기 위해 님프를 특별한 꽃으로 변신 시켰다. 그 꽃이 바로 장미. 아프로디테, 미의 여신들, 디오니소스, 제피로스 등 많은 신들이 장미에 아름다움과 향기, 매력을 선사했다. 장미는 이것 말고도 몇 가지 다른 탄생신화가 존재한다. 고대인들은 장미를 정신적, 육체적 사랑의 상징이라 여기며 장미를 숭배했다고 한다. 지금도 역시 그러해서, 사랑의 고백에는 장미꽃이 빠지지 않는다. 장미의 꽃말은 열정, 아름다움이라고 한다.

고대에는 석류를 강력한 최음제로 생각했다. 붉은색과 수많은 씨앗 때문 이였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전설 역시 강렬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어머니인 레아를 범하려던 제우스의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그의 정자가 바위에 떨어졌다. 그것이 아그디스티스의 탄생 신화이다. 디오니소스가 잠자던 아그디스티스를 습격해 그의 남성을 거세했다. 그때 뿜어져 나온 피에서 석류가 자랐다. 그리고 강의 신의 딸인 님프 나나가 석류 하나를 가슴에 숨겼다가 임신이 되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석류에 관한 미신 같은 풍습이 내려져 오고 있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부부의 침실에 석류 그림을 붙여 놓으면 임신이 된다는 이야기. 동서양에서 모두 비슷한 속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석류의 꽃말은 원숙한 아름다움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속의 식물 탄생 배경을 한 곳에 묶어 놓은 책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야기의 소재로 재탄생 되어오고 있다. 이 책 역시 그 중의 한 부분으로 식물들의 탄생 신화와 여러 신들과 님프들의 사랑과 증오의 이야기가 있다. 식물들의 꽃말 역시 신화에서 비롯되어 온 것 같다. 서양 문화사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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