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사 편력 - 청소년판
자와할랄 네루 지음, 최충식.남궁원 편역 / 일빛 / 2004년 12월
평점 :
세계사 편력을 읽고 싶었는데... 일단 책 두께에 질리고, 거기다 한권도 아닌 세권이라 선듯 집어들지 못했어요.
그러다 청소년판을 발견하고는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일단은 한권짜리에... 청소년판이니 이해하기 쉽겠지? 했는데...그래도 좀 어렵네요.
다시 한번 더 읽어야 될거 같아요. ^^;;
중고등학교때 사회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였는데... 그때는 그냥 무작정 외우기만 한다고 참 재미가 없었어요.
그 당시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사회 점수가 쑥 올라갔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듭니다.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방대한 역사를 쭉 설명해 놓고 있지만...
편지글 형식인데다 중간중간 문학, 철학, 종교, 여러 위인들의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잃지 않고 재밌게 읽혀집니다.
인도 알라히바드에서 태어난 네루는 많은 관료나 학자를 배출한 명문 가문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뒤 변호사가 되었다.
1914년 부터 간디 밑에서 인도 독립을 위한 반영 투쟁에 적극 나섰고 독립 후 초대 총리를 지냈다.
「세계사 편력」은 1930년 부터 1933년까지 약 3년동안 옥중생활을 하면서 그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에게 쓴 196회분의 편지글을 엮은 것이다.
네루는 이 편지를 통해 당시 13세의 나이로 어머니와 할아버지 마저 투옥되어 홀로 남겨진 어린딸에게 역사와 인생을 보는 튼실한 안목을 키워 주고자 했다.
이 세계사 편지를 읽고 자란 인디라 간디는 훗날 인도의 여성 총리가 되어 인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혼자 외롭고 힘들 딸을 위한 아버지의 사랑이 책 중간중간 느껴집니다. 딸이 더 나은 세상에서 훌륭한 여성으로 자라나길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읽는 도중 인상 깊었던 구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민족의 역사는 세단계가 있다.
처음에는 성공하고, 그러면 곧 거드름을 피우고 다른 민족을 압제하게 되며, 그리고는 마침내 몰락한다.
- 헤로도투스 -
- 여러 시대의 제국주의 -
1. 전쟁에서 한나라가 다른 나라를 이기면, 그것만으로 승자는 피정복국과 피정복 국민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그들은 토지와 국민을 한꺼번에 병합했다. 다시 말하면 피정복 국민은 노예가 되었다.
2. 다른 제국주의의 형식으로 바뀌어 토지만이 병합되고 민중은 노예가 되지 않게 되었다.
이것은 분명히 과세와 그 밖의 방법을 통해 그들로 부터 합법적으로 돈을 빼앗는 편이 더 쉽다는 사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3. 가장 새로운 제국주의는 식민지에서 토지 조차도 차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나라의 재화나 재화를 낳는 여러 요인을 차지하는데 그친다.
이런 방법으로 그것은 자기 이익을 위해 톡톡히 착취할 수 있고 지배 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나라의 통치와 치안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질 필요도 없다.
실효면에서 보면 그 나라와 민중은 모두 지배를 받게 되고 아주 쉽게 장악되어 버린다.
이와 같은 경로를 거쳐 제국주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완성된 형태를 취하게 되어 제국의 현대적 형식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제국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와 같은 처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실감하게 됩니다. ㅜㅜ
강대국들의 경제 식민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까지 잡혀서 착취를 당하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아~~ 억울해!!!
각 시대별로 국제정세를 알수 있었고, 지금 현재 국간간의 민족주의나 서로간의 원한의 배경까지 잘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중국-일본-우리나라의 원한관계나 아랍국가와 유대인들 간의 피의 역사 등등...
그리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파시즘등 여러 사상이나 이념의 배경도 배울 수 있습니다.
-네루의 마지막 편지 중에서-
과거를 알려고 하면 동정심과 이해심을 가지고 보아야 한다.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그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사상을 이해해야 한다.
마치 그들이 지금 살아서 우리들과 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1933년까지의 편지글 이지만 편역자 추기를 통해 제2차세계대전 부터 2000년대의 상황까지 덧붙여 간단히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이 책속에서 우리나라는 그다지 언급이 없습니다. 그저 중국의 속국처럼 표현되어 있고, 일본 식민지로의 상황만 잠시 설명...
다른 강대국들 사이에서 이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세계사에서는 별 두드러지는 사건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그리고 주나라때 기자가 조선으로 건너와 나라를 세우고 우리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라고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단군이 시조인 고조선을 역사로 인정하고 있는거 아닌가요?
예전 자료이고 인도인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서 그런건가요? 막 혼란이...^^;; 뭐가 맞는 말인지...
아무튼... 세계사에서 우리나라의 상황은 좀 씁쓸합니다. ㅜㅜ
유럽과 전세계를 누볐던 옛 아시아인들의 영광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아시아 파이팅!!!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