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벼룩시장 스타일
알리 하난 지음, 조성희 옮김 / 이끼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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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 그대로 유럽의 벼룩시장에서 찾아낸 가구, 소품, 그릇 등을 이용해 스타일링을 한 인테리어 책이다.

벼룩시장 하면 온갖 낡은 잡동사니들과 빈티지한 물건들, 세월이 그대로 묻어 있는 골동품들의 보물창고 이다. 특히 유럽의 벼룩시장은 그 다양한 스타일과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물건들의 천국이다. 그 속에서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팁을 가르쳐 주고 있다. 거기다 멋지게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우리의 생활환경과는 조금 다른 유럽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생소한 느낌의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가 있다. 거기다 선명하고 멋진 사진. 보통의 인테리어 서적의 경우 글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간단한 설명이나 사진 속 내용만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이 책은 글이 많이 편이다. 사진 속 내용 뿐 아니라 가구, 색상, 그릇, 조명 등 각각의 소품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몇 번을 되풀이해서 읽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책이다. 어느 한구석 멋지지 않은 곳이 없다. 18,000원 이라는 가격이 결코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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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리더는 독서가다!
신성석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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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의 전자회사 마케팅팀 과장 김성렬.
그는 회사 업무와 잦은 술자리로 피곤에 찌든,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보통의 직장인이다. 전날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 때문에 아침에 지각을 하고, 허둥지둥 회의에 참석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 자신의 상사는 부하직원을 닦달하고, 능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 하루 업무를 마치고 동료들과 그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오늘도 술자리를 갖는다.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회화 학원을 등록했지만, 업무나 회식을 핑계로 자주 빠지고 있다. 가정에 소홀해진 자신에게 아내와 아이의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 내에서는 나름 실력을 인정 받고 있지만, 김 과장은 오늘도 피곤하다.

출근시간 지하철에서 읽는 무가지가 전부인 김 과장이 독서생활을 통해 직장 내에서나 가정에서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에이지21에서는 주인공의 일상을 예로 들어 풀어나가는 자기계발서가 자주 나오고 있다. 딱딱한 자기계발서 보다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 역시 2시간 정도면 읽을 수 있다. 띠지의 문구처럼 1년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줄 수 있는 책 인 것 같다.

그의 멘토 역할을 하는 박 본부장은 독서가 중에서도 고수에 속하는 사람이다. 본부장은 그에게 독서방법이나 활용법에 관한 여러 조언을 해주며, 김 과장을 독서의 세계로 안내해준다. 김 과장은 자신의 업무에 관한 실용서 들이나 리더십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한다. 김 과장은 회사 내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어쨌건 결과적으로는 박 본부장의 줄에 선 것이 아닌가?? 멘토를 잘 만나고 또 자신의 노력도 있었기에 그는 리더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어도 머리에 별반 남는 것 같지도 않고, 크게 도움 되는 점도 없는 것 같고... 서평 쓰는 일도 재미없어지고...
요즘 책 읽는 것에 약간 슬럼프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다시 기운이 났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진 않겠지만, 내안에서는 분명 무언가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것이다. 나도 올해 초에 세웠던 독서계획의 마무리를 잘하며 남은 두 달을 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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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End of Pacific Series 2
오소희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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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눈망울을 가진 아기.
표지 속 라오스의 천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제목처럼 내 사사로운 욕심은 사라지고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중빈이와 함께 했던 첫 번째 배낭여행인 터키 여행기보다 훨씬 더 여행지에 빠져든 여행기였던 것 같다. 터키 여행기는 중빈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기 때문인지, 여행 내내 저자인 엄마의 힘겨움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반면 이번 라오스 여행기에서는 훌쩍 자란 중빈이가 저자의 좋은 여행 파트너가 되어 준 것 같다.
이번 여행기에는 사진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활자는 줄어들었지만 그 빈곳을 라오스의 풍경과 천사 같은 아이들이 채워주고 있다. 지난번 터키 여행기는 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쉬움을 살짝 느꼈는데, 이번 라오스 여행기에서는 라오스의 모습을 다양하게 엿 볼 수 있다.

세계 어디에나 가난은 존재한다. 얼마 전 필리핀의 꽃 파는 아이들에 관한 다큐를 보았다. 당장 하루 먹고 살기에도 힘겨운 부모들은 아이들의 손에 꽃을 쥐어주고, 차들로 혼잡한 도로에서 돈벌이를 시킨다.
라오스 역시 가난한 대다수의 국민들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여행자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아름다운 곳, 루앙프라방.
그곳에 가는 길부터 황량함을 느낀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나눠 주려했던 풍선. 모든 것에서 결핍되어 있던 그곳의 아이들은 풍선 하나에도 사납게 달려들었다.
가난한 환경에서 학업을 계속 하기 위해 노비스의 삶을 선택한 소년 파. 그의 배움에 대한 열정에 나는 또다시 부끄러워진다. 좋은 텍스트와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주위에 얼마든지 좋은 선생님을 찾을 수도 있고, 그들보다 더 쉽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데...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혜택들에, 나는 그것에 당연한 듯, 감사한줄 모르는 오만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Same same but different.

라오스인들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영어 문구라고 한다.

 
같지만 (same)
두 번 들여다보면 (same)
조금 다를 뿐이다 (but diffe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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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서 과학이 숨쉰다
장순근 지음 / 가람기획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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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재미있는 책은 아니였다. 그런데 학창시절 지구과학을 좋아했던 나에게는 지구과학 교과서를 다시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다. 시험 때문에 달달 외워야 했던 여러 암석들과 지질층의 구조, 시대별 화석들... 지금이야 술술 넘어가면서 읽었지만, 당시에는 머리에 쥐나게 외워야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 까마득해서 얼마나 긴 세월인지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기간 동안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했고, 지금도 여전히 변화되고 있다. 그런 변화 과정과 그 변화 속에서 생겨난 특이한 암석이나 지형, 화석들을 설명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엔 어려운 내용들이 있다. 대충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었지만 그래도 전혀 흥미가 없지는 않았다. 지구란 존재는 언제나 신비롭고 거대하게 느껴지니깐... 자연의 거대한 힘 앞에서 나의 고민이나, 일상의 작은 트러블 따윈 티끌만큼 작게 생각이 된다. 

우주공간에서 찍은 지구의 위성사진들을 보면 고요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땅위에는 60억 인구가 살고 있고, 그 땅 밑에는 우리가 몰랐던 지구의 또 다른 역사가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자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고 상상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누워있는 이 땅 밑에도 마그마가 뜨겁게 끓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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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박현찬, 설흔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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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소설의 형식으로 전개되는 글쓰기 책은 처음 읽어보았다. 제목 그대로 조선 최고의 문장가였던 연암 박지원에게 글쓰기를 배워보는 내용이다.  

연암의 아들인 종채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버지의 업적을 글로 남기기 위해 몇 달을 준비하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연암의 글을 비판하자 자신이 아버지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나선 것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작업으로 지쳐갈 때 쯤 자신의 앞으로 비밀스런 책 한권이 전해진다. 그 책 속에는 그가 몰랐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연암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 지문에게 연암은 제대로 된 가르침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연암선집을 읽고 놀라움을 느꼈던 지문은 그의 뜻 모를 가르침대로 책을 읽고 글을 지어 나가기 시작한다. 연암은 조선 최고의 문장가이자, 조선 최고의 스승이기도 했던 모양이다. 세심하게 가르쳐 주기보다는 제자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선생님 이였다. 물론 지문도 뛰어난 제자였고... 그러나 스승의 뜻을 다 헤아리지 못한 지문은 연암에게 내쳐진다. 몰래 과거를 보고 김조순의 집을 들락거렸다는 이유로 연암은 크게 화를 내고, 그것이 연암과 지문의 마지막 이였다.

종채는 그 책을 가져다 준 이가 지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종채는 자신의 아버지가 쓴 글이 인용된 점에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말처럼 연암이 다른 이의 글을 베낀 것인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러나 지문에게 단지 소설 일뿐이고, 그 글들 역시 연암의 글이라는 말을 들은 후 안도한다. 지문은 그 소설의 뒷이야기라고 하면서 종이뭉치를 두고 간다. 

지문은 자신이 스승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한다. 그러다 사기를 지었던 사마천의 마음과 같이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글로 토해내게 된다. 그제 서야 연암이 알려주려 했던 글 쓰는 자의 자세를 깨닫게 된다. 진심으로 쓴 글이야 말로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최근에 외국인 번역가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세계명작 수준이고, 고전이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감동을 준다고 인터뷰한 기사를 보았다. 아직 열하일기를 읽어 보진 못했지만, 이 책 속에 소개된 연암의 짧은 글만 보아도 그의 문장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실용서 들처럼 글 쓰는 스킬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독서를 해야 하며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로 글을 써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를 주진 않겠지만, 깊이 있게 글을 읽고 쓰는 진지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고전의 딱딱함을 부드럽게 풀이해 주고 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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