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미야자키 하야오 역시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늘 고민한다.

어떤 작품에서는 자연이었고, 어떤 작품에서는 평화, 어떤 작품에서는 헌신과 용기 같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심윤경 작가와 약간 다른 점은 아직까지 그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존재는 늘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여성, 특히 나이든 할머니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쭈글한 손에 굽은 등을 가진 한 할머니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무려 두 사람의 마법에서 풀려나게 해주고, 심술맞은 마녀를 유순한 노인네로 바꿔 놓았을 뿐만 아니라, 큰 마법사의 노여움을 풀고 강아지를 기쁘게 해줄 정도다.

영화는 재미있었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고 - 특히 초절정 울트라 꽃미남의 등장이란. ^o^; - 유쾌한 유머는 내내 계속되었다. 한때 미야자키 하야오는 <모노노케 히메>를 만들고 필생의 역작을 완성했다며 더 이상 작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데, 부디 그러지 말아주길 바란다. 신비한 샘과 같은 그 상상력이 고갈되려면 아직 많이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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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12-27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별로든데... 상영 시간 줄이느라 많이 짤려서 그런지 몰라도 아주 중요한 스토리의 연결고리들이 설명 안되는게 많아서리... 이해하기 난해했다는 느낌보다는 잔뜩 펼쳐놓고 정리하지 못한 듯한 느낌... 처음으로 우리의 미야자키씨에게 실망적이었다는... 대략...

sunnyside 2004-12-2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홍... 하지만 누가 뭐래도 꽃미남의 광채는 지울수가 없죠!